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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Author: 주광
민혁은 느긋하게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반짝이는 카드를 한 장 뽑아 유강 앞으로 내밀었다.

“잘 좀 보세요. 이게 있는데, 내가 예약이 필요할까?”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카드였다. 다들 민혁이 허세를 부리는 줄로만 알았다.

도순희는 더 크게 비웃었다.

“쯧, 고작 카드 한 장 내밀고 뭐 대단한 사람인 척이야? 그런 걸로 허세를 부려 봤자 창피할 뿐이지.”

유강은 처음엔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했지만, 곧 카드를 받아 들고 꼼꼼히 살펴보았다.

순간 그의 눈이 휘둥그레지며 얼굴빛이 확 변했다.

“이, 이건... 저희 레스토랑의 VVVIP 멤버십 고객님이십니까?”

민혁은 여유롭게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럼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내가 예약이 필요하겠어요?”

유강은 허리를 깊이 숙이며 급히 태도를 바꿨다.

“아이고, 무슨 말씀이십니까? 고객님은 저희 매장의 VVVIP 고객님이신데 무슨 예약이 필요하겠습니까? 방금 제가 몰라뵙고 큰 실례를 범했습니다. 부디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 주십시오.”

고환일과 송승예는 순간 서로를 바라보며 얼굴이 굳었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예진 역시 미간을 좁히며 민혁을 향해 의아한 시선을 보냈다.

‘병원에서는 교수님들이 먼저 인사를 하더니...’

‘이번엔 고급 레스토랑의 VVVIP 고객?’

‘이 사람이 아무리 인맥이 넓다지만, 이건 단순히 직업 때문만은 아닌 것 같은데...’

민혁이 무언가 말하려는 순간, 도순희가 앞으로 확 달려 나왔다.

그리고 유강 손에 들려 있던 카드를 낚아채듯 빼앗았다.

“뭐? VVVIP? 우리보다 더 높은 등급이라고? 우리 부씨 집안이 여기에 얼마를 쓰는 줄 알아? 감히 우리 위에 또 다른 고객이 있다고?”

윤제는 믿기지 않는 듯 민혁을 바라봤다. 얼굴에는 당혹감이 역력했다.

아린의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하면서, 안색이 수시로 변했다.

유강은 황급히 카드를 다시 받아 들며 고개를 저었다.

“사모님, 아마 모르고 계셨을 겁니다. 저희 매장이 문을 연 이래, 회장님께서 직접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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