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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2화

Author: 윤지
박민호는 말을 마친 뒤, 조심스럽게 최민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우리... 아직 친구라고 할 수 있을까요?”

예전의 박민호는 말 그대로 망나니처럼 살며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전부 그저 그런 친구들이었다. 돈이 있을 때만 붙어있다가, 없으면 언제든 등을 돌리는 그런 사람들뿐이었다.

하지만 최민아는 달랐다. 빈털터리가 된 자신을 아무 조건 없이 받아줬고, 따뜻하게 대해줬다.

박민호는 이제서야 깨달았다. 진짜 친구라는 게 뭔지. 그래서 더더욱, 그녀를 잃고 싶지 않았다.

그 말에 최민아는 한순간 얼어붙은 듯, 대답을 망설였다.

그러고는 조용히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그건... 나중에 얘기하죠.”

그렇게 말한 그녀는 서둘러 병실을 나가, 조용히 문을 닫았다.

박민호는 그녀의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다가,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

몸은 여전히 고통스럽지만, 마음 어딘가는 묘하게 따뜻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최민아가 다시 병실로 들어왔다. 손에는 죽과 사골국이 담긴 크고 작은 그릇들이 들려 있었다.

박민호는 놀란 눈으로 그걸 바라봤다.

“이거... 꽤 비쌌겠는데요?”

둘 다 늘 아껴가며 살다 보니, 이렇게 값비싼 보양식을 들고 온 게 의아했다.

“의사 선생님이 당분간은 유동식 먹으면서 영양도 잘 챙기라 했어요. 많이 먹어둬요.”

최민아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박민호는 젓가락을 들지 않았다. 대신 그녀에게 되물었다.

“그럼 민아 씨는요? 뭐 먹었어요?”

“아까 밖에서 만두 두 개 사 먹었어요. 그걸로 충분해요.”

역시나, 자기한텐 돈 쓰는 걸 아까워하는 그녀였다.

박민호는 어딘가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어제 3천만 원 벌었잖아요. 그 돈 좀 써요. 왜 또 만두로 끼니를 때워요? 지금 얼굴 반쪽 됐어요.”

최민아는 그 말에 눈을 흘기며 말했다.

“그건 민호 씨 돈이에요. 난 그중 내 돈 2천만 원만 받을 거예요. 나머지는 안 써요.”

그녀는 단호했다. 한번 정하면 절대 물러서지 않는 성격이었다.

박민호도 그런 그녀를 잘 알고 있었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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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202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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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2021화

    “내 시간을 전부 다 써가며 준비한 건 아니야.”유남준이 차분하게 대답했다.“고마워요.”“우리 사이에 고맙다는 말이 어딨어, 바보야.”유남준은 고개를 숙여 박민정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박민정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두 사람의 시선이 맞닿고, 오랜 시간 서로를 바라보며 눈을 떼지 못했다.그 순간, 유남준의 목울대가 불쑥 올라오더니, 그는 말없이 그녀를 안아 침실로 향했다.다음 날 아침.박민정은 유남준의 팔에 안긴 채 눈을 떴다.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곁에 누운 그의 잘생긴 얼굴이었다.조용히 그를 바라보았다.세월이 흐른 만큼 유남준도 예전 그대로는 아니었다.이제 그의 얼굴에는 더 깊어진 침착함이 있었고, 예전에는 없던 따뜻한 부드러움도 스며 있었다.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꼈는지, 유남준이 천천히 눈을 떴다.그는 잠결에도 그녀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박민정이 조용히 그를 바라보자, 유남준은 그녀를 끌어안으며 먼저 입을 맞췄다.그리고 나지막하게 물었다.“왜 이렇게 일찍 깼어?”박민정은 그의 품에 파묻혀 대답했다.“잠이 안 와서요.”요즘 그녀는 자주 꿈을 꾸곤 했다.그 꿈이 불안해서인지, 새벽마다 쉽게 잠에서 깨곤 했다.유남준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천천히 쓰다듬으며 말했다.“그럼 그냥 누워서 얘기 좀 하자. 괜찮지?”“그래요.”박민정은 최근에 있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꺼내놓기 시작했다.유남준은 말없이, 조용히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그리고 그녀가 다 털어놓은 뒤에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흠... 민호가 정말 변하긴 했나 보네.”“응, 계속 그렇게만 있어 줬으면 좋겠어요.”박민정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조용히 덧붙였다.“사실... 난 아직도 걔가 너무 싫어요. 예전에 나 팔아넘긴 거,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용서가 안 돼요. 그래도... 아빠한테 진 빚이 있으니까.”그녀가 박민호를 외면하지 못하는 이유는 오직 박형식 때문이었다.그게 아니었다면, 박민호가 어디서 무슨 일을 당하든,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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