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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Author: 도도화
이혜정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수진아, 너는 여기서 주헌이를 도와주는 게 좋겠다. 혹시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고.”

“네, 아주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강수진은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턱을 쓰다듬으며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들을 지켜보던 하도원은 무심코 한마디 던졌다.

“세분 모두 연기가 출중하시네. 이번 일이 잘 안 풀리면 연기자로 전향하는 게 어때요?”

하도원은 돌려 말하는 법이 없기에 항상 직설적인 화법으로 사람을 당황하게 했다시킨다.

아니나 다를까 말 한마디에 병실 분위기는 다시 한번 얼어붙었고 세 사람의 표정은 각기 달랐다.

이혜정은 어깨를 으쓱이며 하도원에게 말했다.

“도원아, 이건 우리 집안의 일이야. 서율 엄마가 너에게 은혜를 베풀었던 건 알지만 너무 깊게 간섭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게다가 넌 남의 일에 관심 없는 걸로 유명하지 않니?”

하도원은 손을 들어 머리카락을 넘기며 여유롭게 웃었다.

“누가 간섭한다고 했어요? 전 그냥 구경하러 온 거예요. 이렇게 재밌는 연극을 하고 있는데 보지 말라는 법은 없잖아요.”

“너...”

이혜정은 할 말을 잃자 강수진이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아주머니, 제가 병원 입구까지 모셔다드릴게요. 주헌이는 알아봐야 할 일이 많을 거예요.”

이혜정도 자신이 하도원의 상대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도원은 윗사람 아랫사람 같은 개념 따위가 없기에 화가 나서 눈이 뒤집히는 순간 모두가 공격 대상이다.

이혜정과 강수진이 나간 후 하도원은 임규한에게 말했다.

“먼저 이야기 나누고 있어요. 전 나가서 담배 좀 피우고 올게요.”

밖으로 나간 하도원은 담배 한 대를 꺼내 입에 물었고 진승윤은 곧바로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여주었다.

하도원은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담배를 붙잡고 한 모금 들이마신 후 임서율의 병실을 바라봤다.

“조사는 잘 되고 있어?”

진승윤이 답했다.

“누군가 서율 씨의 목숨을 노린 것 같습니다. 의사로 위장해서 약물을 주입하려고 했답니다. 주입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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