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솔매골목 «구씨열쇠» 사장 구해담은 7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저녁 8시 40분, 길 건너 늘봄약국까지 23걸음을 건너가 피로회복제 한 병을 샀다. 2,523병. 이제 그만 정리하기 위해, 해담은 혼자 『짝사랑 폐업 신고서』를 쓴다. 그런데 건너가지 않은 첫날 밤, 셔터를 두드린 사람은 그 약사였다. «이거 하나 복사해 주세요.»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같은 열쇠. 폐업한 가게 앞에, 단골이 생겼다.
ดูเพิ่มเติม해담은 셔터 손잡이를 잡고 아래로 당겼다. 금속이 레일을 따라 내려오며 골목에 소리를 냈다. 셔터가 바닥에 닿자 해담은 손을 떼고 문 앞에 섰다.간판 귀퉁이의 글씨가 새로 붙인 글씨였다. 노란 바탕과 검은 글씨로 적힌 『구씨열쇠』는 그대로였고, 오른쪽 아래에는 『일요일은 쉽니다』라고 붙어 있었다. 새 글씨는 예전 『연중무휴』와 비슷한 크기였다. 간판 아래쪽에 새로 덧댄 판이 조금 눈에 띄었지만, 멀리서 봐도 자연스러웠다.해담은 고개를 들어 한 번 더 읽었다.『일요일은 쉽니다』오늘은 1월 2일, 새해 첫 일요일이었다. 해담이 가게 셔터를 내려 둔 첫 정기 휴무일이기도 했다.길 건너 늘봄약국의 유리문에도 안내판이 걸려 있었다. 기존 영업시간 안내 아래에 새 종이가 붙어 있었다.『일요일 휴무』해담은 약국 문까지의 거리를 눈으로 확인했다가, 자기 가게 간판으로 시선을 돌렸다. 허리의 열쇠 꾸러미를 손바닥으로 눌렀다. 오늘은 열쇠를 쓰지 않아도 되는 날이었다.「진짜 쉬네.」골목은 평소보다 한산했다. 셔터를 올린 가게는 몇 곳에 그쳤다. 두레슈퍼는 문을 열어 두었고, 엄분이는 평상에 앉아 깜이의 등을 쓸어 주고 있었다. 봉미용실 문은 닫혀 있었지만 안쪽에 불이 켜져 있었다. 탁씨정육 앞에는 흰 앞치마가 걸려 있었다.엄분이가 고개를 들었다.“담이야, 간판이 바뀌었네.”“네. 오늘부터 일요일은 쉬려고요.”“쉬는 날도 생겼어?”“생겼어요.”“좋다. 문 닫혀 있으면 괜히 어디 아픈가 걱정했는데.”“그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걱정은 내가 알아서 한다.”엄분이는 깜이의 등을 한 번 더 쓸었다. 깜이는 평상에서 내려와 슈퍼 안으로 들어갔다.“약국도 쉬나?”“안내판 보세요.”엄분이는 안경을 코 위로 올리고 맞은편을 바라봤다. 약국 유리문 아래 새 종이가 붙어 있었다.“저기도 일요일 휴무네.”“그러네요.”“둘이 같이 쉬네.”해담은 대답 대신 간판을 올려다봤다. 그 말을 들으니 귀퉁이의 글씨가 더 선명해 보였다. 새 안내판을 붙인 약국 문
셔터를 내린 지 10분이 지났다. 해담은 가게 앞에 서서 허리에 걸린 열쇠 꾸러미를 손으로 눌렀다. 짤랑거리는 소리가 멎었다.길 건너 늘봄약국 문이 열렸다. 서후가 밖으로 나왔다. 흰 가운 안에는 남색 니트를 입고 있었다. 두 손으로 유리병을 받쳐 들었다.“8시 40분입니다.”“알아요.”해담은 약국 시계를 보지 않았다. 7년 동안 늘 8시 40분에 길을 건넜다. 오늘은 그 자리에 서서 약국에서 나오는 사람을 기다렸다.서후는 몇 걸음 앞에서 멈췄다. 병 안에는 놋쇠 열쇠가 빽빽하게 들어 있었다. 유리병을 기울이지 않아도 열쇠 머리마다 새긴 작은 홈이 보였다.해담은 병을 바라봤다.“다 찼네요.”“네. 가득 찼습니다.”“뚜껑 닫을 때 부딪히는 소리가 났겠어요.”“병을 들면 났습니다.”“그걸 매일 들고 다녔어요?”“약국 서랍에 두었습니다.”“매일 복사한 열쇠도요?”“네.”해담은 두 손을 앞치마에 문질렀다. 쇳가루가 묻은 손끝이 남색 천에 닿았다.서후는 병을 내밀었다. 해담은 양손으로 받아 들었다. 유리가 차가웠다. 안에서 열쇠들이 작게 부딪혔다.“제 약국 뒷문 열쇠입니다. 하나도 빠짐없이 해담 씨가 깎았습니다.”해담은 병을 들어 안을 들여다봤다. 서로 다른 날 깎은 열쇠들이 모여 있었다. 날의 높이가 조금씩 달랐다. 열쇠 머리에 난 ㄱ자 홈도 하나씩 보였다.“제가 깎은 걸 어떻게 알아요?”“해담 씨가 처음 깎은 열쇠라서요.”“복사한 열쇠도 전부 제가 깎았다고요?”“네.”“약사님이 같은 열쇠를 가져올 때마다요?”“그렇습니다.”“하나도 안 빠지고?”“하나도 빠짐없이요.”해담은 병을 다시 내려다봤다. 유리 너머로 열쇠들이 겹쳤다. 어떤 것은 머리 부분이 반들거렸고, 어떤 것은 옆면에 쇳가루 자국이 남아 있었다. 손으로 깎은 흔적이 서로 달랐다.“이걸 다 모아 놓고 뭘 하려고 했어요?”“해담 씨께 드리려고 했습니다.”“왜요?”“해담 씨가 깎은 열쇠니까요.”“그건 이유가 아니잖아요.”“제게 중요했습니다.”해담은 입
“새 공책을 사 오면 첫 줄은 제가 쓸 거예요.”해담은 펜을 계산대 서랍에 넣으며 말했다. 서후는 계단 아래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깜이는 공책 위에서 내려와 난간 옆을 지나갔다. 해담은 고양이가 떠난 뒤 공책을 덮어 품에 안았다.“첫 줄에 뭘 쓸 겁니까?”“그건 공책을 보고 정할 거예요.”“알겠습니다.”“약사님은 뭘 쓸 건데요?”“해담 씨가 정하실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또 기다려요?”“네.”해담은 대답 대신 공책을 들고 계단을 올랐다. 서후는 계단 아래에 남아 있었다. 철계단을 오르는 동안 공책 모서리가 앞치마에 닿았다.11월 20일 토요일 아침, 해담은 가게 문 옆에 안내문을 붙였다. 종이 위에는 『부재 시 길 건너로 문의하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아래에는 늘봄약국의 이름을 쓰지 않았다. 길 건너에 있는 가게는 하나뿐이었다.해담은 테이프가 들뜨지 않도록 네 귀퉁이를 눌렀다. 문을 닫고 밖에 나와 살펴보니 안내문이 유리문에 반듯하게 붙어 있었다.약국 문에도 같은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부재 시 길 건너로 문의하세요』. 서후가 약국 안에서 문을 열고 나왔다. 흰 가운은 없었고 남색 니트 위에 겉옷을 걸쳤다. 한 손에는 종이가 든 봉투가 있었다.해담은 약국 문에 붙은 안내문을 읽었다.“똑같네요.”“문구를 맞추는 편이 알아보기 쉽습니다.”“누가 먼저 붙였어요?”“해담 씨가 먼저 붙이셨습니다.”“제가 붙이는 걸 보셨어요?”“약국 안에서 봤습니다.”서후가 문 옆의 안내문을 한 번 확인했다. 봉투를 든 손은 내려가 있었다.“이쪽은 오늘 붙이실 겁니까?”“네. 붙일 종이도 가지고 오셨나 봐요.”“그렇습니다.”“약국 문에 붙이면 되겠네요.”“그렇게 하겠습니다.”서후는 약국 유리문에 종이를 대고 테이프를 눌렀다. 해담은 구씨열쇠 쪽에서 그 모습을 지켜봤다. 두 안내문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향했다.두레슈퍼 평상에 앉아 있던 엄분이가 안경을 코 위로 올렸다.“이제 한쪽 문이 닫히면 건너가면 되겠네.”“문 닫고 어디
해담은 공책을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서후는 철계단 가운데쯤에 앉아 공책을 내려다봤다. 두 사람 사이에는 계단 한 칸이 비어 있었다.해담은 표지를 손바닥으로 쓸었다. 모서리가 닳아 종이 속이 드러난 곳도 있었고, 표지에는 손때가 묻어 있었다. 공책을 펼치자 종이가 바스락거렸다. 계단 아래 가게에서는 셔터가 내려간 뒤의 쇳냄새가 희미하게 올라왔다.“이게 그 출근부예요?”“네.”“매일 적으셨다고 하셨죠.”“매일은 아니에요.”서후가 공책에서 해담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빠진 날이 있습니다.”“몸이 안 좋으셨을 때요?”“그런 날도 있고요. 설이나 추석 당일에는 약국도 쉬었어요. 아빠가 가게를 넘겨주고 나서도 명절 당일만큼은 문을 닫으라고 했어요.”해담은 공책을 조금 돌려 서후가 보기 편하게 했다. 첫 장에는 날짜 대신 짧은 작대기들이 줄을 맞춰 그어져 있었다. 볼펜으로 그은 것도 있고, 연필 자국도 있었다. 중간에는 진하게 눌러 쓴 흔적이 있었다.“하나씩 그은 거예요?”“피로회복제 한 병 사러 갈 때마다요. 가게 셔터 내리고, 8시 40분에 건너가서 한 병 샀어요. 돌아오면 여기다 작대기 하나.”“2,523개가 있습니까?”“네.”“직접 세어 보셨습니까?”“세어 봤죠. 몇 번이나요.”“제가 봐도 됩니까?”“보여 드리려고 가져왔어요.”서후는 공책에 손을 대지 않았다. 해담은 그걸 보고 한쪽 입술을 살짝 올렸다.“읽으셔도 돼요. 페이지 넘기는 것도요.”“제가 넘기겠습니다.”“그럼 넘기세요. 종이가 약해서 조심해야 해요.”“알겠습니다.”서후는 손가락 끝으로 종이 모서리를 잡아 천천히 넘겼다. 작대기들은 줄마다 일정한 간격으로 이어졌다. 끝까지 빽빽하게 채워진 페이지도 있었고, 중간에 듬성듬성한 곳도 있었다. 해담은 서후가 페이지를 넘기는 동안 무릎 위 공책을 잡고 있었다.“날짜를 쓰지 않은 이유가 있습니까?”“그냥 작대기만 그었어요. 날짜를 쓰면 장부가 되잖아요.”“출근부라고 부르셨습니다.”“가게 출근부랑은 달라요.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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