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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Autor: 마루콩
심순남은 장숙연을 따라가려고 했지만 강이주가 곧장 앞을 막아섰다.

이어 심순남을 향해 말했다.

“회장님, 여기서 멈추시죠. 저희 아버지는 편찮으신 뒤로 낯선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지 않으세요. 괜히 방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 말을 들은 심순남이 강이주를 흘끗 보았다.

“이주야, 그 말은 좀 아니지 않나? 나랑 네 아버지가 몇 년을 알고 지냈는데, 내가 왜 낯선 사람이야?”

심순남이 인연을 입에 올리자, 강이주는 웃는 듯 아닌 듯한 표정을 지었다.

“회장님, 농담하시는 겁니까? 오랜 인연이라고 하면서 강씨 집안에 그렇게까지 계략을 꾸미셨잖아요. 저희 강씨 집안은 그런 인연은 감당 못 합니다.”

심순남이 체면을 챙기지 않겠다면, 강이주도 굳이 체면을 세워줄 필요가 없었다.

‘이미 두 집안은 완전히 틀어졌는데...’

‘심 회장은 무슨 낯짝으로 우리 아버지를 찾아온 거야?’

강이주는 그저 우습기만 해서, 심순남의 굳어진 표정도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지금까지도 강중그룹에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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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312화

    금요일, 강이주는 결국 구기빈과 함께 농장에 왔다.농장은 정말 넓었다.두 어른이 넓은 농장을 전부 직접 돌보는 것은 아니었다.농장에는 일손을 돕는 사람들이 꽤 많이 고용되어 있었다.구기빈은 강이주를 데리고 농장을 둘러보았다.지금 두 사람은 비닐하우스에서 딸기를 따고 있었다.구기빈은 바구니를 들고 강이주의 뒤를 따랐고, 바구니 안에는 이미 딸기가 조금 담겨 있었다.구기빈은 땅에 쪼그리고 앉아서 딸기를 따는 강이주에게 말했다. “할머니가 토종닭이랑 오리 몇 마리 손질해서 당신 집으로 보내셨어. 아버님하고 어머님도 맛을 보시라고.”직접 기른 채소와 과일도 꽤 많이 보냈다.강이주는 고개를 들고 앞에 선 남자를 보았다. “그건 너무 죄송한데...”농장에 와서 대접을 받은 데다가 또 선물까지 받아 가게 되자, 강이주는 괜히 낯이 뜨거워지면서 더 미안했다.강이주의 말을 들은 구기빈은, 바구니에서 딸기 하나를 집어 옷에 몇 번 문지른 뒤 입에 넣었다. “집에 워낙 많아서 다 먹지도 못해. 일부는 ‘사랑채’에도 보내고.”“할머니가 주시는 건 그냥 받으면 돼. 안 받으면 할머니가 서운하게 생각하실 거야.” 말하는 동안에도 구기빈은 딸기를 연달아 입에 넣었다.그 모습을 본 강이주가 말했다. “씻어서 먹어.”말이 끝나기도 전에, 구기빈은 딸기 하나를 또 옷에 문지른 뒤 강이주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구기빈은 딸기를 강이주의 입가에 내밀었다. “정말 달아. 먹어 봐.”강이주는 구기빈을 힐끗 보고는, 손을 뻗어서 받으려고 했다.구기빈이 먹여 주는 건 강이주의 기준으로는 너무 친밀한 행동으로 여겨졌기에.구기빈은 강이주의 손을 가볍게 쳐냈다. “당신 손에 흙 묻었어. 내가 먹여 줄게.”딸기를 따느라 강이주의 손에는 실제로 흙이 묻어 있었다.강이주는 입가에 닿은 딸기를 바라보다가 결국 한입 베어 물었다.과즙이 가득한 진한 딸기 향이 입안에 퍼졌다.강이주는 저도 모르게 눈웃음을 지으면서 웃었다. “응, 진짜 달다. 맛있어.”그러고는 구기빈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311화

    강이주와 구기빈은 나성록을 문 앞까지 배웅했다. 나성록을 데리러 온 사람이 도착한 뒤에야 두 사람은 룸으로 돌아왔다.구계배와 이미수도 잠시 더 이야기를 나누다가 슬슬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이미수는 집에 있는 여러 동물들이 마음에 걸렸다.이미수는 강이주의 손을 잡고 즐겁게 말했다. “시간 나면 저 녀석 시켜서 우리 집에 오너라. 이 할미 농장은 재미있어. 부모님도 같이 모시고 와서 구경도 시켜 드리고. 우리 집은 언제든 환영이야.”이미수가 따뜻하게 초대하자, 강이주는 반드시 가겠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그 열정에 강이주는 결국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이번 주말에 와라. 할미가 집에서 기다릴 테니까.” 강이주가 승낙하자 이미수는 바로 이번 주말을 제안했다.강이주는 그 말에 살짝 웃음이 났다.구기빈이 옆에서 말했다. “할머니, 이번 주말은 어려울 것 같아요. 토요일에 이주 씨하고 제가 경매에 같이 갔다가 일요일 밤에 돌아옵니다.”이미수는 구기빈이 그런 얘기를 했던 것 같다고 기억을 떠올렸다.이미수는 다시 제안했다. “그럼 금요일 오후에 와. 집에서 하룻밤 자고, 아침에 일 보러 가면 되잖아.”이미수는 구기빈을 힐끗 보면서, 눈빛으로 강이주와 손주며느리의 정을 쌓는 데 방해하지 말라고 눈치를 주었다.이미수의 행동은 전부 손자가 하루라도 빨리 아내를 얻도록 도와주려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구기빈이 이주한테 대하는 속도를 보면, 연말이 되더라도 미인을 품에 안을 수 있을지 모를 일이었다.할머니의 생각을 알아차린 구기빈은 어색하게 시선을 피했다. “그건 이주 씨에게 직접 물어보세요.”강이주는 구기빈이 계속 자신을 도와줄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구기빈도 어쩌지 못했다.이미수의 정성 어린 초대 앞에서 강이주는 결국 승낙해야만 했다. “그럼... 알겠습니다.”구계배 부부의 농장을 구경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방해받는 게 싫어서 허락한 적이 거의 없었다.강이주는 여기서 계속 거절하면 예의가 아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310화

    류남정의 말을 듣던 강이주는 마음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이건 임해승 대표가 그런 거겠지.'그 생각이 들자 강이주는 류남정을 살피던 시선을 거두었다. “샘플 확인하러 내일 가도 되지 않을까요?”강이주는 류남정의 몸이 걱정이었다.류남정이 너무 피곤하면 안 된다는 건 강이주도 알고 있었다.“괜찮아요.” 류남정은 강이주의 호의를 정중히 거절했다. “오늘 일 빨리 끝내고, 돌아가서 미친개를 내쫓아야 해요.”임해승은 지금도 류남정의 집에 눌러앉아 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그 생각만 해도 류남정은 짜증이 치밀었다.류남정은 지금은 그 말 안 통하는 남자와 얼굴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그런데도 임해승은 류남정을 놓아줄 생각이 없다는 듯 일부러 눈앞에서 맴돌았다.생각할수록 류남정은 짜증이 더 났다.류남정과 임해승의 관계는 류남정을 더 미치게 만들었다.류남정의 상태를 알아차린 강이주가 말했다. “진정하세요. 큰 문제는 아닐 거예요.”류남정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마음속으로는 임해승이라는 그 개 같은 남자를 실컷 욕하고 있었다.결국 류남정은 강이주가 달래 주자 겨우 감정을 억누를 수 있었다.강이주와 류남정은 하루 종일 강중그룹 산하 공장에 머물렀다.샘플은 많았지만 류남정은 한 바퀴 살펴보고도 만족하지 못했다.류남정은 이 부분에 대한 기준이 유난히 높았다. 류남정과 강이주는 공장에 남아서 세부 사항을 하나씩 확정했고, 모든 것이 정리된 뒤에야 공장을 나섰다.회사로 돌아온 류남정은 노트를 들고 곧장 자기 사무실로 갔다.공장에 들어섰을 때부터 류남정은 노트에 오늘 발견한 문제들을 적어 두었다.고쳐야 할 내용은 모두 류남정의 노트에 정리되어 있었다.강이주가 막 사무실로 들어섰을 때 구기빈에게서 메시지가 왔다.운전기사가 이미 강이주의 부모님을 모시러 갔으니, 강이주가 시간에 맞춰 ‘사랑채’로 바로 오면 된다는 내용이었다.그제서야 시간을 확인한 강이주는 약속 시간이 거의 다 됐다는 걸 깨달았다.지금 출발해도 길이 막히는 걸 감안하면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309화

    그 단톡방의 최신 답장은 바로 조금 전이었다.구기빈의 할머니 이미수 여사가 계속 글을 올리고 있었다.[이주한테 선물은 필요 없다고 해라. 사람만 우리 앞에 데려오면 돼.] [내가 일부러 찾아봤는데 이주가 갈수록 더 예뻐졌더라. 네가 사람 보는 눈은 있구나. 언제쯤 이주 마음을 얻을 거냐?][나는 네가 연애를 모르는 답답한 놈이라고 확신한다. 다음에는 그냥 무조건 입부터 맞추거라. 제대로, 열심히. 이주 다리에 힘이 풀려서 네 말을 듣게 될 정도로.] [내가 언제쯤 손주며느리가 올리는 차를 마셔 보겠니?][이 녀석아, 너 정말 되는 거냐? 할머니 속이 탄다, 속이 타!][...]강이주가 고개를 숙이는 사이 이미수의 메시지가 또 올라왔다.마지막 문장을 본 강이주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구기빈은 핸드폰을 다시 가져가며 헛기침만 했다. “당신만 가면 돼. 따로 준비 안 해도 된다고 하셨어.”구기빈이 그렇게 말하자, 강이주도 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구기빈은 강서규와 장숙연을 향해 말했다. “아버님, 어머님. 제가 오후에 사람을 보내서 바로 ‘사랑채’로 모시겠습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전날 강이주는 오늘 류남정과 함께 패션쇼 샘플 진행 상황을 보러 간다고 말했었다.구기빈은 강이주가 부모님을 다시 데리러 오면 너무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다.강서규는 괜찮다는 뜻으로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모든 일정을 정한 뒤에야 강이주와 구기빈은 함께 집을 나섰다.먼저 구기빈을 회사에 내려 주고 자기 회사로 돌아간 강이주는, 임설과 일정을 맞춘 뒤 디자인팀으로 가서 류남정을 찾았다.평소라면 일찍 디자인팀에 와 있던 류남정이 오늘은 사무실에 없었다.다른 직원에게 물어보니 류남정은 오늘 아직 출근 기록이 없었다.미간을 찌푸린 강이주가 핸드폰을 꺼내 류남정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는 한참 울린 뒤에야 연결됐다. 수화기 너머로 류남정의 잔뜩 갈라진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감기 걸리셨어요? 목소리가 왜 이렇게 쉬었어요?”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308화

    병원을 나온 뒤에야 강이주는 감정을 조금 진정할 수 있었다.구기빈은 말없이 강이주의 뒤를 따랐다.사실 이번 일은 강이주에게 꽤 아픈 일이었다.온화하고 다정하다고만 믿었던 심현목이 진실을 알고도, 자신을 아낀다는 명분으로 심원후와 결혼시키려 했다.보상이라고 했지만, 강이주에게는 알고도 말하지 않은 것과 다르지 않았다.심현목의 애정이 거짓이 아니라고 믿었기에 그래서 더 힘들었다.강이주는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넘길 수 없었다.마음은 묵직하게 가라앉아 있었다.그때 구기빈이 갑자기 강이주의 손목을 잡았다. 놀란 강이주를 이끌고 옆에 있는 디저트 가게로 들어갔다.구기빈은 초코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다.“기분이 안 좋을 때 단 걸 먹으면 조금 나아질까 해서.” 구기빈이 아이스크림 컵을 강이주에게 건넸다.강이주는 그 말을 듣고 한 숟가락을 떠서 입에 넣었다.입안에 퍼지는 단 맛.마음도 확실히 조금 가벼워졌다.강이주는 금세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활짝 웃었다. “기분이 좋아졌어. 가자, 집에 가야지.”두 사람은 아직 어제 입었던 옷 그대로라서, 얼른 집에 가서 옷을 갈아입어야 했다....집에 돌아온 강이주는 강서규와 장숙연에게 나성록에 대해서 말했다.강서규는 만나 보겠다고 했다.장숙연은 걱정스러운 눈으로 강이주를 보며 조용히 물었다. “전 회장님과 사모님도 오신다고?”‘구씨 집안의 두 어른은 일선에서 물러난 뒤 아이들 일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갑자기 왜...’장숙연의 걱정을 알아차린 강이주가 얼른 설명했다. “두 분과 친하신 나성록 선생님이, 같이 식사하는 자리에서 선생님이 아빠를 봐 주시는 거예요.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긴장하지 말라 해도 긴장이 안 될 리 없었다.장숙연이 다시 물었다. “그럼 두 분께 드릴 선물이라도 준비해야 하지 않겠니?”양가 어른들의 첫 만남인 데다가 두 어른 덕분에 나성록을 모신 셈이었다.장숙연도 알고 있었다. 나성록은 의술이 아주 뛰어나지만, 아무 때나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었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307화

    그 조건들은 어떻게 봐도 강이주에게 유리했다. 강이주를 최대한 보호하려는 장치였다.심현목은 자기 집안 사람의 편을 드는 건 고사하고, 강이주의 이익을 곳곳에서 지켜 주고 있었다. 백초아는 강이주에게 왜 그런지 스스로 잘 생각해 보라고 했다.강이주는 바로 답을 떠올렸다.강이주가 우이연의 이름을 꺼내자 심현목의 표정이 살짝 변했다.심현목은 크게 놀랐다. ‘이주가 대체 어떻게 우이연이라는 여자를 알게 됐을까?’강이주는 심현목의 표정에서 이미 원하던 답을 찾았다.강이주는 말을 이었다. “우이연은 당시 제 부모님이 그 프로젝트 입찰에 뛰어들도록 강하게 설득한 핵심 인물이었어요. 얼마 전에야 알았는데, 우이연은 지정애 여사와도 접촉했더군요.”“할아버님은 진작부터 알고 계셨죠? 강중그룹이 거의 무너질 뻔했던 일이 할아버님 아들, 심순남 회장이 꾸민 판이라는 걸요.”강이주는 그때의 진실을 심현목 앞에서 그대로 들춰냈다.우이연이라는 선이 드러난 이상, 강이주가 실질적 증거를 갖고 있든 없든 이런 추론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거기에 심현목의 표정 변화까지 더해지자, 강이주의 추측은 더 확고해졌다.“저는 계속 이해가 안 됐어요. 할아버님이 왜 저한테 그렇게까지 잘해 주시는지...” 강이주는 정말 몰랐었다. 모든 일을 하나로 이어 보고 나서야 알게 되자, 강이주는 감정을 꾹 눌렀다. “심명그룹 지분을 굳이 제게 주려고 하셨고, 심원후가 반드시 저와 결혼해야 한다고까지 하셨어요.”“미리 제게 큰 안전장치를 만들어 주신 것도, 심순남 회장이 신의를 저버린 걸 아셨기 때문이죠. 그래서 할아버님이 보상하려고 하신 거예요.”“일이 드러난 뒤라 해도, 심씨 집안과 강씨 집안이 이미 한 가족이 되어 있으면 크게 따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신 거죠.”“게다가 할아버님이 제게 주시려던 건 당시 강중그룹이 입은 손실보다 훨씬 컸으니까요.”그렇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진실은 종종 이런 식으로 잔인했다.심현목이 강이주를 아낀 마음은 진짜였다. 강이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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