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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Penulis: 도도화
이제야 기억이 났다.

병원에서 나올 때 임규한이 직접 써둔 유언장만 챙겼을 뿐, 이 종이는 가져오지 않았던 것이다.

그제야 왜 임규한이 ‘아마 이게 너에게 도움이 될 거다’라고 했는지 이해가 갔다.

회의가 끝난 뒤, 임서율은 양지우와 곧장 자리를 떠났고 하도원은 함께 나가지 않았다.

아직도 그와 관련한 소문이 무성한데, 괜히 같은 길로 나갔다가는 또 무슨 얘기가 나올지 몰랐다.

임서율 본인은 상관없지만 하도원이 불쾌해할 수 있었으니까.

지금 그녀에게 중요한 건 자기 앞가림뿐, 괜한 문제는 하나라도 줄이는 게 나았다.

엘리베이터 앞, 양지우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반짝이는 눈빛으로 임서율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서율아, 오늘 진짜 멋졌어. 근데 너 다쳤잖아. 우리 집에 가자, 내가 상처 좀 소독해 줄게.”

“괜찮아. 그냥 살짝 긁힌 거야.”

임서율은 팔을 들어 상처를 흘끗 확인했는데 피가 조금 배어나온 정도였다.

그녀는 원래 이런 데 호들갑을 떠는 성격이 아니었다. 죽을 고비도 넘겨 본 사람이 이런 일로 무너질 리 없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임서율이 물었다.

“이사 언제 할 거야? 사람 불러서 같이 도와줄게.”

“아냐, 괜찮아. 강수진이 벌써 열쇠도 줬어. 계약 끝날 때까진 그냥 거기 살다가 나가라고 했어. 서율아, 넌 항상 내가 힘들 때마다 도와주네.”

임서율은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웃었다.

“우리 사이에 그런 말은 필요 없어. 가자, 내가 밥 살게.”

“원래 내가 사야 하는 건데...”

양지우는 미안해 고개를 숙였다.

둘은 택시를 잡으려다 발걸음을 멈췄다.

“서율아.”

임서율은 순간 몸을 굳혔다.

차주헌이 빠르게 다가오며 감탄하듯 말했다.

“청력 정말 다 나았구나.”

청력 얘기만 안 했으면 그나마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말이 나오자, 임서율은 서늘한 표정을 지었다.

“실망했어? 내가 평생 듣지 못할 거라 생각했을 텐데.”

그녀의 목소리는 날카로웠다.

“운이 나쁘게도 청력이 다 회복된 덕에 네가 강수진이랑 떠들어댔던 더러운 얘기까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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