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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 Veröffentlichungsdatum: 20.09.2026 12:54:22

제23장

카산드라는 찌그러질 듯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몰렌스 코프의 마천루 빌딩을 걸어 나왔다.

그녀는 밤새 피땀 흘려 작업한 디자인 스케치가 담긴 두꺼운 서류 봉투를, 마치 방금 막 산산조각 난 자신의 마음을 보호하려는 위태로운 방패인 양 가슴에 꽉 안아 들고 있었다.

로비 맞은편, 출근을 준비하던 셀레나가 친구의 형체를 발견하자마자 곧장 달려왔다. 그녀의 두 눈은 기대감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어떻게 됐어, 캐스?" 셀레나가 안달이 난 듯 카산드라의 어깨를 잡으며 물었다. "면접은 어땠어? 네 디자인 합격했대?"

카산드라는 걸음을 멈추었다.

차마 친구의 시선을 마주할 수 없었다.

고개를 깊숙이 숙인 그녀의 목구멍에서 막힌 듯 격련된 한숨이 터져 나왔다.

"거절당했어..." 카산드라가 떨리는 희미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뭐?" 셀레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로비에 있던 몇몇 사람들의 시선이 쏠릴 정도로 그녀의 목소리가 크게 높아졌다. 그녀는 카산드라의 팔을 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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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편 재벌이 돌아왔을 때   25

    제25장카산드라의 목을 짓누르던 데바트라의 악력이 천천히 느슨해졌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그녀를 단 1밀리미터도 떨어뜨려 놓지 않았다. 뺨을 연달아 맞은 남자의 상처받은 자존심과 뒤엉킨 분노의 안개는 순식간에 어둡고 억누를 수 없는 열정으로 변모했다. 에어컨 소음 사이로 퍼져나가는 카산드라의 살냄새까지 더해지자, 억만장자의 이성은 마침내 최저점 아래로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날 자극하는 건가, 카산드라?" 카산드라의 얼굴 앞에서 데바트라의 호흡이 점차 뜨거워지며 거친 숨소리가 묵직하게 깔렸다."이것 놔—"카산드라가 말을 끝맺기도 전에 데바트라가 지극히 잔혹하고도 전술적인 움직임으로 밀어붙였다. 한 손으로 카산드라의 턱을 잡아 억지로 고개를 들게 만든 그는, 탐욕스럽고 거친 입맞춤으로 그 붉은 입술을 꽉 막아버렸다.카산드라는 충혈된 두 눈을 크게 벌렸다. 당혹감과 수치심이 섞인 감정이 가슴속에서 폭발했다. 그녀는 손에 쥐고 있던 디자인 서류 봉투로 데바트라의 단단한 가슴을 내리치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그 바람에 봉투 속 서류들이 흩날려 바닥으로 하얗게 쏟아져 내렸다."읍!" 강요된 입맞춤 속에서 카산드라가 신음을 내뱉었다. 턱을 조여오는 데바트라의 악력이 점점 더 거세지자, 카산드라는 악을 쓰고 이빨을 다물어 데바트라의 아랫입술을 온 힘을 다해 깨물었다. 피의 쇠맛이 순식간에 두 사람의 가쁜 숨결 속으로 들이닥쳤다.그러나 그 고통은 데바트라를 한층 더 이성을 잃게 만들었을 뿐이었다.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도리어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자신의 피 맛을 음미하며 입맞춤을 더 깊이 밀어붙였고, 굳건한 체구로 카산드라의 자그마한 몸을 시멘트 벽으로 거칠게 몰아넣었다. 그의 혀가 절대적인 지배력으로 파고들며 카산드라가 구축하려 했던 모든 방어선을 무참히 짓밟았다.카산드라의 폐에서 산소가 희박해져 갔다. 지난밤의 잔혹하면서도 묘했던 다툼에 더해, 통증을 참으며 비틀거리고 걸어온 피로감이 겹쳐지면서 온몸의 마디마디가 순간 마비되는 듯했다. 데바트라의 가슴을 밀

  • 전남편 재벌이 돌아왔을 때   24

    제24장"당신이 상관할 바 아니에요!" 차가운 에어컨 소음 사이로 카산드라의 날카롭고 억눌린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그녀는 두 손을 거칠게 쳐들며 자신을 결박하고 있는 데바트라의 강인한 팔을 밀쳐내려 애썼다."이것 놓아요, 데바트라! 나 갈 거예요!"하지만 그녀가 콘크리트 기둥 뒤를 벗어나기도 전에 데바트라가 한발 빠르게 움직였다. 재빠른 동작으로 그의 손이 다시 카산드라의 어깨를 잡아채 벽으로 밀어붙였다. 그녀의 뒤닿은 등에서 나지막한 충격음이 묵직하게 울렸다."갈 데가 어디 있다고 그러지, 음?" 데바트라가 차갑고 조소 어린 웃음을 흘리며 물었다.그는 고개를 숙여 카산드라의 두 눈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견디기 힘들 만큼 노골적인 경멸이 그의 시선에 넘쳐났다."돈이 그렇게 가급했나? 그렇게 자랑스러워하던 그 부유한 남편이란 자가, 알고 보니 해외로 도망친 불쌍한 낙오자에 불과해서?"쿵!카산드라는 번갈아 가며 하던 몸부림을 즉시 멈추었다.전신이 딱딱하게 굳어지고, 앞에 선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동자가 크게 확장되었다. 방금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한 가지 의구심에 심장이 폭발할 듯 요동치기 시작했다."당신... 그 사람 조사했어요?" 떨리고 쉰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그녀의 가슴 깊은 곳에서 위태로운 희망의 불꽃 하나가 피어올랐다.카산드라는 데바트라의 두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그가 두 사람의 과거에 대해 어디까지 알아냈는지 탐색하려 했다.혹시... 혹시 그가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걸까? 5년 전 그의 부모가 병원에서 나에게 했던 그 끔찍한 협박까지 알아낸 걸까?카산드라의 표정 변화를 감지한 데바트라는 상황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는 확신에 더욱 오만하게 미소지었다."당연하지." 그가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 쓰레기 같은 놈을 조사했지. 알란 시어러 말이야. 이제야 네가 왜 나이트클럽에서 알바나 뛰고, 내 회사에 찾아와 디자이너 자리나 구걸할 만큼 절박해졌는지 이해가 가는군."그 말을 듣는 순간, 카

  • 전남편 재벌이 돌아왔을 때   23

    제23장카산드라는 찌그러질 듯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몰렌스 코프의 마천루 빌딩을 걸어 나왔다.그녀는 밤새 피땀 흘려 작업한 디자인 스케치가 담긴 두꺼운 서류 봉투를, 마치 방금 막 산산조각 난 자신의 마음을 보호하려는 위태로운 방패인 양 가슴에 꽉 안아 들고 있었다.로비 맞은편, 출근을 준비하던 셀레나가 친구의 형체를 발견하자마자 곧장 달려왔다. 그녀의 두 눈은 기대감으로 반짝이고 있었다."어떻게 됐어, 캐스?" 셀레나가 안달이 난 듯 카산드라의 어깨를 잡으며 물었다. "면접은 어땠어? 네 디자인 합격했대?"카산드라는 걸음을 멈추었다.차마 친구의 시선을 마주할 수 없었다.고개를 깊숙이 숙인 그녀의 목구멍에서 막힌 듯 격련된 한숨이 터져 나왔다."거절당했어..." 카산드라가 떨리는 희미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뭐?" 셀레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로비에 있던 몇몇 사람들의 시선이 쏠릴 정도로 그녀의 목소리가 크게 높아졌다. 그녀는 카산드라의 팔을 세게 움켜쥐었다. "너처럼 뛰어난 디자이너를 공식 발표도 전에 거절한다고? 말도 안 돼, 캐스!"카산드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저 창백한 뺨 위로 실망의 눈물이 한 줄기 흘러내리도록 내버려 두며, 천천히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인사팀장의 수치스러운 눈빛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을 짓누르는 답답함은 한층 더 격렬해졌다.셀레나는 친구의 핼쑥해진 얼굴을 유심히 살피며 몇 초간 침묵했다.명석한 그녀의 머릿속에서 순식간에 조각들이 맞추어졌다.분노로 그녀의 턱선이 팽팽하게 죄어들었다."혹시... 전남편 짓이야?" 임원 전용 엘리베이터 쪽으로 날카로운 시선을 던지며, 셀레나가 낮지만 서슬 퍼런 목소리로 물었다. "데바트라 몰렌스 짓이 틀림없지, 그렇지?"카산드라는 여전히 침묵을 지켰다.차갑게 식어버린 손가락으로 서류 가방의 끈을 꼭 움켜쥘 뿐이었다."카산드라! 왜 데바트라한테 사실대로 말하지 않는 거야?!" 셀레나가 답답한 듯 그녀의 어깨를 흔들며 소리를 질렀다. "5년 전 네가 떠

  • 전남편 재벌이 돌아왔을 때   22

    제22 chapters카산드라는 서류 가방의 끈을 단단히 쥐며 차갑게 식어가는 손가락의 떨림을 집어삼키려 애썼다.몰렌스 코프(Morlens Corp)의 웅장한 사옥 1층 대기실, 긴 의자 한쪽에 앉아 있는 그녀의 주변에는 십수 명의 또 다른 지원자들이 가득했다. 크림색의 우아한 블라우스에 검은색 슬랙스를 매치한 소박한 차림이었지만, 수석 패션 디자이너 면접에 걸맞게 단정하고 전문적인 용모를 갖추기 위해 정성을 다한 모습이었다."15번 지원자분, 준비해 주세요." 손에 든 파일을 확인하던 인사팀 직원이 친절하게 안내했다."네, 알겠습니다." 카산드라는 조금 창백해진 얼굴 위로 옅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대답했다.불안감과 함께 피어오르는 작은 희망에 그녀의 가슴이 가파르게 쿵쾅거렸다. 소중히 안고 있는 파일 속에는 지난밤 셀레나와 함께 밤을 지새우며 완성한 최고의 디자인 스케치들이 들어 있었다.이 직장은 그녀가 사로잡혀 있던 밤의 음침한 세계를 벗어나, 정당한 방법으로 돈을 모아 딸 칠리(Cheely)의 양육권을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티켓이었다.띵.로비 안쪽, 대표이사 전용 엘리베이터에서 들려온 기계음이 고요했던 공간의 정적을 깨뜨렸다.크롬빛의 문이 천천히 열리며 데바트라 몰렌스(Devatra Morlens)가 모습을 드러냈다.완벽한 핏의 검은색 쓰리피스 슈트를 입은 그는 대리석 바닥을 단단한 걸음으로 내딛는 것만으로도 주변을 압도하는 위엄을 풍겼다. 비서 럭키(Lucky)가 반 걸음 뒤에서 그를 바짝 따르고 있었다.몰렌스 코프의 절대적인 주인이 등장하자 로비의 공기는 순간 얼어붙듯 팽팽해졌다.모든 직원들이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고, 매처럼 날카로운 그의 시선을 감히 똑바로 마주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앞만 보고 걸어가던 데바트라의 걸음이 대기석에 앉아 있는 한 여성을 발견한 순간 천천히 느려졌다.그의 미간이 찌푸려졌다.그의 시선이 카산드라에게 꽂혔고, 그의 존재를 눈치챈 카산드라는 황급히 시선을 회피했다."대표님?" 상사의 표정 변화

  • 전남편 재벌이 돌아왔을 때   21

    제21장캐시는 숨이 막힐 듯 답답하고 작은 아파트로 터덜터덜 걸어 들어왔다.낡은 헝겁 신발을 벗자마자 온몸을 찌르는 듯한 통증이 한층 더 격렬해졌다.그녀는 worn-out 폼 소파 위로 푹 쓰러지듯 앉아, 가슴에 빨간 모사 목도리를 꼭 껴안은 채 남아있는 얼마 안 되는 기력이라도 끌어모으려 애썼다."캐시? 벌써 왔어?"욕실 문이 열리며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룸메이트인 셀레나가 모습을 드러냈다.수건으로 머리를 말리던 셀레나는 울어서 퉁퉁 부은 캐시의 비참한 몰골을 보자마자 즉시 손길을 멈췄다."응... 어떻게 왔어, 셀." 캐시가 가라앉은 쉰 목소리로 답했다.그녀는 서둘러 목도리를 바지 주머니 속으로 숨겼다.셀레나가 다가와 캐시의 옆 소파에 털썩 앉았다.그녀의 표정이 순식간에 밝아지며 들뜬 기색으로 채워졌다."캐스, 이것 좀 들어봐. 기쁜 소식이 있어. 내가 다니는 회사인 몰렌스 코프에서 수석 패션 디자이너를 대규모로 채용하고 있대."캐시는 흠칫 놀랐다.그 이름을 듣자마자 머릿속에서 즉시 윙하는 이명이 들려왔다.그녀는 본능적인 거부감으로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디자이너? 아니야, 셀. 난... 난 못 해. 옷을 스케치하고 디자인 안 한 지 너무 오래됐어.""왜 못 해?" 셀레나가 눈살을 찌푸리며 비난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너 우리 졸업 기수에서 최고 인재였잖아, 캐스!""그건 아주 먼 옛날 이야기야, 셀..." 캐시가 나직하게 중얼거렸다.그녀의 시선은 바닥을 향해 힘없이 떨어졌다.가슴을 죄어오는 답답함이 다시금 그녀를 사로잡았다."5년 전에 결혼한 이후로... 그 꿈은 완전히 접었어. 난 그저 아내이자 엄마이고 싶었거든. 내 실력도 이미 다 녹슬었을 거야.""어휴, 캐시!" 셀레나가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해주려는 듯 그녀의 어깨를 애정 어리게 흔들었다. "비참했던 과거 때문에 네 그 놀라운 재능을 썩히지 마! 이건 네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울 절호의 기회라고. 칠리를 위해서라도 그렇잖아, 안 그래?"셀레나는 확신에

  • 전남편 재벌이 돌아왔을 때   20

    제20장데바트라가 이미 떠나버린 좁은 골목길을 다시 걸어 돌아오는 캐시의 걸음걸이는 불안정했다.피부에 닿는 촉감이 점점 더 숨이 막히고 가팔라지는 곰 인형 탈 아래에서, 그녀의 가슴은 공포에 사로잡혀 격렬하게 뛰고 있었다.눈물이 시야를 가렸지만, 그녀의 붓고 충혈된 눈은 버려진 종이 상자 더미 주변의 바닥 사방을 초조하게 훑었다."어디에... 어디로 던진 거야, 데브...?" 지저분한 바닥 위에 무릎을 꿇으며 캐시가 막힌 목소리로 속삭였다.떨리는 손가락이 손톱 주변이 다칠 정도로 축축한 상자 사이를 필사적으로 헤집었다.그날 밤 이후로 온몸에 남아있던 통증은 사라진 듯했다. 두 사람이 함께했던 아름다운 과거와 자신의 영혼을 여전히 연결해 주는 유일한 물건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견딜 수 없는 공포가 그 통증을 완전히 덮어버린 것이다.스르륵.흙더미와 찢어진 박스 조각 사이로 짙은 붉은색 실 끝자락이 살짝 모습을 드러냈다.캐시는 숨을 죽였다.재 빠르지만 극도로 조심스러운 동작으로 그녀는 그것을 끌어당겼다.약간 닳아 있는 작은 나무 하트 펜던트가 달린 붉은 모사 실 목걸이가 이제 그녀의 손바닥 위에 올려져 있었다.캐시는 그것을 가슴에 꼭 품고, 차가운 시멘트 벽에 몸을 기대며 천천히 슬라이딩하듯 주저앉았다."찾았다..." 그녀가 중얼거렸다.눈물이 다시 더 세차게 쏟아져 내리며 곰 인형 탈을 적셨다."적어도... 적어도 당신이 내게 준 소중한 무언가는 아직 내게 남아있네, 데브."그녀의 울음소리는 텅 빈 골목길에 울려 퍼지는 서럽고 애통한 오열로 바뀌었다.캐시는 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침묵 속에 묻어두었던 통증을 달래려 애쓰듯, 작은 나무 펜던트의 가장자리가 손바닥 살을 파고들 때까지 강하게 움켜쥐었다."모든 걸... 당신에게 전부 설명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눈물 속에서 오열하며, 그녀는 초점 없는 눈동자로 골목 천장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당신 얼굴을 대고 단 한 번도 배신한 적 없다고... 돈 때문에 칠리를 버린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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