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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Author: 금붕어
다음날.

최수빈은 새벽부터 511 연구원 프로젝트의 보고서를 정리했다.

파일을 정돈하고 나니 시계는 오전 여덟 시, 그녀는 오늘도 평소처럼 주예린을 유치원에 데려다줄 준비를 했다.

현관문 앞에서 기다리던 주예린이 환하게 웃었다.

작은 손안에는 정성껏 만든 붉은 종이 장미 한 송이가 쥐어져 있었다.

“엄마, 생일 축하해요!”

그 목소리에 최수빈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장미는 손끝으로 하나하나 접은 티가 났고 모양은 놀랄 만큼 정교했다.

“이거 네가 만든 거야?”

“네. 엄마 몰래 만들었어요. 생일 선물은 깜짝이어야 하니까요.”

아이의 볼은 마치 장밋빛처럼 붉게 물들었다.

“이거 하느라 실패한 게 몇 번이나 됐는지 몰라요. 그렇지만 마지막엔 꼭 성공하고 싶었어요.”

그 말에 최수빈은 가슴이 찡했다.

그녀는 몸을 낮춰 주예린의 뺨을 두 손으로 감싸고 살짝 입을 맞췄다.

“고마워, 우리 예린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 선물이야.”

“엄마, 요즘 너무 열심히 일하잖아요. 저도 공부 열심히 해서 돈 많이 벌게요. 그러면 엄마는 더 이상 그렇게 힘들게 일 안 해도 돼요.”

순진한 말 한마디에 최수빈은 눈물을 참으려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건 엄마가 좋아서 하는 일이야. 예린이가 수학 좋아서 공부하는 것처럼, 엄마는 일을 좋아하거든.”

“아, 그럼 엄마는 일을 사랑하는 거네요!”

주예린은 고개를 끄덕이며 금세 이해했다.

...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준 뒤 최수빈은 보고서를 품에 안고 511 연구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복도 끝에서 한재준이 그녀를 보자마자 다가와 말했다.

“오늘 생일이라며? 이런 날에도 출근이야?”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미연이가 네 생일이라고 맛있는 식당 예약했대.”

“거긴 저녁엔 가면 되니까 낮에는 일해야죠.”

최수빈은 평소처럼 책상 위 파일을 가지런히 올려놓았고 한재준은 그 모습을 보다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너 요즘 너무 몰아붙이고 있어. 성과도 중요하지만 숨도 좀 쉬어야지.”

“전 괜찮아요. 오늘은...”

“안 괜찮아.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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