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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Author: 웃음광란
“황자님, 이미 확인되었습니다. 그날 석산에 홀몸으로 들어간 이는 실로 월녀 아씨 한 분뿐... 아니, 시녀 한 명도 데리고 있었는데 바로 자운선이라는 그 계집입니다.”

계필이 소식을 전하러 돌아왔을 때 선우혁은 창술을 연마하고 있었다.

여전히 길우강에게 비단 장막 여러 겹을 들게 하고 그 앞에서 창을 휘두르는 훈련이었다.

창끝이 번개처럼 한 번 스치자 얇은 비단이 단숨에 갈라졌다.

길우강은 비단을 세어 보더니 눈을 크게 뜨고 외쳤다.

“황자님! 여덟 겹이 정확히 갈라졌습니다! 한 겹도 모자람이 없이 이번에는 완벽히 성공했습니다!”

길우강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선우혁이 병상에서 일어나자마자 며칠째 곧바로 이 수련에 매달렸기 때문이었다.

사흘 내내 오직 창술만 익히며 다른 것은 일절 거들떠보지 않았다.

마침 지금은 동릉에 머무니 정무를 볼 일도 없었고 시간은 넉넉했다.

허나 길우강은 고통스러웠다.

선우혁의 창에는 한기가 서려 있었으며 정작 당사자는 모르나 내력이 약한 길우강은 뼛속까지 얼어붙을 지경이었다.

이번에 정확히 여덟 겹을 베어내자 길우강은 감격하여 곧장 찢어진 비단을 주워 선우혁 앞에 들이밀었다.

“보십시오. 여덟 겹이지 않습니까? 소인이 어찌 감히 거짓말하겠습니까?”

선우혁의 눈빛에도 잠시 기쁨이 스쳤으나 이내 표정이 다시 무너졌다.

아홉 번째 겹에 작지만 작은 틈이 나 있었으며 비록 미세하나 힘이 거기까지 닿았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길우강은 급히 위로했다.

“황자님, 여덟 겹을 베어내셨으니 이미 대단한 겁니다. 무왕 대군도 쉽게 이루지 못할 일입니다.”

“그 자라면 분명 해낼 것이다.”

선우혁은 차갑게 코웃음을 치면서 빌어먹을 유상무를 발로 차 버리고 싶었다.

“추월녀도 해내지 않았더냐?”

길우강은 식은땀을 흘리며 얼른 답했다.

“그건 단지 묘한 손재주일 뿐이지 무공이 아닙니다. 여인의 동작이 사내보다 민첩한 건 흔한 일입니다. 이상할 것 없지요...”

“그렇다면 유미를 데려와 대신 수련해 보아라.”

선우혁의 차가운 한마디에 길우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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