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 그룹 창립기념일을 하루 앞둔 아침, 경민준이 직접 고른 드레스와 보석이 일찍이 임지유에게 도착했다.임씨 가문과 손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경민준이 임지유와 함께 기념 만찬에 참석할 거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수억 원에 달하는 호화로운 드레스와 보석을 본 손아림은 부러움과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형부가 언니한테 보내주는 드레스랑 보석은 매번 이렇게 비싸잖아. 형부는 정말 언니한테 돈 쓰는 걸 아끼지 않는 것 같아.”임지유는 그저 담담히 웃어넘기며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딸의 속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손수희는 요 며
점심 무렵, 임지유는 경민준과 함께 세인티 협력사를 만나러 가기 위해 경문 그룹에 찾아갔다. 하지만 경민준은 아직 회의 중이었다.그는 아침부터 연달아 세 번의 회의를 이어갔고 임지유는 꽤 오랫동안 대기해야 했다.한참 만에 회의실에서 돌아온 경민준은 임지유를 보자 고개를 끄덕였다.“먼저 와있었네?”임지유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온 지 얼마 안 됐어.”“아직 처리할 게 좀 있어서, 조금만 더 기다려줘.”“괜찮아. 편하게 일 봐.”경민준이 책상 위의 서류 몇 장을 검토하는 동안, 정시원이 옆에서 일정을 보고했다.그때 경
하지만 출근 시간대라 택시 호출 앱을 켜 보니, 앞에 200명이 넘는 대기 인원이 있었다.게다가 오늘은 개학 첫날이라 아이들을 등교시키는 학부모들로 도로가 이미 꽉 막혀 있었다.화면을 본 연미혜는 발걸음을 멈췄다.경민준은 그녀가 따라오지 않는 걸 눈치채고 뒤돌아왔다.“왜 그래?”“아니야...”결국 연미혜는 경민준의 차에 올랐다.그는 무언가 말을 꺼내려는 듯 옆을 보았지만, 갑자기 걸려 온 전화 때문에 먼저 입을 열었다.“미안, 전화 좀 받아야겠어.”“편하게 받아.”이번에는 해외에서 걸려 온 전화였다.경민준은 유창
경민준은 요즘 바빠서인지, 밥을 다 먹기도 전에 또다시 전화가 진동했다.그가 전화를 받으러 밖으로 나간 사이, 임지유가 무언가 떠오른 듯 경다솜을 보며 물었다.“아, 맞다. 다솜아, 월요일 개학이지? 이모가 학교까지 데려다줄까?”경다솜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난처한 얼굴로 대답했다.“죄송해요, 지유 이모. 이미 엄마한테 말씀드렸고 엄마가 데려다주시기로 하셨어요.”“그래? 알았어.”임지유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어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일요일 저녁, 연미혜가 저녁 식사를 마치고 막 쉬려던 참에 경다솜에게서 전화가 걸려
한참 뒤에야 임지유가 다시 물었다.“그리고... 또 뭐가 있었는데?”경다솜은 음료를 마시다 말고, 무슨 뜻인지 몰라 고개를 갸웃했다.“네? 뭐가요?”“아빠가 먼저 다솜이 엄마한테 다가갔던 일 말이야.”경다솜은 컵을 내려놓으며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저었다.“없어요. 그 뒤로는 엄마가 아프셔서 계속 침대에 누워만 계셨거든요. 열이 내릴 때까지 아빠는 계속 엄마를 돌보셨어요. 저는 아직 어리니까 쉽게 옮을 수도 있다고 했어요. 아빠가 가까이 가지 말라고 하셔서 엄마가 다 나을 때까지 저는 엄마를 못 뵀어요.”임지유의 표정이
연미혜가 염수진과 즐겁게 담소를 나누고 있는 사이, 경민준은 자리에 앉자마자 걸려 온 전화를 받기 위해 곧바로 밖으로 나갔다.임지유는 가방에서 챙겨온 학술지를 꺼내 들며 다솜에게 말했다.“다솜아, 이모는 잠깐 책 좀 볼 테니까, 혼자 놀고 있을 수 있지?”“네, 알았어요.”아이리스에서 2년을 지내며 영어가 훨씬 능숙해진 경다솜은 임지유가 펼친 학술지 표지를 보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어? 이 책은 아빠도 갖고 있어요!”임지유는 경민준이 평소 AI 분야 소식에 유독 관심이 많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며칠 전에 물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