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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Auteur: 주광
지금 분노와 실망이 뒤엉키면서 감정이 복받치자, 신용원은 다시 먼지털이를 움켜쥐고 세준을 향해 내리치려고 했다.

“이 망할 자식. 내가 진작부터 말했지. 살고 싶으면 그런 일에는 손대지 말라고. 그런데도 넌 끝까지 말을 안 들었어. 내가...!”

그 순간, 신용원의 가슴속에서 터질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밀려왔다.

반사적으로 가슴을 움켜쥔 신용원은 힘이 풀리면서 소파에 주저앉아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목에 핏대를 세운 채 세준이 그 자리에 버티고 서 있자, 본능적으로 아들 앞을 가로막은 임보미는 신용원의 상태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아들한테 뭐라고 할 자격이 있어? 당신이 무능하지 않았다면, 애가 이런 비정상적인 방법을 선택했겠어?”

“일이 이렇게 커졌으면 해결할 생각부터 해야지. 오히려 아들 탓이나 하고... 그러고도 남자라고 할 수 있어?”

분노로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한 채, 가슴을 부여잡은 신용원은 소파에 앉아 호흡을 가다듬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정신을 좀 차렸지만, 얼굴은 백지장처럼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신용원은 떨리는 손으로 세준과 임보미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그래, 당신은 끝까지 아들 편을 들겠다는 거지. 가장인 내가 아무리 말해도 들을 생각도 않더니 이제 진짜 큰일이 닥쳤어. 신씨 집안만 망하는 게 아니야!”

“그런 일에 손댄 이상, 결국 너 자신도 같이 파멸하게 될 거야! 우리 신씨 가문은 끝장났어. 둘 다 나가. 내 앞에서 당장 꺼져!”

이렇게까지 격노한 신용원의 모습은 처음이었다. 세준 자신도 잘못을 알고 있기에, 어금니를 꽉 깨문 채 어머니 임보미를 부축하고 문 쪽으로 향했다.

“알았어요, 나가면 되잖아요. 나도 진작부터 이 집에 있고 싶지 않았거든요!”

“엄마, 우리 가. 나중에 내가 돈 많이 벌어서, 다시는 그 인간들 눈치 안 보고 살게 해 줄게!”

울어서 얼굴이 엉망이 된 임보미는 세준의 부축을 받으면서 천천히 집을 나섰다.

민혁이 주도한 신씨 가문에 대한 압박은 실로 치명적이었다. 일이 터진 다음 날, 신씨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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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 미쳤어? 자기 아들 때리는 것 말고 할 줄 아는 게 뭐야? 집안의 가장이라는 남자가 밖에서는 아무 말도 못 하면서 집에 와서 아내하고 자식한테만 큰소리야? 그 잘난 능력을 왜 밖에서는 못 쓰는 건데?”임보미는 세준을 꼭 끌어안은 채 통곡하기 시작했다.“때릴 거면 나를 때려! 차라리 나를 때려 죽여! 다음 생에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당신처럼 이렇게 무능한 남자하고는 절대로 같이 안 살 거야!”임보미를 껴안고 있던 세준도 눈시울을 붉혔다.“엄마, 일어나.”집안이 아수라장이 된 모습을 바라보던 신용원은 결국 들고 있던 먼지털이를 힘없이 바닥에 떨어뜨렸다.그는 허탈한 얼굴로 다시 소파에 앉았다. 늘 엄격하던 표정은 완전히 무너졌고, 눈가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우리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다고... 몇 대에 걸쳐서 내 평생을 바쳐서 겨우 일군 우리 집안이 이렇게 하루아침에 무너질 줄이야. 결국 다 내 손에서 끝나 버렸어. 내가 나중에 조상들 얼굴을 어떻게 보겠어...”그 말을 듣자, 임보미는 더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세준은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이 갔다.‘언젠가는 서민혁이 신씨 가문까지 파고들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그는 줄곧 이렇게 생각해 왔다.‘외삼촌 체면도 있는 데다가, 서씨 가문이 원래 이렇게까지 독하게 굴지는 않았잖아. 설령 알게 되더라도, 서씨 가문의 원칙상 그렇게까지 몰아붙이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하지만 민혁과 서중국은 전혀 다른 사람이다. 특히 민혁은 한 번 결단을 내리면 망설임 없이 밀어붙이는 성격이다.이번에는 더더욱 그랬다. 신씨 가문의 모든 퇴로를 완전히 막아 버린 결과, 신씨 가문 전체가 하룻밤 사이에 붕괴되면서 막대한 빚더미에 올라앉게 되었다.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 모든 이야기를 알게 된 세준은 분노로 이를 갈았다.지금 눈앞에서 부모가 이렇게 처참하게 우는 모습을 보자, 분노가 더욱 치밀어 올라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조상들이 몇 대에 걸쳐서 일군 게 뭐가 대단해요? 결국 다른 사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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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그 일 이후로 신용원은 세준에게 단 한 통의 전화도 걸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친아들인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자신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 분노가 극에 달한 신용원은 이가 부서질 정도로 어금니를 악물었다.[너 이 나쁜 새끼, 잘 들어. 네 외삼촌이 뒤를 봐준다고 해서 뭐든지 할 수 있을 거라 착각하지 마.] [마지막으로 말하겠다. 지금 당장 집으로 돌아와! 그렇지 않으면, 네 외삼촌에게 직접 사람을 내놓으라고 할 테니까!”세준은 부모는 두렵지 않았지만 외삼촌만큼은 달랐다. 몇몇 일들은 여전히 외삼촌의 손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마음속으로는 집에 가는 게 죽기보다 싫었기에, 그는 이를 악문 채 핸드폰을 바닥에 내던졌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전화를 끊자마자, 신용원은 곧바로 임보미에게 삿대질을 하며 소리쳤다.“다 당신 오빠가 이렇게 만든 거야. 아들놈을 저렇게까지 버릇없게 만들어 놨는데 아직도 모르겠어? 저 자식은 이제 겁이라는 게 없어. 만약 정말로 큰 사고라도 쳤다가는, 신씨 가문 전체가 같이 끝장이 날 거야!”마음이 새카맣게 타 들어 가고 있던 임보미는 결국 분노가 솟구치면서 울음을 터뜨렸다.그녀는 신용원의 손을 거칠게 밀치면서 벌떡 일어섰다.“그게 무슨 말이야? 그동안 사업을 하면서 우리 오빠 덕을 얼마나 봤는데! 오빠가 아이를 좀 오냐오냐 해준 건 맞지만, 당신 같은 아빠보단 백 배는 나아!” “고작 프로젝트 하나 때문에 자기 아들까지 팔아 넘긴 사람이 누군데? 세준이가 당신한테 화가 나서 그런 짓을 한 거잖아. 그게 아니라면 어떻게 서씨 가문을 건드렸겠어!”“당신...!”신용원은 가슴을 부여잡은 채 떨리는 손으로 그녀를 가리켰지만, 임보미는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세준이 집에 도착했을 때, 임보미와 신용원은 소파 양쪽 끝에 앉은 채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살벌한 분위기로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다.세준은 불만이 가득한 얼굴을 한 채 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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