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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4 화

Author: 백연
하지만 조영미는 차분했다.

“정신병자라고 해서 모두가 몸을 못 가누는 건 아니에요.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건 몸이 아니라 정신이죠.”

“가지 마세요. 저... 저랑 얘기 좀 해요.”

정영숙은 조영미의 팔을 꽉 붙잡았다.

남자 간호사들이 눈치를 보자 조영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요, 다들 나가세요.”

정영숙이 문을 닫지 못하게 막았기에 문은 닫히지 않았다.

일단 닫히면 다시는 나가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앉아서 얘기하죠.”

조영미가 자리를 권했다.

정영숙은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저 진짜 병 없어요. 남편이 일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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