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63화

Author: 주광
민혁은 코끝으로 비죽 웃음을 흘렸다.

‘참, 스스로가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모르는 인간들이 제일 가소롭지.’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던 그때, 직원이 마침내 식당 매니저 유강을 데리고 돌아왔다.

유강은 먼저 윤제를 보더니 곧장 허리를 낮추며 공손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아, 부 대표님이시군요. 무슨 일로 이렇게 소란이 난 겁니까? 다들 편히 오신 손님들이시니, 불쾌한 일은 없으셨으면 합니다.”

윤제는 차갑게 굳은 얼굴로 대꾸하지 않았다. 대신 도순희가 한 발 앞으로 나서며 기세등등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드디어 책임자가 나왔네. 식당 관리가 어떻게 된 거야? 아무나 들여보내서 밥 먹게 하다니, 우리까지 기분이 다 상했어.”

유강은 당황스러운 기색을 감추며 서둘러 진정시키려 했다.

“사모님, 우선 진정하시죠. 저희 레스토랑은 분명한 규정이 있습니다. 예약 없이는 식사하실 수 없고, VVIP 회원권이 있어야 예약 자체가 가능합니다.”

그 말을 들은 도순희는 입꼬리를 잔뜩 올리며 비웃었다.

“들었지? 규정이 그렇대잖아.”

그리고는 다시 유강을 향해 손가락으로 민혁 일행을 가리켰다.

“저 사람들이 문제야. 아무 자격도 없으면서 이 자리에서 소리나 지르고, 우리 식사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들었어. 오늘 제대로 처리 못 하면 우리도 다시 이곳에 발도 들이지 않을 거야.”

협박성 말투에 유강은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쳤다.

“네, 네... 사모님, 염려 마십시오. 반드시 사모님께서 만족하실 수 있도록 조치하겠습니다.”

그 말과 동시에 유강의 시선은 예진과 민혁, 그리고 고환일 부부에게로 옮겨졌다.

“실례지만, 예약을 하셨습니까?”

민혁은 두 팔을 가볍게 교차한 채, 태연한 표정으로 유강을 응시했다.

“아니요. 우리는 예약 같은 거 필요 없습니다.”

그 목소리에는 확신과 단호함이 깃들어 있었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민혁에게 꽂혔다.

유강의 태도는 눈에 띄게 싸늘해졌다.

“몇 분은 아마 저희 레스토랑 규정을 잘 모르시는 것 같군요. 예약 없이는 이용이 불가합니다. 게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293화

    은주는 살짝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의사 선생님이 나한테...”그러나 일부러 말을 끝맺지 않았다.영호는 그 말을 듣자마자 오토바이 위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안절부절못했다.[뭐라고 했는데요? 제발 빨리 말해요. 지금 미치겠어요!]은주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일부러 서운한 척 목소리를 깔았다.“의사가... 내가 불치병이라고 했어요.”순간, 영호의 세계가 멈췄다.두 손이 떨리면서 핸드폰을 놓칠 뻔했다. 온몸이 얼어붙은 듯했다.‘어떻게... 어떻게 이런 말을 그렇게 담담하게 하지...?’은주는 그제야 농담이 지나쳤나 싶어 얼른 말을 바꾸려 했지만, 영호가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떨면서 말했다.[지금 어디예요? 바로 갈게요.]그 목소리에 깜짝 놀라면서도, 은주는 묘한 뿌듯함을 느꼈다.‘내 장난에 이렇게까지 흔들릴 정도로... 나를 걱정하고 있었다는 거잖아.’‘아... 괜히 설레네.’은주는 작게 입술을 오므리며 대답했다.“집이에요.”뚝- 전화를 끊는 소리.곧장 달려오겠다는 뜻이었다.당황한 은주는 급히 방 안을 위아래로 치우기 시작했다.그리고 정확히 20분 뒤,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울렸다.은주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문을 열었다.그런데 문이 열리자마자, 영호가 단숨에 안으로 뛰어들어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다.은주는 순식간에 그의 품에 파묻혔다.숨이 막힐 정도로 강하게, 그러나 그 힘 안에는 절절한 두려움과 진심이 담겨 있었다.‘아... 따뜻해. 이 품, 생각보다 훨씬 더... 놓고 싶지 않아.’한참이 지나서야 영호가 팔을 풀었다.은주가 조심스럽게 물러서자, 그제야 남자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영호의 눈가는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고, 뺨을 타고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차갑게만 보이던 사내의 눈물이 은주의 가슴을 세차게 흔들었다.‘세상에... 진짜 울고 있잖아. 이런 눈물, 진짜 반칙이야...’당황한 은주는 잔뜩 허둥대며 손사래를 쳤다.“그, 그만 울어요! 나 사실은...”은주가 무슨 말을 꺼내기도 전에 영호가 불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292화

    윤제는 사무실에서 서류를 보던 중, 핸드폰 알림음을 듣고 무심코 화면을 열어봤다.‘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말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윤제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윤제는 곧장 아린에게 전화를 걸었다.아린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윤제가 이 메시지를 보면 분명 전화를 걸어올 거라는 걸.차 안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다가 화면에 뜬 발신자를 확인하자, 아린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오빠, 지금 바쁜 거 아니야?”[응, 오늘은 좀 괜찮아. 검사 다 끝난 거야?]아린은 목소리를 한껏 여리게 꾸몄다.“응, 다 끝났어. 크게 문제는 아니래. 오빠... 이번 생에 단 한 번이라도 오빠 신부가 될 수 있다면, 난 그걸로 충분해.”윤제의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그 한 마디에 죄책감이 파도처럼 밀려왔다.‘내가 아린이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 건 아닐까?’‘이렇게까지 아픈 몸으로 버티면서도... 날 원하다니.’입술을 꼭 다문 윤제는 결심하듯 말을 꺼냈다.[그런 말 하지 마. 아린아, 우리 결혼식... 앞당기자.]아린의 눈빛이 순간 번쩍였다.‘겨우 진단서 한 장으로 이렇게까지 쉽게? 정말 거저 먹기인데.’그러나 겉으로는 마치 망설이듯, 한숨을 섞어 말했다.“오빠... 우리 일이 이미 소문이 자자하잖아. 다들 알 텐데, 괜히 내가 오빠 발목 잡는 건 아닐까 걱정돼.”남자는 본능적으로 이런 연약한 말에 약하다.아린은 누구보다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예상대로 윤제의 목소리엔 단호하지만 따뜻함이 담겨 있었다.[그게 무슨 소리야. 네가 이렇게까지 힘든데, 내가 어떻게 손 놓고 있어? 아린아, 내 사랑은 절대 세상 소문 따위에 흔들리지 않아.]아린은 입술 끝을 억눌러가며 답했다.“오빠를 믿어. 그럼... 오빠 말대로 하자.”통화를 끊는 순간, 아린의 입가엔 더 깊은 미소가 번졌다.‘역시, 세상에서 제일 다루기 쉬운 건 죄책감에 흔들리는 남자야.’그녀는 액셀러레이터를 힘껏 밟으며 병원을 빠져나갔다....퇴근길, 영호는 예진이 보낸 메시지를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291화

    아린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눈가가 금세 붉어지며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질 것 같았다.“문호야, 나 진짜 너무 막다른 길에 몰려서 이렇게 찾아온 거야. 지금 나한텐 네가 유일한 희망이야.”“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너뿐이야. 넌 알잖아, 나랑 윤제 오빠... 우리 어릴 때부터 함께였고, 내가 이미 한 번 그 사람을 놓쳤어.”“두 번은... 두 번은 절대 놓칠 수 없어.”자신이 짝사랑해온 여자가, 다른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 눈물로 매달린다니.그 아이러니한 장면에 문호는 숨이 막혀 왔다.‘이건... 너무 가혹해. 오랜만에 다시 만난 순간 이런 부탁이라니.’‘하지만... 난 부윤제를 알아.’학창 시절, 자신이 끝내 고백하지 못한 이유도 바로 그것 때문이었다.아린 곁엔 늘 윤제가 있었으니까.둘은 서로의 첫사랑이자 서로의 전부였다.윤제가 아팠을 때, 아린은 수업까지 빼먹으며 곁을 지켰던 기억이 문호의 머릿속을 스쳤다.아린은 문호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못하자, 마지막이라도 붙잡아야 한다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문호야, 넌 몰라.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게 어떤 건지. 나는 다시는 윤제 오빠를 놓칠 수 없어. 만약 그럴 거라면... 차라리 죽는 게 나아.”“나도 알아, 이런 부탁이 너한텐 너무 무거운 짐이란 거. 그래도... 내가 누구한테 이 얘길 할 수 있겠어. 너밖에 없어.”말을 마치자 아린은 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내 문호 앞에 내려놓았다.“네가 도와주기만 하면 돼. 돈은 얼마든지, 원하는 만큼 줄게.”탁 하고 내려놓은 카드를 보자 문호의 얼굴빛이 싸늘하게 변했다.“아린아, 나를... 그렇게밖에 보지 않는 거야? 난 돈 때문에 이러는 게 아니야, 난 단지...”문호는 말을 잇지 못했다. 눈앞의 아린은 눈물이 가득 고인 채,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한 얼굴이었다.‘그래... 사랑하면서도 갖지 못하는 그 고통... 내가 누구보다 잘 알지.’‘그 아픔, 나 혼자도 충분히 겪었잖아.’젊을 때는 만나면 안 되는 사람을 만나선 안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290화

    예진이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은주는 친구가 크게 충격을 받았다는 걸 단번에 알았다.은주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가, 억지로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에이, 뭐 어차피 다 지난 일이야. 예진아, 우리 오빠... 어린 시절은 정말 쉽지 않았지. 그래도 지금은 어엿한 어른이잖아.]예진은 여전히 말을 잇지 못했다.“응, 알아. 말해줘서 고마워, 은주야.”통화를 끝낸 예진은 곧장 영호에게 문자를 보냈다.은주가 병원에 간 건 분명 영호와 다툼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래서 짧게 알렸다. [영호 씨, 은주가 혼자 병원에 다녀갔어요.]문자를 보내자마자, 사무실 문이 열렸다.회의를 마친 민혁이 들어왔다. 얼굴에는 다소 무거운 기운이 드리워져 있었다.예진은 애써 담담하게 물었다.“어떻게 됐어요?”민혁은 의자에 앉으며 짧게 답했다.“이연 여사님 사건은 여전히 승산이 크지 않아요. 하지만 한아름 변호사 사건은 여론이 계속 들끓고 있어요. 네티즌 반응도 크고... 아마 이 분위기면 2심에서는 유리할 거예요.”예진은 고개를 끄덕였다.민혁의 시선이 무심코 예진의 책상 위에 놓인 책으로 향했다. 그리고 곧 달력을 확인했다.“시험 준비는 잘 돼 가요?”“네. 문제없어요. 이번에 꼭 합격할 거예요.”민혁은 만족스럽다는 듯 짧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고개를 숙여 서류를 살폈다.예진은 그런 민혁을 바라보다가 잠시 멍해졌다.‘그 사람이 겪었던 일들을 듣고 난 뒤라서일까...’‘그냥 일상처럼 앉아 있는 모습조차 마음이 아프다.’민혁은 시선을 느낀 듯 고개를 들어 물었다.“왜요? 또 할 말 있어요?”예진은 순간 정신을 차리며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아무것도요.”짧게 웃어 넘긴 뒤, 예진은 다시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한편 아린이 진료실로 들어서자, 책상에 앉아 있던 진문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아린아? 웬일이야, 여기까지 다 오고.”문호는 아린의 고등학교 동창이었다.수년간 연락이 뜸했지만, 사실 학창 시절 내내 아린을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289화

    “너희 오빠... 부모님이 언제 돌아가신 거야? 이유는 뭐고...?”예진의 물음에 은주는 방금 출발하던 차를 그대로 급정지시켰다. 타이어가 바닥을 긁는 소리와 함께 차가 길가에 멈춰 섰다.[오빠가... 그 얘기를 했다고?]“응. 왜 그래... 혹시 말하기 힘든 거야?”은주는 잠시 멍해졌다.‘민혁 오빠가 가장 꺼리는 이야기인데, 마음속 가장 깊은 상처를 누군가에게 털어놓다니. 게다가 예진이에게...’‘이건... 오빠가 진심으로 마음을 연 거네.’‘진짜 철옹성 같은 사람이 드디어 무너진 거야.’은주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입술을 깨물었다.예진이 그 사실을 알게 된다면, 민혁에게 더 가까워질지도 몰랐다.‘이 기회... 오빠한텐 좋은 거일 수도 있겠네.’망설임 끝에 은주는 결국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예진아, 이 얘기는 우리 오빠가 보통은 절대 꺼내지 않아. 내가 특별히 말해주는 거니까... 절대 다른 데 얘기하지 마.]예진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약속할게.”은주는 천천히 숨을 들이켰다.[사실 우리 오빠 부모님은... 오빠가 다섯 살 때 돌아가셨어.]“다섯 살...?”예진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그 나이라면... 이안이랑 비슷한 나이. 상상조차 하기 힘든 나이다.은주는 한참을 뜸들이더니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우리 큰아버지... 그러니까 오빠 아버지는 원래 할아버지 뜻대로 집안을 이어야 했어. 그래서 원치 않는 정략결혼을 했고, 큰어머니는 큰아버지를 사랑했지만... 큰아버지는 따로 첫사랑과 살고 있었어.]예진은 무심코 두 손을 꼭 쥐었다.‘벌써부터... 불행의 시작이었구나.’[큰아버지는 아내를 마음에 두지 않았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오빠도 미워했어. 시간이 지나면서 큰어머니는 우울증이 심해졌지. 결국 오빠가 다섯 살 되던 해, 큰어머니가... 큰아버지가 돌아오길 바라며 죽음을 선택했어.]은주의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그날 큰아버지는 첫사랑이 난산으로 병원에 있던 탓에, 밤새 거기 붙잡혀 있었어. 집엔 아무도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288화

    예진의 말에 고환일과 송승예도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쳤다.“그래, 그래. 다 지난 일이야. 앞으로는 우리 집에서 절대 눈치 보지 말고, 그냥 네 집이라 생각해.”“맞아, 민혁아. 절대로 사양하지 마.”민혁은 두 사람의 따뜻한 표정을 바라보다가, 마음이 괜히 찡해졌다.‘이런 게 가족의 온기라는 거구나...’그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그럼요, 아버님 어머님. 절대 사양 안 할게요.”...한편, 은주는 영호와 사귀게 된 뒤로 하루하루가 한결 가벼워졌다.하지만 영호는 영락없는 ‘돌덩이 남자’였다.로맨틱한 이벤트는 고백하던 날에 다 써버린 듯, 그 이후로는 업무에만 매달렸다.늘 야근에 회의, 데이트다운 데이트를 한 번도 하지 못했다.은주는 속으로 서운함이 쌓였고, 급기야 ‘이럴 바엔 내가 먼저 연락하지 않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그러던 중, 어젯밤 술집 직원이 실수로 넘어져 크게 다쳤다는 연락을 받았다.다음 날 아침, 은주는 급히 병원으로 달려갔다.다행히 직원의 부상은 심각하지 않았지만, 은주는 위로금까지 챙겨준 뒤 병실을 나왔다.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려던 순간, 3층에서 문이 열렸다.스쳐 지나가는 한 사람의 모습이 은주의 눈에 들어왔다.‘류아린?’순간 착각일까 싶었지만, 은주의 촉은 예리했다.게다가 은주는 ‘여우 같은 여자’에 유독 민감했다.모자에 선글라스까지 눌러쓴 아린.자칫하면 그냥 지나쳤을 뻔했지만, 은주의 눈은 놓치지 않았다.은주는 망설이지 않고 곧장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거리를 두고 조심스레 아린을 따라갔다.잠시 뒤, 아린은 곧장 종양내과 진료실로 들어갔다.은주는 눈을 크게 뜨며 발걸음을 재촉해 문 앞에 섰다.‘도대체... 무슨 일이지?’귀를 바짝 대봤지만, 병동 복도는 발걸음과 잡음으로 가득했다.안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가는지 전혀 들리지 않았다.결국 은주는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병원을 나오자마자 곧장 예진에게 전화를 걸었다....그 시각, 예진은 회사에 도착해 있었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