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지나윤은 잠시 침묵했다.사실 처음 죽음을 위장하기로 결심했을 때부터, 유시진을 평생 속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겨우 2년 만에 유시진에게 들킬 줄은 정말 예상 밖이었다.당시 유태산은 지나윤을 사고사를 위장하려 했고, 그리고 그 대가로 200억을 제시했다.지나윤이 그 제안을 받아들인 대신 금액은 2000억으로 올렸다.유태산이 속으로 지나윤을 어떻게 생각했든 결국 그 조건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사실 지나윤이 죽음을 위장하기로 한 건 본질적으로 유태산 때문만은 아니었다.그때 지나윤은 이미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고, 조용하고 안전한 곳에서 아이를 낳고 싶었다.만약 자신이 죽지 않았다면 유시진이 깨어나는 순간 조커도 다시 움직였을 것이다.그땐 가짜 죽음이 아니라 진짜 죽음이 됐을지도 몰랐다.자기 자신을 위해서든, 뱃속 아이를 위해서든 죽음을 위장하는 건 꽤 괜찮은 선택이었다.W섬은 계획을 실행하기 전부터 지나윤이 직접 찾아둔 곳이었다.A국과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었다.엄청 화려한 곳은 아니었지만, 자급자족하며 조용히 살아가기에는 충분히 좋은 섬이었다.무엇보다 아이를 낳고 키우기에도 적합했다.지나윤은 먼저 보안 회사를 통해 사람을 고용하고 지연순을 재활센터에서 데려와 W섬에 정착시켰다.그 후 가짜 사고 계획을 준비하기 시작했다.바로 그 시점, D국행 비행기 한 대가 추락했고, 지나윤은 그 순간 아주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유태산에게 자신의 인맥과 힘을 이용해 자기가 그 비행기 사고 희생자 중 한 명인 것처럼 꾸며달라고 부탁했다.그렇게 하면 교통사고 위장보다 훨씬 간단했기 때문이다.유태산은 그대로 처리했고 그렇게 지나윤은 죽은 사람이 되었다.그 후, 지나윤은 몰래 W섬으로 들어와 켈리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기 시작했다.W섬에는 고아원 세 곳이 있었다.처음에는 개인 후원 형식으로 도와주다가 나중에는 아예 자선재단까지 설립했다.신고혁과의 만남은 완전히 우연이었다.신고혁은 원래 사생활이 꽤 복잡한 사람이라 여러 여
그때, 신고혁 차에서 한 여자가 내렸고, 여자 품에는 아기가 안겨 있었다.아기는 피부가 뽀얗고 눈이 동그란 데다가 짙은 눈썹에 자연스러운 곱슬머리까지 굉장히 귀여웠다.마치 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아기처럼 무척이나 사랑스러워 보였다.아직 돌 정도밖에 안 된 듯해, 말은 못 하고 옹알이만 할 수 있어 보였다.“고생하셨어요, 윤아선 아주머니.”지나윤은 여자 품에서 아기를 받아 직접 안았다.“아마...”아기가 아기 목소리로 작게 불렀다.작은 소리였지만 이상할 만큼 또렷하게 들렸다.“응, 엄마 여기 있어.”지나윤은 아기 말랑한 볼에 입을 맞추자, 옆에 서 있던 유시진 얼굴은 순식간에 핏기가 사라지면서 그 자리에 그대로 굳어버렸고, 손끝은 얼음처럼 차가워졌다.‘저 아이 지나윤 아이라고? 지나윤이 아이를 낳았다고?’유시진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자기가 착각한 거라고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아이를 안고 있는 지나윤 얼굴에는 유시진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따뜻한 애정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오직 엄마가 된 사람만 가질 수 있는 표정, 자기 아이를 바라볼 때만 나오는 진짜 감정이었다.윤아선 아주머니는 옆에서 영업용 미소를 짓고 있었다.유시진 존재는 알아차렸지만 누구인지, 지나윤과 어떤 관계인지는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켈리 씨. 지우가 막 깼는데 엄마 찾으면서 울어서요. 그래서 신고혁 씨한테 부탁해서 데리고 왔어요.”“네. 오늘은 이만 퇴근하세요. 이제부터는 제가 지우 볼게요.”지나윤은 그렇게 말하며 윤아선 아주머니에게 팁까지 건넸다.“고마워요, 켈리 씨.”윤아선 아주머니가 떠난 뒤. 지나윤은 아이를 안은 채 신고혁 차에 올라탔다.신고혁은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뒤늦게 운전석으로 돌아갔다.검은 아우디 A6는 유시진 앞을 지나갔다.속도는 점점 빨라졌고, 결국 유시진을 멀리 뒤에 남겨두었다.차는 도로 위를 빠르게 질주했고, 운전하던 신고혁은 백미러로 지나윤을 힐끗 바라봤다.지나윤은 품 안 지우를 달래주고 있었다.누가 봐도 아이를
셀로다는 깜짝 놀랐다.유시진이 이렇게까지 직접적으로 나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살아 있는 사람의 체온이 유시진 차가운 손바닥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마음속 깊이 엉켜 있던 의문도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유시진은 눈앞 가까이에 있는 여자를 바라보더니 순간 두 눈이 붉게 물들었다.“여보, 나랑 집에 가자.”떨리는 목소리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했고 메마르고 씁쓸했다.옆에 있던 셀로다는 눈을 크게 뜬 채 지금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조차 몰랐다.지나윤 역시 놀란 상태였다.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W섬까지 숨어 들어왔는데 여기서 유시진과 마주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방금 셀로다가 소개했을 때, 유시진은 H섬 최고 부자이자 세그닉스바이오 컴퍼니 대표인 존이라고 했다.그 말을 듣는 순간 지나윤은 예전 일이 떠올랐다.자신이 경매에 내놓았던 운정힐즈를 거액에 사들였던 사람이 바로 존이었다.그리고 HF그룹이 최대 위기를 맞았을 때, 백이천이 소개해 줬던 백기사 역시 존의 세그닉스바이오 컴퍼니였다.결국 뒤에서 계속 자신을 도와주고 있었던 사람은 줄곧 유시진이었다.지나윤은 무의식적으로 자기 가슴께를 손으로 눌렀고 심장은 쿵쿵 뛰고 있었다.하지만 그 감정은 유시진과 재회해서 받은 충격과는 달랐다.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그랬다.감정이 무너질 듯 흔들리는 유시진과 달리 지나윤은 지나치게 차분했다.“여보...”유시진이 한 걸음 더 가까워지려 하자 지나윤은 반사적으로 뒤로 한 걸음 물러나서는 차분하면서도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유시진. 함부로 그렇게 부르지 마. 우리 이미 이혼했잖아. 지금 나는 싱글이야.”지나윤은 말을 마치고 그대로 몸을 돌렸으나 유시진은 곧바로 뒤를 따라갔다.그 아름다운 뒷모습을 유시진은 이미 수도 없이 놓쳐왔다.그렇기에 이번만큼은 절대 다시 놓칠 수 없었다.“여보...”“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지.”“지나윤!”유시진은 결국 지나윤 본래 이름을 불렀다.화려하면서도 텅 빈 홀 안, 유시진은 지나윤 뒤에 멈춰
오페라홀 안 조명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더니 무대 위로 한 여자가 걸어 나왔다.스포트라이트가 여자 몸 위로 쏟아졌는데 마치 빛나는 요정 같았다.검은 웨이브 머리가 어깨 아래로 흘러내렸고, 머리 위에는 화려한 꽃 화관이 얹혀 있었다.여자는 W섬 전통 스타일의 흰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하늘하늘한 치맛자락은 몽환적으로 흔들려 마치 하늘에서 인간 세상으로 내려온 선녀 같았다.우아하면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유시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옆에 있던 셀로다는 깜짝 놀란 얼굴로 유시진을 바라봤다.유시진의 반응이 이 정도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눈치였다.“제가 말씀드렸죠? 존? 켈리 씨 정말 매력적이라니까요.”하지만 셀로다 말은 유시진 귀에 단 한 글자도 들어오지 않았다.지금 유시진 귀에는 쿵쿵 뛰는 심장 소리만 들리고 있었다.북소리처럼 거세게 울렸고 유시진은 몇 번이고 눈을 비볐다.‘잘못 본 건 아닐까? 아니면 환각이라도 보고 있는 건 아닐까?’그런데 무대 위 여자는 분명 지나윤과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지금 검은 삼각 피아노 앞에 앉아 있는 여자, 그 얼굴은 지나윤과 완전히 똑같았다.하지만 지나윤은 이미 죽었고, 그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유시진 마음속은 거대한 파도처럼 흔들렸다.그러면서도 감히 기대할 수가 없었다.기대가 클수록 절망도 커지니까.유시진은 더 이상 그런 충격을 견딜 자신이 없었기에 억지로 자신을 진정시키고 천천히 다시 자리에 앉고는 두 손을 끝까지 꽉 쥐었다.‘아마 그냥 닮은 사람일 뿐일 거야.’유시진은 속으로 계속 그렇게 되뇌었다.‘하지만 정말 세상에 이렇게까지 똑같이 생긴 사람이 있을 수 있나?’유시진은 세게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무대 위 여자 얼굴은 단순히 닮은 수준이 아니었고 거의 복사 붙여넣기 한 정도였다.의심, 긴장, 흥분, 수많은 감정이 유시진 안에서 뒤엉켜 끓어올랐다.그리고 마침내 무대 위 여자가 연주를 시작했다.희고 긴 손가락이 흑백 건반 위를 부드럽게 휩쓸고 다
당일 바로 돌아오기 위해 유시진은 새벽부터 전용기에 올랐다.W섬에 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그날 저녁.W섬에서는 국제풍 휴양 리조트 완공 기념행사가 열릴 예정이었다.유시진은 이번 행사에 HF그룹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게 아니었다.W섬은 유씨 집안과 직접적인 사업 관계는 없었지만. H섬 기업들과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다.그리고 유시진에게는 또 다른 신분이 있었다.H섬에 등록된 세그닉스바이오 컴퍼니의 실질적 지배자, 존.이번 W섬 초대형 최고급 리조트 건설에는 세그닉스바이오 컴퍼니가 새롭게 개발한 환경 바이오 시스템이 도입됐다.그래서 유시진은 존이라는 이름으로 초청받은 상태였고, 장우영만 데리고 왔다.행사는 메이호 오페라 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시간을 계산해 본 유시진은 슬슬 움직여야 할 때라고 판단했고, 필요한 자리라면 그는 피하지 않았다.하지만 어떤 일도 지나윤 묘지에 가는 걸 포기하게 만들 수는 없었다.“장 비서. 공항 쪽 준비해 둬.”“네, 대표님.”장우영은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공항 직원들과 연락을 취했다.그사이 유시진은 샴페인 잔 하나를 들고 행사 주최 측 쪽으로 걸어갔다.“오, 존!”셀로다는 반갑게 유시진을 끌어안았다.“이번에 귀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에요.”“아, 그리고 존. 오늘은 꼭 끝까지 보고 가셔야 할 게 있어요. 제가 오늘 아주 특별한 무대를 준비했거든요.”“셀로다 회장님, 저는...”“그거 알아요?”셀로다는 흥분한 얼굴로 말을 끊었다.“요즘 우리 W섬에 정말 엄청난 미인이 와 있어요. 마음씨도 얼마나 착한지, 여기 고아원 세 곳이나 후원해 주고 있어요.”“거기에 피아노까지 기가 막히게 쳐요. 정말 홀딱 반할 뻔했다니까요. 내가 아내랑 애들만 없었어도 진작 따라다녔을 거예요.”계속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던 셀로다에 유시진은 할 말을 잃었다.“오늘 특별히 그분을 초청해서 피아노 연주를 부탁했어요.”“자, 자, 이쪽으로 오시죠.”셀로다는 유시진 손을 붙잡은 채 놓아주
하지만 유시진은 하루도 빠짐없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퇴근만 하면 묘지로 향했고 몇 시간씩 그곳에 머물렀다.그렇게 벌써 반년째 이어져 왔으니 누가 봐도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었다.유태산은 정신과 의사까지 불러 유시진 상태를 진단받게 했다.의사들 말로는 유시진이 분명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고 했다.문제는 치료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이었다.유태산은 그동안 열 명이 넘는 정신과 의사를 바꿔가며 붙여봤지만. 그 누구도 유시진을 바꾸지 못했다.정작 유시진 본인은 자기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그저 매일 자기 아내를 만나러 가고 싶을 뿐이었다.잠깐 이야기하고 곁에 있어 주는 것, 그게 전부였다.한겨울, 밤은 점점 더 빨리 찾아왔다.장우영은 차를 몰고 가다가 문득 밖에 눈이 내리는 걸 발견했는데 A시 올해 첫눈이었다.백미러 너머로 장우영은 뒷좌석 유시진을 조용히 바라봤다.유시진은 턱을 괸 채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고, 눈빛은 너무 고요해서 오히려 공허해 보였다.“대표님.”장우영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밖에 눈 와요.”그제야 유시진 눈꺼풀이 천천히 들렸고, 이제 막 눈이 오는 걸 알아차린 사람 같았다.“그러네...”“눈이 오네.”눈은 아주 많이 내리고 있었다.유시진은 계속 창밖을 보고 있으면서 눈 오는 것조차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이에 장우영은 저도 모르게 한숨을 삼켰다.오늘같이 눈이 많이 오는 날에도 묘지에 갈 거냐는 그런 말은 굳이 묻지 않았다.또한 쉬는 게 어떻겠냐는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운전했다.그렇게 장우영은 유시진을 청주묘지까지 데려다주었다.“대표님, 길 조심하세요.”“그래.”유시진은 우산도 쓰지 않은 채 차에서 내렸고 손에는 보온 도시락 하나를 들고 있었다.밤바람과 눈보라를 맞으며 유시진은 계단을 천천히 올라갔다.그리고 지나윤 묘비 가까이 다가갔을 때, 이미 그 앞에 두 사람이 서 있는 걸 발견했다.백이천과 고아라였다.두 사람 역시 유시진을 발견했지만 누구 하나 놀라지 않았다.유
지나윤의 집안 형편으로 HF그룹 집안에 시집온 것 자체가 사실상 과분한 일이었다.지나윤이 예전처럼 얌전히 전업주부로 살며 집안일만 잘 챙겼다면, 유태산 역시 굳이 나설 이유는 없었다.하지만 지금의 지나윤은 달라졌고 가만히 있지 못하고 이곳저곳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통제되지 않는 사람처럼 변해 있었다.유태산의 생각은 이제 양화영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보면 채연서 쪽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물론 채연서는 전형적인 안주인 타입은 아니라는 점에서 고민이 없지는 않았다.그런데도 여러 차례 부정적인 이슈를 일으킨 지나윤보다
지나윤은 유시진의 말을 이해하는 데 잠시 시간이 걸렸고 휴대폰을 쥔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무슨 말이야? 이혼을 안 한다니 그게 무슨 뜻이야?”[말 그대로야.]유시진의 담담한 대답은 지나윤의 속을 단번에 뒤집어놓았다.지나윤은 오늘 하루 종일 여기서 기다렸고, 이는 기자들이 모두 빠져나간 뒤, 유시진과 함께 이혼 절차를 밟기 위해서였다.“유시진, 지금 나를 가지고 노는 거야?”[할아버지께서 입원하셨어.]그 말에 지나윤의 눈이 크게 뜨였다.“나 때문에?”유시진은 그저 짧은 냉소를 흘렸을 뿐이었다.그 웃음에는 두 가
회장 안은 무려 3초 동안 정적에 잠겼다가 곧 폭풍우가 치듯 술렁이기 시작했다.심소희는 피터가 여전히 태연한 표정인 것을 보고서야 뒤늦게 깨달은 듯 말했다.“아, 설마 피터는 이미 지나윤이 BYC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피터는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피터야 당연히 알고 있었다.대학 시절, 지나윤이라는 원석을 처음 알아본 사람이 바로 피터였다.백이천 역시 거의 유일하게 놀란 기색을 보이지 않은 사람 중 하나였다.이에 백이천은 스스로 짐작해 냈다.피아노 시리즈의 디자인 스타일을 처음 봤을 때부터, 디자이너가 지나윤일 거라
장연지는 속으로 조용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요 며칠 동안 지나윤은 늘 장연지와 노미연의 차를 타고 출퇴근했고, 어느새 두 사람을 운전기사처럼 쓰는 데 익숙해져 있었다.“제가 왕관 들어줄게요.”노미연이 먼저 나섰지만, 지나윤은 고개를 저었다.“그건 안 돼요. 혹시라도 실수로 망가뜨리면 어떡해요.”지나윤은 두 손으로 선물 상자를 조심스럽게 끌어안은 채, 노미연에게 차 문을 열어 달라는 듯 눈짓했다.그러자 노미연은 어쩔 수 없이 그대로 따랐다.지나윤은 장연지의 차에 올라 조수석에 앉았고, 장연지는 운전석에 앉아 차를 몰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