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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6화

작가: 금붕어
육민성이 먼저 나서서 제안해준 덕에 최수빈은 마침 난처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안 그래도 저희 집에 하루 묵으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괜히 불편하게 느낄까 봐 망설였지만요.”

최수빈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쑥스러움이 묻어 있었다.

“여기 있는 게 제일 나을 거예요. 호텔보다 훨씬 편하고 내일 병원 가기도 수월하잖아요.”

육민성은 부드럽게 웃었다.

“남녀 간에 조심해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우리 사이에는 굳이 그런 예의가 꼭 필요할까?”

최수빈도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침대부터 준비할게요. 손님방에 새 이불이 있어서 꺼내오기만 하면 돼요.”

“아니야, 내가 할게.”

육민성은 그녀의 손목을 살짝 붙잡고 고개를 저었다.

“너 몸 안 좋잖아. 얼른 방에 가서 쉬어. 나머지는 내가 할게.”

따뜻하고 마른 그의 손바닥이 손목에 닿는 순간, 최수빈은 잠시 멈칫했다가 서둘러 손을 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필요한 거 있으면 불러요.”

최수빈이 안방으로 들어가는 걸 확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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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340화

    얼마 지나지 않아 교장이 허둥지둥 달려왔다.그는 안에 들어서자마자 주민혁을 향해 허리를 굽히며 억지웃음을 지었다.“주 대표님, 어쩐 일로 직접 오셨습니까? 이번 일은 저희 학교의 관리 소홀입니다. 걱정 마십시오. 반드시 엄중히 처리하겠습니다!”교장은 곧장 조백현을 바라보더니 표정을 굳히고 매섭게 꾸짖었다.“조백현! 감히 학교에서 친구를 괴롭히고 친구 가족까지 모욕해? 내일부터 등교 정지다. 집에서 네 잘못이 뭔지 똑똑히 반성해!”하경선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뭐라 말하려 했지만 교장의 눈짓 하나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이미 판세가 기울었다는 걸 그녀도 알고 있었다.여기서 더 난리를 피워 봤자 조씨 가문만 더 우스운 꼴이 될 뿐이었다.주민혁은 더 이상 그들을 쳐다보지도 않고 율이와 주시후의 곁으로 다가가 두 아이를 품에 안은 채, 최수빈을 향해 부드럽게 웃어보였다.“이제 괜찮아. 다 끝났어.”주민혁은 두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앞으로 누가 너희를 괴롭히면 겁먹지 마. 오늘 둘 다 아주 잘했어.”교무실 안에 있던 하경선과 조백현은 어느새 자취를 감춘 뒤였다.선생님은 옆에 서서 죄송하다는 말만 거듭했다.주민혁은 담담히 고개만 끄덕인 뒤, 최수빈의 손을 잡고 두 아이와 함께 천천히 교무실을 나섰다.학교 정문을 나서자 율이가 고개를 들어 주민혁을 바라보았다.“아빠, 아까 진짜 멋있었어요.”주민혁은 고개를 숙여 환하게 웃는 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눈매에는 어느새 차가운 기색이 사라지고 부드러운 미소만이 남아 있었다.주시후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속에 남아 있던 두려움과 불안이 조금씩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밤, 신혼집.두 아이는 손을 꼭 잡고 위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곧 서재에서는 책장을 넘기는 자잘한 소리가 들려왔다.거실에는 주민혁과 최수빈만 마주 선 채 남아 있었다.그러다 주민혁이 먼저 다정하면서도 진지한 눈빛으로 최수빈의 얼굴을 바라보았다.“여기로 다시 들어와, 아무것도 변한 게 없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339화

    선생님은 아직 아이들의 가정 배경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그런데 눈앞에 주민혁이 나타나자 그대로 굳어버렸다. 입술을 한번 꾹 다문 뒤, 급히 앞으로 다가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두 분 오셨군요. 이 일은...”하지만 주민혁은 선생님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율이와 주시후에게 시선이 꽂혀 있었다.머리가 흐트러지고 얼굴에 먼지가 묻은 딸의 모습을 보자 그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이어 눈가가 붉어진 주시후와 아직 피가 배어 나오는 무릎 상처까지 보자 눈빛이 한층 더 차가워졌다.그는 최수빈의 손을 놓고 천천히 율이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몸을 낮춰 쪼그려 앉은 뒤, 손으로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해 주며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아빠한테 말해 봐. 무슨 일이야?”주민혁을 보자마자 율이는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와 그대로 그의 품에 안겨 울음을 터뜨렸다.“아빠... 조백현이 시후를 괴롭혔어요. 매국노의 아들이라고 욕하고, 밀치고, 책도 밟았어요. 그래서 내가 막았는데, 나까지 때리려고 해서... 나도 때렸어요.”주시후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저... 먼저 밀친 건 저쪽이에요. 저를 욕하기도 했고요...”막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주시후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말을 다 듣고 나자 주민혁의 눈빛은 서서히 식어갔다.그는 몸을 일으켜 하경선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백현이 어머님, 맞으시죠?”하경선은 그의 시선에 괜히 등골이 서늘해졌지만 억지로 태연한 척 입을 열었다.“주 대표님, 아무리 그래도 우리 애가 말 몇 마디 했다고 해서 이렇게 때리는 건 아니죠! 우리 애 얼굴 좀 보세요. 이게 지금 사람 얼굴이에요?”하지만 주민혁은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고개를 돌려 선생님을 향했다.“학교 교칙에, 학생이 동급생을 공개적으로 모욕하는 것이 허용됩니까? 그리고 그에 대한 반격은 정당방위로 인정되나요?”선생님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입을 떼려 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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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백현은 눈알을 굴리더니 문득 바닥에 흩어진 교과서들을 발견했다. 그래서 허리를 숙여 책 한 권을 집어 들더니 그대로 찢으려 했다.“찢지 마!”주시후가 다급하게 외치며 바닥에서 벌떡 일어나 교과서를 빼앗으려 달려들었다. 그러나 조백현은 아이의 배를 걷어찼다.그 한 발길질에 완전히 폭발하고만 율이는 더 이상 자세고 뭐고 신경 쓰지 않은 채 그대로 달려들어 조백현을 할퀴고 때렸다.얼굴에 금세 붉은 자국이 생기자 조백현은 아프다며 악을 써댔다. 옆에 있던 남자아이들도 당황해 두 사람을 떼어놓으려 했지만 율이가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바람에 오히려 뒷걸음질만 칠 뿐이었다.순식간에 모퉁이 일대가 아수라장이 되었다.울음소리, 욕설, 비명이 뒤섞였고 결국 지나가던 선생님까지 달려왔다.그 광경에 얼굴이 새파래진 선생님은 황급히 달려와 뒤엉켜 있던 율이와 조백현을 떼어놓았다.상처 자국 남은 얼굴에 옷차림도 엉망이 된 채, 조백현은 눈물 콧물을 쏟으며 엉엉 울었다.율이도 멀쩡하지는 않았다. 머리는 헝클어지고 작은 얼굴에는 먼지가 잔뜩 묻어 있었다.그런데도 여전히 목을 빳빳이 세우고 조백현을 노려보는 것이 조금도 물러설 생각이 없어 보였다.주시후는 옆에 서서 겁에 질린 얼굴로 율이의 옷자락을 꼭 붙잡고 있었다.“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선생님은 눈앞의 난장판을 보고 얼굴이 하얗게 질릴 만큼 화가 나 날카롭게 물었다.그러자 조백현은 더 크게 울며 율이와 주시후를 가리키고는 훌쩍거리며 고자질했다.“선생님! 쟤들이 절 때렸어요! 주시후가 매국노의 아들이라서 제가 몇 마디 한 것뿐인데, 율이가 갑자기 달려들어서 저를 때렸어요!”이에 선생님의 표정은 더욱 굳어졌다.그녀 역시 주시후의 사정과 조백현의 집안 배경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앞뒤 사정은 묻지도 않은 채 곧장 율이와 주시후를 향해 꾸짖었다.“무슨 일이 있었든 사람을 때린 건 잘못이야. 너희 둘, 부모님 학교로 오시라고 해!”...교무실.조백현의 어머니 하경선은 이미 소파에 앉아 있었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33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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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295화

    박하린은 미묘하게 눈살을 찌푸렸다.“진 대표님 말이 틀린 건 아니에요.”심종연은 고개를 돌려 주민혁을 보았다.“이분이 여자 친구인가요?”주민혁의 깊은 눈빛은 차갑고 담담했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심종연은 가볍게 웃으며 그 침묵을 곧 동의로 받아들였다.“안목이... 꽤 달라지셨네요.”그의 말투는 늘 점잖고 품위 있었지만 다른 속내를 갖고 하는 말이라는 것은 단번에 알 수 있었다.박하린은 그 말이 귀에 거슬렸지만 티 내지 않고 조용히 미간만 좁혔다.그들은 곧 자리를 떠났다.박하린은 여전히 의아했다.‘왜 심종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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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302화

    잔잔하던 연회장은 어느새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로 가득 찼고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박하린에게 향해 있었다.누가 봐도 부러움과 호기심이 뒤섞인 눈빛이었다.주민혁이 등장하자 자연스레 그 주위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그는 언제나 그런 사람이었다.어느 자리에서든 중심에 서는 남자.그 틈에서 박하린이 고개를 돌렸고 시선이 정확히 한곳에 멈췄다.최수빈.입꼬리를 살짝 올린 박하린은 잔을 들고 사람들의 시선을 등에 업은 채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이내 그녀는 최수빈 앞에 멈춰 섰고 잔을 흔들며 부드럽게 말했다.“혹시 저 때문에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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