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788화

경주는 말하지 않았다. 아람도 경주의 한계이다.

‘아람의 마음속에서 나도 한계인가? 어쩌면 윤유성보다 못할 수도 있어.’

이런 생각을 하자 경주는 개미 백 마리가 마음을 갉아먹는 것처럼 힘들었다. 원망과 분노와 상실감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경주는 억지로 아람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고 더 이상 바라보지 않았다.

마치 마음이 통한 듯 아람도 몰래 경주를 보고 있었다. 차갑고 무거운 얼굴로 앞ㅍ만 바라보는 경주를 보니 마음이 아팠다.

진주는 소름이 돋았다. 가슴이 두근거리며 숨이 막히기 시작했다. 이제 신광구는 경주를 통제할 수 없다. 자신의 남자는 더 이상 든든한 백이 아닌 것 같았다.

‘경주 저 자식이 어머니의 우울증이 심해진 건 내가 한 짓이라는 것을 알면, 아마 날 죽여버릴 거야.’

당시 진주는 오 씨 아줌마 외에 정서연의 신뢰를 받던 가정부를 매수하여 우울증 약을 중추 신경계를 자극하는 약으로 바꿔버렸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울증으로 인한 신체화 장애가 가속화될 뿐만 아니라 우울증, 호흡 곤란, 환각까지 나타난다. 정서연의 생의 마지막 몇 달은 이런 육체적, 정신적 고통 속에서 보내다가 세상을 떠났다.

이 비밀은 절대 드러나서는 안 된다. 그 사실이 드러나는 날, 진주는 끝장일 것이다.

“광구 오빠, 정말 내가 맞는 걸 보고만 있어? 난 오빠의 와이프야.”

진주는 신광구의 옷깃을 잡고 눈물을 흘렸다. 진주는 불쌍한 척할 수밖에 없었다. 신광구에게 잘 먹힐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광구는 숨을 죽이고 뻣뻣한 두 팔로 진주를 부축해 주었다.

“먼저 방에 가서 정리해. 효린과 비서에게 병원에 보내라고 할게.”

“안 돼요.”

경주는 차갑게 입을 열었다.

“경주야, 또 뭐 하는 거야?”

신광구는 눈썹을 찌푸렸다. 경주의 눈빛은 무서웠다.

“뺨 한대에 안 죽어요. 진주와 구아람 씨 사이의 빚을 오늘 밤 잘 정산해야죠.”

아람은 가슴 끝이 조여오며 입을 꾹 다물었다.

“몇 번을 더 말해야 해? 초연서의 일은 나와 아무 상관이 없어. 범인과 모르는 사이야! 구아람이 날
Bab Terkunci
Membaca bab selanjutnya di APP

Bab terkait

Bab terbaru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