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최수빈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무심코 손끝에 힘을 주었다.임하은이 갑자기 꺼내든 이 이야기는, 사실 주민혁 역시 마음속으로는 계속 묻고 싶었지만 끝내 입 밖에 내지 못했던 문제였다.다만 그녀에게는 애초에 그걸 물을 만한 명분이 없었다.주민혁의 시선이 눈물 자국이 채 마르지 않은 임하은의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 그의 눈빛은 바닥이 보이지 않는 깊은 늪처럼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임하은은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손등으로 눈물을 훔쳤다.“민혁 씨, 지금 민혁 씨의 마음이 온통 수빈 씨에게 가 있는 거 다 알아요. 수빈 씨를 감싸고 싶은 것도 알겠어요. 그래도... 나도 민혁 씨의 아이를 가졌던 사람이라고요! 어떻게 그렇게 냉정할 수 있어요? 단 한마디라도 내 편 안 들어줄 거예요?”그녀의 목소리는 울먹임에 잠겨 있었고 처연하고 억울한 기색이 그대로 묻어났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충분히 동정할 만한 분위기였다.회의장 안에서는 다시금 낮게 웅성거리는 소리가 번졌다. 주민혁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조금씩 의심과 비난이 섞이기 시작했다.아이의 유산이 정말 최수빈과 관련이 있는지와는 별개로, 책임을 회피한 남자라는 낙인이 찍히는 순간 그의 평판에는 타격이 갈 수밖에 없었다.최수빈은 옆에서 그 광경을 지켜봤다.임하은이 눈물까지 흘리며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면서도 분노보다는 어딘가 허탈할 정도로 차분한 감정만 남았다.그녀는 임하은이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정면으로 밀리지 않으면 감정에 기대고, 궁지에 몰리면 관계를 무기로 삼는다.다만 이렇게까지 비열한 방식으로 나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을 뿐이었다.주민혁의 얼굴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마치 지금의 이야기가 자신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인 것처럼 분노도, 죄책감도 비치지 않았다.이 모습을 지켜보던 송미연은 속이 뒤집히는 것 같았다.‘아니, 저 여자는 어떻게 저렇게 뻔뻔할 수가 있지?’당장이라도 나서서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육민성이 옆에서 그녀를 붙잡았다.송미연이 고
최수빈은 이미 임하은이 이런 식으로 나올 거라 예상하고 있었다. 다만 이렇게까지 노골적이고, 이렇게 성급하게 밀어붙일 줄은 몰랐을 뿐이었다.주민혁이 임하은을 한 번 바라보며 짧게 물었다.“증거는요?”“증거요? 당연히 있죠.”임하은은 손에 쥔 USB를 들어 올리며 비웃듯 말했다.“여기에는 최수빈 씨가 당시 심사위원에게 돈을 건넨 은행 이체 기록, 박하린 씨에게 누명을 씌우려고 공모한 대화 내역, 그리고 대회 관계자의 증언까지 전부 들어 있습니다. 제 말이 사실이라는 걸 입증하기엔 충분한 자료들이에요.”임하은은 곧바로 USB를 직원에게 넘겨 대형 스크린에 띄우려 했다.그런데 그때, 최수빈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그녀는 차분한 눈으로 임하은을 바라보며 살짝 비꼬는 듯한 기색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임하은 씨, 그 증거가... 진짜라고 확신하세요?”“당연히 진짜죠.”임하은이 냉소를 지으며 받아쳤다.“이건 다 확실한 증거예요. 변명할 여지는 없을 겁니다.”직원이 USB를 받아 내용을 회의장 대형 스크린에 띄웠다.조작된 이체 내역, 앞뒤가 잘려나간 대화 캡처, 허점이 가득한 증언들이 하나씩 화면에 떠오르자 회의장은 다시 한번 크게 술렁였다.정부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미간을 찌푸렸고 업계 인사들은 낮은 목소리로 수군거렸다.모두가 일제히 최수빈에게 의심스러운 눈길을 보냈다.하지만 최수빈은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다.화면의 자료가 모두 재생될 때까지 기다린 뒤, 그녀는 다시 입을 열었다. 차분했지만 단호하고 힘이 실린 목소리였다.“임하은 씨가 말한 확실한 증거들은 전부 허점투성이입니다.”그녀는 스크린에 띄워진 이체 내역을 가리켰다.“이 돈이 뇌물이라면, 이체 시점은 왜 심사 종료 사흘 뒤죠? 이미 결과가 나온 뒤인데 어떻게 미리 심사위원을 매수했다는 건가요? 그리고 이 돈을 받았다는 심사위원은 당시 해외 세미나에 참석 중이었습니다. 출입국 기록과 세미나 참석 기록도 다 남아 있고요. 그 사람이 동시에 여기서 돈을 받았다는 건, 무슨 분신이
그뿐만이 아니었다. 주민혁은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기는커녕, 오히려 정부 관계자들과 업계 핵심 인사들 앞에서 제노 테크에 대한 호감만 한껏 끌어올렸다.그 광경을 보는 임하은은 속이 뒤집히는 듯했다.심종연이 그렇게 공들여 짜 놓은 수가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질 줄은 몰랐던 것이다. 게다가 주민혁만 더 크게 주목받게 됐으니 속이 탈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손에 쥔 USB를 있는 힘껏 움켜쥐었다.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 만큼 세게 쥔 탓에 당장이라도 부서질 것만 같았다.‘더는 못 기다려.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기회는 영영 사라질지도 몰라.’임하은은 몰래 휴대폰을 꺼내 심종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더는 기다리면 안 돼요. 다음 순서에서 바로 시작해요.]그 문자를 확인하자 심종연은 눈빛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기업 대표들의 발언이 모두 끝나면 곧 자유 토론 순서가 이어진다. 그때 임하은이 조작된 증거들을 꺼내 들면 최수빈과 주민혁은 그대로 끝장이 날 터였다.최수빈은 심종연과 임하은 사이에 오가는 미묘한 움직임을 놓치지 않았다.‘진짜 폭풍은 이제부터 시작이야.’그녀는 조용히 가방에서 녹음기를 꺼내 녹음 버튼을 눌렀다. 그러고는 휴대폰에 저장해 둔 증거들도 다시 한번 확인하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주민혁 역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걸 느낀 듯, 고개를 살짝 돌려 최수빈에게 낮게 물었다.“준비됐어?”“네.”단단한 결의가 어린 눈빛으로, 최수빈은 고개를 끄덕였다.“언제든 가능해요.”두 사람은 짧게 시선을 마주치고는 옅게 웃었다. 길게 말을 주고받지 않아도 충분했다. 이미 자연스럽게 호흡이 척척 맞으니 말이다.이제부터 시작될 자유 토론은 진짜 승부가 될 거라는 걸 두 사람 모두 알고 있었다.심종연과 임하은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모든 패를 꺼내 들고, 끝까지 그들을 무너뜨리려 들 것이다.하지만 그들 역시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생각은 없었다.‘이번만큼은 누명을 벗는 데서 끝나지 않아. 심 대표님과 임하은 씨가 꾸민 일을 전부 세상에 드러내고 반드시
모든 시선이 자신에게 쏠린 가운데, 주민혁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청하구 투자 유치 건에 대해서는 며칠 전부터 제 비서인 려운을 현지에 보내 직접 조사를 진행하도록 했습니다.”짧은 한마디였지만, 그 말이 떨어지자 회의장 안을 메우던 수군거림은 순식간에 멎었다.사람들은 하나같이 놀란 얼굴로 서로를 바라봤다.려운은 제노 테크의 최고운영책임자로, 수완이 뛰어나고 일 처리도 빈틈없는 주민혁의 최측근이었다.그런 려운을 직접 현장 조사에 보냈다는 건, 제노 테크가 이 사안을 전혀 모르고 있던 게 아니라는 뜻이었다. 어쩌면 청하구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이미 어느 정도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지 몰랐다.장형운의 얼굴에 걸려 있던 미소가 그대로 굳었다. 주민혁이 이런 식으로 받아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에 미리 준비해 둔 후속 공세도 한순간에 힘을 잃고 말았다.그가 입을 열어 다시 말을 이어가려 했지만, 주민혁이 곧바로 이어서 말하며 흐름을 끊었다.“청하구는 현재 경제적으로는 다소 낙후돼 있지만 지리적으로는 특수한 위치에 있습니다. 국경과 가깝고 희토류 자원도 풍부해 향후 저희 연구개발 사업에도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죠.”주민혁은 담담한 눈빛으로 회의장 안을 한 번 훑어본 뒤, 계속해서 차분히 말했다.“국가 정책에 협조하고 지역 경제 발전에 힘을 보태는 것은 기업이 마땅히 다해야 할 사회적 책임입니다. 제노 테크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입주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에요.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청하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을 찾겠습니다.”그 말은 분명한 입장을 밝히면서도 기업의 장기적인 안목까지 드러내고 있었다. 정부 관계자들의 체면도 세워 주면서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넣지도 않아 빈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대응이었다.곧장 회의장 안에는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다. 적지 않은 정부 관계자들의 얼굴에도 만족스러운 기색이 떠올랐다.최수빈은 그제야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연단 위에서 흔들림 없이 대응하는 주민혁을 바라
정부 관계자의 연설이 엄숙한 박수 속에 끝나자 회의장 안의 분위기는 조금 누그러졌다.하지만 공기 속에 감도는 팽팽한 긴장감만은 여전했다.이어서 각 기업 대표들의 입장 발표가 진행됐다.차례로 단상에 오른 몇몇 기업 책임자들은 하나같이 진정성 어린 태도를 내세우며 발언했고, 07 전투기 프로젝트 추진과 정부의 과학기술 발전 계획에 전폭적으로 협조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자세도 한껏 낮춘 채였다.최수빈은 아래에 앉아 손끝으로 테이블을 가볍게 두드리며 회의장에 모인 사람들을 하나하나 훑어봤다.이 자리에 있는 기업들 대부분은 제노 테크와 어느 정도든 사업적으로 얽혀 있었다.지금 저들의 발언은 겉보기에는 성의 있어 보였지만 속으로는 다들 각자의 계산을 하고 있다는 게 뻔했다.그러다 그녀는 멀지 않은 곳에 앉아 있는 심종연과 임하은도 눈여겨봤다.두 사람은 가끔씩 작은 목소리로 대화를 주고받고 있었고 표정도 좀처럼 읽히지 않았다. 뭔가를 꾸미고 있다는 게 분명해 보였다.역시나, 몇몇 기업 대표들의 발언이 끝난 뒤 회색 정장을 입고 약삭빠른 인상을 한 중년 남자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섰다.최수빈은 그가 남양 테크의 장형운 대표라는 걸 알아봤다.원래부터 강한 쪽에 붙고 분란 만들기를 좋아하기로 유명한 사람이었으니 분명 심종연이나 임하은의 사주를 받은 게 틀림없었다.“귀한 말씀 주신 여러 지도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희 남양 테크 역시 반드시 전력을 다해 협조하겠습니다.”장형운은 먼저 형식적인 인사말을 늘어놓더니 곧바로 화제를 돌려 주민혁을 정면으로 바라봤다.“다만 프로젝트 추진 이야기에 앞서, 주 대표님께 한 가지 여쭤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순간 회의장 안의 시선이 일제히 주민혁에게 쏠렸다. 장내는 숨소리마저 들릴 만큼 조용해졌다.주민혁은 여전히 꼿꼿하게 앉은 채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말씀하시죠.”“듣자 하니 오늘 은산시 청하구에서 막 투자 유치 정책을 발표했다고 하더군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과학기술 기업
이번 회의의 목적은 결국 모두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위기감과 사명감을 분명히 심어주려는 데 더 가까웠다.그 순간 최수빈은 문득 예전에 주민혁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기술도 중요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연구자야. 인재라고.”맞는 말이었다.아무리 좋은 프로젝트가 있어도,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 있어도 결국 그걸 실현하는 건 사람이었다.국가의 힘 역시, 결국은 몇 세대를 이어 묵묵히 버텨 온 연구자들의 노력 위에서 완성되는 것이었다.최수빈은 옆에 앉은 주민혁을 돌아봤다.그는 그저 조용히 자리에 앉은 채 집중한 표정으로 발표자의 발언을 듣고 있었다. 온몸에 무겁고도 담담한 기운이 가득했다.그의 시선은 처음부터 끝까지 발언대에 고정돼 있으며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주민혁은 원래 태산이 눈앞에 무너져도 표정 하나 바뀌지 않을 것 같은, 그런 사람이었다.그 모습을 바라보는 순간, 최수빈의 마음도 이상하리만치 차분해졌다.이런 사람과 나란히 서 있다면 무엇이 와도 두렵지 않을 것 같았다.반면 회의장 한쪽에 앉아 있던 임하은의 시선은 처음부터 끝까지 주민혁을 향해 있었다.붉은 원피스를 입은 그녀는 침체된 분위기의 회의장 안에서도 유난히 눈에 띄었지만, 그 눈빛에는 복잡한 감정이 짙게 얽혀 있었다.“걱정하지 마요. 우리가 07 전투기 프로젝트에서 확실한 성과만 내고 국가의 인정을 받게 되면, 임씨 가문은 무너지지 않을 테니까.”심종연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는 임하은이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걸 눈치채고 가볍게 그녀의 팔을 건드렸다.그제야 임하은은 퍼뜩 정신을 차리고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심종연의 말이 틀린 건 아니었다.지금 임씨 가문의 상황은 벼랑 끝에 있는 거나 다름없었다.아버지 임명규는 연금 상태에 놓여 있었고 가문이 운영하는 기업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었다.07 전투기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내고 국가의 지원을 끌어내야만 임씨 가문에도 다시 뒤집을 기회가 생길 수 있었다.그런데도 주민혁만 떠올리면 가슴이
최수빈은 육민성에게 프로젝트에 대해 간단히 설명했다.다 들은 육민성은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웃었다.“그건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야. 그렇게는 투자자를 못 찾아.”최수빈도 물론 잘 알고 있었다. 제대로 하려면 원래는 공식적으로 회사를 통해 미팅을 잡아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더 많은 정보를 찾아본 것이었다.“기사 보니까 다음 달에 기업인 회의가 열린다던데 신산업과 전통산업의 융합이나 혁신에 대해 논의한다고 하더라고요. 만약 기획안이 괜찮으면 정부 차원의 지원도 가능하대요. 저도 가보고 싶긴 한데 자격을
“정말요?”박하린이 웃으며 말했다.“그럼 다음에 꼭 다시 하 대표님의 리조트에 들러볼게요.”곧이어 진도운이 재빨리 자리를 안내했고 박하린은 주저 없이 주민혁 옆으로 가 바짝 붙어 앉았다.하정민은 그제야 이혜정에게 시선을 돌렸다.“자, 이 대표님도 이쪽으로 앉으시죠. 그런데 이분은...”그는 최수빈을 보며 물었고 최수빈은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대답했다.“하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는 이혜정 대표님의 비서 최수빈입니다.”하정민은 멈칫했고 그녀를 다시 한번 눈여겨봤다. 방금 이혜정이 직접 소개하려던 걸 그녀가 자연스럽게
먼저 자신을 아껴야 상대를 사랑할 수 있다. 만약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한 사람을 사랑한다면 최수빈 같은 처지가 될 것이다.주민혁은 다시 한번 전화를 걸었고 최수빈은 차가운 표정으로 그 번호를 차단해 버렸다. 이제 이혼 문제는 법적 절차에 맡길 생각이었다.주민혁이 이미 법원에서 보낸 서류를 받고도 처리하지 않는 건 아직 그녀가 홧김에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해서였다. 그의 눈에 최수빈은 주씨 가문의 말을 곧이곧대로 따라야 했고 주씨 가문을 떠나선 안 되었다.최수빈은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그가 그렇게 제멋대로 구는 이유
육민성이 그녀의 담담한 표정을 뚫어지게 바라봤다.마치 이렇게까지 평온한 게 제정신인가 싶은 듯.“너 진짜 화 안 나?”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눈빛으로 물었다.보통 사람 같으면 벌써 미쳐 날뛰었을 일이지만 최수빈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그럴 필요 없어요. 사랑받는 쪽은 언제나 당당하니까.”지난 생에 주민혁의 사랑을 얻겠다고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도록 매달렸던 최수빈은 그 집착이 얼마나 어리석고 허망한지 이제는 뼈저리게 안다.이번 생엔 절대 다시는 스스로를 갉아먹는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으리라고 다짐했다.박하린은 학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