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최수빈이 나직이 말했다.“말이야 그렇지만, 여사님은 그동안 줄곧 평탄하게 사셨는데... 이런 충격을 어떻게 버틸 수 있으시겠어요.”주민혁은 말이 없었다.그는 붕대로 감긴 제 가슴팍을 내려다봤다. 상처는 아직도 은근한 통증을 보내오고 있었다.“언젠가는 아시게 될 일이었어.”그가 다시 한번 담담하게 말했다.“지금 아신 게, 평생 모르고 사시는 것보단 낫지.”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병실 문이 또 조심스럽게 열렸다.장성훈이 막 들어온 소식을 손에 쥔 채 안으로 들어선 것이었다.그는 방 안의 두 사람을 한번 훑어본 뒤, 아무 감정도 섞이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주기훈 선생님이 또 끌려갔습니다. 이번에는 검찰 쪽이 직접 개입해서 쉽게 나오긴 어려울 거예요.”주민혁은 눈썹만 살짝 치켜올렸을 뿐, 별다른 동요는 없었다.주기훈은 그동안 주씨 가문의 힘을 등에 업고 겉으로든 뒤로든 온갖 이득을 챙겨 왔다. 게다가 심종연과도 깊이 얽혀 있었으니 일이 터지는 건 시간문제였다.“여사님 쪽은요?”최수빈이 서류를 내려놓으며 걱정스레 물었다.“방금 사람 보내서 확인했습니다. 저택 2층 창가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계신다더군요. 아래에는 검찰 차량이 서 있었는데 주기훈 선생님이 압송돼 차에 오를 때도 눈물 한 방울 안 보이셨습니다.”최수빈은 말없이 입을 다물었다.진서령처럼 체면을 중시하던 여자가, 평생 독하게 버텨 왔던 여자가, 마지막에 와서 남편의 몰락이라는 그토록 참담한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니...그 심정이야말로 칼로 도려내는 것보다 더 아플 터였다.주민혁은 손에 들고 있던 귤껍질을 쓰레기통에 툭 던져 넣었다.눈빛에 복잡한 기색이 스쳤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애초에 그와 주기훈 사이에는 부자다운 정 같은 게 거의 없었다. 남은 건 끝없는 이용과 계산뿐이었다.그래서인지 주기훈이 저런 꼴이 됐는데도 주민혁의 마음에는 조금의 파문도 일지 않았다.“그리고 하나 더 있습니다.”장성훈이 다시 입을 열었다.“심종연이 귀국하자마자 공항에서 붙잡혔어요. 지
최수빈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조용히 입을 열었다.“당시의 일에는 저희가 모르는 사정이 있었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어떤 이유가 됐든, 잘못한 건 여사님이 아니에요. 남의 잘못 때문에... 스스로에게 벌주시면 안 돼요.”진서령은 그녀의 어깨에 기대 아이처럼 서럽게 울음을 터뜨렸다.수십 년을 버텨온 시간과 애써 감춰왔던 감정이 그 순간, 완전히 무너져 내린 것이었다....병실 안.주민혁은 깊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굳게 닫힌 문을 바라보았다.하지만 주기훈은 그런 그를 보며 비웃음을 띠었다.“이제 알겠지? 심종연은 네 친형이야.”주민혁은 침대에 기대앉아 있었다.얼굴은 창백했지만 눈동자에는 싸늘한 불꽃이 일고 있었다.주기훈에게서 ‘친형’이라는 말이 가볍게 떨어지자, 주민혁은 한쪽 입꼬리를 서서히 끌어올렸다.웃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차가운 기색이었다.“친형이요?”그는 한 글자씩 씹어 뱉듯 말했다.“그래도 똑같아요. 국가기밀을 빼돌린 범죄자라면... 감옥에 가야죠.”말을 끝내자마자 그는 시선을 떨구고 휴대폰 화면 위에서 빠르게 손가락을 움직였다.[아버지는 이미 조사받으러 끌려간 거 아니었어요? 왜 병원에 있는 거죠?]전송 버튼을 누른 뒤, 주민혁은 다시 고개를 들어 주기훈을 바라봤다.그 시선에 주기훈은 순간 움찔했다.하지만 이내 두 걸음 앞으로 다가와 위에서 내려다보며 몰아붙였다.“주민혁, 너 너무 냉정한 거 아니니? 내가 아버지로서 너한테 부족하게 한 게 뭐가 있어? 주씨 가문의 명예, 다 네 거로 만들어줬잖아!”“명예요?”주민혁이 피식 비웃었다.“그게 명예로 보여요? 그건 그냥 저한테 씌워진 족쇄입니다. 끝도 없는 압박이었고 제 모든 걸 빼앗아 갔죠.”이윽고 그는 팔에 힘을 줘서 몸을 일으키더니 눈빛이 칼날처럼 날카로워졌다.“내가 모를 줄 알았어요? 아버지가 준 자리, 아버지가 쥐여준 자원... 전부 다 저 때문이 아니었잖아요. 심종연한테 길을 닦아주려고 한 거지. 제가 걸림돌이 될까 봐앞에 내세워서 방패로 쓴 거잖
오랜 세월, 진서령은 주씨 가문의 규율을 지키며 집안을 이끌어왔다.든든한 남편을 믿고 한평생을 바쳐 가정을 지켜왔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정작 자신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조차 철저히 속고 있었던 것이다.같은 베개를 베며 지내온 세월 속에 이런 끔찍한 비밀이 숨어 있었다니,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어떻게...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요!”진서령은 절망한 듯 울부짖으며 손에 쥔 서류를 찢어버리려 했다.하지만 주기훈이 재빨리 그녀를 막아섰다.광기 어린 모습으로 변한 진서령을 보자 그의 눈빛에는 짜증이 스쳤다.“이게 다 몇 년 전 일인데, 아직도 붙잡고 늘어질 거야?”“몇 년 전이요?”진서령은 헛웃음을 터뜨리더니 주기훈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고 비틀거리며 몇 걸음 물러났다.그리고 병상에 누워 있는 주민혁을 바라봤다. 주민혁 역시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그 모습을 보자 진서령은 눈물이 더 세게 쏟아졌다.“민혁아... 우리 아들... 네 아버지가... 어떻게 우리한테 이런 짓을...”무너진 어머니의 모습에 주민혁은 가슴의 상처가 쿡쿡 쑤시는 듯했다.입을 열었지만 목이 말라붙은 듯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병실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진서령은 울부짖으며 점점 더 격하게 행동하더니 탁자 위에 있던 물컵을 집어 들어바닥에 내리쳤다.쨍그랑!유리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나 못 살아요! 이렇게는 못 산다고요!”그녀는 미친 듯이 소리치며 그대로 벽을 향해 몸을 던지려 했다.그런데 그 순간, 최수빈이 재빨리 달려들어 진서령을 끌어안았다.“여사님! 이러시면 안 돼요!”최수빈의 목소리는 다급했다.그녀는 진서령의 팔을 꽉 붙잡은 채 온몸으로 버텼다.품 안에 있는 몸이 떨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자 가슴이 저려왔다.이건 당연한 반응이었다.수십 년을 함께한 끝에 돌아온 게 이런 진실이라면, 과연 어느 누가 버틸 수 있겠는가.“놔! 이거 놔! 죽게 놔두라고!”진서령이 몸부림치며 울부짖었다.“나는 주씨 가문에 부끄러운 짓 한
주기훈이 피식 콧방귀를 뀌며 병상 앞으로 성큼 다가서더니 위에서 주민혁을 쏘아보았다.“네 친형을 어떻게 집어넣었는지 보려고 왔지.”숨길 생각은 1도 없이 아예 대놓고 본색을 드러낸 셈이었다.“친형이요?”주민혁도 피식 웃었다.“심종연 씨가요?”“왜, 아니라고 할 거야?”주기훈이 코웃음을 쳤다.“주민혁, 모르는 척 좀 그만해. 종연이는 네 친형이 맞아. 그때 심씨 가문에서 거둬주지 않았으면 걔는 진작 고아원에서 죽었어! 지금 네가 누리고 있는 거, 그거 다 누구 덕분인지 생각해 본 적은 있냐?”주민혁의 눈빛이 싸늘하게 식었다.“무슨 소리예요.”주기훈이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내뱉었다.“심종연은 네 이복형이야. 같이 아버지한테서 태어난 사생아지. 심씨 가문이 주씨 가문에 잘 보이려고 먼저 나서서 입양을 제안했고 그걸로 그 일은 덮었던 거야. 왜 심종연이 그동안 너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는지 아니? 자기 걸 네가 뺏어갔다고 생각하니까. 그래서 널 증오한 거야.”옆에서 듣고 있던 최수빈은 온몸이 서늘해져서 믿기지 않는다는 듯 주기훈을 바라봤다.‘두 사람이 정말 그런 사이였구나...’“그래서 어쩌라고요.”주민혁의 목소리는 담담했다.그러자 주기훈은 비웃음을 터뜨리며 주머니에서 서류 한 장을 꺼내 침대 옆 탁자에 내던졌다.“직접 봐. 당시의 입양 관련 서류랑 친자 확인 결과다. 주민혁, 정신 좀 차려. 너랑 심종연에게는 같은 피가 흐르고 있어.”주민혁의 시선이 천천히 그 서류 위로 떨어졌다.“그래도 상관없습니다. 그게 뭐든, 변하는 건 없어요.”차갑게 딱 잘라 말하는 한마디에 병실 안은 숨 막힐 듯 고요해지며 주기훈의 거친 숨소리만이 어색하게 울렸다.그런데 그때였다.병실 문 밖, 언제부터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진서령이 서 있었다.주민혁에게 국을 가져다주려던 참이었는지 손에는 도시락통이 들려 있었다.하지만 문틈으로 ‘심종연이 주민혁의 이복형’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그녀는 툭 하고 도시락통을 손에서 떨어뜨렸다.곧 뜨거운 국물이 바닥
주민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순간 공기가 묘하게 굳어버려 최수빈이 살짝 웃으며 분위기를 풀었다.“아마 곧 할 겁니다.”국정원 사람들과 간부들이 떠난 뒤, 별장 안은 다시 조용해졌다.최수빈은 소파에 앉아 무심코 옷자락을 만지작거리며 멀리서 율이와 놀아주고 있는 주민혁을 바라봤다.남자의 옆모습은 한결 부드러워 보였고 눈가에는 잔잔한 웃음이 번져 있었다.그 덕에 율이는 꺄르르 웃음을 터뜨리고 있었다.조금 전 간부들 앞에서 무심코 내뱉은 ‘곧 할 겁니다’ 했던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돌았다.07 전투기 프로젝트에 복귀한다는 건, 또다시 복잡한 음모와 위험 속으로 뛰어드는 일이었다.그럼에도 그녀는 망설이지 않았다.억울하게 희생된 연구원들을 위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이 오랜 시간 묵묵히 버텨온 주민혁을 위해서였다.그러나 거실의 공기는 여전히 어딘가 어색했다.떠나기 전, 간부들이 ‘가족은 다 함께 있어야 비로소 완성되는 거죠’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지만, 정작 주민혁은 끝까지 재혼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최수빈은 입술을 꾹 다문 채 시선을 떨구고는 마음속에 아주 조금이나마 남아 있던 기대를 꾹 눌러 담았다.‘아직은... 그런 걸 생각할 때가 아니야. 민혁 씨는 몸도 아직 다 낫지 않았고 율이도 이제 막 다시 돌아왔잖아. 거기에 프로젝트 재개도 코앞이고. 이 와중에 그런 감정을 논할 여유까지는... 없겠지.’율이는 한참 놀다 지쳤는지 두 팔을 벌리며 주민혁을 향해 안아달라고 했다.“알았어.”주민혁은 웃으며 몸을 숙여 딸을 안으려 했다.그러나 아직 가슴의 상처가 완전히 아물지 않았다는 걸 그는 잠시 잊고 말았다.“읏...!”짧게 숨을 들이마시는 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리더니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최수빈은 벌떡 일어나 달려왔다.“왜 그래요? 설마 상처가 벌어진 거예요?”주민혁을 부축하며 등을 짚어보니 손끝에 닿은 옷이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율이도 이상함을 눈치채고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입술을 삐죽이며 작은
주민혁과 최수빈은 딸이 기특하게 구는 모습을 보며 마음 한편이 찡하면서도 뿌듯함을 느꼈다.그런데 그때,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다.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러 간 진용휘는 이내 몇 사람을 데리고 들어왔다. 맨 앞에 선 두 사람은 각 잡힌 제복을 입고 있었고 표정이 매우 엄숙했다.그 뒤로는 정장을 차려입은 중년 남성들이 따라 들어왔는데 모두 차분하면서도 무거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그 광경에 방 안을 채우던 따뜻한 기운이 순식간에 가라앉았다.주민혁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올 게 왔구나.’선두에 있던 남자가 앞으로 나와 주민혁에게 거수경례를 했다. 목소리는 또렷하고 힘이 있었다.“주 대표님, 최수빈 씨. 저희는 국정원 소속입니다. 그리고 이분은 산업통상부 관계자입니다. 몇 가지 확인할 사항이 있어서 그러니 협조 부탁드릴게요.”최수빈은 율이의 손을 꽉 잡았다.주민혁은 그녀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괜찮다는 듯 신호를 보내고는 사람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앉으시죠.”모두 자리에 앉자 국정원 직원이 먼저 무겁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주 대표님, 장성훈 씨를 통해 일부 증거를 전달받았습니다. 07 전투기 프로젝트 기밀 유출 사건은 사안이 매우 중대해요. 두 분께서는 조사에 협조해 주셔야 하고 보유 중이신 핵심 증거 역시 제출해 주시길 바랍니다.”주민혁은 망설임 없이 최수빈을 바라봤다.그러자 최수빈은 그 시선을 알아차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서재로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밀봉된 봉투 하나를 들고 돌아와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여기 칩 백업본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심종연 씨와 임하은 씨가 해외 세력과 결탁해 07 전투기 핵심 기술을 빼돌린 전 과정을 정리한 증거 목록도 함께 있어요. 이 정도면 그 사람들의 범죄를 입증하기에는 충분합니다.”몇몇 간부들은 봉투를 집어 들고 내용을 꼼꼼히 확인했다.서류를 넘길수록 그들의 표정은 점점 더 굳어졌다.관자놀이에 흰머리가 성성한 한 노인이 서류를 내려놓고
최수빈은 고개를 살짝 숙이며 그녀를 흘깃 보았다.그 시선이 지나치게 차가워서 주나연은 순간 멍해졌다.예전에는 자기 앞에서 결코 이런 태도가 아니었는데 말이다.도대체 언제부터일까, 최수빈이 마치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게.입술이 미세하게 떨리며 뭔가 말하려 했지만 결국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장례식장의 공기엔 타들어 가는 종이돈과 향냄새가 뒤섞여 숨이 막히듯 무겁게 내려앉아 있었다.“저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최수빈은 담담하게 시선을 거두었다.주나연이 어떻게 생각하든, 주씨 가문의 사람들이 어떤 태도
진승우는 최수빈이 단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사인을 끝내는 모습을 바라봤다.그 순간, 머릿속에서 무너지는 것들이 있었다.하지만 곧 스스로를 합리화했다.어차피 지금은 단순한 절차일 뿐, 아직 구청에서 정식으로 증서를 발급받은 것도 아니지 않은가.그녀가 이렇게 선뜻 서명하는 건, 단지 밀고 당기는 수라는 생각이 들었다.“흥.”진승우는 비웃듯 코웃음을 치고는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진짜 그날이 오면 그녀가 과연 지금처럼 태연할 수 있을까.하유준은 최수빈이 사인한 서류를 받아 다시 한 부를 내밀었다.“이건 백업본입니다.
진승우는 입에 담배를 물고 건들건들한 태도로 최수빈을 훑어봤다.말끝마다 마치 그녀가 아직도 주민혁을 놓지 못하고 매달리는 것처럼 비아냥댔다.최수빈은 그들의 속성을 잘 알기에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오늘 이 자리가 김재환이 직접 잡은 약속이라는 걸 다 알면서도 일부러 그녀를 난처하게 하려는 수작이 분명했다.박하린이 시선을 들며 말했다.“수빈 씨, 이쪽으로 와서 앉으세요.”마치 주인집에서 시혜를 베푸는 듯한 태도였다.곧 김재환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정장 차림의 그는 한눈에 공직자의 기개가 느껴졌다.최근 정부에서 과학기
“좋아.”주민혁은 망설임 하나 없이 대답했다.두 사람 사이에는 어떤 감정의 여지도 없었다.이혼 이야기를 주고받는 내내 마치 비즈니스 계약서를 검토하듯 차갑고 형식적인 태도뿐이었다.정말로 남남이 되어 단순히 절차만 밟으러 나온 것처럼.최수빈은 그의 태도가 전혀 의외가 아니었다.어차피 주민혁은 주예린을 좋아한 적이 없으니까.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서류 뒷장을 넘겼다.거기에는 추가 조항이 몇 개 더 있었다.[첫째, 1년 동안은 주가 집안은 물론 외부에 이혼 사실을 밝힐 수 없다.][둘째, 남편의 동의 없이 결혼 사실과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