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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ผู้เขียน: 주광
아린이 눈치챘을 때쯤, 윤제는 이미 반대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아린은 순간 멍해졌다가, 그 시선 끝에 예진이 서 있는 걸 보고는 단번에 상황을 알아차렸다.

‘또... 고예진! 어디서든 꼭 나타나네.’

이를 악물며 주먹을 꽉 쥔 아린은 발을 굴렸다.

“진짜 질긴 악연이야!”

하지만 결국, 윤제를 따라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

예진 앞에 다가선 윤제는 아무 말 없이 예진의 시야를 막아섰다.

하늘을 보던 예진은 시야가 가려져 고개를 들 수밖에 없었다.

“왜 이래요?”

예진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묻자, 윤제는 비웃듯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당신 참... 별 짓을 다 한다. 날 자극하려고 작정했지?”

민혁은 예진 뒤에서 윤제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언제든 예진을 보호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예진은 윤제의 말에 허탈하게 웃었다.

“내가 왜 이제 알았을까요? 당신이 이렇게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라는 걸...”

“내가 자기중심적이라고? 당신은 내가 아린이랑 온다는 거 알고, 일부러 남자 데리고 와서 쇼하는 거잖아.”

그 말과 함께 윤제는 민혁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민혁을 위아래로 훑으며 말끝마다 냉소를 담았다.

“근데 뭐, 사람을 데리고 오려면 좀... 수준은 맞춰야지. 이런 사람 데려와서 날 질투하게 만들겠다고?”

민혁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턱을 살짝 들었다.

“그쪽 질투 유도할 정도로 내가 부족한가요? 그건 본인의 자존심 문제 아닐까요?”

예진은 윤제를 향해 차갑게 말했다.

“그만 좀 해요. 우린 이미 끝났다고,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요?”

윤제는 이를 악물고 낮게 말했다.

“끝났다고? 우리 지금 ‘이혼 예정’인 거야. 법적으로 당신은 아직 내 아내라고. 어떻게 나 몰래 바람을 피울 수 있어? 적어도 이혼하기 전까진, 날 우습게 만들지 마. 기본은 지켜, 고예진.”

예진은 숨을 고르며 윤제를 똑바로 바라봤다.

‘웃기지도 않아. 정작 자신은 류아린이랑 버젓이 껴안고 있었으면서.’

“기본? 그 말, 류아린을 안고 있던 당신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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