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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Author: 도도보
LD주얼리 패션위크에서는 주최 측이 디자이너들을 위해 전문 모델 스타일링 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었다.

그래서 디자이너가 백스테이지에서 모델 한 명 한 명의 착장을 직접 챙길 필요도 없었고, 자기 작품이 잘못 착용될 걱정도 하지 않아도 되었다.

지나윤은 지금 관객석에 앉아 있었고 그 옆자리에는 고도겸이 앉아 있었다.

이번에 지나윤은 고도겸 한 사람만 데리고 왔다.

모든 비용을 자비로 부담해야 했기 때문에 작업실 직원들을 전부 데려올 수는 없었다.

또한 고도겸을 데려온 이유는 단순했다.

남자라 힘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채연서 역시 관객석에 앉아 있었지만, 자리는 VIP 구역이었고 유시진 바로 옆자리였다.

관객석 조명이 밝지 않았음에도, 지나윤은 채연서가 유시진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또렷이 볼 수 있었다.

두 사람은 무척 편안해 보였고, 채연서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지나윤은 문득 이번에 채연서가 선보일 작품의 테마는 무엇일지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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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842화

    “나윤이 왔구나. 얼른 이리 와서 앉아.”양화영은 평소와 달리 지나윤에게 유난히 살갑게 굴었다.그 모습이 오히려 지나윤에게는 어색하게 느껴졌다.유태산 역시 양화영처럼 티 나게 굴진 않았지만, 지나윤을 대하는 얼굴에는 분명 미소가 떠 있었다.이에 지나윤은 속으로 의아했다.원래라면 유태산은 자기를 몹시 싫어해야 정상이었다.유태산 도움으로 가짜 죽음을 꾸며 유시진이 완전히 자기를 잊게 만들기로 분명 약속했었다.그런데 결과는 유시진은 지나윤을 잊지 못했을뿐더러 W섬에서 다시 재회하기까지 했다.결국 유태산이 세웠던 계획은 완전히 물거품이 된 셈이었다.사실 이건 지나윤 잘못이 아니라 전부 우연이었다.하지만 지나윤이 아는 유태산이라면 분명 모든 책임을 자기에게 돌릴 사람이었다.일부러 유시진 앞에 나타난 거라고, 일부러 관계를 끊지 못하고 질질 이어간 거라고 생각할 게 분명했다.지나윤은 소파에 앉았다.유태산과 양화영에게 너무 가깝지도 않게 적당한 거리를 두고 앉았다.그때 강수정 아주머니가 따뜻한 차 한 잔을 가져왔다.“작은 사모님, 차 드세요.”지나윤은 순간 멈칫했고 정말 오랜만에 듣는 호칭이었다.하지만 지나윤과 유시진은 이미 오래전에 이혼했기에 자기도 더 이상 사모님이라는 호칭을 들을 신분이 아니었다.지나윤 표정에서 의문을 읽은 듯했지만 강수정 아주머니는 호칭을 바꿀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지나윤 역시 굳이 정정하지 않았다.괜히 강수정 아주머니가 실수한 사람처럼 보이는 게 싫었다.따뜻한 차를 한 모금 마신 뒤, 유태산과 양화영은 먼저 지나윤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유시진은 대화에 끼지 않고 유희봉과 함께 거실 놀이 공간에서 지우와 놀아주고 있었다.세 사람은 정신없이 즐거워 보였다.지나윤은 건성으로 유태산, 양화영과 대화를 이어가다가 점점 깨달았다.왜 두 사람이 갑자기 자기에게 이렇게 친절해졌는지를.이제 자기 신분은 단순한 지나윤이 아니라 이채영이기도 했다.비록 LY그룹이 이안영 때문에 크게 흔들리긴 했지만, 망해가는 기업도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841화

    지나윤이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던 그때, 저택 대문이 열렸다.“엄마!”지우가 뒤뚱거리며 뛰어나왔다.제일 먼저 자기 마중을 나온 사람이 지우일 줄은 지나윤도 몰라 급히 달려갔다.지우는 이제 한 살이 조금 넘었다.걸을 수는 있었지만 아직 걸음이 불안정했다.지나윤은 한눈에 오랫동안 엄마를 못 본 지우가 정말 많이 보고 싶어 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통통한 짧은 다리는 거의 날아갈 듯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지나윤은 지우가 넘어질까 봐 얼른 달려가 아이를 안아 올렸다.“엄마...”지우 눈망울은 금세 붉어졌다.울고 싶은 것 같았지만, 남자아이라 씩씩하게 참으려는 듯 입술을 꾹 다물고 있었다.지나윤은 그런 지우 모습이 너무 귀여워 빵빵한 볼에 바로 입을 맞췄다.오랜만에 엄마에게 뽀뽀를 받은 지우는 너무 신난 나머지 지나윤 품 안에서 팔다리를 마구 흔들었다.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지나윤에게 뽀뽀를 받은 뒤, 지우는 계속 외쳤다.“아빠! 빠빠빠! 빠빠빠!”‘빠’ 소리가 너무 많아서, 지나윤은 지우가 발음이 서툰 건지 아니면 진짜 아빠를 찾는 건지 순간 헷갈렸다.“아빠는 지금 여기 없는데?”지나윤 말이 끝나자마자 지우는 바로 불만을 터뜨렸다.지우가 지나윤 품 안에서 이렇게까지 가만히 못 있는 건 처음이었다.“아빠! 아빠!”작은 두 손은 분명 유시진 쪽을 향하고 있었다.“내가 안을게.”유시진은 지나윤 품에서 지우를 받아갔다.사실 지나윤은 선뜻 넘겨주고 싶지 않았다.지우가 점점 더 유시진에게 의지하게 되는 게 싫었다.하지만 지우가 너무 심하게 보채는 바람에 결국 지나윤은 아이를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유시진은 지우를 안은 뒤 반대쪽 볼에도 입을 맞췄다.그제야 지우는 만족한 듯 활짝 웃었다.예쁜 얼굴에 웃음이 꽃처럼 환하게 피어났고 눈빛에는 뿌듯함과 만족감이 가득했다.마치 엄마 아빠 둘 다 자기한테 뽀뽀했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그러자 지나윤은 어깨를 으쓱이며 웃음을 터뜨렸다.그때. 또 다른 사람이 저택 안에서 걸어 나왔다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840화

    LY그룹 집안이 통째로 C국으로 이주할 때, 이안영 역시 함께 따라갔다.비록 공식적으로 신분을 공개한 적은 없었지만. LY그룹 집안 사람들은 모두 이안영을 LY그룹 집안의 아가씨처럼 대했다.그 후 이안영은 성인이 되었고 대학까지 졸업했다.LY그룹 집안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아름답고 뛰어난 사람으로 성장했다.그리고 마침내 이경성은 이안영에게 정식 명분을 주기로 했다.이원호와 채윤화 가 공식적으로 이안영을 입양하게 만든 것이다.이에 이안영은 오랜 세월 동안 자기가 했던 노력과 희생이 드디어 보답받게 됐다고 생각했다.그런데 결과는?구치소 안에서 이안영은 갑자기 자기 머리를 벽에 들이받기 시작했다.얼굴에 피가 흘러내리는데도 이안영은 계속 웃고 있었다.같은 방 여자 수감자들은 모두 이안영이 미친 줄 알고 하나같이 겁에 질려 있었다.하지만 이안영은 웃다가 울고, 울다가 또 웃었다.유시진 감기가 완전히 나았을 무렵, 유시진과 지나윤은 이안영이 구치소에서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벽에 머리를 들이받아 죽었다고 했다.그 소식을 들은 지나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얼굴에는 악인이 벌받았다는 통쾌함도 없었고, 이안영을 향한 동정도 없었다.이안영이 이경성을 살해한 건 자신의 입으로 직접 인정한 사실이었고, 유언장을 조작한 일 역시 증거가 명확했다.LY그룹이라는 보호막을 잃은 이상, 이안영의 형량이 줄어들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그래서 이안영 역시 알고 있었던 것이다.어차피 어떤 방법으로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걸.그래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었다.이안영에게는 법정에 서서 공개적으로 사형 선고받지 않는 편이 오히려 마지막 체면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됐을지도 몰랐다.이안영 자살 소식은 당연히 이원호와 채윤화 귀에도 들어갔다.예전에는 그래도 이안영에게 정이 조금 남아 있었지만. 그 감정 역시 이안영이 두 사람을 감금했던 시간 속에서 전부 닳아 없어졌다.오늘 이원호는 다시 C국 D시로 찾아왔다.LY그룹 수석 변호사도 새로 교체됐는데 새로 들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839화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수록, 이안영은 술과 도박밖에 모르는 자기 아버지가 점점 더 혐오스러워졌다.그리고 맨날 울기만 할 뿐 이혼할 용기도, 반항할 용기도 없고, 자기조차 지켜주지 못하는 엄마에게도 점점 질려갔다.이런 삶은 이제 지긋지긋했기에 이안영은 늘 지나윤 곁에 붙어 다녔다.비록 지나윤이 밖에 나오는 날은 많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지나윤의 부모님도 자연스럽게 이안영을 알게 됐다.그리고 어느 날, 이안영은 마침내 지나윤 할아버지와 만나게 됐다.바로 이경성이었다.이안영 기억 속 이경성은 굉장히 위압감 있는 사람이었다.그리고 그때 이경성 옆에는 늘 황도령이 붙어 있었다.그날 이경성 기분은 꽤 좋아 보인 것으로 보아 사업이 잘 풀린 모양이었다.이에 이안영은 하늘조차 자기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이안영은 먼저 예의 바르게 이경성에게 인사했고, 남자는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그리고 직감적으로 자기가 이경성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는 걸 느꼈다.그 후 지나윤도 이안영에게 말했다.“우리 할아버지가 나한텐 저렇게 웃어준 적 한 번도 없는데, 너 진짜 대단하다.”그렇게 이안영은 자주 LY그룹 사람들 앞에 얼굴을 비췄다.늘 눈치만 보던 지나윤과 달리 이안영은 훨씬 당당하고 붙임성 있어 보였다.그리고 자기 엉망인 집안 이야기는 단 한 번도 꺼내지 않았다.동정을 얻는 방식은 LY그룹 사람들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LY그룹 사람들은 사업가였고 오직 이익만 따지는 사람들이었다.그래서 이안영은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기회를 틈타 엄마 손에 있던 통장을 몰래 빼돌렸다.어차피 집에 있는 얼마 안 되는 돈도 결국 아버지가 전부 탕진할 게 뻔했다.그럴 바엔 차라리 자기 운명을 바꾸는 데 쓰는 편이 나았다.그 당시 이안영 집에는 천만 원 정도 되는 저축이 있었다.이안영은 그 돈을 들고 황도령을 찾아갔고 다른 건 바라지 않았다.그저 황도령이 이경성 앞에서 자기 사주가 LY그룹 집안에 큰 복을 가져다주는 팔자라고만 말해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838화

    그러던 어느 날, 이안영은 우연히 지나윤이 아주 크고 고급스러운 자동차에 올라타는 모습을 봤다.자기가 살던 낡은 아파트 단지에서도 자동차 자체는 드문 풍경이 아니었다.하지만 그렇게 크고 위압감 있는 고급 세단은 거의 본 적이 없었다.그날 이안영은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지나윤이 차에 올라타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그리고 자동차는 그대로 빠르게 멀어져 시야 밖으로 사라졌다.그 후, 이안영은 다시 지나윤을 보자마자 참지 못하고 물었다.그 차가 누구 차냐고.사실 질문을 꺼낼 때만 해도, 이안영 마음속에서는 그 차가 지나윤 친척이나 친구 집 차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아무리 생각해도 지나윤 집 차일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아, 우리 할아버지 차야.”“네 할아버지?”이안영은 깜짝 놀랐다.“응.”지나윤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표정은 왠지 말을 망설이는 듯했다.이안영은 궁금했다.곧바로 지나윤 손을 붙잡고 지나윤 할아버지 이야기를 이것저것 돌려가며 물어봤다.“우리 할아버지는 날 안 좋아하셔.”말이 끝나자마자 굵은 눈물이 지나윤 눈에서 뚝뚝 떨어졌다.이안영은 당황해서 곧바로 지나윤을 달래기 시작했다.두 아이는 사람이 없는 작은 놀이터로 갔고 놀이기구에 올라가 이야기를 나눴다.그 시절 지나윤은 이씨 집안에서 너무 괴롭고 답답하게 살고 있었다.매일 눈치 보며 조심조심 살았지만 그래도 이경성은 늘 지나윤 흠을 잡아냈다.차가운 물이 가득한 연못가에 벌 세우기도 했고 회초리로 때리기도 했다.그래서 지금 자기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마음을 나눌 친구가 생긴 것이 지나윤은 너무 기쁘고 설렜다.결국 지나윤은 이씨그룹 집안에서 겪은 일들을 전부 이안영에게 털어놓았다.그제야 이안영은 알게 됐다.지나윤은 평범한 집 애가 아니라는 사실을.자기와 달랐고, 달라도 너무나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이었다.LY그룹 집안이 그 낡은 아파트 단지에 살던 이유도 그저 자기네 집 창고와 가까웠기 때문이었다.다른 지역에는 또 다른 집들도 있었다.예전의 이안영은

  • 잃고서야 알았던 사랑   제837화

    유시진은 지나윤이 말한 예전이 언제인지 알고 있었다.두 사람이 결혼 생활을 하던 시절, 그때를 말하는 것이었다.유시진 표정이 굳어지는 걸 본 지나윤은 씁쓸하게 웃었다.“미안, 괜히 그런 얘기 꺼냈네.”“아니야. 사과할 필요 없어.”유시진은 급하게 말을 이었다.“잘못한 건 나였어.”지나윤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다 지난 일이잖아.”“정말 다 지난 거야?”순간, 유시진이 지나윤 손을 갑자기 붙잡았고 여자는 눈을 크게 떴다.유시진 손바닥은 아까보다 열기가 많이 내려가 있었다.지나윤은 애써 자기 손을 빼냈다.“죽 더 가져올게.”유시진은 멀어지는 지나윤 뒷모습을 바라봤다.손바닥 안이 텅 빈 것 같았고 마음도 마찬가지로 빈 것 같았다.한편, 이안영은 이미 C국 D시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였다.구치소는 유치장과 달랐고 유치장은 임시 구금 대상자들이 잠시 들어가는 곳이었다.며칠 지나면 대부분 풀려났지만 구치소는 수사받아야 할 피의자들이 들어오는 곳이었다.재판이 끝나면 그대로 교도소로 이감돼 형을 살아야 할 수도 있었다.또한 이안영은 공개적으로 이경성 살인을 인정했으니 당연히 형사 사건이었다.좁은 수감실 안, 이안영은 다른 여자 수감자들과 함께 갇혀 있었다.넓은 공동 침상이 공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사람들이 움직일 수 있는 자리는 아주 비좁았다.이안영은 살아오면서 이런 곳에 와본 적이 없었고 상상조차 해본 적 없었다.이런 환경은 굉장히 끔찍했다.회색빛 벽은 군데군데 벗겨져 있었고, 공기에는 역한 냄새가 가득했다.수감자들 얼굴은 하나같이 생기 없는 시체 같았다.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이안영은 맞춤 제작 드레스를 입고, 몸에는 온갖 보석을 두른 채 무대 위에 서 있었다.그리고 사람들의 부러움과 찬사를 한 몸에 받고 있었다.게다가 LY그룹은 올해 C국 최고의 기업상까지 받은 상태였다.그 순간, 이안영은 갑자기 멍해졌다.확실히 LY그룹은 올해 최고의 기업상을 받았다.하지만 그게 본인이랑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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