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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2화

조은혁은 순간 멍해지고 말았다.

그는 아무 생각 없이 위층으로 향하더니 언성을 높여 아주머니를 불렀다.

“아주머니, 진시아 씨를 객실로 데려가세요.”

장씨 아주머니는 조금 전의 썸타는 장면을 진작에 보았지만 다만 감히 소문을 낼 수 없었다.

그녀는 사모님이 너무 마음 아팠다. 원래도 단순한데 이 장면을 보게 되니 얼마나 꺼림칙할지. 사모님은 원래 대표님을 싫어하는데 앞으로는 아예 건드리지도 못하게 할 것이다.

장씨 아주머니는 진시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여 그녀는 진시아의 앞으로 다가가 굳은 표정으로 그녀를 안내했다.

“진시아 씨, 갑시다.”

진시아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녀는 조은혁이 그들의 옛정을 전혀 생각지 않고 가버릴 줄은 몰랐다. 게다가 그녀는 이미 몸에 느낌이 생겨버렸는데 조은혁이 이렇게 가버리면... 그녀는 어떡해야 한단 말인가.

진시아가 애교 섞인 목소리로 다시 한번 그를 불렀다.

“은혁 씨.”

하지만 조은혁은 그녀를 무시하고 박연희에게 다가갔다. 박연희는 기둥에 닿아 물러날 공간이 없을 때까지 계속하여 몸을 뒤로 숨겼고 그녀의 작은 얼굴에는 눈물이 맺혀있었다...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미워하는 것이다.

조명은 부드럽고 아름다웠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그들의 눈빛은 매우 난해했다. 그의 곁에 여자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조은혁이 이 별장에서 다른 여자와 그 일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게다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녀를 품었는데 말이다.

정말 더럽고 역겨웠다.

그런데도 그녀는 계속하여 모른 척하고 작은 얼굴을 팔에 묻고 현실에서 도피하는 것 같았다.

“박연희.”

조은혁은 온몸을 던져 그녀를 안아 올렸고 그녀는 그의 품에서 허우적댔지만 현재의 그녀는 마치 무력한 짐승 같았다.

결국 장씨 아주머니가 걱정스럽게 불렀다.

“대표님.”

그러나 조은혁은 들리지 않는 듯 연약한 박연희를 안고 곧장 안방까지 갔다... 침실에서는 진범이가 푹 자고 있었는데 공기 중에서는 어린아이 특유의 젖 냄새가 풍기고 있었고 이 모든 것은 그렇게 따뜻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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