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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Author: 도도화
“어떨 것 같은데요?”

하도원은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가지고 놀았다.

이에 임서율은 속으로 혀를 차며 알아내려는 것을 빠르게 포기했다. 정말 둘 사이에 뭔가가 있다고 한들 하도원이 쉽게 얘기해줄 리가 없었으니까.

게다가 그녀는 어차피 곧 떠날 몸이기에 차주헌에게 따로 비밀이 있었다고 해도 이제는 간섭하고 싶은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됐어요. 알고 싶지 않아요.”

하도원은 손목시계를 한번 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타요. 이건 빚으로 달아둘게요. 다음에 내가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면 그게 뭐든 꼭 도와줘요.”

임서율은 하도원이 자신에게 도움을 청할 일이 뭐가 있을까 싶었다. 그는 회사 일도 사생활도 완벽하게 컨트롤 하고 있는 사람이었으니까.

임서율은 아주 나중에서야 자신은 하도원이라는 인간을 몰라도 한참을 몰랐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

조수석에 오르려고 차 문을 당긴 임서율은 문이 좀처럼 열리지 않자 또 당했나 싶어 그를 째려보았다.

하지만 하도원이 먼저 바보를 보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이 차는 명령어를 말해야 열립니다.”

임서율은 그 말에 잘 빠진 차체를 훑어보다 그제야 해당 차량이 전 세계에 단 2대 밖에 없는 희귀 차량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나머지 한 대는 한종서가 가지고 있으며 듣기로 집안 어르신 인맥까지 동원해 힘겹게 얻은 차라고 했다.

한종서가 어떤 사람인지는 둘째 치고 그는 집안에서 꽤 예쁨 받는 존재였다. 아마 한종서가 원하면 그 집 어르신은 하늘의 별도 따다 줄 수 있을 것이다.

차주헌도 당시 똑같은 차를 원하긴 했었지만 그가 알아봤을 때는 이미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간 뒤였다.

즉, 하도원이 먼저 선수를 친 것이었다.

임서율은 괜히 민망해져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그, 그럼 뭐라고 해야 해요?”

“남편, 문 좀 열어줘.”

하도원이 장난기 하나 없는 얼굴로 천천히 말을 내뱉었다.

“또 나 놀리는 거예요?”

임서율이 눈을 부릅뜨며 화를 냈다.

“내가 임서율 씨를 왜 놀립니까? 회의가 잡혀 있어서 빨리 가봐야 하는데 말 안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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