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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Author: 주광
전화기 너머로 낮고 차분한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번 일, 잘했어요. 고예진 씨가 낸 월세는 그냥 수고비라고 생각하세요. 중요한 건, 이 일이 절대 고예진 씨 귀에 들어가선 안 된다는 겁니다.]

“아유, 걱정하지 마세요! 전 입 무거운 사람이에요. 절대 말 안 합니다.”

한편 그 시각, 예진은 새집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체크를 끝낸 참이었다.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같은 대형 가전부터

수저, 냄비, 컵까지... 없는 게 없었다.

‘진짜... 이 집 뭐지? 이쯤 되면 집주인이 지금 사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이렇게 완벽하게 준비가 돼 있어?’

그럼에도 딱 하나 부족한 게 있었다.

바로, 초록색 생기와 생활의 흔적.

‘화분 몇 개 사서 창가에 놓고, 쿠션이나 커튼 색도 좀 바꾸면 더 따뜻한 느낌이 들겠어.’

생각을 마치자, 예진은 자연스럽게 핸드폰을 들고, 서은주에게 전화했다.

그 시각 은주는 이제 막 침대에서 일어나 예진이 남겨놓고 간 따뜻한 미역국에 밥 말아 행복하게 먹고 있던 참이었다.

전화를 받자마자 예진이 집을 구했다고 하자, 은주는 입에 있던 밥을 뱉을 뻔했다.

[뭐라고?! 시내 중심에 월세 50만 원짜리 집? 너 미쳤냐? 이거 백퍼 보이스피싱이야! 당장 그 집에서 나와!]

예진은 바닥을 닦으며 웃음을 터뜨렸다.

“공인중개사 말로는... 풍수가 안 좋다나 뭐라나. 전에 살던 세입자들 전부 이혼하고 나갔대. 그래서 사람들이 꺼리는 바람에 매물이 싸게 나왔대.”

은주는 기침하다가 목이 막힌 듯 켁켁거리며 소리쳤다.

[야, 그 말 듣고도 들어갔단 말이야? 근데... 어쩐지 너한텐 좀... 찰떡이긴 하다.]

예진은 웃으며 대꾸했다.

“너랑 같이 사는 거 좋지만, 계속 신세 지는 것도 미안하잖아. 이참에 새출발해야지. 짐 다 정리되면 일도 다시 시작해 볼까 해.”

은주의 목소리에 걱정이 묻어났다.

[넌 법대 나왔지. 근데 부윤제 때문에 학교도 포기하고, 자격증도 안 땄잖아. 업무 경험도 없고... 몇 년을 가정주부로 살았는데, 지금 나가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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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정
2025. 12. 07. AM.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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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70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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