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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시어머니의 반대

作者: seven
last update 公開日: 2026-10-30 12:45:19

“도윤아.”

서재 문이 열리며 한미숙이 들어왔다.

예고 없는 방문이었다.

도윤의 어머니이자 한성그룹 안주인.

그녀는 아들 손에 들린 서류를 보자 표정이 굳었다.

“그게 뭐니?”

도윤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서진이 말했다.

“이혼합의서예요.”

“뭐?”

한미숙이 서진을 돌아봤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니?”

“도윤 씨와 이혼하려고 합니다.”

“서진아.”

한미숙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어른 앞에서 그런 말을 그렇게 쉽게 꺼내는 게 아니야.”

서진은 고개를 숙였다.

“갑작스럽게 말씀드려 죄송합니다.”

“죄송하면 다시 생각해.”

“그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한미숙의 얼굴이 굳었다.

“무슨 불만이 그렇게 많아서?”

도윤이 끼어들었다.

“어머니, 제가 얘기할게요.”

“넌 가만있어.”

한미숙은 서진을 바라봤다.

“집이 부족했니? 생활비가 부족했니? 도윤이가 밖에서 무슨 큰 잘못이라도 했어?”

서진은 잠시 입술을 다물었다.

예전 같았으면 대답하지 않았을 것이다.

괜히 분위기를 나쁘게 만들고 싶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부족한 건 없었어요.”

“그런데?”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한미숙이 헛웃음을 흘렸다.

“결혼생활이 늘 행복할 수는 없는 거야.”

“알아요.”

“알면서 왜 이러니?”

“그래도 계속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아서요.”

한미숙이 소파에 앉았다.

“지아가 돌아와서 그러는 거라면 신경 쓸 필요 없어. 기자들이 괜히 떠드는 거니까.”

“지아 씨 때문이 아닙니다.”

“그럼 도대체 뭐가 문제야?”

서진은 천천히 말했다.

“제가 이 집에서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어요.”

“그게 무슨 뜻이니?”

“도윤 씨 아내인데, 밖에서는 아무도 모르잖아요.”

한미숙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그건 처음부터 합의한 일이었잖아.”

“네. 제가 동의했어요.”

서진은 부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동안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선택을 계속해야 할 이유도 이제는 모르겠어요.”

한미숙은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러다 날카롭게 물었다.

“혹시 재산 문제 때문이니?”

도윤이 고개를 들었다.

“어머니.”

서진은 그를 보지 않았다.

“재산은 필요 없습니다.”

“말은 그렇게 해도…….”

“제가 결혼한 이유는 한씨 집안에서 부족한 것 없이 살고 싶어서가 아니었으니까요.”

서재가 조용해졌다.

한미숙의 입술이 굳었다.

“그럼 하지 마.”

“네?”

“후회할 말이면 처음부터 하지 말라고.”

서진은 차분하게 고개를 숙였다.

“후회하지 않으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한미숙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다들 감정이 격해졌으니 여기까지 하자.”

그 순간 도윤이 말했다.

“어머니.”

두 여자가 동시에 그를 봤다.

“서진이랑은 제가 얘기하겠습니다.”

한미숙은 아들을 노려보다가 서재를 나갔다.

문이 닫혔다.

서진은 조용히 숨을 내쉬었다.

도윤이 물었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그녀는 대답했다.

“이번에는 끝까지 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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