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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ผู้เขียน: 소피온
연극이 끝나자, 재현과 소율은 어느새 자취를 감췄다.

서린은 시큰한 속을 감춘 채, 무표정하게 택시를 잡아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해서 짐을 싸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아버지의 문자였다.

[투자금 회수 절차 끝났다. 사흘 뒤 효력 발생이야. 그때 사람 보내서 널 데리러 가마.]

“네”

서린은 답하고, 계속해서 캐리어에 옷을 개어 넣었다.

이날 밤, 재현은 돌아오지 않았다.

[급한 일이 생겼어. 먼저 자.]

문자 한 통만 왔을 뿐.

다음날 아침, 서린이 막 세수를 마쳤을 때, 방문이 벌컥 열렸다.

재현이 시뻘건 눈으로 들이닥쳐 서린의 손목을 낚아챘다.

“따라와!”

“뭐 하는 거야?”

서린은 끌려가며 비틀거렸다.

재현은 말없이 서린을 거칠게 차에 밀어 넣었다.

차는 미친 듯이 달렸다. 신호를 몇 개나 무시하고 내달렸다.

서린은 알아봤다. 소율이 일하는 학교로 가는 길이었다.

교문 앞에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 있었다.

소율이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옷은 엉망으로 더러워졌고, 뺨엔 눈물 자국이 흘렀다.

두 사람을 보자 소율이 벌떡 일어나 서린 앞에 무릎을 꿇었다.

“언니, 저 정말 재현 오빠 유혹한 적 없어요. 제발 절 놓아주세요.”

“이래도 할 말이 있어?”

재현의 목소리에 분노가 가득했다.

“난 아무 짓도 안 했어.”

서린이 재현의 손을 뿌리쳤다.

재현이 차갑게 웃으며 안경 쓴 어린 남자애 하나를 끌고 왔다.

“말해 봐. 누가 시켰어?”

어린 남자애가 겁먹은 눈으로 서린을 흘끔 봤다.

“저, 저 아줌마가 돈 주면서, 한소율 선생님한테 잉크 뿌리라고 시켰어요.”

“거짓말!”

서린은 분해서 떨었다.

“난 널 알지도 못해!”

“그만!”

재현이 매섭게 말을 잘랐다.

“소율이한테 사과해.”

서린은 고개를 저었다.

“내가 하지도 않은 일을 왜 사과해?”

재현은 싸늘하게 굳은 얼굴로 서린을 학교 운동장까지 끌고 갔다. 머리 위로 땡볕이 사정없이 내리쬐고 있었다.

소율이 비틀거리며 일어나 뒤를 따랐다. 치마엔 흙먼지가 잔뜩 묻었고, 무릎은 시퍼렇게 멍들어 있었다.

소율이 흐느끼며 입을 열었다.

“오빠, 다 제 잘못이에요.”

다리가 풀려 다시 무릎을 꿇으려는 걸 재현이 급히 부축했다.

재현의 시선이 소율의 멍든 무릎에 콱 박혔다.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

“소율이 임신한 거 알아? 당신도 이 기분 한번 겪어 봐야 해.”

“당신이 감히?”

서린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우리 아버지가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

“역시 대단하신 명문가 아가씨야!”

재현이 별안간 폭발하듯 서린의 옷깃을 움켜쥐었다.

“친정만 믿고 그렇게 제멋대로 굴어도 되는 줄 알아?”

고개를 돌려 경호원들에게 소리쳤다.

“잡아!”

경호원 둘이 곧바로 서린의 어깨를 붙들었다.

서린이 격렬하게 몸부림쳤다.

“도재현! 여기 사방이 CCTV야!”

재현이 코웃음을 쳤다.

“진작에 다 꺼 놨어.”

몸을 숙여 서린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당신이 먼저 소율이를 다치게 했으니, 날 원망하지 마.”

소율이 짐짓 말리는 척했다.

“오빠, 이러지 마요.”

“소율인 빠져 있어.”

재현이 부드럽게 소율을 밀어내고, 고개를 돌려 매섭게 명령했다.

“꿇려!”

경호원들이 힘을 콱 주었다.

서린의 무릎이 바닥에 세게 짓찧었다. 눈앞이 캄캄해질 만큼 아팠다.

입술을 깨물어 비명을 삼켰다. 핏물이 입가를 타고 흘러내렸다.

“이래야 공평하지.”

“한 시간이야.”

재현이 경호원에게 말했다.

“잘 지켜. 소율인 몸이 약하니까 내가 먼저 차에 데려다줄게. 이것도 우리 아기한테 덕 쌓는 셈 쳐.”

서린은 바닥에 짓눌린 채 아랫배에 격한 통증을 느꼈다. 식은땀이 등을 흠뻑 적셨다.

“도재현.”

서린이 힘없이 불렀다.

“나 배가 너무 아파.”

재현이 고개를 돌려 흘끗 봤다. 눈빛에 망설임이 스쳤다.

소율이 그 품에 힘없이 쓰러지며 말했다.

“임신하면 예민해지긴 하죠. 언니는 저랑 다른가 봐요.”

재현의 표정이 대번에 차가워졌다.

“널 이렇게 만들어 놨는데, 아직도 저 여자 편을 들어?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네 몫을 받아 낼 거야.”

그 말을 남기고 차에 올랐다.

서린은 차창 너머로 보았다. 재현이 다정하게 소율의 배에 손을 얹는 모습을.

시야가 점점 흐려졌다. 이윽고 눈앞이 캄캄해졌고, 아무것도 알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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