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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Author: 장니움
조은서는 난감했다.

“선우 씨, 여기는 병원이에요!”

“알아.”

유선우는 그래도 움직이지 않고 몸으로 조은서를 밀어붙였다. 조각처럼 잘생긴 얼굴이 가까이 다가와 조은서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 목소리는 조금 위험한 매력이 있었다.

“저 사람이 누군지 알아?”

조은서는 대충 그의 생각을 알아차렸다.

유선우는 YS 그룹의 대표이다. 지위가 높은 그는 자신의 아내가 다른 남자와 친하게 지내는 것을 용납하지 못했다.

조은서는 씁쓸하게 웃었다.

“선우 씨, 난 당신 같은 사람이 아니에요.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걱정하지 마요. 우리가 이혼하기 전에 다른 사람과 붙어먹지 않을 거니까요.”

말을 마친 조은서는 힘껏 유선우를 밀치고 먼저 병실로 들어갔다.

유선우도 그녀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유선우는 들어가자마자 미간을 찌푸렸다. 1인 병실이 아니라니.

심정희는 유선우를 위해 의자를 옮겨주고 가볍게 얘기했다.

“얼른 앉아. 은서한테 과일 깎아오라고 할게. 아이고, 은서야! 멀뚱멀뚱 서 있지만 말고 이따가 선우랑 같이 돌아가. 네 아빠는 내가 보살펴 드리고 있잖아!”

유선우는 앉아서 조승철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평소 조은서를 차갑게 대했지만 조승철 앞에서는 완전히 다른 태도를 보였다. 유선우는 비즈니스 업계에서 수년간 쌓아온 경력이 있었다. 유선우가 마음 먹는다면 사람을 잘 구슬려 호감을 쌓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조승철은 항상 그런 유선우를 좋아했다.

다만 유선우가 병원을 옮기라는 얘기를 꺼내자 조승철은 웃으면서 거절했다.

“복잡하게 그럴 필요 없어! 여기도 나쁘지 않아. 의사도 열심히 해주고 있어.”

유선우는 한발 물러서며 대답했다.

“아버님이 편하시면 됩니다.”

이때 조은서가 사과를 깎아서 건네주었다.

유선우는 사과를 건네받아 옆에 놓고 그녀의 손목을 잡고 일어나더니 조승철과 심정희에게 얘기했다.

“그럼 저는 은서를 데리고 먼저 가보겠습니다. 아버님, 쾌차하십쇼.”

조승철은 고개를 끄덕이고 그들이 나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심정희가 물건을 정리하고 있는데 조승철이 갑자기 물었다.

“요즘 두 사람의 사이가 안 좋지?”

심정희는 놀라서 손이 떨렸다.

그녀는 애써 떨리는 마음을 감추며 얘기했다.

“무슨 소리예요! 은서랑 선우 얼마나 잘 지내고 있는데요!”

조승철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나를 속이기는. 은서 눈빛이 달라졌어. 예전에 선우를 볼 때는 눈이 반짝반짝 빛나던 애가 지금은 죽는 눈이라고.”

심정희는 굳어있다가 가볍게 얘기했다.

“은서 좀 말려봐요.”

조승철은 천천히 침대에 누우며 입을 열었다.

“됐어. 은서가 얘기하지 않은 일은 모르는 척해줘야지. 은혁이도 볼 수 없는 마당에, 은서와도 멀어지고 싶지 않아.”

심정희는 또 할 말을 잃었다.

...

유선우는 조은서를 데리고 나갔다.

저녁이 되자 해가 지고 있었다. 검은색 벤틀리에는 붉은 노을이 졌다.

조은서는 유선우에 의해 차에 올라탔다. 그녀가 차에서 내리려고 하자 유선우가 그녀의 손목을 꽉 잡았다.

유선우는 담담한 표정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유선우가 얼마만 한 힘을 쓰고 있는지 보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조은서는 전혀 움직일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니 두 사람의 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

조은서가 반항하지 않자 유선우는 그제야 힘을 풀었다.

유선우는 차에서 묵묵히 담배만 피웠다.

조은서의 호흡은 흐트러졌다. 아름다운 유선우의 옆태에 붉은 노을이 비춰지자 더욱 입체적으로 보였다. 게다가 그의 신분을 알고 있다면, 누구라도 설렜을 것이다.

조은서는 갑자기 기억이 밀려왔다.

애초에 그녀는 이 얼굴에 반해서 몇 년 동안 유선우를 좋아했다.

유선우는 몸을 돌려 조은서를 쳐다보았다.

지금까지 유선우는 조은서의 일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적이 없다. 조은서에게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아내를 바꿀 생각도 없었다. 높은 지위의 남자들은 함부로 아내를 바꾸지 않는다.

한참 지나서 그는 담배를 껐다. 그리고 호주머니에서 벨벳 상자를 꺼냈다.

상자를 열어보니 안에 있는 것은 다이아몬드 반지였다.

조은서는 목이 확 막히는 기분이었다. 이건 그녀가 팔았던 결혼반지다.

유선우가 이걸 다시 사 오다니?

유선우는 그녀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조은서의 작은 표정 변화도 눈에 기억하려는 듯 조금 떨리는 근육까지 지켜보았다.

얼마 지나 그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손 내밀어. 반지 다시 끼고 나랑 같이 집으로 가. 전의 일은 없었던 것으로 해줄게. 계속 사모님으로 남아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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