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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화 해온이라는 이름

Author: 라온하제
last update Petsa ng paglalathala: 2026-09-27 15:56:21
"해온."

무장승이 그 이름을 다시 한번 되뇌었다. 목소리가 평소보다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

"팀장님, 아까부터 그 이름 되게 심각하게 말씀하시는데, 저 진짜 불안한데요."

바리는 국장실 문 앞에 선 채로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봤다. 국장은 이미 낡은 서류함 앞에 쪼그려 앉아 뭔가를 뒤지고 있었다. 평소 사탕이나 물고 빙글빙글 웃던 얼굴이 지금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찾았다."

국장이 먼지 쌓인 서류철 하나를 꺼내 들었다. 표지에는 붉은 도장이 여러 개 찍혀 있었는데, 하나같이 오래되어 색이 바래 있었다.

"이거 열람 등급이 원래 이급 이상만 가능한 건데... 에잉, 지금 그런 거 따질 때가 아니지."

국장이 서류철을 펼치자 바리는 저도 모르게 숨을 죽였다. 첫 장에 적힌 이름 석 자가 눈에 들어왔다.

해온 — 이급 관측자, 파견 임무 중 실종 처리

"이급... 관측자요?"

바리의 목소리가 떨렸다. 무장승이 그 옆에서 서류를 낚아채듯 가져가 읽어 내려갔다. 눈빛이 점점 어두워지는
라온하제

"해온 — 이급 관측자, 파견 임무 중 실종 처리." 낡은 서류철 속 이름 하나가 모든 걸 뒤집는다. 엄마는 죽은 게 아니라 스스로 사라진 거였다. 그것도 딸인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그런데 왜 하필 지금, 관측자들이 바리를 주시하기 시작한 걸까. 인연 지수 때문만이 아니라는 암시에 소름이 돋는다. 엄마의 흔적을 좇아 위험한 지하 3층 폐기 서류 보관소로 향하기로 결심하는 바리와 무장승. "어떤 상황이 와도, 당신 혼자 두지 않겠소." 서류상 부부의 각오가 조금씩 진심으로 바뀌어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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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온."무장승이 그 이름을 다시 한번 되뇌었다. 목소리가 평소보다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팀장님, 아까부터 그 이름 되게 심각하게 말씀하시는데, 저 진짜 불안한데요."바리는 국장실 문 앞에 선 채로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봤다. 국장은 이미 낡은 서류함 앞에 쪼그려 앉아 뭔가를 뒤지고 있었다. 평소 사탕이나 물고 빙글빙글 웃던 얼굴이 지금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찾았다."국장이 먼지 쌓인 서류철 하나를 꺼내 들었다. 표지에는 붉은 도장이 여러 개 찍혀 있었는데, 하나같이 오래되어 색이 바래 있었다."이거 열람 등급이 원래 이급 이상만 가능한 건데... 에잉, 지금 그런 거 따질 때가 아니지."국장이 서류철을 펼치자 바리는 저도 모르게 숨을 죽였다. 첫 장에 적힌 이름 석 자가 눈에 들어왔다.해온 — 이급 관측자, 파견 임무 중 실종 처리"이급... 관측자요?"바리의 목소리가 떨렸다. 무장승이 그 옆에서 서류를 낚아채듯 가져가 읽어 내려갔다. 눈빛이 점점 어두워지는 게 바리 눈에도 보였다."파견 임무 중 실종. 이게 무슨 뜻이에요? 설마 우리 엄마가...""죽었다는 뜻은 아니오."무장승이 서류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말했다."실종 처리는 소멸이나 강제 소환과는 다른 절차요. 규정상 명확히 구분되어 있소.""그럼 뭔데요, 그 실종이라는 게."국장이 한숨을 푹 내쉬며 소파에 털썩 앉았다. 평소 같으면 낚시 트로피 자랑이라도 늘어놓을 법한데, 오늘은 그럴 기색이 전혀 없었다."실종 처리라는 건 말이지, 본인이 스스로 규정 밖으로 사라졌다는 뜻이야. 강제로 끌려가거나 소멸당한 게 아니라, 자기 발로 관리국 체계에서 벗어난 거지.""자기 발로요? 왜요? 왜 그런 짓을 해요?""그야 나도 정확힌 몰라. 근데."국장이 바리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눈빛이 평소의 능글맞음은 온데간데없이 진지했다."관측자와 인간 사이에서 아이가 생기는 거, 그거 원래 있어선 안 되는 일이야. 규정으로 철저히 금지돼 있거든. 발각되면 관측자는 즉시 소환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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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문양을, 어디서 봤다고 했나?"국장의 손이 손수건을 쥔 채 파르르 떨렸다. 방금까지의 여유로운 표정은 완전히 사라지고,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사탕 봉지를 만지작거리던 손도, 어느새 멈춰 있었다."국장님, 아시는 거예요?"국장은 한참을 말이 없었다. 손수건의 자수를 몇 번이고 다시 확인하더니, 결국 무겁게 입을 열었다. 돋보기까지 꺼내 들고 문양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들여다보는 모습이, 평소의 그와는 완전히 달랐다."...이건, 관측자 중에서도 최상위 존재만이 사용하는 봉인 문양이야.""최상위요? 그럼 그냥 관측자가 아니라, 더 높은 존재가 관련돼 있다는 거예요?""...그래. 그리고 더 중요한 건."국장은 잠깐 망설이다가, 낮은 목소리로 이어갔다."...이 문양을 사용할 수 있는 존재는, 내가 알기로 딱 한 명뿐이야."바리는 마른침을 삼켰다."누군데요?""...명부 관리국 창설 당시부터 존재해온, '최초의 관측자'라 불리는 이야. 아주 오래전부터 전설처럼 내려오는 존재지. 나도 실제로 본 적은 없어. 그냥 문헌 속에서만 이름을 접했을 뿐이야.""전설이요? 그럼 진짜 존재하는지도 확실치 않은 거예요?""...존재는 확실해. 다만 그 존재가 표면에 드러난 적이 거의 없다는 거지. 명부 관리국 시스템 자체를 설계한 존재라는 얘기도 있고, 모든 관측자들의 시초라는 얘기도 있어."바리는 그 말에 혼란스러워졌다. 엄마의 손수건 하나가, 이렇게 거대한 존재와 연결되어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근데 그런 존재가 왜 제 엄마 유품에 이런 문양을 새겼을까요?"국장은 손수건을 다시 바리에게 건네며, 조심스레 물었다."...바리 씨, 어머니에 대해 아는 게 있나?""거의 없어요. 어릴 때 돌아가셨다고만 들었어요. 아빠도 엄마 얘기는 잘 안 하셨고요. 제가 물어보면 항상 화제를 돌리셨어요.""...혹시 어머니 사망 기록, 명부에서 확인해본 적은?"바리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확인해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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