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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Author: 도도화
강수진은 삐걱거리는 문 소리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녀는 두 눈을 부릅뜨고 경계심 가득한 시선으로 천천히 열리는 병실 문을 바라봤다.

약을 교체하러 들어온 간호사는 두 사람이 자신을 묘한 눈빛으로 바라보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두 분, 무슨 일 있으신가요?”

차주헌의 눈빛이 순간 어두워졌다.

강수진은 마치 한시름 놓은 듯 속으로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차주헌이 다가가 조심스레 물었다.

“혹시 최근 며칠 동안, 환자분을 돌본 사람이 누군지 아세요?”

간호사가 답했다.

“그분 따님이요.”

차주헌은 본능적으로 휴대폰에서 사진을 꺼내 보여줬다.

“혹시 이 사람인가요?”

간호사는 잠시 눈을 감았다 뜨며 기억을 더듬더니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차주헌이 간절한 표정을 짓는 걸 보자, 강수진의 가슴이 솜덩이로 눌린 듯 답답해졌다.

언제나 맑던 그녀의 눈동자는 금세 충혈되어 붉게 물들었다.

차주헌이 임서율에게 이렇게까지 집착할 줄 알았다면 아까 그런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강수진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주헌아, 내가 착각한 거라니까. 제발 이제 그만 물어봐. 지금 우리 임씨 가문이랑도 관계가 안 좋은데, 괜히 오래 머물다 곤란한 일 생기면 어쩌려고 그래. 얼른 가자.”

차주헌은 고개를 끄덕이며 강수진과 함께 병실을 나섰다.

간호사는 임규한의 약을 새로 교체해 주었다.

그때, 병실 문이 다시 열렸고 임서율이 들어왔다.

간호사는 몸을 돌려 그녀를 보며 말했다.

“서율 씨, 아까 두 분은 제가 돌려보냈어요.”

임서율은 봉투 하나를 건넸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간호사는 환하게 웃으며 봉투를 받았다.

“별말씀을요. 걱정 마시고, 저는 먼저 가볼게요.”

“아빠도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임서율은 앞으로 며칠간 24시간 병실을 지키기 어려울 것을 걱정하고 있었다.

간호사는 다시 한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병실 문이 닫히자 임서율의 평온하던 눈빛이 순식간에 예리한 칼날처럼 차갑게 변했다.

사실 그녀는 강수진을 훨씬 먼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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