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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정말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 줄 알아?”

“아니, 난 그냥 형부와 언니가 사랑하는 모습을 보기 싫어서 망치고 싶었을 뿐이야. 그런데 내가 해냈어! 아니나 다를까 내가 계속 오해를 만드니 그 바보 같은 형부가 집을 나가고 드디어 나에게도 형부에게 다가갈 기회가 생겼지만 유문호는 그저 나무토막과도 같은 사람이었지... 내가 아무리 유혹해도 형부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어. 요 몇 년 동안 그 사람 곁에서 줄곧 하인처럼 바쁘게 일했는데 그 사람은 나에게 남녀의 정이 생기기는커녕 나를 더 이상 쳐다보지도 않았어.”

“괜찮아, 너의 이런 고약한 성질은 누구도 견딜 수 없어.”

“근데 네 소중한 아들이 조은서랑 잘 지내더라고. 질투가 날 정도로... 그래서 나는 두 사람도 망치고 싶었어.”

“언니 그거 알아? 내가 죽였던 사람들은 원래 모두 그들 부인과 애정이 깊었지만 나한테 물들이면 모두 배신자로 변했고 집안의 부인을 상대하면서 나와 미친 듯이 남녀 간의 관계를 맺었지. 그러니 그 사람들의 죽음은 전혀 아깝지 않아.”

...

“너 정말 미쳤구나!”

“맞아! 나 미쳤어!”

허문혜는 함은숙의 욕지거리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오히려 밧줄을 던져 조은서에게 말을 건넸다.

“너 스스로 다리를 묶고 두 손을 높이 들어... 순순히 내 말대로만 한다면 난 이안이를 해치지 않을 거고 이 늙은 할망구도 해치지 않을 거야.”

그러나 조은서는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볼 뿐 움직이지 않았다.

허문혜가 갑자기 폭주하며 그녀의 손에 든 칼이 이안이의 목으로 들어가자 이안이의 살갗에서 순간 선혈이 배어 나왔다... 이안이는 꼼짝도 하지 못했고 그녀는 심지어 우는 것도 잊어버렸다.

그러자 조은서는 눈꺼풀을 바들바들 떨며 잔뜩 긴장한 목소리로 외쳤다.

“묶을게요!”

조은서는 허문혜가 뚫어지라 바라보는 앞에서 매듭을 꽉 지어 묶었다. 확실히 한동안 그녀의 손으로 밧줄을 풀 수 없음을 확인하자 그녀는 그제야 이안이를 풀어주었다.

이윽고 그녀는 의문의 상자를 열었는데 안에는 여덟 개의 약제와 주사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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