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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2화

“X발, H국 몽키, 멈춰!”

제리의 분노가 뒤에서 들려오자, 이진기는 발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몸을 돌렸다. 그리고는 키가 크고 기세 등등하게 다가오는 제리를 실눈을 뜨고 바라보며 말했다.

“방금 한 말, 인종차별로 간주해도 되겠습니까?”

M국에서 인종차별은 심각한 범죄이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한 H국인이 M국인에게 인종차별을 당해도 대부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특히 그 M국인이 M국 최대 패션 브랜드의 차남이라면 더욱 그렇다.

제리는 분명 이런 말을 처음 한 것이 아니었으며, 손가락으로 이진기의 코를 가리키며 말했다.

“H국 몽키, 네가 먼저 나를 모욕했어. 본인이 뭐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지금 당장 네 머리를 변기에 처박고 싶은 걸 간신히 참는 줄 알아!”

이진기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옆 테이블에 세워진 미개봉 와인 한 병을 보고는, 말 없이 와인병을 집어 들어 제리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 갑작스러운 이 장면에 캐서린과 옆에 있던 여자애들은 놀라 비명을 질렀다.

제리 역시 이진기가 실제로 손을 쓸 줄은 예상치 못했기에, 와인병에 맞아 와인 탑 쪽으로 쓰러졌다. 그 바람에 와인 탑은 산산조각 나며, 와인잔과 와인이 바닥에 흩어지고 튀면서 장관을 이뤘다.

이진기의 손에는 와인병 입구만 남았다. 이진기는 폐허 속에 누워있는 제리를 향해 말했다.

“입 좀 단속하세요. M국은 몇 백 년 역사의 이민 국가일 뿐이예요. 당신들 조상은 유럽에서 온 이민자거나 원주민 인디언이예요. 사실상 혼혈이죠. 그런데 당신들보다 더 오랜 문화 전통을 가진 민족을 어떻게 차별할 생각을 하죠?”

“개XX, 내가 반드시 널 고소할 거야. 널 감옥에 처넣어서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할 거야. 널 파산시킬 거야!”

땅에 쓰러져 와인인지 피인지 알 수 없는 붉은 액체에 휩싸인 채, 제리는 고개를 감싸 쥐고 분노를 토해냈다.

“그 전에, 제 경고장부터 기다리세요.”

곽안나가 나서서 차갑게 제리에게 말했다.

“여기엔 CCTV가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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