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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화

Author: 금붕어
주민혁이었다.

그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손에는 하얀 국화를 들고 있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표정은 무겁고 기세가 압도적이었다.

최진식은 그를 보자 입을 다물었지만 얼굴에 놀라움은 없었다.

주민혁이 온 것이 너무 의외는 아니었다.

곧 그는 시선을 천천히 최수빈에게 돌리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너무 늦진 않았지?”

그 말은 겉보기에만 다정했지만 최수빈은 살짝 놀랐다.

조금 전까지 전화로는 박하린과 함께 있었는데 이렇게 금세 태도를 바꾸다니.

주예린은 아버지를 보자 기뻐하며 달려갔다.

“아빠!”

“응, 착한 우리 딸.”

주민혁은 주예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최수빈은 그 모습을 보며 가슴이 답답했다.

딸이 아버지를 따르는 것은 당연했지만 늘 외면받는 주예린을 생각하면 속이 막혀왔다.

이내 원금영은 곧장 나서서 꾸짖었다.

“바쁘긴 뭐가 바빠? 이렇게 늦게 와서야 되겠니? 제사 곧 시작이야.”

그러고는 손으로 그를 툭 치며 말했다.

“어서 네 장인어른이랑 장모께 사죄드려라.”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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