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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버림받고 결혼하다. 나는 이미 데이비드와 내가 결혼할 법정에 와 있었다. 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데이비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무엇이 그를 붙잡고 있는지 궁금해하며 휴대폰을 집어 들고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러 번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받지 않았다. 온몸이 극심한 걱정으로 떨렸다. 그는 휴대폰을 어디에 두었을까? 지금 그는 어디에 있는 걸까? 수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나는 이미 화를 참지 못하고 있었지만, 최선을 다해 침착함을 유지하려 했다. 판사가 이미 파트너와 함께 들어오라고 하는데, 파트너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을 때 내 휴대폰이 울렸다. 안도의 한숨을 쉬며 데이비드에게 이 짓을 한 것에 대해 한 소리 해줄 준비가 되어 있었다. 오늘, 하필이면 오늘. 우리의 특별한 날. 그가 다음으로 한 말이 내 심장을 백만 조각으로 산산이 부숴 놓았다. “다이애나… 나는 더 이상 너와 함께할 수 없어… 내가 정말 사랑하는 다른 사람을 찾았어.” “집으로 가. 나중에 만나러 갈게.” 그의 목소리에는 거의 관심이 없었다. 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굴리며, 데이비드가 나에게 장난을 치고 있다고 확신했다. 나는 장난칠 기분이 아니었다. “빨리 와… 안 그러면 우리가 밀려날 거야.” 나는 그가 한 말을 무시하며 대답했다. “진지해, 다이애나… 나는 두바이로 가는 비행기를 타려는 중이야… 오필리아와 함께 거기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거야.” 그가 덧붙였다. “그게 무슨 뜻이야?” 나는 이미 십 분 넘게 법정 마당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물었다.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 되어야 했다. 데이비드는 열 시 반에 나를 만나 결혼식을 올려야 했다. “데이비드… 늦어지고 있어. 제발 와 줘.” 내 목소리는 애원하는 투였다. “다이애나… 네가 내가 한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군. 나… 나는 안 가.” 데이비드가 말했다. 눈물이 제어할 수 없이 흘러내려 눈 화장을 망가뜨렸다. “나… 나는 너와 결혼해서 같은 집에서 살고 싶을 만큼 너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내 심장이 가라앉았다. 나는 데이비드가 나를 속이고 있다고 의심해 왔지만, 그에 대한 사랑이 너무 강해 모른 척했고, 그가 결혼을 청했을 때 마침내 그에게 선택받았다는 기쁨을 거부할 수 없었다. “데이비드… 나는 너를 너무 사랑해… 우리 잘 될 수 있어. 그냥 와서 결혼하자… 제발… 나는 널 기다리고 있어.” 나는 애원했다. 그는 아무런 경고도 없이 전화를 끊어 나를 자기 연민에 빠지게 했다. 그는 내가 결혼하고 싶어 하는 꿈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산산이 부숴 놓기로 했다. 무엇이 더 아팠는지 모르겠다. 데이비드가 나를 버리고 내 가장 친한 친구인 다른 여자와 함께하기로 했다는 사실. 바보 같은 나!… 우리는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몰랐던 것은 데이비드가 처음부터 연기하고 있었고 내 등을 찌르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나는 주먹을 꽉 쥐고 분노에 차서 휴대폰을 집어 들고 은행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어 공동 계좌를 동결해 달라고 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다이애나 양. 그가 계좌에 있던 돈을 전부 인출해 갔습니다.” 머리가 빙빙 돌았다. 나는 누군가 나를 이 악몽에서 깨워 주기를 바랐다. 내가 서명한 적 없는 악몽. 나는 다시 그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고, 더 이상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데이비드가 내 번호를 차단한 것이었다. 나는 법정 마당에 그대로 쪼그리고 앉았다. 사람들이 나를 보고 있어도 상관없었다. 심장이 뽑혀 나가 여러 조각으로 부서진 기분이었다. 나는 울음을 터뜨렸고, 내 앞에서 한 발도 안 되는 거리에 서 있는 한 남자의 대화를 엿듣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가 어디 있지?… 여기에는 아무도 없잖아.” 그가 말했다. “죄송합니다, 사장님. 여기로 연락드리겠습니다.” 그의 조수가 말했다. “하루 종일 기다릴 시간 없어… 이 일을 끝내려면 그 여자가 필요해.” 그가 소리쳤다. “할아버지가 결혼하지 않으면 회사를 물려주지 않겠다고 고집하지 않았다면 여기 있지도 않았을 거야.” 그가 욕을 했다. “죄송합니다, 사장님.” 전화 저편에서 누군가가 말했다. 그는 깊게 한숨을 쉬며, 스스로에게 알아들을 수 없는 몇 마디를 중얼거렸다. “할아버지는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회사가 안전한 손에 들어가기를 원하셨다는 건 알았지만, 이런 실망은 내가 서명한 게 아니었어.” 그를 자랑스럽게 만들고자 그는 에이전시를 통해 임의의 여자를 고용해 결혼하기로 한 모양이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 그녀가 일부 선불을 받은 뒤 나타나지 않았다. “그녀가 제시간에 올 거라고 하지 않았나.” 그는 다시 조수에게 소리치며 이미 초조해하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사장님. 다시 연락해 보겠습니다.” 브라이언이 전화를 끊으며 말했다. “시간 낭비군.” 그는 크게 한숨을 쉬며 짜증을 냈다. 전화가 다시 울렸다. 그는 받았다. “그녀의 회사에선 그녀와 연락이 안 된다고 합니다.” 조수가 대답했다. “현재 연락이 닿지 않습니다. 돌아오셔서 회사와 일정을 다시 잡으시죠. 다른 사람을 보내 줄 겁니다.” “결혼 증명서 없이는 여기를 떠나지 않을 거야.” 그가 대답했다. 그는 의도적으로 조수에게 압력을 가하는 것이 아니었다. 단지 결과가 즉시 필요했을 뿐이었다. 나는 앉아 있던 자리에서 일어섰다가 넘어질 뻔했을 때, 내가 평생 본 중 가장 잘생긴 남자가 나를 팔로 받아 주었다. “조심하고 어디 가는지 잘 보세요, 아가씨.” 그가 나를 끌어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나는 속삭였다. 내 이름이 다시 불렸고, 나는 더 이상 여기 있을 이유가 없었다. 나는 제대로 자세를 바로잡고 남은 용기를 쥐어짜냈다. “제가 당신과 결혼하겠어요.” 내가 말했다. “뭐?” 나는 그를 바라보았고, 그가 내 말을 듣고 완전히 충격을 받은 것을 보았다. 나는 이 남자를 거의 알지 못했는데, 여기서 그와 결혼하겠다고 동의하고 있었다. “당신, 아내가 필요하죠?” 내가 다시 물었다. “네, 필요합니다.” 그가 대답했고, 내가 그의 오랜 기도에 대한 답이라고 느끼는 것이 보였다. “저는 결혼식 날 버림받았고, 당신이 아내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걸 엿들었어요.” 나는 너무 많은 질문으로 그를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 대답했다. “그럼 결혼합시다.” 그가 대답했다. “저는 아내가 절실히 필요하고, 까다롭게 고르고 싶지 않아요.” 나는 양해를 구하고 가장 가까운 화장실을 찾아 들어가 망가진 화장을 재빨리 닦아냈다. 다시 손볼 도구가 없어서 지우는 것이 최선이었다. 돌아와 보니 그는 여전히 서 있었고, 완벽하게 맞춤 제작된 양복을 입고 눈에 띄게 잘생겨 보였다. 내 속이 안도로 설렜다. 적어도 추남과 결혼하는 것은 아니니까. 그가 독수리처럼 날카로운 눈을 가진 극도로 잘생기고 멋진 남자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었다. 사실 그는 내 전 애인 데이비드보다 훨씬 잘생기고 부유해 보였다. 나는 그를 따라가 함께 판사 앞에 앉았다. 판사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결혼 의식을 시작했다. 두 증인이 우리 뒤에 섰고, 판사는 우리를 결합할 준비를 했다. 과정은 예상보다 짧았고, 곧 나는 법적으로 낯선 남자와 결혼했다. “이제 남편과 아내로 선언합니다.” 그가 외쳤다. 나는 여러 번 눈을 깜박였다. 방금 결혼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남편의 입술에 큰 키스를 해 주어야 했다. 옆에 있는 낯선 남자를 바라보니, 그가 이제 내 남편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제136장 나는 옷을 차려입고 아멜리아의 베이비 샤워 파티에 갈 준비를 했다. 미소가 저절로 지어졌다. 아직도 꿈만 같았다.휴대폰이 울려서 확인해 보니 남편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내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그는 사업 미팅 때문에 출장을 떠났고, 며칠째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영상 통화였다. 나는 방금 샤워를 마친 상태였고, 아무것도 입지 않은 채 완전히 알몸이었기에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당신 몸매 정말 사랑스러워, 선샤인."그는 내가 좋아한다고 말했던 애칭으로 나를 불렀다.나는 부끄러워 얼굴을 가렸다."자기야, 나 요즘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 나는 부드럽게 말했다."뒤돌아 봐." 그가 손짓했다.나는 그의 말대로 몸을 돌려 엉덩이를 반복해서 흔들었다."빨리 돌아가서 당신에게 몇 가지를 가르쳐 주고 싶어." 그가 유혹하듯 말했다.나는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물론이죠, 대디. 당신의 여자는 준비됐어요." 나는 침대에 누워 다리를 활짝 벌린 채 음핵을 부드럽게 애무하기 시작했다."자기야, 당신 때문에 정말 사정할 것 같아." 그는 내가 하는 행동을 바라보며 말했다."네." 나는 부드럽게 신음한 뒤 흘러내리기 시작한 애액을 느꼈다."정말 나쁜 여자네." 그는 자신의 성기를 부드럽게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좋아?" 그가 물었다.나는 고개를 끄덕였다.그의 성기가 내 안에 깊숙이 박혀 있다면 어떨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등줄기를 타고 짜릿한 전율이 흘렀다."당신이 너무 보고 싶어요." 나는 침을 삼키며 말했다.그가 장난스럽게 웃었다."정말 선샤인, 내가 보고 싶은 거야? 아니면 이게 보고 싶은 거야?" 그는 단단하게 발기한 자신의 성기를 가리키며 말했다."당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릴 수가 없어요. 당신을 데려가려는 여자들 중 한 명이 나타나기 전에 말이에요." 내가 말했다."선샤인… 당신은 언제쯤 나를 완전히 믿어 줄 거야?" 그가 말했다."아니, 오해하지 마세요, 자기야… 난 당신을 믿어요. 내가 그저 내 영역을 지키려고
제135장 아멜리아가 나에게 전화를 걸어 로드릭에게 연락해 그와 만날 약속을 잡았다고 알려주었을 때, 이 모든 일이 어떻게 흘러갈지 두렵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었다.나는 그저 두 사람이 서로 타협점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조용히 기도했다.마음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업무를 맡기 시작했다.회사 서류들을 검토하는 일은 마음을 조금이나마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다. 재무 보고서가 양호한 상태라는 것을 확인하니 기분이 좋았다.일을 마쳤을 때쯤에는 완전히 지쳐 있었다. 잠을 자기 위해 누웠지만, 눈을 감자마자 휴대전화가 울렸다.나는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고, 화면에 아멜리아의 이름이 뜬 것을 확인했다.나는 즉시 몸을 일으켰다.“아멜리아?”“고마워.”그녀의 목소리는 달라져 있었다.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었다.잠시 동안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뭐가 고마워?”“네가 나에게 현명한 조언을 해주지 않았다면 그와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을 거야.”나는 힘겹게 침을 삼켰다.그녀의 목소리에서 만남이 내가 걱정했던 것처럼 흘러가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괜찮아?” 내가 부드럽게 물었다.그녀는 작게 웃음을 터뜨렸지만, 목소리에는 여전히 감정이 묻어 있었다.“다이애나, 나는 괜찮은 정도가 아니야. 정말 행복해.”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무슨 일이 있었는데?”전화기 너머로 잠시 침묵이 흘렀다.그러고는 그녀가 입을 열었다.“더 이상 나 자신에게 거짓말하지 않기로 했어.”나는 그녀의 말을 들으며 미소를 거두었다.“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리 내가 이미 그를 잊었다고 스스로를 설득해도, 나는 진실을 알고 있었어.”그녀는 떨리는 숨을 들이마셨다.“나는 아직도 그를 사랑해, 다이애나.”가슴이 뭉클해졌다. 아멜리아가 그동안 겪었던 모든 일을 생각하니, 마침내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는 그녀의 말을 듣는 것이 묘하게 내 마음을 흔들었다.“내가 바보 같다는 건 알지만…”“그렇지 않아.” 내가 부드럽게 말을
제134장 나는 밖에 앉아 회사의 재무 보고서를 살펴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휴대전화가 울렸다.화면을 힐끗 보니 아멜리아의 이름이 떠 있었다.내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나는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아멜리아, 어떻게 지내?” 내가 물었다.아무런 대답도 없었다.몇 초 동안 전화기 너머로 그녀의 숨소리만 들려왔다.그러다 차갑고 실망감이 가득 담긴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내 미소는 순식간에 사라졌다.나는 눈살을 찌푸리며 몸을 바로 세웠고,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난 널 믿었어.” 그녀가 말했다. 그 네 마디에 내 배가 즉시 싸늘하게 굳어졌다.그녀의 목소리에는 단순한 오해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무언가가 담겨 있었다.“진정하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래?” 내가 부드럽게 물었다.하지만 내가 무슨 말이라도 더 하기도 전에 그녀는 전화를 끊었다.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휴대전화를 바라보았다.곧바로 그녀에게 다시 전화하려고 했지만, 그러기도 전에 휴대전화가 다시 울렸다.이번에는 애슐리였다.“병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그녀가 물었다.그녀와 함께 병원에 있었던 시절의 기억이 머릿속에 밀려들었다.나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신혼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아멜리아가 나한테 모든 걸 이야기했어.” 그녀가 말했다.나는 답답한 마음에 한숨을 내쉬었다. 이 모든 일이 그녀의 전남편인 로드릭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는 계속 찾아왔어, 애슐리.”“알아. 하지만 넌 그의 결정을 존중했어야 했어.” 그녀가 말했다.나는 로드릭이 아멜리아 몰래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던 순간을 떠올렸다.그는 아멜리아에게 말하지 않고 그녀를 더 나은 병동으로 옮기도록 조치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병원 약국에 없는 특정 약이 필요했을 때도, 그는 조용히 그 약을 구해다 주었다.그는 그런 일로 한 번도 생색을 내지 않았다. 그저 그녀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챙겨주고 뒤로
제133장 그 후 며칠 동안 나는 사소한 것들을 알아차리기 시작했다.처음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로드릭은 더 이상 매일 병원에 찾아오지 않았다. 대신 처리해야 할 일이 있을 때만 나타나는 것 같았다.아멜리아의 병원비 납부 기한이 다가올 때마다 그녀가 걱정할 틈도 없이 비용이 이미 지불되어 있었다.병원 약국에 없는 특정 약이 필요할 때면, 몇 시간 후 신기하게도 그 약이 도착했다.그리고 아멜리아가 병실이 불편하다고 불평할 때마다 누가 그렇게 조치했는지 아무도 설명해 주지 않았지만, 그녀는 더 좋은 병실로 옮겨졌다.나는 이 모든 일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알고 있었다.로드릭이었다.그는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 알리려고 찾아오는 법이 없었다. 아멜리아에게 고맙다는 말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그녀가 그 사실을 알고 있는지조차 관심이 없는 듯했다.그저 조용히 필요한 일들을 처리한 뒤, 다시 모습을 감췄다.그 모든 모습을 지켜보는 일에는 어딘가 묘하게 가슴 아픈 구석이 있었다.그는 거리를 두고서도 여전히 그녀를 돌보고 있었다.어쩌면 이제 그것이 그가 그녀를 사랑하는 방식일지도 몰랐다.나는 이 모든 일에 대해 아멜리아에게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그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든 그것은 두 사람의 일이었고, 내가 끼어들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마침내 아멜리아는 퇴원했다.그녀는 그동안 곁에 있어 줘서 고맙다는 말을 끊임없이 했다.나는 그녀에게 미소를 지었다.“별것도 아니야, 아멜리아. 너도 나를 위해 똑같이 해줬을 거잖아.”말은 쉽게 입 밖으로 흘러나왔지만, 곧바로 죄책감이 가슴속에 밀려들었다.나는 그녀가 모르는 사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의 감사 인사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었다.하지만 내 이야기를 그녀에게 들려주는 것은 내 몫이 아니었다.그래서 나는 침묵을 지켰다.며칠 더 그녀의 곁에 머물며 그녀가 편안하게 지내고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는지 확인했다. 그러고 나서야 마침내 집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제132장 아멜리아의 전남편과 벌어졌던 극적인 소동이 끝난 후, 우리는 다시 파티장으로 돌아갔다.아멜리아는 눈물을 닦고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애썼다.“오늘은 애슐리의 날이야. 나는 그 어떤 것도 이 순간을 망치게 두지 않을 거야.” 그녀가 단호하게 말했다.나는 그녀의 강인함에 감탄했다. 그 모든 일이 있었음에도 그녀는 행복으로 가득해야 할 순간을 과거가 빼앗아 가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다.마침내 행사가 끝났다.애슐리와 그녀의 남편은 함께 차를 타고 떠났고, 아멜리아와 나는 호텔로 돌아갔다.다음 날, 우리는 짐을 챙겨 공항으로 향했다.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탑승한 뒤, 나는 자리에 앉아 미소를 지었다. 우리가 겪었던 수많은 힘든 일에도 불구하고 말이다.두바이에서의 시간은 정말 즐거웠지만, 내 안에서 점점 커져 가는 설렘을 부정할 수 없었다.나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남편을 다시 만나고 싶었다.우리는 무사히 집에 도착했고, 남편은 따뜻하게 우리를 맞아주었다.“결혼식은 어땠어?” 그가 나를 품에 안으며 물었다.나는 미소 지었다. “정말 아름다웠어. 애슐리는 정말 눈부시게 아름다웠고,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됐어.”나는 결혼식과 여행 중에 있었던 모든 일을 이야기하면서 그에게 아무것도 숨기지 않았다.물론 아멜리아와 그녀의 전남편이 예상치 못하게 마주쳤던 일도 빠뜨리지 않았다.나는 그녀의 전남편이 나타난 순간부터 그 뒤에 벌어진 감동적인 장면까지 모든 것을 이야기했고, 그는 주의 깊게 내 말을 들었다.“흠… 그가 그녀에게 저지른 모든 일을 생각하면, 그녀가 그렇게 매몰차게 대한 것도 이해가 돼.” 그가 말했다.나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녀에게 그런 짓을 해놓고도 뻔뻔하게 나타났다는 게 믿기지 않아.”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나는 어린 딸을 품에 안고 아이의 방으로 데려가 조심스럽게 아기 침대에 눕혔다.루카스도 나를 따라 들어왔고, 우리는 잠시 아이 곁에 함께 서 있었다.그는 딸을 바라보며
제131장 내 시선은 즉시 아멜리아에게 향했다.그녀는 방금 통화를 마치고 몸을 돌리던 참이었고,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서 있는 그를 발견했다.그녀는 그 자리에 멈춰 섰다.잠시 동안 두 사람 중 누구도 움직이지 않았다.내가 앉아 있는 곳에서도 그녀의 얼굴에 드러난 충격을 볼 수 있었다.그는 망설이며 그녀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잘 지냈어, 아멜리아?”그녀의 표정은 거의 순식간에 굳어졌다.“왜 이러는 거야?”“아직도 널 사랑하기 때문이야.”그녀는 씁쓸한 웃음을 흘렸다.“아니, 그렇지 않아.”그는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네가 나를 사랑했다면, 네가 했던 것처럼 내 신뢰를 배신하지는 않았을 거야.”그는 무릎을 꿇었다.“내가 어리석었다는 건 인정해. 실수도 했어. 하지만…”“그만해.”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순간 그녀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보였다.그리고 결국 참았던 감정이 터져 나왔다.오랫동안 억눌러왔던 눈물이 마침내 그녀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나는 수년 동안 널 사랑했어.” 그녀가 속삭였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걸고 널 믿었어. 네 배신이 나에게 어떤 상처를 남겼는지 알아?”그는 어찌할 바를 모른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내가 너에게 상처를 줬다는 건 알아.”“넌 단순히 나에게 상처만 준 게 아니야.”그녀는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저었다.“내가 너에게 충분히 좋은 사람이 아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의심까지 품게 만들었어.”그가 그녀에게 손을 뻗었지만, 그녀는 손을 거두었다.“아직도 너와 결혼했을 당시의 내 모습이 기억나.” 그녀는 상처받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우리를 얼마나 믿었는지 기억해. 너를 얼마나 믿었는지도.”그녀는 눈물이 자유롭게 흘러내리는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그리고 그게 나를 가장 아프게 해.”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네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여전히 아프다는 사실이 싫어.” 그녀가 털어놓았다. “내 일부가 아직도 내가 생각했던 네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는 게 싫어.”그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