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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화: 열째 날, 도하가 올 날짜를 세기 시작했다

Author: 에이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19 01:52:46

열째 날 아침.

송유지는 출근 준비를 하다가 문득 멈췄다.

책상 위에 놓인 두 개의 컵.

자기 것.

도하 것.

그리고 바닥에 나란히 놓인 슬리퍼 두 켤레.

아직 도하는 오지 않았는데.

숙소 안에는 이미 그 사람 자리가 생겨 있었다.

유지는 휴대전화를 집었다.

—여보.

답장은 바로 왔다.

—응.

—우리 오늘 며칠째지.

잠시 뒤.

—10일째.

유지가 눈을 크게 떴다.

—벌써?

—응.

—그럼 여보 오는 날까지.

잠깐.

—세려고?

유지가 피식 웃었다.

—조금.

도하의 답.

—하지 마.

—왜요.

—길어 보여.

유지는 그대로 웃었다.

며칠 전까지.

그 말은 자기가 하던 거였다.

회사에 도착하자.

분위기는 처음 왔을 때와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누가 유지에게 묻기 전에.

직원들끼리 먼저 이야기했다.

“이건 운영 쪽에서 결정하면 될 것 같아요.”

“예산만 넘으면 리드님 확인 받고.”

“파트너 일정은 마케팅이 먼저 보죠.”

유지는 자기 자리에서 그걸 듣다가 괜히 웃었다.

현지 디렉터가 지나가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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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 오후.송유지는 현관 앞에서 팔짱을 낀 채 채도하를 바라봤다.“그래서 어디 가요?”“가면 알아.”“어제부터 그 말만 하잖아요.”도하는 자동차 키를 집어 들었다.“너도 그랬어.”“저는 하루만 숨겼거든요.”“나도 하루.”유지는 눈을 가늘게 떴다.“설마 또 운동이에요?”“비슷해.”“볼링은 아니고?”“응.”“당구?”도하가 대답하지 않았다.“맞죠?”“아니.”“그럼 뭐지.”“차 타.”도착한 곳은 실내 양궁장이었다.유지는 간판을 보자 그대로 멈췄다.“양궁?”도하가 차 문을 잠갔다.“응.”“잠깐.”유지는 그를 따라가다가 다시 물었다.“여보 양궁 해봤어요?”“응.”“언제요?”“예전에.”“예전 언제.”“대학교 때.”유지는 황당한 얼굴로 그를 쳐다봤다.“대학교 때 도대체 뭘 얼마나 한 거예요?”도하가 웃었다.“많이 안 했어.”“노래방도 갔지, 기타도 쳤지, 볼링도 해봤지.”“볼링은 회식.”“이제 양궁까지?”도하는 문을 열어줬다.“들어가.”“수상한데.”간단한 안전교육을 받고.둘은 나란히 자리에 섰다.유지는 처음 잡아보는 활을 신기하게 바라봤다.“생각보다 무거워요.”“팔 너무 펴지 마.”유지가 바로 고개를 돌렸다.“봐요.”“뭘.”“아는 사람 말투잖아요.”“설명 들었잖아.”“저런 말은 안 했거든요.”도하는 못 들은 척 자기 활을 들었다.유지는 더 확신했다.“많이 했죠?”“조금.”“그 조금이 어느 정도인데요.”“동아리.”유지 입이 벌어졌다.“동아리?”“한 학기.”“이걸 이제 말한다고?”도하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어제 네가 다음 종목은 내가 정하라고 했잖아.”“그렇다고 경력 종목을 들고 오면 어떡해요!”도하가 먼저 쐈다.활시위를 당기는 자세부터 달랐다.첫 화살.8점.두 번째.9점.세 번째.정중앙 가까이 박혔다.유지는 두 손을 허리에 올렸다.“이건 사기인데.”“한 학기라니까.”“한 학기면 경력이잖아요.”“몇 년 전인데.”“몸이 기억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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