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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2화 본전만 믿고 오만하게 날뛰었어

작가: 우주멍
동혁이 성공적으로 정태림의 미움을 사게 되자, 갑자기 양도형이 동혁을 조롱하면서 득의양양한 모습이었다.

양도형은 동혁이 H시에 토대가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강력한 힘을 가진 자신도 상대방과 싸우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힘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

정태림은 H시 일류 가문인 정씨 가문의 자제이다.

3대 가문이 무너진 후부터 소씨, 오씨, 정씨 등 원래부터 일류 가문이던 몇몇 가문들이 H시의 최고 가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정태림은 당연히 H시 최고의 엄친아로 급부상했다.

정씨 가문처럼 오랫동안 지방을 주름잡은 가문의 에너지라면, 지금의 동혁을 밟아 죽이는 게 아주 손쉽지는 않다 해도 적어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이동혁, 네가 오늘 무릎을 꿇고 절을 하지 않으면, 나를 때린 일은 끝나지 않는다고 내가 말했지!”

양도형이 비웃으며 말했다.

“정태림은 내 친군데, 그 친구 성질이 그다지 좋지 않아. 눈치가 빠르다면, 어서 무릎을 꿇고 절하면서 사과해!”

“정태림?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어.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정씨가 몇 명 있거든.”

동혁이 씩 웃었다.

정태림도 체면을 중시하는 사람이라서, 동혁이 전혀 아랑곳하지 않자 눈빛이 어두워졌다.

액자를 짚은 정태림이 웃으면서 말했다.

“들어본 적이 없어도 괜찮아. 몇 분 후면 너는 내 이름을 평생 잊을 수 없게 될 거야.”

자신감을 조금도 숨기지 않는 말투였다.

동혁은 눈살을 찌푸렸다.

“다짜고짜 양도형을 대신해서 나서면서, 누가 옳고 그른 지도 묻지 않는 거야?”

“너는 확실히 정태림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는 모양이네.”

정태림이 담담하게 말했다.

“나 정태림은 일을 할 때 여태까지 흑백을 가리지 않았고 옳고 그름도 묻지 않았어.”

“단지 네가 내 호텔에서 나 정태림의 친구를 때렸다는 것만 알아도 충분해.”

말을 하던 정태림이 양도형의 얼굴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도형이 형, 먼저 가서 얼굴을 치료해. 내가 처리한 뒤에 술 한잔 하지.”

“걱정 마. 절대적으로 형이 만족하게 처리할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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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림은 마치 동혁을 안중에도 두지 않은 것처럼 흥미롭다는 모습으로 동혁을 쳐다보았다.그러나 정태림의 눈빛 깊은 곳에는 분노가 담겨 있었다.동혁이 자신을 전혀 마음에 두지 않으면서 아랑곳하지 않는 태도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정태림도 바보가 아니다. 동혁이 시종 이렇게 침착할 수 있다는 것은, 바로 의지할 백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정태림은 동혁을 쳐다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자식, 내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일깨워 주겠어.” “코딱지 만한 H시에서 정말 정태림을 꺼림직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몇 명 없어.”“네가 순순히 내 친구에게 사과하고, 따귀를 때린 배상금으로 40억 원을 배상한다면, 이 일은 이렇게 끝날 거야.”“하지만 만약 네가 내 호의를 모르고 나와 끝까지 맞서겠다면, 그때 치러야 할 대가는 이것뿐만이 아니야!”세화는 정태림이 들어왔을 때부터 줄곧 관찰하고 있었다. 정태림이 조금도 숨기지 않고 날뛰는 모습을 보자, 건드리기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방금 전에 사정우의 미움을 샀기에,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세화는 동혁이 일을 크게 만들지 말고, 원만하게 넘어가기를 원했다.그러나 정태림이 제시한 조건은 전혀 납득할 수가 없었다.“정 선생, 너무 터무니없는 요구 아닌가요. 뺨 두 대에 40억 원이라니요.”“당신 호텔의 일 년 순이익도 40억 원에 불과한데 말이죠!”정태림은 놀랐다는 느낌으로 세화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웃었다.“아가씨, 그 말은 틀렸어요.”“저 자는 내 구역에서 내 친구를 때렸어요. 이건 이미 따귀 두 대를 때린 게 아니지요. 내가 40억 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하는 건 지나치지 않아요.”“잘못을 저질렀으면 순순히 맞아야지.”세화가 입을 벌리고 또 무슨 말을 하려는데 동혁이 세화를 붙잡았다.“여보, 저 자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양상봉을 대신해서 나섰어.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어.”“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 선택뿐이야.”“저 자의 터무니없는 요구대로 하거나, 아니면 완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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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말을 듣자, 정태림의 눈썹이 부르르 떨렸다. 정태림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없이 곧바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상봉 형님, 누가 내 호텔에서 사람을 때렸어요. 게다가 아주 포악하게 구는데, 와서 분쟁을 좀 해결해 주세요. 나중에 제가 술 한잔 진하게 살게요.”‘저 상봉 형님이 당연히 아까의 양상봉은 아니겠지.’[태림 아우는 너무 겸손하네. 겸사겸사 작은 도움을 주는 일인데 말이야. 내가 방금 병원에 갔다 왔는데, 의사가 요 며칠은 술 마시지 말고 나중에 마시라고 했거든.][내가 곧바로 갈게. 10분 안에 도착할 거야!]전화기에서 쾌활하게 웃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그래요. 그럼 이 술은 내가 일단 상봉 형님 앞으로 올려 둘게요!”핸드폰을 내려놓은 정태림은 동혁을 노려보면서 냉소하였다.“내가 부른 사람이 10분 안에 도착할 테니까 네게 말해주지. 이 사람은 H시경찰국에서도 손꼽히는 거물이야.”“내가 너를 괴롭혔다는 말이 나오지 않게, 네가 전화를 해서 사람을 부를 수 있는 기회를 주겠어.” “네가 동원할 수 있는 인맥은 전부 동원해 봐!”정태림의 말에 주변에서 구경하던 사람들 모두 놀란 기색이었다.‘전화 한 통으로 H시경찰국에서 손꼽히는 인물을 불렀어.’‘이 정 사장의 힘이 정말 대단하네!’‘게다가 그 인물은 H시에서 감히 건드릴 수 있는 사람도 많지 않을 거야. 설사 큰 가문이라 해도 이런 사람들을 대할 때는 조심해야 해.’‘이동혁이 견딜 수 있겠어?’일시에 사람들은 동혁에게 동정의 눈길을 보냈다.동혁에게 권유하는 사람도 있었다.“이 친구야. 자네도 다른 사람의 호텔에서 사람을 때린 게 확실하니까, 사과하고 배상해서 갈등을 마무리하는 게 낫겠어.”“그래, 방금 그 사람이 당신 부인에게 치근댄 건 괘씸하지만, 당신도 확실히 다른 사람의 호텔에서 사람을 때렸잖아.” “경찰 앞에서 소란을 피우다가는 어쨌든 당신만 손해를 볼 거야.”“당신 부인이 이렇게 예쁘고 사람도 이렇게 좋은데, 부인을 위해서 좀 더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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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분의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앵! 앵!그때 바깥에서 갑자기 귀를 찌르는 사이렌 소리가 울리면서 점점 가까워졌다.차들이 오가는 도로에서 난폭하게 달려온 경찰차 몇 대가 오션스타호텔 입구에 세워졌다.경찰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거들먹거리면서 차에서 내렸다.한 건장한 남자가 이들을 인솔하면서 기세등등하게 커피숍 문을 열었다.“태림 아우, 내가 왔어!”맨 앞에서 안으로 들어오던 건장한 남자가 고함을 지르면서 거칠게 사람들을 밀쳤다.“하하, 태림 형님! 정말 빨리 오셨네요. 이 동생의 체면을 세워주셨어요.”웃으면서 다가간 정태림이 담배를 꺼내 권하려다가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어, 형님 얼굴의 이 상처는 어떻게 된 거예요? 임무 때문에 다쳤어요?”정태림이 가까이 다가가지 않았지만, 남자의 얼굴에서는 짙은 약 냄새가 났다.양쪽 볼도 방금 맞은 것처럼 멍이 들었다.바로 H시경찰국의 2인자인 양상봉이 손사래를 치면서 말했다.“아, 다른 사람에게 맞았어.”정태림은 순간 멍해졌다.“누가 감히 태림 형님한테 손을 댔어요!”“내가 형님이 곧 조동래를 대신해서 경찰국장으로 승진할 거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이 H시에서 감히 분수를 모르고 형님을 자극한 사람이 있어요?”정태림이 입에서 나오는 대로 한 말에 주위의 사람들 모두 어리둥절했다.‘H시경찰국장이 바로 이 양상봉으로 바뀌는 모양이지.’‘이건 정말 빅뉴스인데!’그리고 그들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바로 곧 경찰국장을 맡게 될 이 큰 인물이 뜻밖에도 다른 사람에게 맞아서 코가 멍들고 얼굴이 부어올랐다는 것이다.‘H시에도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 있단 말이야?’“꽤 대단해 보이는 녀석인데, 정말 대단한지 아닌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아.” “내가 마침 그걸 알아볼 사람을 찾았어. 지금 소식을 기다리고 있어.”양상봉은 아직 자기가 간 다음에 별장에서 발생한 일을 모르는 것이 확실했다. 여전히 부천정으로부터 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네, 알아봤는데 단지 잘난 척하는 인간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36화 양쪽 뺨을 번갈아 가면서 때렸다

    지금 양상봉의 머리는 바로 작동을 멈췄다.머리속은 그저 하얗게 느껴지면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양상봉은 안하무인격으로 기세등등했다.그러나 다음 순간, 마치 쥐가 고양이를 본 것처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이 기괴한 장면을 본 정태림은 입을 살짝 벌린 채 멍해졌다.‘양상봉은 H시경찰국의 2인자이자 곧 경찰국장으로 승진할 사람이야.’‘우리 정씨 가문처럼 H시 최고의 가문이라도 양상봉은 정중하게 대우해야 해.‘그런데 이동혁 앞에서 왜 이렇게 긴장하는 거지? 마치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말이야.’“양 부국장, 이렇게 빨리 또 만났네.”무덤덤하게 양상봉을 바라보는 동혁의 말투는 비웃음을 담고 있었다.‘방금 블루라군 별장에서 내게 한바탕 얻어맞았는데, 바로 뒤에 또 여기로 와서 죽는 길을 선택했어.’동혁은 상대방의 지독한 불운에 어느 정도 동정이 가기도 했다.“어, 그게...”양상봉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그저 입만 벙긋거렸다.“형님, 왜 그래요? 이 자식이랑 아는 사이에요?”정태림이 궁금해하며 물었다.양상봉은 정태림은 전혀 상대하지 않고 멍하니 동혁을 바라보기만 했다.“이리 와.”동혁이 손사래를 쳤다.“이 선생님, 저는...”양상봉은 웃고 있지만 우는 것보다 더 표정이 일그러진 데다가, 끊임없이 몸을 떨고 있었다.동혁이 무덤덤하게 말했다.“두 번 말하고 싶지 않아.”억지로 앞으로 나아간 양상봉이 허리를 굽혔다.“이 선생님...”짝!두말없이 손을 든 동혁이 손바닥으로 양상봉의 오른쪽 뺨을 때렸다.양상봉은 주춤하면서 뒤로 물러났다.앞서 동혁에게 맞아 연고를 발랐던 뺨에 다시 다섯 손가락이 선명하게 찍혔다.모든 사람들이 경악하며 지켜보는 가운데, 동혁이 담담하게 말했다.“왼쪽.”양상봉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잇몸에서 피가 날 정도로!그러나 동혁의 요구에 직면하자, 도저히 거절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숨을 깊이 들이마신 양상봉은 다시 앞으로 나가서 허리를 굽혔다. 순순히 동혁의 앞에 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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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상봉은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마치 쇠채찍 같은 동혁의 손바닥이 계속해서 양상봉의 얼굴에 떨어졌다.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지만, 그저 이를 악문 채 신음소리조차 내지 못했다.오로지 의지로 버틸 뿐이다.“왜 말이 없어?”때리던 손을 멈춘 동혁이 양상봉의 뺨을 가볍게 두드리면서 말했다.“네가 막 들어왔을 때 아주 우쭐대지 않았어?”“네 손에는 권총도 있잖아! 손가락만 움직여도 날 죽일 수 있는데, 그것도 못 해?”“쯧쯧, 네 허리에 찬 권총은 평소에도 시민들을 겁주는 데 썼겠지.”동혁의 말투에는 조롱이 가득했다.“앞서 블루라군 별장에서 나는 잠시 너와 잘잘못을 따지지 않았어. 네게 잘못을 고치고 새사람이 될 기회를 준 셈이야.”“그런데 너는 지금 또 죽음을 자초했어! 아까처럼 이유 불문하고 시비도 가리지 않았지.”“그저 신분을 내세워서 위협하기만 했어.”“힘 있는 자에게 빌붙어서 아부하는데, 네가 그렇게 잘 빌붙었다고 생각해?”“같은 실수를 거듭하면 안 된다고 했어. 이번에는 네게 기회를 주지 않겠어.”“나중에 내가 조동래에게 말해서 너의 이 보잘것없는 감투를 벗겨버리겠어.” “네 문제를 정확히 조사하고, 감옥에 처넣어서 네가 철저하게 바뀔 수 있게 말이야.”동혁의 이 냉혹하고 무자비한 마지막 말을 듣자, 양상봉의 얼굴은 삽시간에 사색이 되었다.털썩!두 다리에 힘이 빠진 양상봉이, 무릎을 꿇은 채로 고개를 들어 동혁에게 애원했다.“이 선생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다시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앞으로 몸을 사리고 새 사람이 되겠습니다.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습니다!”말을 마친 양상봉은, 바닥에 이마를 찧으면서 동혁을 향해 절을 했다.동혁의 말을 듣고 난 뒤에야, 부천정이 나섰지만 여전히 동혁을 제압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비록 지금까지도 동혁이 그 젊은 새 시장인지 아닌지 확정할 수는 없지만!그러나 이것 만으로도, 동혁이 조동래에게 시켜서 양상봉을 자리에서 쫓아내겠다고 한 것은 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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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혁은 이것이 소씨, 오씨, 정씨 세 가문의 생각인지, 아니면 세 가문의 몇몇 자제들만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지 몰랐다.‘옛 3대 가문이 멸망한 지 며칠이나 됐다고?’‘벌써 새로운 3대 가문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 나왔어!’‘이게 바로 역사의 순환인가?’그리고 동혁은 이것이 결코 생각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이전에 제씨, 이씨 두 가문을 쫓아낸 사건에서 소씨, 오씨, 정씨 세 가문은 동혁의 편에 확고하게 섰고, 이를 통해서 엄청난 이득을 얻었기 때문이다.‘새로운 3대 가문이 H시에서 점차 형성되고 있어.’“허허, 네가 어떻게 말하든 우리 정씨 가문이 3대 가문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바꿀 수 없어.”정태림은 측은한 듯 동혁을 바라보며 오싹한 말투로 말했다.“지금 네게 선택의 기회를 주지. 아니면 내 발 밑에 무릎을 꿇고 스스로 입을 후려쳐. 얼굴이 흐물거릴 때까지 말이야.”“아니면, 내가 사람들을 시켜서 네 손발을 부러뜨릴 거야!”정태림이 손짓하자 이미 들어와서 질서를 유지하고 있던 호텔 경비원들이 곧바로 호시탐탐 동혁을 노렸다.정태림의 지시만 있으면, 경비원들은 망설임 없이 동혁을 향해 달려들 것이다.“정태림, 지금 네 모습에서 예전에 H시 삼인방이 사람들을 괴롭히던 그런 냄새가 나네.”이 익숙한 장면을 보자 동혁의 눈빛이 또 좀 더 차가워졌다.‘내가 직접 3대 가문을 없앴는데, 다시 새로운 3대 가문이 나오게 그냥 둘 수는 없어.’‘계속 H시 시민들의 머리 위에 올라서 사람들을 착취하며 온갖 행패를 부리겠지.’‘내가 원하는 건 H시에 3대 가문이 없어야 한다는 거야!’이렇게 생각한 동혁은 두말없이 핸드폰을 꺼내서 스피커폰을 켜고 전화를 했다.[아, 이 선생님 오늘 어떻게 직접 전화를 하셨어요? 무슨 시키실 일이라도 있으세요?]곧 수화기에서 한 남자의 공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맞은편의 정태림은 이 소리를 듣는 순간 얼굴이 굳어졌다.동혁은 싸늘한 말투로 말했다.“정태림이라는 사람이 있는데요. 자신이 당신네 정씨 가문

최신 챕터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94화 탈퇴

    거의 100명에 달하는 회원들은 모두 H시 각 업계의 선두주자들이다.소씨, 오씨, 정씨의 3대 가문 가주의 인솔하에 일제히 H시상공회의소 본부로 몰려들었다.H시상공회의소가 설립되었을 때에도 이렇게 떠들썩하지는 않았다.이런 장관인 장면을 보자, 늙은 우대평의 마음은 큰 위안을 받았다. 흥분해서 피에 묻은 수염이 마구 떨릴 정도로!거들먹거리는 우시연과 나건성도 오늘처럼 의기양양했던 적이 없었다.우대평이 눈짓하자 나건성이 앞으로 나섰다.“회원 여러분, 오늘 여러분을 부른 이유는, 덕망 높으신 회장님이 뜻밖에도 자신의 근거지인 H시상공회의소에서 다른 사람에게 맞았기 때문입니다!”“여러분, 회장님의 얼굴을 보세요. 모두 저 새끼가 때린 겁니다.” “연세도 많은 회장님인데, 저놈은 노인에게 이렇게 무자비하게 손을 댄 겁니다!”“여러분 중에 우리 회장님과 연세가 비슷한 분들도 적지 않을 겁니다.” “오늘 만약 저놈이 참혹한 대가를 치르지 못하게 한다면, 앞으로 저놈은 점점 더 심하게 머리 꼭대기에 올라서서 여러분을 업신여기지 않겠습니까!”“저런 흉악하고 악랄한 극악무도한 흉악범은 바로 눌러서 일벌백계해야 합니다!”나건성은 더없이 슬프고 분개한 목소리로 사람들을 선동했다.단 몇 마디 말로 동혁을 극악무도한 흉악범으로 만든 것이다.“맞아요, 바로 눌러버려야 해요!”우시연도 튀어나와서 동혁에게 삿대질을 하며 고함을 질렀다.“저희 큰아버지는 H시의 1세대 기업가입니다. 1세대 갑부로 H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서, H시 재계의 발전을 위해서 헤아릴 수 없는 발전을 이루었습니다.”“저 이동혁이 저희 큰아버지에게 불경한 짓을 한 건 바로 H시상공회의소를 도발한 겁니다.”“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여러 회원들을 도발하는 겁니다. 절대 쉽게 용서할 수 없습니다!”“큰아버지가 여러분이 한 사람씩 이동혁의 뺨을 때리라고 하셨어요. 얼굴이 문들어질 때까지!”“소씨, 오씨, 정씨 세 가문의 가주들께서 먼저 모범이 되어 주시기를 바랍니다!”우시연은 선두에 선 소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93화 내가 부르기만 하면

    다행히 차는 한 모금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시연의 얼굴은 망가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큰아버지, 저 개자식이 감히 끓는 물을 나한테 끼얹었어요. 저 자식을 죽여요! 죽여버려요!”우시연은 감히 더 이상 동혁에게 소란을 피우지 못한 채, 멀찌감치 숨어서 우대평의 팔을 잡아당기며 소리를 질렀다.우대평은 냉혹한 눈빛으로 동혁을 바라보며 말했다.“시연아, 걱정 마라. 회원들이 도착하면 바로 저 나쁜 놈은 죽어!”“우리 H시상공회의소는 H시 최고의 기업가들을 망라하고 있지. 저놈은 그게 얼마나 공포스러운 힘인지 전혀 몰라!”우시연을 달래면서 동시에 동혁을 협박하는 것이다.그러나 동혁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단지 여유롭게 앉아서 진득하게 세화에게 차를 끓여 주었다.“회장님, 전화 다 했습니다!”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건성이 핸드폰을 들고 달려왔다.우대평은 동혁을 일끗 보고는 일부러 침착하게 물었다.“오고 싶지 않다는 회원이 있으면 바로 노트북에 기록해 둬.” “저 이가 놈 양아치를 해치운 뒤에, 내가 바로 그자들과 결판을 내겠어. 몽땅 다 H시상공회의소에서 쫓아낼 거야!”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그 역시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올지 알고 싶었다.이는 자신의 체면과 관계된 중대한 일이기에.“회장님, 노트북에 기록할 필요도 없어요!”나건성이 자기도 모르게 흥분해서 말했다.“제가 일단 몇몇 일류 가문의 가주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이동혁이 H시상공회의소에서 또 소동을 피우고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러자 그 가주들 모두 두말없이 즉시 달려오겠다고 했습니다.”“H시에 있는 다른 회원들도 모두 두말하지 않고 곧바로 출발했습니다.”“가까운 곳에 있던 회원들은 아마 벌써 도착했을 겁니다!”“하하하...”나건성의 말에 우대평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거들먹거리면서 동혁을 노려보던 우대평이 이를 갈며 말했다.“나쁜 자식, 들었지! 이게 바로 나 우대평의 체면이야! 이게 바로 H시상공회의소 회장인 내 권위야!”“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92화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고

    “어? 이 늙은이가, 이제는 체면도 내팽개쳤네. 아예 필요 없다는 거야?”동혁은 오히려 이전과 다름없이 침착했고 심지어 웃기도 했다.“다행히 나는 진작에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어. 네 뺨을 때리면, 이 일이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는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지.”“개X끼, 이제 보니 이게 잘못됐다는 걸 알고 있었어!”손으로 입가의 혈흔을 닦아낸 우대평이 이를 갈면서 동혁을 노려보았다.“방금 나를 때린 행동이 네게 얼마나 큰 재앙을 가져올지 알려주겠어!”지금 우대평은 이미 동혁을 평생 가장 증오하는 사람으로 여겼다.만약 동혁의 무서움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우대평 자신의 손으로 동혁의 가죽을 벗기고, 동혁의 살을 씹어 먹고 피를 마시고 싶을 정도였다!“재앙? 이번 100년 만의 엄청난 폭우와 비교할 수 있겠어?”갑자기 앞으로 나간 동혁이 우대평을 집어서 한쪽으로 집어 던졌다. 그리고 몸을 돌려 세화에게 손을 흔들었다.“여보, 이리 와.”“왜?”동혁의 속내를 알 수 없었지만, 세화는 그래도 동혁에게 다가왔다.“우대평 저 늙은이는 기본적인 예의도 몰라. 당신이 그렇게 오랫동안 서 있는데도, 자리도 마련하지 않고 말이야.”“이제 이 자리가 당신 자리야, 앉아!”동혁은 다짜고짜 세화를 우대평이 앉았던 소파에 앉게 했다.이 자리는 바로 H시상공회의소의 우대평 회장 자리다.“목마르지, 내가 차를 끓여 줄게.”동혁은 옆의 쟁반에 있던 주전자를 들고 찻잔을 데운 뒤에 차를 추가했다. 곧 우롱차 한 주전자를 끓여서 두 사람의 잔에 따랐다.우대평 일행은 모든 과정을 빤히 지켜보았다. 두 눈에서는 불을 뿜었지만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동혁의 발이 우대평의 가슴을 계속 밟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들 모두는 동혁이 조심하지 않아서 우대평을 산 채로 밟아 죽일까 봐 두려웠다!그제서야 동혁은 우대평의 가슴에서 발을 뗀 뒤에 찻잔을 쥐고 세화의 옆에 앉았다.“이 차는 괜찮네.”동혁은 천천히 한 모금 음미한 뒤 고개를 들고 우대평을 힐끗 보았다.“내게 재난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91화 죽은 척한 거야

    우대평은 이미 동혁에게 맞아서 정신이 혼미했다.소파에 멍하니 앉은 채 동혁의 손바닥이 매번 뺨을 때려도 그저 가만히 있었다.“이동혁, 그만해! 또 때리면, 회장님은 너한테 산 채로 맞아서 죽을 거야!”나건성의 두려움과 공포가 섞인 고함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저 쓰레기는 자기 은사가 맞고 있는데도, 감히 가까이 오지도 못하고 멀리 숨어 있네.’ 방금 동혁에게 뺨을 맞았기에, 나건성은 동혁의 손이 얼마나 매운지 깨달았다.‘이미 60세가 다 된 우대평이 얼마나 맞고 견딜 수 있을까?’동혁은 당연히 자신의 힘을 당연히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었다. 비록 우대평의 얼굴이 아릴 정도로 아팠지만, 그렇다고 맞아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그러나 우대평이 맞아서 정신을 못 차리는 데다가, 이제는 동혁도 화가 많이 풀렸기에 때리던 손을 멈췄다.털썩!동혁이 손을 멈추자 우대평은 곧장 바닥으로 쓰러졌다.원래 동혁이 백핸드로 끊임없이 때리면서 우대평의 몸이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대평은 일찌감치 쓰러졌을 것이다.동혁이 더는 손을 대지 않는 걸 본 뒤에야 우시연과 나건성이 허둥지둥 달려왔다. 그리고 땅바닥에 엎어진 채 간신히 숨만 붙어 있는 우대평을 일으켜 세웠다.“큰아버지, 괜찮으세요? 제발 죽지 마세요, 흑흑...”“회장님 제발 버티세요. 제가 바로 구급차를 부를게요!”우시연과 나건성은 우대평의 늙은 몸을 끊임없이 흔들었다.한쪽에 서서 냉담하게 방관하던 동혁도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어서 담담하게 말했다.“이 뻔뻔한 늙은이, 너도 사람을 볼 면목이 없을 때가 있어?”“또 죽은 척하면서 나한테 누명을 덮어씌우려는 거지? 내가 두 대만 더 때려봐야겠어!”“어?”우시연과 나건성은 그 말을 듣고 멍해졌다.‘무슨 소리야, 우대평이 진짜 죽어가는 게 아니라 죽은 척하는 거야?’그런데 영혼이 없는 산송장처럼 보였던 눈꺼풀이 떨리더니, 우대평이 갑자기 눈을 떴다.우대평은 감히 더 이상 엄살을 부리지 못했다.“아아! 이 개자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90화 같은 얼굴인데 왜 못 때려?

    동혁의 말을 듣고 우대평만 아니라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우대평!H시에서 가장 오래 된 기업가이자 1세대 갑부! H시의 많은 기업가들의 존경을 받는 H시상공회의소 회장!‘동혁 씨가 아무리 간이 배밖에 나왔다 해도, 우대평에게 손을 대겠다는 터무니없는 말을 내뱉다니!’“동혁 씨, 하지 마...”세화가 동혁을 막으려고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 동혁이 정말 그렇게 한다면, 틀림없이 큰 파문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기에.‘지금 여론이 이미 동혁 씨한테 온통 욕설을 퍼붓고 있는데, 또 일을 저지르면 큰일이야!’“괜찮아, 여보, 그저 아무 능력도 없는데, 늙은 티를 내며 거만하게 행세하는 걸 좋아하는 늙은이일 뿐이야. 때리면 때리는 거지.”동혁은 고개를 돌리지도 않은 채 세화를 안심시키면서, 우대평을 향해 계속 다가갔다.그때 갑자기 나건성이 달려들어 우대평의 앞을 가로막았다.“이동혁, 네 주제를 똑똑히 파악해! 네가 뭔데 감히 회장님에게 손을 대겠다는 거야!”“네가 회장님에게 폭언을 하고 불경한 짓을 한다면, 너는 더 이상 H시에서 설 곳이 없어!”나건성은 동혁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성난 목소리로 질책했다.“말 다 했어? 말 다 했으면 꺼져.”동혁은 나건성을 힐끗 보고는 손을 들어 따귀를 때렸다.‘내가 방에 들어왔을 때부터 이 나건성은 줄곧 성가시게 굴었지.’동혁은 줄곧 상대하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또 앞으로 달려 나와서 난리를 치자, 동혁도 더 이상 사양하지 않았다.“아...”피를 토하며 날아간 나건성이 땅바닥에 떨어졌다.이제 동혁은 아무 장애물도 없이 우대평과 얼굴을 맞대게 되었다!우대평은 무의식 중에 손에 든 찻잔을 움켜쥐었다.그러나 동혁의 앞에서 비겁한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기에, 여전히 그대로 앉아 있었다.우뚝 솟은 산처럼 굳건한 모습은 그래도 꽤나 기백이 있어 보였다.심지어 동혁을 쳐다보지도 않았다.고개를 숙인 채 천천히 찻잔을 들고서, 우대평이 무심코 말했다.“어린 놈이 감히 내게 손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9화 남자는 때려도 되겠지?

    “이동혁, 어서 무릎을 꿇고 시연 양에게 사과하고, 회장님에게 사과해. 어쩌면 회장님의 용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몰라!”이 말을 들은 세화가 바로 나건성을 노려보았다.‘나도 맞았는데 왜 동혁 씨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는 거야?’동혁은 나건성을 보지도 않고 담담하게 물었다.“우 회장, 이것도 당신의 뜻이야?”“당연하지.”동혁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자, 우대평은 다시 소파에 앉았다.옆에 있던 찻잔을 들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일을 잘못했는데, 또 다른 사람의 용서를 얻으려면 당연히 대가를 치러야 해.”“하지만 무릎을 꿇고 시연이에게 사과하는 건 네가 방금 뺨을 때린 것에 대한 대가일 뿐이야.”“내가 너를 용서할지 말지는 너의 후속 태도와 표현에 달려 있지.”짧디짧은 2분 간의 접촉에서 우대평은 동혁이 오만불손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냈다.그래서 이 기회를 빌어서 동혁의 성질을 고치고 길들일 생각이었다.‘그러면 나중에는 내가 시킨 대로 성실하게 리성투자회사와 천용훈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겠지.’‘그러면 오한민이 내게 신세를 지게 되는 거야.’“잘못했다고? 내가 뭘 잘못했는데?”동혁이 냉담하게 말했다.“우 회장, 당신 수하가 당신은 정직하고 덕망이 높다고 하던데, 그럼 내가 오히려 우 회장에게 묻고 싶은데.”“내 아내가 우시연에게 뺨을 맞았을 때 당신은 뭘 하고 있었지?”“이 H시 상공회의소의 당당한 회장이 나와서 막을 수 있었을 텐데?”“그리고 저 우시연은 스타공익재단의 책임자지만, 내 아내는 두 그룹의 회장이야.” “나는 저 여자가 무슨 백이 있길래 내 아내의 뺨을 때렸는지 모르겠어. 도대체 누구의 힘을 믿는 거야!”“우시연이 맞으니까, 그제서야 튀어나와서 신분과 경력으로 사람을 억누르겠다고?”“그게 바로 정직하고 덕망이 높다는 거야?”동혁은 냉혹하고 매서운 말투로 연거푸 질문했다.동혁이 결국 자신을 깎아내리는 말을 하자, 우시연이 갑자기 불쾌한 듯이 욕설을 퍼부었다.“개X 끼, 내가 네 마누라를 때렸는데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8화 사생아

    “시연아!”조카딸이 뺨을 맞고 날아가는 모습을 보자, 소파에 단정하게 앉아 있던 우대평이 놀라 울부짖었다.그리고 탁자를 치고 일어나서 찢어질 듯한 시선으로 동혁을 노려보았다.“어디서 온 나쁜 놈이 감히 우리 H시 상공회의소에서 건방지게 굴어!”“여보, 아파?”동혁은 우대평을 보지도 않은 채 세화의 손을 잡고 애틋한 목소리로 물었다.“괜찮아.”볼을 만지면서 바닥에 뻗은 우시연을 본 세화는, 맞은 얼굴이 덜 아픈 것처럼 느껴졌다.동혁이 자신을 무시하자, 화가 난 우대평은 이를 악물고 나지막하게 말했다.“여보? 이 나쁜 새끼, 바로 진세화의 폐물 데릴사위 남편 이동혁이야?”“늙은이, 너는 또 뭐야?”동혁이 차가운 눈빛으로 우대평을 바라보았다.우대평의 안색이 어두워지자, 우시연을 부축하던 나건성이 바로 고함을 쳤다.“건방지게! 이 분은 우리 H시상공회의소의 우 회장님이셔! 감히 회장님에게 불경을 저지르다니!”“우 회장이라, 당신이 우대평이야?”우시연을 힐끗 본 동혁이 큰 소리로 물었다.“저 천한 년도 성이 우씨던데, 당신 사생아야?”“이동혁, 너 건방지게!”분노한 나건성이 고함을 쳤다.“시연 양은 우리 회장님의 조카딸이야! 정직하고 덕망이 높으신 우리 회장님을 네가 이렇게 중상모략하다니! 절대 용서할 수 없어!”“빨리 회장님께 잘못을 빌지 못해!”“아, 내가 착각한 모양이네.”동혁은 고개를 끄덕이자,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던 우대평의 표정이 약간 누그러졌다. 자신의 신분을 알았으니 동혁이 복종할 걸로 생각한 것이다.그러나 동혁은 갑자기 말머리를 돌렸다.“저 천한 년이 무지막지하게 날뛰면서 설치길래, 나는 집에서 가르치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 걸로 생각했지. 바깥에 대놓고 내놓을 수 없는 사생라서 그런 줄 알았지.”“누가 가르친 모양이네... 그런데 어떻게 저따위로 가르쳤지?”동혁의 조롱하는 눈빛이 우대평의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 위로 떨어졌다.“피식!”세화는 바로 웃음이 나왔지만 얼른 입을 막았다.우시연에게 맞은 뺨이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7화 옳고 그름을 견지할 뿐입니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저는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옳고 그름을 견지할 뿐입니다.”“이 세상을 비록 흑백 논리로 구분할 수 없다고 해도, 때로는 무조건 옳거나 틀린 경우도 있으니까요!”세화는 변함없이 우대평을 존중했지만 그 말투는 단호했다.우대평은 마치 발작할 듯한 기세로 코웃음을 쳤다.바로 그때, 안경을 쓴 여자가 잔뜩 화가 난 모습으로 뛰어들었다.“큰아버지, 제 화를 좀 풀어주세요!”“큰아버지, 그 이동혁이라는 폐물 데릴사위가 얼마나 날뛰는지 아세요?” “제가 그자를 자원봉사자에서 제명했을 때, 그 인간이 뜻밖에도 저를 위협했어요. 오늘이 제가 스타공익재단의 책임자로 있는 마지막 날이 될 거라고요!”“그 인간은 큰아버지를 정말 우습게 여기는 거예요. 정말 화가 나 미치겠어요!”여자는 세화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우대평의 앞에 와서 눈노를 쏟아냈다.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앞서 동혁을 자원봉사자 명단에서 제명했던 우시연이다.스타공익재단은 H시상공회의소가 출자해서 설립한 재단으로, 당연히 큰아버지 우대평 덕분에 우시연이 책임자가 될 수 있었다. 그 말을 듣자마자 우대평의 눈에서 노기를 드러냈다.“이동혁이 정말 그렇게 말했단 말이야?”“제가 큰아버지를 왜 속이겠어요! 그렇게 많은 자원봉사자 앞에서 저를 아주 우습게 여겼어요.” “큰아버지가 저를 도와주시지 않으면, 이 분노를 해소할 수 없을 거예요!”우대평의 옷자락을 붙잡고 하소연하던 우시연은, 문득 고개를 돌려 세화를 보고는 잠시 우두커니 바라보았다. “어, 저 사람은 누구에요, 큰아버지?”세화를 처음 봤지만 우시연의 마음속에서는 질투가 일었다.‘이 여자 너무 예쁜데.’ 세화의 온몸에 넘치는 자신감과, 속세를 벗어난 듯한 고귀한 기질에 우시연은 열등감이 폭발할 수밖에 없었다.“시연아, 저 여자는 바로 그 폐물 이동혁의 아내이자 혜성그룹의 회장인 진세화 씨야.”나건성이 마치 환심이라도 사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우시연이 줄곧 큰아버지 우대평의 총애를 받고 있기에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6화 정식 회원

    나건성은 세화에게 전혀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고압적인 태도가 계속 이어지자, 곧 세화는 심한 압박감을 느꼈다.우대평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면서 세화가 말했다.“회장님, 상공회의소에 끼친 손실에 대해서 깊이 사과를 드립니다. 그저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네요.”우대평은 가만히 앉은 채 가타부타 태도를 표명하지 않았다.나건성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진 회장님, 이 자리에서 개인적으로 사과를 해도 소용없습니다.” “지금 리성투자회사에서는 당신의 남편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라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당신의 남편은 무법천지처럼 행동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스타공익재단을 통해서 원화투자회사로 연락하여 사과하라고 했습니다만 당신의 남편은 거절하고 항난그룹을 찾았습니다.”“더군다나 우리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허, 정말 우리 H시상공회의소를 안중에도 두지 않다니.”“당신의 남편은 회원이 아니기에 어쩔 수 없다 해도, 진 회장 당신은 다릅니다.” “당신은 우리 H시 상공회의소의 정식 회원입니다. 솔선수범해서 회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하지 않겠습니까?”이 말에 세화는 반박할 수가 없었다.H시상공회의소 회원이 확실하기에.앞서 H시상공회의소에서 찾아와서 입회 서류를 작성하게 했다.원래 세화는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비즈니스계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늘 온갖 협회와 단체에 가입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지금은 입회 서류 한 장 때문에 H시상공회의소에서 자신에게 요구할 수 있는 명분을 가지게 된 것이다.“H시상공회의소에서 제게 뭘 요구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세화는 염치불구하고 물을 수밖에 없었다.나건성이 간단하게 대답했다.“아주 간단합니다. 남편분이 천용훈 씨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도록 진 회장님이 나서서 얘기하시면 됩니다!”세화가 우대평을 힐끗 쳐다봤지만, 우대평은 여전히 말이 없었다.무표정한 얼굴이라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진 회장님, 이런 작은 일에 뭘 망설입니까? 되든 안 되든 말을 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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