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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모두가 알고 있던 사람

Penulis: 에이르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10-10 18:24:18

결혼식 당일.

송유지는 거울 앞에서 귀걸이를 고르다가 결국 작은 진주 하나를 집었다.

너무 꾸민 것 같아도 싫었고.

그렇다고 평소처럼 보이고 싶지도 않았다.

채도하는 이미 준비를 끝낸 채 현관 쪽에 서 있었다.

“다 했어?”

“거의요.”

유지는 재킷을 걸치고 도하 앞에 섰다.

“이상해요?”

도하는 잠깐 유지 모습을 보고 말했다.

“예뻐.”

“그 말 말고.”

“뭐가 궁금한데.”

“너무 신경 쓴 것 같냐고요.”

도하는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유지는 숨을 한번 내쉬었다.

“저 긴장한 거 티 나죠?”

“조금.”

“도하 씨는요?”

“나도.”

유지는 그제야 조금 웃었다.

혼자만 긴장한 게 아니라는 사실이 이상하게 안심됐다.

예식장에 도착하자.

유지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시선을 느꼈다.

도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도하야.”

한 남자가 먼저 다가왔다.

도하는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눴다.

유지는 반걸음 뒤에 서 있었다.

그러자 남자의 시선이 곧 유지에게 향했다.

“옆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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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146.회사에 적힌 새 주소

    월요일 아침.송유지는 출근하자마자 인사팀에서 온 메일을 열었다.주소 변경 확인 요청.“아.”지난주에 새집 주소로 바꿔둔 걸 깜빡하고 있었다.옆자리 직원이 슬쩍 물었다.“왜요?”“아니에요. 주소 바꾼 거 확인하래서.”“이사했어요?”“네.”“어디로요?”유지는 지역만 대충 말했다.직원이 눈을 크게 떴다.“거기 출퇴근 더 편하지 않아요?”“응. 좀 가까워졌어요.”“좋겠다.”그러다 직원이 장난스럽게 물었다.“혼자 이사했어요?”유지의 손이 잠깐 멈췄다.“아니요.”“어?”“같이 살아요.”직원의 눈이 더 커졌다.“남자친구랑?”유지는 이번에는 피하지 않았다.“네.”“와.”“왜요.”“아니, 생각보다 빨리 진도 나가서.”유지가 웃었다.“저희 생각보다 오래 만났거든요.”“결혼 준비 중이에요?”“아직 거기까진…….”유지는 말을 하다 멈췄다.도하가 친구 앞에서 너무 아무렇지 않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할 생각 있습니다.유지 입꼬리가 조금 올라갔다.“뭐예요, 그 표정.”“아무것도 아니에요.”“있네.”“없어요.”오후.인사팀에서 다시 연락이 왔다.“송유지 님?”“네.”“주소 변경하면서 비상연락처도 같이 수정하셨죠?”“네.”“채도하 님으로.”“아…… 네.”“관계란이 가족으로 되어 있어서 확인차 연락드렸어요.”유지의 눈이 조금 커졌다.“아.”관리사무소에서도 적었던 단어.가족.“혹시 배우자이신가요?”“아니요.”유지는 바로 대답했다.“그럼 동거 가족으로 등록하면 될까요?”이번에는 잠깐 망설였다.“네.”“알겠습니다.”너무 평범하게 통화가 끝났다.유지는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혼잣말했다.“동거 가족…….”생각보다 이상하지 않았다.퇴근 후.현관문을 열자 주방에서 소리가 났다.“다녀왔어요.”“어서 와.”유지는 신발도 다 벗기 전에 말했다.“도하 씨.”“응.”“오늘 회사에서도 가족 됐어요.”도하가 고개를 내밀었다.“뭐?”“비상연락처.”“아.”“관계가 가족으로 돼 있어서 전화

  •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145. 함께 사는 집의 첫 손님

    토요일 오후.송유지는 거실을 두 번이나 둘러봤다.“도하 씨.”“응.”“여기 괜찮아요?”채도하는 소파 옆 쿠션을 보더니 말했다.“괜찮아.”“진짜?”“응.”“저 쿠션 삐뚤어졌는데.”“유지야.”“왜요.”“손님 오는데 쿠션 각도까지 봐?”유지는 쿠션을 다시 세웠다.“첫 손님이잖아요.”“가족들 왔었잖아.”“그건 집들이고.”“오늘도 손님인데.”“느낌이 다르죠.”도하가 피식 웃었다.“뭐가 다른데.”유지는 잠깐 입을 다물었다.“친구니까.”“아.”“왜요.”“이제 이해했어.”“뭘.”“긴장하는 이유.”유지가 바로 돌아봤다.“저 안 긴장했거든요.”“그래.”“진짜.”“응.”“왜 안 믿어요.”“믿어.”그 말투가 더 안 믿는 것 같았다.초인종이 울렸다.유지가 바로 현관으로 갔다.문을 열자 나현이 서 있었다.손에는 작은 케이크 상자가 들려 있었다.“야.”“왔어?”나현은 신발도 벗기 전에 집 안부터 둘러봤다.“와.”유지가 바로 웃었다.“왜.”“진짜 같이 사네.”“그럼 가짜로 살아?”“아니.”나현이 고개를 저었다.“말로만 듣다가 실제로 보니까 신기해서.”채도하가 뒤에서 인사했다.“오랜만이에요.”나현도 고개를 숙였다.“안녕하세요.”그러다 유지와 도하를 번갈아 봤다.“근데 둘이 되게 자연스럽다.”유지가 눈썹을 올렸다.“뭐가.”“같이 사는 사람들 같아.”“같이 사니까.”“아, 맞네.”둘 다 웃었다.식탁에 케이크를 올려두고.나현은 집 안을 천천히 둘러봤다.“여기가 유지 작업방?”“응.”“도하 씨도 따로 있고?”“응.”“오.”나현이 고개를 끄덕였다.“잘했다.”유지가 물었다.“뭘.”“각자 공간 있는 거.”“그치?”“응. 맨날 붙어 있으면 싸워.”도하가 거실 쪽에서 말했다.“이미 한번 싸웠습니다.”유지가 바로 돌아봤다.“아.”나현 눈이 커졌다.“벌써?”“도하 씨.”“왜.”“그걸 왜 말해요.”“숨길 일 아니잖아.”나현이 바로 의자를 끌어당겼다.“뭔데

  •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144.같은 집에서 처음 싸운 날

    “도하 씨.”“응.”“이거 왜 여기 있어요?”송유지가 거실 한쪽에 놓인 상자를 가리켰다.채도하가 노트북에서 고개를 들었다.“뭐가.”“이 상자요.”“아.”“아?”유지가 상자를 열었다.안에는 아직 정리하지 않은 도하의 물건들이 그대로 들어 있었다.책.서류.충전기.잡동사니.“이거 일주일 전에도 여기 있었거든요.”“알아.”“정리한다면서요.”“하려고 했어.”“언제요?”도하가 잠깐 멈췄다.“이번 주에.”유지가 허리에 손을 올렸다.“오늘 일요일인데.”“……그러네.”“아.”유지는 한숨을 쉬었다.“또 제가 하면 되죠?”도하의 표정이 조금 달라졌다.“왜 그렇게 말해.”“뭘요.”“내가 시켰어?”“안 하니까요.”“내가 한다고 했잖아.”“근데 안 했잖아요.”순간.둘 다 입을 다물었다.*유지는 상자 뚜껑을 다시 닫았다.“됐어요.”“뭐가 됐어.”“그냥 두세요.”“유지야.”“저 씻을래요.”유지가 돌아서자 도하가 말했다.“잠깐만.”유지는 멈췄다.“왜요.”“지금 화났잖아.”“아니요.”“화났는데.”“그럼 화났다고 하면요?”도하도 표정이 굳었다.“얘기해야지.”유지가 팔짱을 꼈다.“저만 정리하는 것 같아서 싫어요.”“나도 하잖아.”“하죠.”“그런데?”“말해야 하잖아요.”도하가 입을 다물었다.유지가 계속 말했다.“수건 채우는 것도.”“응.”“세제 떨어진 거 사는 것도.”“응.”“분리수거 날짜 보는 것도.”“…….”“제가 먼저 말해야 해요.”도하가 짧게 숨을 내쉬었다.“그건 몰랐어.”“그러니까요.”유지의 목소리가 조금 커졌다.“모르는 게 문제라고요.”*도하도 잠시 말이 없었다.그러다 낮게 말했다.“근데 너도.”유지가 바로 봤다.“저도 뭐요.”“혼자 다 해놓고 나중에 화내잖아.”“네?”“말을 해.”“지금 하잖아요.”“쌓이기 전에.”유지가 황당하다는 얼굴을 했다.“아, 진짜.”“틀린 말은 아니잖아.”“그럼 제가 매번 체크해서 알려줘야 돼요?”“그

  •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143.사진 두 장

    “도하 씨.”“응.”“오늘 찍어요.”채도하가 소파에서 고개를 들었다.“뭘.”송유지가 거실 책장을 가리켰다.비워둔 한 칸.“사진이요.”“아.”“잊었죠?”“안 잊었어.”“표정이 딱 잊은 표정인데.”“아닌데.”유지는 눈을 가늘게 떴다.“그럼 준비해요.”“지금?”“네.”“집에서?”“우리 집 사진인데 집에서 찍어야죠.”도하가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어떻게 찍게.”유지는 이미 삼각대를 꺼내고 있었다.“이거 있잖아요.”“언제 샀어.”“파견 갔을 때.”“왜 처음 봐.”“도하 씨가 관심이 없으니까.”“아.”“왜요.”“또 내 잘못이네.”유지가 웃었다.“오늘은 봐드릴게요.”삼각대를 세운 곳은 거실이었다.뒤로는 아이보리색 커튼.옆에는 식탁.유지가 화면을 확인했다.“좀 더 이쪽.”도하가 한 발 움직였다.“여기?”“아니, 너무 왔어요.”“그럼 어디.”“아, 잠깐만.”유지가 직접 도하 팔을 잡아 끌었다.“여기.”“어렵네.”“사진 한 장 찍는 게 뭐가 어렵다고.”“너 기준이 많잖아.”“예쁘게 나와야죠.”도하가 피식 웃었다.“누가 보는데.”유지가 바로 대답했다.“우리.”도하가 잠깐 조용해졌다.“그럼 됐네.”“뭐가.”“네가 마음에 들면.”“아.”유지가 입꼬리를 올렸다.“오늘 말 예쁘게 하네.”첫 번째 사진.둘 다 너무 똑바로 앉아 있었다.유지가 화면을 확인하더니 바로 고개를 저었다.“이건 아니야.”“왜.”“증명사진 같아요.”두 번째.유지가 도하 쪽으로 기대었다.도하는 카메라보다 유지를 봤다.찰칵.유지가 사진을 확대했다.“어?”“왜.”“도하 씨 저 보고 있네.”“응.”“카메라 보라니까.”“봤는데.”“안 봤거든요.”도하가 화면을 보고 말했다.“이게 더 낫네.”“뭐가요.”“자연스러워.”유지도 다시 사진을 봤다.도하는 유지 쪽을 보고 있고.유지는 카메라를 보며 웃고 있었다.“음…….”“싫어?”“아니.”유지가 작게 웃었다.“이걸로 할래요.”사

  •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142.처음으로 비워둔 자리

    집들이가 끝난 다음 날.송유지는 아침부터 거실을 정리하고 있었다.“이거 어디 둘까요?”휴지 묶음을 들고 묻자 채도하가 웃었다.“창고.”“안 돼요.”“왜.”“기념품인데.”“휴지가?”“네.”도하가 어이없다는 듯 봤다.“그럼 거실에 전시하게?”“그건 좀 그렇고.”유지는 잠깐 고민하다 신발장 위쪽 수납장을 열었다.“여기.”“거기 넣으면 안 보이잖아.”“가끔 열어보면 되죠.”도하가 피식 웃었다.“진짜 이상해.”“어제 기억나는 물건이잖아요.”유지는 휴지를 밀어 넣었다.“됐어요.”점심이 조금 지난 뒤.초인종이 울렸다.유지가 고개를 들었다.“누구지?”도하가 현관으로 가 문을 열었다.택배였다.작은 상자 하나.수신인은 송유지.유지가 받아들고 고개를 갸웃했다.“나 뭐 샀나?”“기억 안 나?”“없는데.”상자를 열자.안에는 작은 화병이 하나 들어 있었다.그리고 카드.유지가 읽었다.—집들이 때 빈손으로 간 것 같아서. 식탁에 하나 놔. 이모.유지가 그대로 웃었다.“뭐야.”도하가 옆에서 봤다.“사과 선물인가.”“휴지 줬잖아요.”“그건 생활용품이고.”“그럼 이건?”“감성용품.”유지가 웃었다.“도하 씨 그런 말도 해요?”“왜.”“안 어울려.”“됐어.”유지는 화병을 식탁 중앙에 놓았다.비어 있는 투명한 화병.“꽃 사야겠네요.”“응.”“무슨 꽃이 좋지.”도하가 대답했다.“네가 좋아하는 걸로.”유지가 눈을 가늘게 떴다.“너무 성의 없는데.”“진짜 몰라서 그래.”“그럼 같이 사러 가요.”“지금?”“응.”도하는 시계를 봤다.“가자.”꽃집에 들어서자 향이 먼저 밀려왔다.유지는 한참을 둘러봤다.“이거 예쁘다.”“뭔데.”“리시안셔스.”“그게 이름이야?”“네.”“어렵네.”“그럼 도하 씨가 골라봐요.”도하는 주변을 천천히 보다가 하얀 튤립을 가리켰다.“저거.”유지가 웃었다.“왜요.”“깔끔해서.”“역시.”“뭐가 역시야.”“도하 씨답다고.”결국 둘은 리시안셔

  •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141.휴지보다 먼저 풀린 말

    “생각보다 진짜 집 같네.”이모의 말에 송유지가 바로 받아쳤다.“그러니까 집이라니까.”“아, 알았어.”이모가 휴지 묶음을 내려놓았다.“왜 또 발끈해.”“발끈 안 했거든.”채도하가 옆에서 작게 웃었다.유지는 바로 돌아봤다.“왜 웃어요.”“아니.”“웃었잖아요.”“그냥.”“아, 또 그냥.”도하가 입을 다물었다.그 모습을 본 엄마가 한마디 했다.“둘이 맨날 저래?”도하의 어머니가 먼저 대답했다.“그런 것 같더라고요.”유지의 눈이 커졌다.“어머니까지요?”“왜.”“제 편 아니었어요?”“누가 네 편이래.”다 같이 웃음이 터졌다.식탁에 음식이 차려지자.이모가 잡채를 한입 먹고 눈을 크게 떴다.“이거 누가 했어?”유지가 괜히 어깨를 폈다.“우리요.”“둘이?”“응.”이모가 도하를 봤다.“도하도?”도하가 고개를 끄덕였다.“네.”“오.”유지가 바로 말했다.“왜 저한테는 그런 반응 안 해.”“넌 원래 할 것 같잖아.”“아니거든.”엄마가 한마디 했다.“유지는 생각보다 대충 해.”“엄마.”“왜, 사실인데.”도하가 웃음을 참지 못했다.“도하 씨.”“응.”“지금 웃었죠.”“조금.”“와.”유지는 젓가락을 내려놨다.“오늘 다 제 적이네.”아버지가 느긋하게 말했다.“나는 네 편이다.”“아빠.”“근데 잡채는 도하가 더 잘했을 것 같다.”“아빠까지!”이번에는 모두 대놓고 웃었다.한동안 음식 얘기만 오갔다.유지가 긴장했던 것과 달리.이모는 관계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집을 둘러보고.커튼을 만져보고.주방 수납까지 열어봤다.“이거 누가 정리했어?”“저요.”유지가 대답했다.“진짜?”“왜요.”“생각보다 깔끔하네.”“아, 진짜.”유지가 인상을 쓰자 이모가 웃었다.그러다 작은방 앞에서 멈췄다.“여긴 뭐야?”“제 작업방.”“도하는?”“저쪽.”이모가 두 방을 번갈아 봤다.“각자 방도 따로 쓰네.”유지가 바로 말했다.“작업방이요.”“누가 뭐래?”“표정이 그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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