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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1화

그녀는 또 마음속으로 “천벌 받게 될 거다.” 라고 되뇌었다.

조은혁이 천천히 계단을 내려오고 1층 로비에는 진시아가 모피를 입고 진주와 보물을 뒤집어쓴 채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는데 그녀의 표정은 마치 여주인이라도 된듯한 모양새였다.

계단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고 그녀는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며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그녀는 1층에서 약 10분을 기다렸다. 원래 그녀는 별생각 없이 그가 잠든 줄 알았지만 그의 열린 가운과 가슴에 남은 가느다란 손톱자국을 보게 되었다. 이는 누가 봐도 여자가 남긴 흔적이다...

조은혁은 정말 박연희와 잔 것이다.

그 모습을 보자 진시아는 이제는 참을 수 없었다. 요즘 조은혁은 진시아에게 손도 안 대고 스님처럼 지내고 있었는데 그녀가 애써 회사 일이 너무 많아서 흥미가 없을 거라며 핑계를 대주었다.

하지만 그는 먼 길을 돌아 그의 전처와 함께 한 것이었다.

그의 만족스러운 표정은 진시아를 더욱 미치게 했다... 그의 마음속에서 진시아는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어쩌면 첩만도 못할지도 모른다.

그녀가 입을 열었을 때, 조은혁은 즉각 해명하지 않았고 그 역시 해명하려는 의도가 없었다.

물론 조은혁 역사 그녀와 결혼할 생각을 한 적은 있다.

하지만 진시아는 단지 그의 와이프로 적합하고 철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명분도 없는데 감히 달려와 소란을 피운다면 그녀의 장점은 모두 지워질 것이다.

그리고 그도 그녀에 대한 인내심을 잃었다.

조은혁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 반 개비를 천천히 피우더니 몸을 기울여 불을 끄고는 담담히 입을 열었다.

“고용인에게 객실을 치워달라고 할 테니까 눈이 그치고 항공편이 풀리면 B시로 돌아가.”

진시아의 마음이 차게 식어갔다.

조은혁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녀는 노력의 결실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윽고 진시아는 모피 코트를 벗어 안에 걸친 섹시한 치마를 드러내고 대담하게 그의 목을 껴안았다.

“객실 말고 은혁 씨 당신과 자고 싶어요.”

“나는 연희 씨가 당신을 만족시킬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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