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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7화

작가: 윤지
“미안 너희들 많이 놀랐지?”

박민정은 손으로 배를 만지며 낮은 목소리로 위로했다.

아이들은 그녀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듯이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

“벌써 어린 나이에 말 잘 듣다니, 너무 착하네.”

박민정은 부드럽게 웃었다.

유남준은 그녀의 일어나는 소리에 바로 그녀를 부축하러 갔다

배가 점점 불러 오르고 있는 박민정은 가끔 일어나기가 매우 불편했다.

“출산예정일이 다음 달이니 회사 일은 부하 직원들에게 맡기고 병원에 같이 가자.”

유남준은 엄숙하게 말했다.

유남준의 말을 들은 박민정은 거절하지 않았다.

“그래요. 제가 업무처리를 완료할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유남준은 그녀가 결정한 일이면 누구도 변경시킬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알았어. 그러나 꼭 몸조심해. 만약 불편한 곳 있으면 바로 나한테 말해 줘야 해. 알았어?”

박민정은 연신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았어요. 알았어요.”

그녀는 유남준이 점점 잔소리가 늘어난다고 생각했다.

회사에 갈 때마다 유남준은 그녀를 사무실 안까지 바래다주었다.

출근길에서도 유남준은 고의로 박민정에게 말을 건넸다.

마치 다른 사람들이 그의 존재를 모르기라도 할까봐 두려운 듯 말이다.”

박민정이 겨우 그를 돌려보내자, 설인하 일행이 곁에서 그녀를 조롱했다.

“유 대표님, 혹시 대표님을 빼앗기실까 봐 매일 와서 주도권 선전하시는 건가요?”

유남준은 회사 전체 직원들에게 밀크티를 사주면서 박민정 남편이 한턱 냈다고 소문내기 시작했다.

박민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장난하지 마세요. 우리 힘내 일해요.”

“그래요.”

설인하는 연지석이 그에게 준 프로젝트를 급하게 처리해야 했다.

프로젝트가 순조롭지 못한 탓에 그녀는 골치가 아팠다.

분명히 간단한 프로젝트인데, 상대방의 갑작스러운 결단으로 그녀와 계약하지 않으려했다.

설인하는 연지석을 찾아갈 수밖에 없었다.

“죄송합니다. 부사장님.”

그녀는 고개를 떨구고 말했다.

“왜 그래요?”

연지석은 머리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설인하는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없는 원인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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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2158화

    강재민은 세심하게도 문을 닫지 않은 채 그녀의 뒤를 따라 방 안으로 들어갔다.그러더니 유주아에게 물었다.“주아 씨, 집에서 무슨 일 있었던 거예요?”“별일 아니에요. 그냥 딸로 인정하지 않는대요.”유주아는 좁은 거실 소파에 앉아 아무렇지 않은 듯 말을 덧붙였다.“왜 문을 닫지 않는 거예요?”“주아 씨가 여기 있어서, 문 닫으면 안 돼요.”강재민이 말했다.유주아는 픽 웃으면서 말했다.“재민 씨 생각이 너무...”그녀는 어이없다는 듯 걸음을 옮겨 강재민의 옆을 스치더니 손을 뻗어 문을 닫았다.“뭐가 무서워요? 우리는 연인이에요. 게다가 여기는 낯선 동네라 아는 사람도 없어요.”강재민이 무언가 더 말하려고 할 때 유주아가 가로막았다.“생각해 봐요, 재민 씨가 사는 이 동네는 위험한 사람들이 많아요. 저에게 눈독을 들인 누군가가, 저를 해치려고 하면 어떻게 해요?”그녀의 말에 강재민은 말문이 막혀버렸다.그는 다가가 문을 잠갔다.“이곳에 오래 살아서 주변 사람들 얼굴도 익숙해요, 걱정하지 말아요.”“네, 재민 씨가 있어서 무섭지 않아요.”유주아는 다시 소파로 돌아가 몸을 웅크리고 누웠다.강재민은 그녀의 예쁜 얼굴에 시선이 묶인 채 멍하니 서 있었다.“주아 씨.”“네?”“언제 돌아갈 거예요?”유주아는 하품을 하며 대답했다.“말했잖아요. 안 간다고요.”“그럼 어디서 살 거예요?”강재민이 다시 물었다.“재민 씨랑 같이 살면 되잖아요. 아니면 여기에 왜 왔겠어요?”유주아가 말했다.“네?”강재민은 눈이 휘둥그레졌다.“그건 안 돼요.”“왜 안 돼요? 저는 카드도 사용 정지당했고 집도 뺏겼어요. 여기서 살지 않으면 제가 어디 가요?”유주아는 화를 내며 말했다.‘재민 씨는 왜 이렇게 고집불통인 거야.’강재민은 그녀의 말을 듣고 아무 말 없이 침실로 들어갔다.유주아는 그가 침실로 향하는 모습에 비로소 생각이 바뀐 줄 알았다.잠시 후 강재민이 나오자 유주아는 그제야 그의 속셈을 깨달았다.“자, 이거 받아요.”강재민은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215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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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215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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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2155화

    “엄마와 아빠가 허락해 주시면 재민 씨는 우리 집에서 같이 살겠다고 했어요.”유주아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엄마와 아빠는 원래 데릴사위를 들일 생각이었잖아요?”최영선은 충격으로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못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주아야, 너희가 이미 혼인신고까지 했는데, 그 강재민이란 사람은 집조차도 없어?”유주아의 얼굴에 불편한 기색이 스쳤다.“재민 씨 양부모님이 자꾸 문제를 일으켜서 줄곧 제대로 돈도 못 벌었고, 좋은 직장도 구하지 못했어요. 지금도 월세방에 살고 있어요.”유주아의 말을 들은 최영선은 표정이 확 굳어버렸다.“봐봐, 집 한 채 없는 남자인데, 그런 놈 따라다니면 너희 둘 다 공기나 마시며 살 거야?”“엄마, 제가 벌어먹을 능력은 있잖아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에요. 게다가 저에게 별장도 있잖아요.”유주아가 말했다.“그놈이, 그놈이 혹시 너랑 별장에 사는 거야?”최영선이 물었다.유주아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재민 씨는 제 별장에 살기를 원하지 않아요. 재민 씨는 자신의 힘으로 우리 둘만의 집을 장만하겠다고 했어요.”최영선은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조금 누그러들었다.“하지만 클럽 직원이 얼마나 벌겠니? 진주시에서 기껏해야 20평대 아파트나 살 수 있을 건데, 나중에 애라도 생기면 어쩌라고?”유주아는 전혀 개의치 않고 말했다.“제가 말했잖아요? 제가 돈은 벌 수 있다고요. 게다가 재민 씨는 양부모님 때문에 그런 거라고요. 양부모님 문제만 해결되면 제대로 일할 수 있고 충분히 벌 수도 있어요.”“정말로 안되면 제가 재민 씨와 아이를 부양하면 되잖아요.”“야, 이 미친 계집애야! 네가 지금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은 다 우리가 준거잖아!”최영선은 속이 터질 것만 같았다.“아직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얼른 이혼해.”유주아는 결혼까지 했는데 어머니가 이혼을 강요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그녀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엄마, 전 절대 이혼하지 않아요.”“좋아, 알았어.”최영선은 정말로 차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215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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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2153화

    최영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난 그 남자를 가난하다고 싫어하는 게 아니야. 서로 다른 가정환경에서 자라서 생활 방식과 가치관, 인생관 등 모든 게 다르기 때문이야.”“지금은 열정이 넘치지만, 열정이 차갑게 식어버리면 그때 가서 알게 될 거야·자신과 강재민이 다르다는 것을.”말을 마친 최영선은 박민정을 바라보았다.“민정 씨, 맞죠?”박민정의 얼굴이 굳어졌다.‘왜 나한테 떠넘기는 거야?’“네, 두 사람은 신분 차이가 너무 크니까 나중에 분명히 갈등이 생길 거예요.”박민정이 대답했다.말을 마친 박민정은 화제를 돌리며 다시 말을 이었다.“하지만 전 두 사람이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백년해로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녀는 양측의 입장을 모두 수용하는 식으로 말해 유주아와 최영선의 한을 사지 않았다.솔직히 박민정은 유주아가 어떻게 강재민과 연인이 됐는지 지금도 이해할 수 없었다.박민정은 작년만 해도 두 사람 사이에는 갈등이 있는 거로 기억한다.박민정의 말을 들은 최영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아무튼 난 반대야. 그 강재민은 우리 집 재산을 보고 주아랑 만나는 것일 거야.”고영란은 웃으면서 말했다.“억지로 갈라놓고, 주아가 그 남자와 헤어진 후 또 주아의 결혼 문제로 스트레스받을 거잖아요.”최영선은 말문이 막혔다.‘맞는 말이야. 주아도 이제 나이가 있는지라 결혼할 때가 됐어. 더 미루다가 나이가 들면 애 낳기도 힘들어져. 게다가 우리 부부도 점점 늙어가서 계속 챙겨 줄 수도 없어.’최영선은 고개를 저으며 흩어지는 한숨을 내뱉었다. 막막함에 휩싸인 그녀는 시선이 결국 다시 박민정에게로 꽂혔다.“민정 씨, 주아가 민정 씨를 제일 좋아하잖아. 항상 룰모델로 생각하고 있어. 잔소리 좀 해줘. 우리 집안과 어울리는 집 자제들도 수두룩한데, 왜 꼭 강재민이여야만 하냐고?”그녀는 박민정이 총명하다고 생각했다.박씨 가문은 당시 평범한 가문에 불과했지만 박민정은 유남준과 신분을 초월한 결혼을 감행하며 신분 상승의 기회를 잡았다.“영선 이모,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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