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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화: 돌아온 셋째 날, 다시 회사로 들어가기 전

Author: 에이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20 14:36:52

돌아온 셋째 날 아침.

송유지는 평소보다 일찍 눈을 떴다.

오늘은 현지 팀과 첫 원격 자문 회의가 있는 날이었다.

채도하는 아직 자고 있었다.

유지는 침대에서 조용히 빠져나와 거실로 나왔다.

노트북을 켜고.

메일을 확인했다.

회의 시작은 오전 10시.

40분 예정.

그뿐이었다.

그런데도 유지 손은 자연스럽게 현지 운영 보고서를 열고 있었다.

한 장.

두 장.

세 장.

그러다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뭐 해.”

유지가 흠칫 돌아봤다.

도하가 잠옷 차림으로 서 있었다.

“깼어요?”

“응.”

도하는 화면을 한번 봤다.

“회사?”

“오늘 원격 회의.”

“10시 아니야?”

“응.”

“지금 7시 반인데.”

유지가 입을 다물었다.

“미리 좀 보려고.”

도하가 옆에 와서 화면을 내렸다.

“40분 회의라며.”

“그래도 알아야 할 것 같아서.”

“자문.”

“응.”

“운영 책임자 아니고.”

유지는 잠깐 멈췄다.

“맞네.”

도하가 웃었다.

“돌아온 지 이틀 만에 다시 하려고 했네.”

“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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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온 넷째 날.송유지는 아침부터 채도하보다 먼저 현관 앞에 서 있었다.도하가 재킷을 입으며 물었다.“왜 거기 있어.”“오늘 첫날이잖아요.”“첫날?”“새 프로젝트 팀.”도하가 웃었다.“어제 사람들 만났잖아.”“어제는 인사.”유지는 넥타이를 한번 정리해줬다.“오늘부터 진짜 시작.”도하가 유지 손을 내려다봤다.“긴장돼?”“제가요?”“응.”“왜 제가 긴장해요.”“내 첫날인데 네가 더 신경 쓰는 것 같아서.”유지는 잠깐 멈췄다가 웃었다.“조금 궁금해서.”“뭐가.”“여보가 새 팀에서는 어떻게 일하는지.”도하가 눈썹을 올렸다.“직접 볼 것도 아닌데.”“저녁에 들으면 되죠.”도하가 신발을 신었다.유지가 말했다.“오늘 늦어요?”“첫날이라 모르겠어.”“저녁 먹고 와요?”“가능하면 같이 먹지.”“가능하면?”도하가 웃었다.“확정되면 연락할게.”유지는 입술을 살짝 내밀었다.“예전엔 제가 맨날 그런 말 했는데.”“이제 내 차례.”“기분 묘하네.”도하가 문을 열었다.“다녀올게.”유지가 바로 대답했다.“잘 다녀와요.”문이 닫히고.유지는 잠깐 현관에 그대로 서 있었다.이번에는 자기가 남았다.35일 동안 도하가 했던 것처럼.오전에는 집에서 간단한 정리를 했다.아직 캐리어 한쪽에 남아 있던 서류.출장 때 썼던 물건.현지에서 받은 자료들.유지는 회사 자료와 개인 물건을 완전히 나눴다.그러다 휴대전화가 울렸다.현지 운영 담당자였다.—송 리드님, 하나만 확인 부탁드립니다.유지는 메시지를 읽고 잠깐 멈췄다.내용은 다음 주 파트너 미팅 순서였다.예전 같으면 바로 답했을 질문.그런데.유지는 다시 읽었다.그리고 답했다.—이건 디렉터와 먼저 정해주세요. 제 의견이 꼭 필요한 부분이 생기면 그때 주세요.1분 뒤.—네. 알겠습니다.끝.유지는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진짜 됐네.”점심쯤.도하에게서는 아무 연락도 없었다.유지는 한 번 휴대전화를 봤다가.다시 내려놨다.10분 뒤.또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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