INICIAR SESIÓNCompartir
제215화
Último capítulo
이혼 카운트다운, 너를 버릴 시간 제580화
임서율의 손바닥이 한종서의 뺨을 후려쳤다.한순간 얼이 나간 듯 멍하니 그녀를 노려보던 그는 곧장 분노에 치를 떨며 그대로 되갚아쳤다.“네년이 뭐라고 감히 날 거역해? 임서율, 내가 눈길 준 건 너한테 행운이야. 그런데도 감히 잘난 척을 해?”“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널 내 걸로 만들 거야!”임서율의 얼굴은 화끈거렸고 눈앞은 별빛처럼 아찔하게 흩날렸다.전화기 너머로 그녀의 비명이 터져 나오자 하도원은 미친 듯이 안으로 돌진했다.그러나 방금 박지안을 끌고 나왔던 두 사내가 재빨리 막아섰다.“못 들어가!”“꺼져!”하도원의 주먹이 번개처럼 날아갔고 단번에 사내 둘을 땅바닥에 처박았다. 그의 전신에 도사린 살기는 숨이 막힐 정도였고 눈동자에는 핏빛이 번져 있었다.쓰러진 사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박하게 그의 다리를 붙들었다.“안 돼! 우리가 널 들여보내면 한종서가 우릴 가만두지 않아!”광기에 미친 한종서를 감히 맞설 자가 어디 있겠는가.하도원의 눈동자에는 마치 지옥의 한기를 뒤집어쓴 듯 섬뜩한 서늘함이 담겨있었다.“그놈을 거스르면 나중에 죽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나를 막는다면 넌 지금 당장 죽을 거야.”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의 발끝이 사내의 머리를 사정없이 후려 찼고 하얀 자위가 드러나며 그는 그 자리에서 기절해 버렸다.남은 한 사람은 그 지옥 같은 눈빛에 얼어붙어, 감히 저항하지 못한 채 손을 놓아버렸다.하도원은 검게 가라앉은 얼굴로 안으로 향했다.그때 박지안이 앞을 가로막았다.“오빠! 들어가면 안 돼! 한종서 그 사람, 지금 완전히 미쳐 있어. 게다가 집안에서도 이제 오빠를 지켜주지 않잖아. 그 사람 건드리면 오빠는 끝장이야!”“비켜.”그의 얼굴에는 어떤 표정도 남지 않았고 목소리엔 오직 싸늘한 냉기만 번졌다. 진한 살기를 머금고 있는 그의 시선에 박지안은 본능적으로 한발 물러났다.어릴 적부터 알던 사람이 맞나 싶을 만큼 그는 완전히 다른 존재로 변해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임서율의 안위를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임서율
이혼 카운트다운, 너를 버릴 시간 제579화
“임서율은 남겨 둘 거고 박지안은 네가 데리고 가.”한종서가 그렇게 말하자 방금 전까지 박지안에게 다가가던 두 남자가 멍하니 굳었다.“아니, 형. 지금 장난하는 거예요? 아까는 이쪽 남겨둔다고 했잖아요. 우리도 마음 다 잡았는데.”한종서는 그딴 말 들을 겨를이 없었다.“닥치고 빨리 끌고 나가. 너희한테 여자 주려고 데려온 줄 알아?”두 사람은 차마 한종서를 거스를 수 없어, 못마땅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박지안을 억지로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뜻밖의 전환에 박지안은 순식간에 얼굴이 환해졌다. 심지어 임서율을 향해 비아냥거렸다.“임서율, 봤지? 하늘도 눈은 있어. 벌받을 사람은 결국 벌받게 돼.”임서율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애초에 이 모든 일은 자신 때문에 벌어진 것이니 박지안에게 책임을 돌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박지안이 아무리 입이 거칠어도 그녀를 해치려 든 적은 없었다. 하지만 한종서는 달랐다. 그는 진심으로 그녀를 짓밟으려 했고 그 밑바탕엔 오직 뒤틀린 자존심뿐이었다.그는 임서율이라는 사람에 집착한 게 아니라, 어릴 적부터 하도원과의 끝없는 비교 속에서 지지 않으려는 병적인 경쟁심에 사로잡혀 있었다.일이나 가문은 도저히 빼앗을 수 없으니, 결국 빼앗을 수 있는 건 여자, 그것도 배경 없는 여자 하나뿐이었던 것이다.그리하여 그녀는 두 남자 사이에서 다툼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박지안이 끌려 나간 뒤, 한종서는 휴대폰 속 하도원에게 비웃듯 말했다.“하도원, 이제 잘 지켜봐. 부러워할 것도 없어. 어차피 이 여자, 차주헌 뒤에 네가 잠깐 갖고 놀던 물건 아니었냐? 뭐 대단한 보물이라고 그래.”“내가 제대로 즐기고 나면 그걸로 우리 사이의 오래된 앙금은 다 끝내주지.”그 말은 전부 임서율을 모욕하는 칼날이었지만 한종서는 하도원에게 과시하는 데만 몰두해 있었다. 그가 눈치채지 못한 사이, 임서율은 손목의 밧줄을 이미 풀어내고 있었다.그녀가 몰래 빠져나가려던 순간, 한종서는 드디어 발견하고 미친 듯이 눈을 번뜩이며 달려들어, 임서율
이혼 카운트다운, 너를 버릴 시간 제578화
그의 동공은 피처럼 붉게 물들어갔고 그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가 온몸을 오싹하게 만들었다.한종서는 이를 악물고 으르렁거리듯 말했다.“임서율, 넌 역시 하도원이랑 천생연분이야. 옆에 있는 저년은 금방이라도 기절하겠구먼.”그 말과 함께 한종서는 그녀의 목을 놓았다. 그제야 임서율은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정말이지 처음으로 공기가 이렇게나 소중한 것임을 느낄 정도였다.한종서는 서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봤다.“임서율, 하도원이 무슨 말을 하는지 직접 들어보자고.”그는 통화 버튼을 눌렀다.“하도원, 지금 내가 너한테 선택지를 두 개 줄게. 둘 중 하나만 데려갈 수 있어. 임서율이냐, 네 사촌 여동생 박지안이냐.”그의 목소리엔 자못 우쭐한 기색이 섞여 있었다.“나는 둘 다 데리고 갈 거야.”“그건 안 되지. 하나만 골라. 그럴 거 아니면 내가 이 둘을 왜 잡아 왔겠어? 애초에 선택하게 만들려고 데려온 거잖아.”전화 너머의 하도원 목소리는 낮고 서늘했지만 그 속에 담긴 살기는 평소와 달랐다. 마치 수화기 너머로 한종서의 목숨을 거두려는 듯했다.“한종서, 이 결과 감당할 수 있겠어?”한종서는 오만하게 웃었다.“하도원, 아직도 착각하나 본데 너희 집 어르신도 이미 너한테 손 뗐더라. 이 자리에서 내가 널 어떻게 하든 이젠 아무도 나한테 뭐라 못 해.”“그럼 두 사람은 풀어줘. 대신 내가 남을게.”“하!”한종서가 비웃었다.“내가 그렇게 어리석을 것 같아? 둘을 놔주면 이 판이 무슨 재미가 있겠냐. 착각하지 마, 지금 주도권은 내 손에 있어. 명령할 사람은 네가 아니라 나야.”“조건을 말해. 네가 원하는 게 뭐든 내가 할 수 있는 한 들어줄게.”한종서는 인내심이 바닥났는지 이마에 핏줄이 불거진 채 소리쳤다.“내가 아까 뭐라 했어? 둘 중 하나만 고르라고 했지. 안 고르면 둘 다 못 나가!”“임서율.”하도원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그녀의 이름을 내뱉었다.그 순간, 박지안은 자리를 박차고 울부짖었다.“오빠! 날 버리면 안 돼!
이혼 카운트다운, 너를 버릴 시간 제577화
그때 한 남자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옷까지 벗길 필요 있어요? 형님, 이 정도는 제 손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말을 끝내자마자 그는 손을 비비며 박지안에게 다가가려 했다.박지안은 겁에 질려 황급히 뒤로 물러섰다가 발뒤꿈치가 무언가에 걸려 그대로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그녀의 얼굴에는 온통 공포만 남아, 조금 전까지의 도도한 기색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그녀는 한종서에게 매달리듯 애원했다.“제발 저 좀 놔주세요. 애초에 이건 저랑 상관없는 일이잖아요. 괴롭히려면 임서율을 괴롭히세요. 제 사촌오빠랑 같이 있는 건 제가 아니라 임서율이라고요!”살겠다고 박지안은 서슴없이 임서율을 불구덩이로 떠밀었다.“게다가 이렇게 오랫동안 고생한 것도 결국은 임서율이 제 사촌오빠랑 이어지는 걸 막으려는 거 아니에요? 방법은 간단하잖아요. 지금 그냥 임서율을 덮치세요. 사촌오빠가 아무리 그 여자를 좋아한다 해도 당신이랑 한 번 엮였다면 절대 다시 받아들이지 못할 거예요.”임서율은 귀를 의심했다.“박지안, 제정신이야? 네 말대로 해서 이 사람들이 널 정말 놓아줄 거라 생각해?”머리가 있는 사람이라면 함께 이곳에서 빠져나갈 방법을 궁리해야 했다. 그런데 박지안은 제 목숨을 건지겠다고 임서율을 내던지며 살길을 찾고 있었다.“임서율, 넌 재수 없는 년이야! 너만 나타나면 꼭 이런 꼴이 나! 분명 네 일이잖아, 왜 다들 나한테 화풀이하는데?”“난 너랑 아무 상관도 없어. 근데 왜 내가 네 죄까지 떠안아야 하냐고, 왜!”임서율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한종서 쪽을 곁눈질하며 차갑게 말했다.“그럼 차라리 이 인간들이랑 잘 놀아줘. 혹시 모르잖아, 널 풀어줄지도.”“임서율, 제대로 들어. 오늘 이 사람들이 노리는 건 너야. 내가 아니라고!” 박지안은 마치 모든 걸 꿰뚫은 양 그녀를 노려보았다.“알겠다. 네 수작이지? 일부러 날 자극해서 이 사람들이 날 해치게 만들려는 거지. 그렇게 되면 넌 무사할 테니까. 어쩜 이렇게 독해
이혼 카운트다운, 너를 버릴 시간 제576화
“네가 아니었으면 아마 평생 그 자식을 어떻게 할 방법조차 없었을 거야.”하도원의 힘은 이미 만만치 않았다. 게다가 뒤에는 차씨 가문이 버티고 있으니 혼자라면 몰라도 둘이 달려들면 그야말로 호랑이 무리나 다름없었다.하지만 이젠 더 이상 문제가 아니었다.임서율은 한종서와 말을 이어가며 그를 안심시키는 한편, 주변 지형을 세심히 살폈다. 다행히 이곳은 곧게 뻗은 길이었다. 혹시 도망쳐야 한다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지도 몰랐다.차는 곧 폐허가 된 철공장으로 들어섰고 임서율과 박지안은 거칠게 끌어 내려졌다.그때 남자들 중 하나가 박지안을 흘끗 보더니, 느닷없이 손을 뻗어 그녀의 고운 얼굴을 더듬었다. 그런 모욕을 당해 본 적이 없었던 박지안은 곧장 그 남자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손 치워! 어디 감히 나한테 손을 대! 말해두지만 우리 사촌오빠가 알면 너희 같은 것들 가만 안 둬.”평소 같았으면 감히 박지안에게 손도 대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술에 취한 그들은 이미 이성이 마비된 상태였다. 흔히 말하듯, 술이 겁쟁이에게 괴력을 실어준 셈이었다.남자는 잠시 박지안을 노려보더니 그대로 거친 손바닥을 그녀의 뺨에 내리꽂았다.“네가 뭔데 감히 나한테 침을 뱉어? 네 꼴을 봐, 내가 흥미를 보인 건 너한테 행운이야. 주제도 모르고 까불긴.”그리고는 비틀거리며 한종서를 향해 말했다.“형,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형 따라다녔잖아요. 이 여잔 저한테 주세요.”한종서의 입가에 사악한 웃음이 번졌는데 그 표정만으로도 박지안은 등골이 서늘해졌다.“급해하긴. 네 몫도 곧 돌아가. 다만 이 여잔 놔둬. 내 일이 끝나기 전까진 건드리지 마. 끝나면 그땐 너희 마음대로 해.”“예, 예! 말씀만 하십시오.”남자들은 그가 정말 목숨을 거는 일을 벌이리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다. 늘 여자들을 가지고 노는 일은 많았기에 그 정도라 여겼기 때문이다.그러나 뺨을 얻어맞은 박지안은 오히려 더 기세등등해졌다.“네가 뭔데 감히 나를 때려? 분명히 말하는데 우리 오빠가 알면 절대
이혼 카운트다운, 너를 버릴 시간 제575화
박지안은 애초에 계획에 없었다. 한종서가 차를 몰다 문득 생각나 끌어온 것이다.임서율의 옆자리에 앉은 박지안은 상대적으로 차분한 임서율과 달리 얼굴이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당신들 누구예요! 도대체 뭐 하는 사람들이에요!”그녀는 울먹이며 소리쳤다.“돈이 필요하면 얼마든 줄 수 있어요. 제발 저만 놔주세요.”한종서는 귀에 거슬리는 그 목소리가 못마땅하다는 듯, 그녀 머리에 씌워져 있던 검은 두건을 홱 벗겼다.“시끄러워. 뭘 그렇게 떠들어대.”갑작스러운 빛에 눈이 적응되자 박지안은 눈앞의 인물을 보고 얼어붙었다.“한종서 씨? 저, 저를 왜 잡아 온 거예요?”그녀는 황급히 옆을 돌아보다가 그제야 임서율이 함께 있다는 걸 알아챘다.“당신이 왜 여기 있어?”임서율은 고개를 들어 턱짓으로 한종서를 가리켰다.“내가 왜 여기 있냐고? 그건 나한테 물을 게 아니라 저 사람한테 물어야.”“한종서, 넌 도대체 몇 살이야? 아직도 이런 유치한 짓이 재밌어?”한종서는 비웃듯 콧소리를 흘리며 몸을 뒤로 젖혔다.“네가 뭘 안다고. 서율아, 넌 늘 하도원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좋아, 오늘은 내가 직접 확인해 볼 거야. 과연 너희 둘 중 누구를 택할지.”박지안은 허탈한 웃음을 흘렸다.“굳이 그걸 시험해야 해요? 제 사촌오빠가 누구를 고를지, 뻔한 일 아닌가요.”그녀는 옆의 임서율을 흘겨보며 말을 이었다.“당연히 이 여자를 선택하겠죠. 지난번에 사무실 갔을 때 두 사람 알콩달콩한 거 다 봤어요. 우리 엄마도 그러던데, 오빠가 여자 데려온 건 임서율이 처음이라잖아요.”하도원이 지켜온 수많은 원칙이 임서율 앞에서 무너졌다는 사실을 그녀도 알고 있었다.하지만 한종서는 고개를 저었다.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고 깊게 빨아들인 뒤, 회색 연기를 뿜으며 중얼거렸다.“꼭 그렇지만은 않지. 박지안, 넌 네 엄마 친딸은 아니지만 그래도 알잖아? 하도원이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게 다 네 어머니 덕이라는 걸. 너희 집도 수없이 하도원의 도움을 받았고.”그의 시선이 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