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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화

Penulis: 이야기보따리
“제가 드라이를 맡긴 뒤, 제 친구에게 직접 돌려드리겠습니다.”

고이한은 담담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며 현관 옷걸이에 걸려 있던 남색 재킷을 조용히 집어 들고 밖으로 나섰다.

그 시각, 소예지는 서재에서 자료를 정리하며 업무에 집중하고 있었다. 잠시 후 양희순의 말을 들은 그녀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거... 하슬이 아버님 친구분 재킷, 맞죠?”

양희순이 조심스럽게 확인하듯 묻자 소예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양희순은 그제야 안도한 듯 짧게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동시에 방금 전 고이한의 반응이 머릿속을 스쳤다. 그가 굳이 재킷을 직접 챙겨 나간 이유가 혹시 질투심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아무래도 전남편의 입장에서 보자면 소예지가 다른 남자의 외투를 걸치고 돌아온 상황이 달갑지는 않았을 터였다.

그날 밤, 소예지는 평소보다 조금 이르게 딸과 함께 침대에 들었다. 그러나 막 눈을 감는 순간, 머릿속을 가득 채운 것은 전혀 다른 장면이었다.

고이한이 심유빈의 손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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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
아니 고이한 완죤 미친넘아냐 소예지 한테 왠 질투 저는 심유빈이랑 꽁냥꽁냥 연애 하면서 소유육 쩐다 쩔어 두여자 다 니여자냐 인간 쓰레기 소설이라도 음청 기분 나쁜 넘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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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766화

    연회가 한창 무르익은 무렵.소예지는 조용히 옆자리에 둔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방해 금지 모드로 설정된 상태였지만 화면에는 알림 표시 없이 메시지 하나가 떠 있었다.[우리 아버지께서 예지 씨를 무척 좋게 보셨어요.]보낸 이는 임현욱이었다.소예지가 고개를 들자 맞은편에 앉아 있던 그가 눈웃음을 담은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가 메시지를 확인한 걸 이미 알고 있다는 듯한 눈빛이었다.소예지는 곧 시선을 피했다. 임현욱의 이런 다정하고도 직접적인 호의는 때때로 그녀를 당황하게 만들었다.그 사이 임성국은 자리에서 각계 인사들과 함께 의학과 과학기술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었고 소예지와 고이한 역시 각각의 소견을 밝혔다. 임성국은 두 사람의 발언을 번갈아 들으며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잠시 후, 소예지는 화장실에 다녀오기 위해 자리를 떴다.돌아오는 길, 복도를 지나던 그녀는 문득 발걸음을 멈췄다. 유리문 너머 테라스에 누군가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겨울바람이 차가운 밤공기를 실어 나르는 그곳에서 고이한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타오르는 불빛이 그의 손끝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고 마침 그 역시 소예지를 발견했다.두 사람의 시선이 공중에서 맞닿았다.그 눈빛엔 평온한 척 억누른 채, 본능적인 침투력이 담겨 있었다.오늘 밤 소예지의 복장은 단정하면서도 묘하게 서정적이었다. 과하지 않은 선과 절제된 색감이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수묵화처럼 한 번 보면 쉽게 잊히지 않는 풍경을 만들어냈다. 고이한의 눈에는 그 모습이 깊이 각인되고 있었다.연회장 전체는 그들 일행만을 위한 자리였기에 외부의 소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소예지는 잠시 시선을 머물렀다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다시 연회장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고이한이 자리에 돌아온 것은 그로부터 약 십 분쯤 지난 뒤였다.임성국이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여 보였고 이내 식사를 마친 인사들은 인접한 휴게 라운지로 이동했다.정사각형 소파들이 배치된 공간에는 다과와 고급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765화

    지금 심유빈이 질투를 한다고 해도 그녀에게는 아무런 명분이 없었다. 그래서 고수경은 두 사람이 먼저 혼인신고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이다.하지만 그 말을 들은 진가영은 얼굴을 굳히며 다시 입을 열었다.“아무튼 하슬이랑 그런 얘기하지 마라. 아직 애야. 그런 건 네 오빠가 직접 말해야 할 일이야. 괜히 아이 마음 다치게 하지 말고.”“흥, 그럼 소예지는요? 걘 우리 하슬이한테 새아빠 얘기는 해도 되고 오빠는 새엄마 얘기도 못 해요?”고수경은 억울하다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소예지랑 윤하준이 정말 사귀고 있단 말이야?”진가영이 깜짝 놀라 되물었다.고수경은 날 선 감정을 감추지 못한 채 말을 이었다.“난 그냥 ‘새아빠’라고만 했어요. 하준 오빠만 콕 집어서 말한 것도 아니고요. 누가 알아요, 소예지가 지금까지 몇 명이나 만났는지.”진가영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지금 소예지는 이혼한 몸이야. 누구를 만나든 그건 그 애 자유지.”“그래도 우리 오빠는 그만 좀 시켜 먹게 해야죠. 전남편이잖아요. 언제까지 불러서 일 시킬 건데요.”“네 오빠가 좋아서 하는 거야.”진가영의 목소리에는 피로와 체념이 동시에 묻어 있었다.“그보다 넌 네 일부터 챙겨. 지난번 소개팅은 왜 또 안 나간 거야?”그 말에 고수경의 입술이 일그러졌다. 어머니가 소개해 준 남자는 윤하준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람이라 여겼기에 도무지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다.“엄마, 나 이제 그런 소개팅 안 할래요. 하준 오빠 말고는 눈에 들어오는 사람도 없어요.”고수경은 단호하게 말한 뒤, 휙 돌아서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이놈의 계집애...”진가영은 어이없다는 듯 혀를 찼다. 만약 윤씨 가문에서 딸을 마음에 들어 했더라면 진작 그 혼사부터 성사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스쳤다.한편, 국빈관 3동의 연회장.해가 저물 무렵이 되자, 연회장은 이미 찬란한 조명으로 가득 차 있었다. 거대한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눈부신 광채를 흩뿌리고 참석자들이 하나둘 자리를 채우는 가운데 소예지는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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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763화

    잠시 후, 아까 그 직원이 다시 나타나 레몬수 한 잔을 소예지 앞에 조심스레 내려놓았다.소예지는 힐끗 시선을 주었을 뿐, 끝내 손을 대지 않았다. 식사가 끝날 때까지 그녀는 그 물 한 모금조차 마시지 않았다.그 장면을 고이한 역시 분명히 보고 있었다.그러나 그의 얼굴에서는 어떤 감정도 읽을 수 없었다.식사가 마무리된 뒤, 소예지는 편정우 박사와 함께 복도를 걸으며 가벼운 대화를 나눴다. 그는 기분 좋게 와인 두 잔을 마신 상태였고 이제 방으로 돌아가 한숨 돌릴 참이었다.“교수님, 푹 쉬세요.”소예지는 따뜻하게 인사를 건넨 뒤, 자신의 객실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그때, 등 뒤에서 고이한의 낮고 묵직한 목소리가 그녀를 불러 세웠다.“소예지.”소예지는 걸음을 멈췄지만 돌아보지는 않았다. 그저 고개만 살짝 돌린 채, 차갑게 굳은 옆모습으로 물었다.“무슨 일이야?”조명이 낮게 깔린 복도에서 고이한의 윤곽은 더욱 또렷하게 드러났다. 어둠과 빛의 경계 속에서 그의 그림자가 길게 바닥 위로 드리워졌다.그는 미간을 좁힌 채 입을 열었다.“오늘 밤 만찬 자리에서 임현욱 씨와는 거리를 두는 게 좋을 거야.”그 말이 끝나자 소예지의 얼굴이 눈에 띄게 굳어졌다.“당신한테서 들을 충고는 아닌 것 같은데.”이런 자리에서 무엇이 적절하고 무엇이 부적절한지 그녀 스스로도 충분히 분별할 수 있었다. 임현욱에게 괜한 오해를 사게 할 행동은 소예지 역시 원치 않았다.“그냥 조심하라는 뜻이야. 다른 의도는 없어. 순수하게 걱정돼서 그래.”고이한의 시선이 그녀의 옆모습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그가 이렇게까지 말하는 이유는 분명했다. 소예지가 여전히 고신 그룹 연구소의 연구원이라는 사실만으로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가 아직도 그의 회사, 나아가 기업의 이미지와 가치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기 때문이다.소예지는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고개를 한 번 끄덕이더니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문은 곧 ‘찰칵’ 소리를 내며 닫혔다.고이한은 그 자리에서 한동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762화

    빗속에서 군용 번호판을 단 세 대의 차량이 천천히, 그러나 위엄 있게 경비가 삼엄한 정원식 건축 단지 안으로 들어섰다.소예지는 차창 너머로 정문 앞에서 총을 든 채 경계 근무를 서고 있던 병사들이 차량을 향해 일제히 경례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곧 도착이에요.”임현욱이 낮게 말했다.“여긴 국빈관 3동입니다. 외국 귀빈이나 중요한 학술 대표들만 묵는 곳이죠.”그의 말투에서 알 수 있듯, 임현욱은 이곳 경주의 모든 동선과 규정을 손바닥 보듯 훤히 알고 있었다.소예지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차량이 멈추자 소예지와 임현욱이 먼저 내렸고 이어 앞차에서도 편정우와 고이한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고 대표님, 편 박사님. 이쪽으로 오시죠.”임현욱은 또렷한 목소리로 안내하며 손짓했다.오늘 밤, 이 세 사람은 모두 그의 아버지가 직접 초대한 귀빈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을 배려하는 일은 임현욱에게 있어 단순한 예의가 아니라 분명한 ‘책임’이었다.소예지의 캐리어는 임현욱이 직접 들었다.프런트에서 객실 확인을 마친 뒤, 그는 일행을 이끌고 8층으로 향했다.세 사람의 객실은 같은 복도에 나란히 배정되어 있었다.소예지가 카드키를 찍고 문을 여는 순간, 임현욱은 캐리어를 안으로 들여놓았고 문은 낮은 소리와 함께 ‘쿵’ 하고 닫혔다.그 장면을 복도 맞은편에서 고이한이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머리 위로는 따뜻한 조명이 내려앉아 있었지만 그의 얼굴에는 차가운 기색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고이한은 원래 상상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었다.그러나 지금 이 순간만큼은 소예지의 객실 안에서 벌어지고 있을 장면들이 의지와 상관없이 머릿속에 떠올랐고 그럴수록 그의 표정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소예지의 객실 안.임현욱은 발코니로 나가 잠시 빗줄기를 바라보다가 뒤돌아 소예지에게 말했다.“휴식 방해 안 할게요. 오늘 밤에 봐요.”“네. 오늘 밤에 봐요.”소예지가 짧게 대답했다.임현욱은 선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었다.조금 더 머물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았지만 그는 결코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761화

    그 순간, 임현욱은 자연스럽게 ‘소예지의 남자친구’라는 태도를 보였다.그녀의 표정을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딱히 반박하지 않는 걸 보니 소예지 역시 어느 정도는 그 상황을 묵인한 듯했다.고이한은 창가 쪽 좌석에 앉아 있었고 소예지와 같은 줄이었다. 그의 시선 역시 이쪽을 향하고 있었지만 눈빛은 복잡하게 가라앉아 있었다.임현욱은 자리에 앉자 소예지를 향해 눈짓을 보냈다. 소예지는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지만 이 상황에서 굳이 자리를 바꾸기엔 마땅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았다.그때, 심유빈이 몸을 돌려 뒤쪽을 바라보았다.고이한은 고개를 돌린 채 창밖을 보고 있었고 뚜렷한 턱선은 단단히 굳어 있었다.심유빈은 시선을 거두며 얼굴이 어두워졌다.그녀가 아는 고이한은 감정에 있어서조차 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사람이었다. 한 번도 누구를 위해 자신의 태도를 바꾼 적이 없던 그가 소예지를 위해 무언가를 바꾼다는 건 쉽게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심유빈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뭔가가 달라지고 있다는 기분을 떨칠 수 없었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이 가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고개를 들어 옆자리에 앉은 하종호를 바라보자 그 역시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보고 있었다.단 하나 확신할 수 있는 건, 하종호의 마음만큼은 여전히 자신을 향해 변함없다는 사실이었다.심유빈은 애써 미소를 지으며 컨디션이 괜찮다는 듯 고개를 가볍게 저었다.이윽고 비행기가 이륙했고 지상에서 떠오를 때의 강한 압력에 소예지는 무의식중에 좌석 팔걸이를 꽉 움켜쥐었다.그때, 임현욱의 따뜻한 손이 그녀의 손등 위로 조심스럽게 얹혔다. 단단하고 넓은 손길은 그 자체만으로도 안정감을 전해 주는 듯했고 소예지는 그 손을 뿌리치지 않은 채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감사의 미소를 지었다.곧바로 눈을 감고 압박감을 견뎌내는 사이, 창밖을 바라보던 고이한의 시선이 천천히 옆으로 돌아왔고 그 끝에 포개진 두 사람의 손이 들어왔다.고이한의 목젖이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억눌러야 할 감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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