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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왜 충고를 안 듣지?

[그리고, 안부르면 안 올 거냐?]

하민은 영상통화 분위기가 좀 얼어붙자, 긴장을 풀려고 하성에게 직접 물었다.

하성은 호되게 혼나고 나서 얼굴을 들지 못했다.

“그럴 리가, 할아버지의 생신에 어떻게 감히 안 갈 수 있겠어.”

하연이 뒤에서 몰래 웃었다.

‘셋째 오빠 다룰 수 있는 사람은 큰오빠와 할아버지뿐이구나.’

최동신은 나이에 비해 꽤 정정한 편이었다.

[하연이의 나노로봇 프로젝트를 잘 도와라.]

최동신은 최하경에게 당부했다.

“아이고, 할아버지, 둘째 오빠한테 말 안 하셔도 돼요. 오빠도 최선을 다할 거예요.” 하연은 두 오빠의 목을 양팔로 껴안고 환하게 웃었다.

하경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물론이죠.”

하연이 지금 이렇게 사업에 전념하는 것을 보고 최동신은 마음이 놓였다.

[할아버지 이제 쉬셔야 해. 끊는다.]

최하민이 화면 앞으로 나와 말했다.

가족은 그제야 영상통화를 마쳤다.

...

거실에서 민진현은 한가롭게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는 좋은 소식을 기다리며 습관적으로 엄지손가락을 어루만지다가 아끼던 백옥 반지를 아직 되찾지 못한 것을 깨닫고 마음이 울적해졌다. 하지만 곧 되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자 다시 기뻐서 트로트 곡조를 흥얼거렸다.

한쪽에 서 있던 집사는 오랫동안 앉지도 못하고 서서 내내 시간만 확인했다. 아까 보냈던 사람들이 아직도 답장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민진현의 흥을 깰까 봐 슬그머니 다른 쪽으로 가서 문신남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차례의 통화 시도 끝에 겨우 연결되었다.

“이봐! 너희들 뭐 하는 거야? 이런 사소한 일을 아직도 못 끝냈어? 그 여자 물건 뺏었어?”

[여기는 경찰서입니다. 마침 관계자들을 찾고 있었는데 지금 서로 나와주십시오.]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가 울렸다.

집사는 놀라서 핸드폰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얼른 민진현에게로 달려갔다.

“회장님, 큰일났습니다. 그 사람들이 지금 경찰서에 있답니다. 지금 회장님께 좀 오시라고 하는데요!”

민진현은 놀라서 찻잔뿐만 아니라 찻주전자까지 모두 깨뜨렸다.

‘반반한 얼굴 하나 믿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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