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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Author: 주광
윤제는 여전히 착각하고 있었다.

예진이 이번에도 결국엔 돌아올 거라고.

예전처럼, 조금만 달래면 다시 순순히 자기 말에 따를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오늘 경찰서에서 본 예진의 눈빛은 전혀 달랐다.

단호하고 확신에 차 있었고,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갈 여지는 보이지 않았다.

그제야 윤제는 실감했다.

‘이번엔... 정말 끝일지도 몰라.’

불안감이 다시 온몸을 휘감았다.

심장을 꽉 조이면서, 또다시 속이 꼬이기 시작했다.

‘이게... 그냥 졸린 건가? 아니면 아파서 기절하는 건가?’

윤제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잠이 든 건지, 실신한 건지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은 지쳐 있었다.

...

아린은 여전히 ‘완벽한 며느리’ 역할을 이어가고 있었다.

낮에 한바탕 소란을 피운 도순희는 밤이 되자, 열이 나면서 정신까지 오락가락했다.

심신이 쇠약해진 탓인지, 침대에 누워서도 쉬이 잠들지 못했다.

멜라토닌을 먹어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도순희는 눈을 감고서도 계속 훌쩍였고, 중얼중얼 누군가를 탓하는 말도 중단되지 않았다.

결국 아린은 약을 바꿨다.

전에 처방받았던 수면제를 먹인 뒤에야 도순희는 깊은 숨을 내쉬면서 잠이 들었다.

아린이 ‘한 고비 넘겼다...’ 싶었을 때, 이번엔 이안 쪽에서 문제가 터졌다.

덜컥-

방문이 열리더니 이안이 울먹이며 맨발로 뛰어 들어왔다. 슬리퍼도 제대로 신지 못한 채.

“고모... 무서운 꿈 꿨어... 고모가... 고모가 옛날이야기 해주면 안 돼?”

화가 턱밑까지 차올랐지만, 아린은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이안이 더 울면 방금 간신히 잠든 도순희까지 깰 판이었다.

“그래, 이안. 방에 가서 기다리고 있어. 고모가 금방 갈게.”

이안이 터덜터덜 방으로 돌아가자, 아린의 얼굴에서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주먹을 꽉 쥐었다. 차분한 얼굴 아래, 식지 않은 분노가 일렁이고 있었다.

‘미친 거 아냐, 진짜...’

‘늙은 것도 챙기기 힘든데... 어린 것까지 이 난리야!’

하지만 곧 아린은 다시 숨을 들이마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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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2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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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2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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