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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작가: 도도화
가질 수 없으면 망쳐버리는 게 세상의 이치라고 생각했던 차주헌은 임서율이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순간 그의 칠흑 같은 눈동자에 사악함이 스쳤다.

아파트는 나선 차주헌은 멀지 않은 곳에 주차된 익숙한 차량을 보고선 눈살을 찌푸렸다.

‘하도원 차 아니야?’

하도원이 이 시간에 여기에 차를 주차했다는 건 임서율와 함께 왔다는 뜻이기도 했다.

‘한밤중에 둘이 어딜 가려고?’

차주원은 곧장 자신의 차에 올라탔고 안에서 대기하고 있던 이재우가 그를 보며 물었다.

“대표님, 지금 바로 출발할까요?”

“잠깐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임서율이 모습을 드러냈다. 옷까지 갈아입은 그녀는 곧장 하도원의 차에 올라탔고 이를 본 차주헌은 허둥지둥 이재우를 툭툭 치며 말했다.

“따라가.”

이재우는 그제야 임서율을 알아봤다. 사실 하도원의 차가 너무 눈에 띄어 알아본 것도 있다.

운성에 단 한대뿐인 차인 만큼 매번 나갈 때마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임서율 씨가 왜 하 대표님이랑 같이 있는 거죠?”

문득 뭔가 떠오른 차주헌은 눈빛이 어두워졌다.

“삼촌이 요즘 해외를 자주 들락날락하는 거 알지? 내가 알기론 해외 기업과 손잡을 생각이 없어서 국내 시장 개발에만 집중했거든? 그런데 임서율이 사라진 그 해부터 자주 해외를 다니기 시작했어.”

이재우도 고개를 끄덕였다.

“대표님 말씀을 들으니 정말 그런 것 같네요. 하지만 저 두 사람은...”

이재우는 둘의 관계에 대해 함부로 단정할 수 없었다.

그건 차주헌도 마찬가지였으나 그는 하도원과 임서율의 관계가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걸 눈치챘다.

어쩌면 그동안은 이 사실을 받아들일 용기가 없어 부정했을지도 모른다.

임태규가 한때 잘나가는 집안의 딸들은 소개해 줬으나 전부 하도원의 눈에 들지 못했다.

다들 매우 어울린다고 극찬하는 상황에서도 하도원은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그나마 관심을 가졌던 게 먼 친척의 여동생이었다. 친척 관계 때문에 가끔 한두 마디 할 뿐 마음에 두지 않은 게 전부였다.

조수석에 앉은 임서율은 기운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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