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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Author: 금붕어
“박씨 가문은 인원이 적어 손님 접대가 다소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조윤미가 조심스레 말했다.

“어르신께서 돌아가시니 박씨 가문은...”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코를 훌쩍이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실례 많았습니다.”

박혁준과 원금영의 사이는 꽤 좋았다.

하지만 박씨 가문은 인원이 적어 후손도 많지 않고 든든한 남성 일원도 없었다.

그래서 장례식에 참석한 대부분은 고인의 오랜 지인들이었다.

진서령이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며 주민혁을 바라봤다.

“민혁아, 너희 두 사람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잖아. 네가 하린이 좀 잘 챙겨 줘.”

말을 마친 그들은 장례식장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모두 박하린을 챙기라며 신경 쓰는 가운데 최수빈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주나연이 등을 곧게 펴고 냉랭한 눈빛으로 최수빈을 쓱 바라봤다.

그녀는 콧방귀를 뀌며 겉으로는 차분한 척했지만 속으로는 이미 마음이 흔들렸을지도 모른다.

한눈에 봐도 원금영을 제외한 대부분이 박하린과 주민혁을 이어주려 하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주민혁은 오늘 이런 상황이 올 걸 알면서도 일부러 최수빈을 데려왔다.

결과적으로 최수빈은 이 자리에 있어도 마치 장례식장에 찾아오면 안 되는 사람처럼 보였다.

자리를 잡고 조용히 차를 마시던 그는 박하린이 바쁘게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을 뒷받침하고 있었다.

마치 박씨 가문의 사위가 된 듯한 느낌으로 말이다.

박하린이 단기간에 이렇게 초췌해진 모습을 보며 주민혁의 마음이 아픈 건 분명했다.

주나연은 그 장면을 흥미롭게 바라보며 차를 홀짝였다.

전에 주민혁이 최수빈 할머니 제사에 갔던 것을 겪고도 그녀는 그저 태연하게 상황을 견뎌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이런 사소한 비교는 훨씬 극명하게 드러났다.

주민혁이 지금 보이는 모습과 그때 최수빈의 할머니 제사에서 보인 모습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주나연은 최수빈을 힐끔거리며 쳐다보더니 먼저 입을 열었다.

“여자가 능력이 없으면 남편 마음을 잡을 수도 없지.”

“아무리 높은 위치에 서 있어도 남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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