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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Author: 금붕어
주민혁은 그저 최수빈을 바라보며 무덤덤한 얼굴로 웃어 보였다.

“너는 하린이를 감옥에 넣지 않으면 분이 풀리지 않을 것 같나 봐”

“네가 하린이를 싫어하는 것도 다 나 때문이잖아.”

주민혁이 말했다.

“나를 증오해?”

최수빈은 주민혁을 바라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는 계속해서 느릿하게 말을 이어 나가며 뜻을 명확히 했다.

“하린이를 감옥에 보내서 네 분이 풀린다면 나는 어떤 결말을 맞이해야 네 마음속의 화가 풀릴까.”

“정말 내가 죽어야겠어, 응?”

그 말에 최수빈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주민혁의 말투에서 어떠한 감정도 읽어낼 수 없었다.

최수빈은 지금 주민혁에게서 이런 말을 듣는 것도 너무 싫고 짜증이 났다.

마치 그가 자신의 목숨을 걸고 협박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정말 주민혁이 죽는다면 자신의 말 한마디 때문이라고 여겨질까 봐 두려웠다.

만약 최수빈의 말 한마디가 정말 그토록 큰 힘을 지녔다면 그녀가 지난 몇 년 동안 그토록 고통스럽게 살았을 리 없었다.

최수빈은 차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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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502화

    “길어도 석 달이야. 석 달 뒤에는 꼭 무사히 돌아올게. 응?”최수빈은 주민혁을 바라보았다. 더 말려봤자 소용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그녀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기다릴게요. 대신 반드시 몸조심해야 해요. 매일 나랑 율이한테 무사하다고 연락하고, 무슨 일이 생겨도 혼자 다 떠안지 마요. 꼭 나한테 말해야 해요. 알았죠?”“응, 알았어.”주민혁은 고개를 숙여 최수빈을 꼭 끌어안았다. 마치 그녀를 제 품 안에 완전히 새겨 넣기라도 하려는 듯했다.“나 돌아올 때까지만 기다려줘. 돌아오면 그땐 우리 가족 다시는 떨어지지 말자.”...그 뒤 이틀 동안, 주민혁은 해외 조사 준비를 숨 돌릴 틈 없이 진행했다.해외 쪽 인맥에 연락을 넣고 현지 숙소와 동선을 모두 마련했으며 정예로 꾸린 경호팀을 선발했고 최신 장비까지 갖추게 했다.또 홍승헌과 국제 수사 공조팀과도 연락을 맞춰 심종연과 관련된 자료와 해외 단서를 넘겨받았다.물론 주상 그룹의 업무도 정리했다. 회사의 일상 업무는 신뢰할 만한 측근에게 맡겼고 자신이 자리를 비우는 동안 최수빈과 율이를 잘 살펴봐 달라고 육민성과 송미연에게도 부탁했다.육민성과 송미연 역시 주민혁이 심종연을 조사하러 해외로 간다는 말을 듣고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결심을 돌릴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두 사람은 주민혁에게 자신 있게 약속했다. 반드시 최수빈과 율이를 잘 지키고 은산시도 든든히 지켜둘 테니 해외에서는 뒤돌아보지 말고 해야 할 일을 하라고.출국 전날 밤, 주민혁은 일부러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최수빈, 율이와 함께 저녁밥을 먹었다.식탁에서 율이는 주민혁에게 찰싹 붙어 오늘 있었던 일들을 재잘재잘 떠들어댔다. 주민혁은 끝까지 다정하게 들어주며 이따금 손을 뻗어 딸아이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었다. 눈빛에는 온통 애정이 어려 있었다.그런 부녀의 모습을 바라보던 최수빈의 마음속에서는 깊은 아쉬움이 밀려왔다.그녀는 애써 눈가에 차오르는 눈물을 억누르며 주민혁이 좋아하는 반찬을 집어주었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501화

    심종연이 해외로 도주했다는 건, 주민혁이 그를 쫓아 해외까지 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해외에서의 위험은 국내와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내가 직접 해외로 가서 놈의 행방을 추적할 생각이야. 반드시 찾아낼 거야.”주민혁이 최수빈을 바라보며 나직이 말했다.“미안해. 또 걱정하게 만들어서.”최수빈은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곧바로 주민혁을 세게 끌어안더니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그럴 줄 알았어요. 민혁 씨라면 분명 그럴 줄 알았어요. 민혁 씨, 해외는 너무 위험해요. 그곳에 있는 심종연의 세력은 크고요. 가면 안 돼요. 내가 허락 안 해요.”최수빈은 심종연의 보복이 두렵지 않았다. 은산시에 몰아칠 풍파도 두렵지 않았다.그녀가 두려운 건 오직 주민혁이 잘못되는 일이었다. 그는 그녀의 하늘이었고 버팀목이었으니 말이다.그런 주민혁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최수빈과 율이는 어떻게 살아가야 한단 말인가.주민혁은 손을 들어 최수빈의 등을 가만히 토닥이며 부드럽게 달랬다.“걱정하는 거 알아. 하지만 난 가야 해. 심종연을 완전히 잡아내지 않는 한, 우린 하루도 편히 지낼 수 없어. 놈이 해외로 도망쳤다는 건, 거기서 다시 힘을 모아 되돌아오겠다는 뜻이야. 그때가 되면 우리뿐만 아니라 율이에게까지 더 잔혹한 방식으로 보복하려 들 거야. 난 너희를 위험 속에 두고 볼 수 없어. 그러니까 직접 해외로 가서 놈을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해. 그래야 후환이 없어.”“하지만 해외는 우리 영역이 아니잖아요. 갔다가 만에 하나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난 어떡해요? 율이는 어떡하고요?”최수빈의 목소리는 점점 더 떨렸다.마치 손을 놓는 순간 그가 눈앞에서 사라져버리기라도 할 것처럼, 그녀는 주민혁을 꼭 끌어안은 채 놓으려 하지 않았다.“아무 일 없을 거야.”주민혁은 고개를 숙여 최수빈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해외에도 내가 움직일 수 있는 인맥과 자원이 있어. 경찰 쪽 국제 수사 공조팀에서도 내 행동에 협조해줄 거고. 내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500화

    주민혁은 경계비에 기대어 서서 손을 들어 얼굴에 묻은 땀과 흙탕물을 훔쳤다.그러자 홍승헌이 주민혁의 곁으로 다가와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주 대표님, 죄송합니다. 결국 놈을 놓쳤네요.”목소리에서는 자책하는 기색이 느껴졌다.“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미 상부에 국경을 넘어 추적할 수 있게 허가를 요청했으니까요. 허가가 내려오는 즉시 해외로 가서 놈을 체포하겠습니다.”주민혁은 고개를 저었다. 눈빛에 깔린 냉기는 아직 사라지지 않은 채였다.“상부 허가가 내려올 때쯤이면, 놈은 이미 멀리 달아났을 겁니다. 심종연은 해외에서 오래 세력을 키워 온 사람이에요. 기반도 넓고 깊죠. 자기 구역으로 돌아가 버리면 그때는 잡는 게 거의 불가능해집니다.”그는 심종연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심종연은 치밀하고 빈틈없는 사람이기에 해외로 도망칠 생각을 했다면 이미 모든 준비를 끝내 두었을 것이었다.경찰의 국경 너머 추적 허가가 내려올 무렵이면, 심종연은 이미 자신의 세력권 깊숙이 숨어들었을 가능성이 컸다.그렇게 되면 바다에 돌을 던진 것처럼 흔적조차 찾기 어려워질 터였다.“그럼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홍승헌이 의문스러운 눈빛으로 주민혁을 바라보며 물었다.주민혁은 고개를 들어 국경선 너머의 숲을 바라보았다.“제가 직접 해외로 갈 거예요. 놈의 행적을 추적할 겁니다. 온 지구를 헤집더라도 반드시 찾아낼 거예요.”“안 됩니다. 그건 너무 위험해요.”홍승헌이 곧바로 반대했다.“해외는 우리 관할이 아닙니다. 그곳에서 심종연의 세력은 막강하고요. 때문에 대표님이 직접 가는 건, 호랑이 굴로 걸어 들어가는 것과 다름없습니다.”“저 혼자 가는 게 아닙니다.”주민혁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경호팀을 데려갈 거예요. 모두 전문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고 해외에도 제가 쓸 수 있는 인맥과 자원이 있습니다. 제 몸 하나 지킬 정도는 돼요.”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단호했다.“무엇보다 심종연을 없애지 않는 한, 저와 제 가족, 그리고 은산시의 모두가 편히 살 수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499화

    경찰들은 일제히 나무 뒤로 몸을 숨기고 총성이 들려온 방향을 향해 대응 사격을 시작했다.양측의 총격전은 순식간에 격렬해졌다.총알이 숲속을 가르며 날아다녔고 나무줄기에 박힐 때마다 나무껍질과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홍승헌은 나무를 엄폐물 삼아 몸을 낮춘 채,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어 앞쪽을 살폈다.심종연은 검은 옷을 입은 남자 몇 명의 호위를 받으며 국경선 쪽으로 미친 듯이 달리고 있었다.그 검은 옷의 남자들은 움직임이 날렵했고 사격도 정확했다.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자들이 분명했다.“역시 숨겨 둔 패가 있었군.”홍승헌은 곧바로 명령을 내렸다.“일부는 양쪽으로 돌아서 포위해! 반드시 놈들을 막아야 한다!”경찰들은 즉시 두 팀으로 나뉘었다. 양쪽 숲길로 우회해 심종연 일당을 포위하려 한 것이다.하지만 심종연의 부하들 역시 이미 대비하고 있었는지 양쪽 길목을 단단히 틀어막고 경찰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총격전은 삼십 분 넘게 이어져 경찰 쪽에서도 두 명이 부상을 입었다.그럼에도 검은 옷의 남자들이 세운 방어선을 뚫을 수 없었다.혼란스러운 총격전이 벌어지는 사이, 심종연은 부하들의 엄호를 받으며 조금씩 국경선에 가까워지고 있었다.점점 경계비에 가까워지는 심종연을 바라보자 홍승헌은 속이 타들어 갔다. 그러나 당장 뾰족한 수가 없었다.‘이대로라면 곧 국경을 넘어갈 텐데... 그럼 모두 끝장이야.’바로 그때, 주민혁이 경호 인력 한 팀을 이끌고 도착했다.그들은 차를 몰고 국경 숲 입구까지 달려온 뒤, 곧바로 차에서 내려 숲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러고는 총성이 들려오는 방향을 향해 빠르게 달려왔다.“홍 팀장님, 도착했습니다.”주민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가 데려온 이들은 특수부대 출신의 전문 인력이었다.홍승헌은 주민혁을 보자마자 한숨 돌리듯 말했다.“빨리요. 심종연이 곧 국경을 넘습니다.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전문 인력들의 움직임은 확실히 달랐다. 그들은 순식간에 자리를 잡고 심종연을 조준했다.총알 하나가 심종연의 어깨를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498화

    “나도 같이 갈게요.”최수빈이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눈빛에는 걱정이 가득했다.“국경 쪽은 상황이 복잡하잖아요. 민혁 씨 혼자 가는 건 불안해서 안 되겠어요.”“안 돼.”주민혁은 생각할 틈도 없이 단호하게 거절했다.그러더니 최수빈의 손을 잡고 부드럽지만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국경은 너무 위험해. 심종연은 궁지에 몰린 놈이야.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넌 은산시에 남아서 율이를 잘 돌보고 이쪽 일도 챙겨 줘. 그게 나를 가장 크게 돕는 거야.”그는 알고 있었다. 최수빈은 겉으로는 부드러워 보여도 속은 누구보다 고집스러운 사람이라는 것을.하지만 지금만큼은 절대로 그녀를 위험 속에 밀어 넣을 수 없었다.심종연은 주민혁을 뼛속 깊이 증오하고 있었다.그런데 만약 최수빈을 보게 된다면, 물불 가리지 않고 그녀를 해치려 들 것이 분명했다.“하지만...”최수빈이 다시 말을 꺼내려 했지만 주민혁이 먼저 딱 잘라 말했다.“하지만은 없어.”그는 곧 육민성과 송미연을 바라보았다.“민성 씨, 미연 씨. 은산시 쪽은 두 분께 부탁드리겠습니다. 특히 수빈이의 안전과 율이 쪽은 절대 작은 문제도 생기면 안 됩니다. 전 국경으로 갈 거예요. 길어봐야 사흘, 그 안에 심종연을 잡지 못하면 해외까지 쫓아갈 겁니다.”육민성은 어두운 눈빛을 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말고 이쪽은 우리에게 맡겨요. 국경에서 몸조심하고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연락해요.”송미연도 입을 열었다.“수빈이는 우리가 잘 지킬게요. 걱정 말고 다녀오세요. 꼭 조심하시고요.”주민혁의 단호한 태도에 최수빈은 더 붙잡아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결국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꼭 몸조심해요. 매일 한 번씩은 꼭 연락해주고요. 심종연을 잡든 못 잡든, 반드시 무사히 돌아와야 해요.”“알았어.”주민혁은 고개를 숙여 최수빈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눈빛에는 한없이 다정한 온기가 담겨 있었다.“나 올 때까지 기다려.”말을 마친 주민혁은 더 지체할 틈 없이,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497화

    심종연은 손을 뻗어 배낭에서 권총을 꺼냈다.그러고는 뒤쪽을 향해 마구 몇 발을 쏘며 뒤쫓아 오는 경찰들을 물러서게 만들고, 그 틈을 타 속도를 높여 경계비를 향해 돌진했다.심종연의 손이 막 경계비에 닿으려던 바로 그 순간, 경찰 한 명이 몸을 날려 그의 다리를 있는 힘껏 붙잡았다.그러자 눈빛에 살기를 띠며 심종연이 곧장 총을 들어 쏘려는데, 다른 경찰이 던진 경찰봉이 그의 손목을 강타해 권총이 바닥으로 떨어졌다.손목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억누른 채, 심종연은 자신의 다리를 붙잡고 있던 경찰을 발로 세게 걷어찼다.경찰이 튕겨 나가듯 밀려난 순간, 그는 비틀거리며 앞으로 몸을 던졌다.그리고 그대로 경계비를 넘어 국경선 밖의 땅에 주저앉았다.국경선 너머 숲속에서 곧바로 검은 옷을 입은 남자 몇 명이 뛰쳐나왔다. 그들은 손에 든 총을 들어 뒤쫓아 온 경찰들을 향해 사격을 시작했다.함부로 국경을 넘을 수 없었기에 경찰들은 더 이상 함부로 추격할 수 없었다.그래서 경계비 안쪽에 멈춰 선 채 심종연 쪽으로 총을 쐈지만 끝내 그를 맞히지는 못했다.심종연은 검은 옷의 남자들에게 부축을 받아 몸을 일으키더니 고개를 돌려 경계비 안쪽에 선 경찰들을 바라보았다.그리고 그들을 향해 손을 한 번 흔들었다.이내 그는 몸을 돌려 검은 옷의 남자들을 따라 숲 깊숙한 곳으로 걸어 들어갔다.그 모습은 곧 끝없이 펼쳐진 숲속으로 사라졌다.경찰들은 심종연이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며 분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그들은 결국 총을 거두고 휴대폰을 꺼내 홍승헌에게 상황을 보고했다....은산경찰청 강력팀 사무실에는 밤새 불이 꺼지지 않았다.홍승헌은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앞에 있는 컴퓨터 화면에는 국경선 각 검문소의 CCTV 화면이 떠 있었고 책상 위에는 커피잔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그의 눈은 핏발이 선 채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얼굴은 초췌했지만 그는 여전히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861화

    너무도 갑작스러운 그의 사과에 최수빈은 잠시 멈칫했다. 목이 무언가에 꽉 막힌 듯 숨이 걸리는 느낌이 들었다.그러다 그녀는 주민혁의 눈을 바라봤다. 깊고 짙은 그 눈빛 속에서 복잡한 감정들이 겹겹이 뒤엉켜 요동치고 있었다.우울증은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병이 아니고 심지어 강지원 같은 전문의가 봐도 ‘상당히 심각한 상태’라고 말할 정도였다.최수빈은 입술을 살짝 움직이다가 깊게 숨을 들이켰다.“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요. 그때 민혁 씨가 어떤 선택을 했든 출발점은 항상 나랑 예린이를 위한 거였잖아요. 민혁 씨는 민혁 씨가 할 수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881화

    “뭘 걱정하는지는 알아요. 하지만 분명히 말해두죠. 제가 수빈 씨를 찾은 데에는 다른 의도가 없고 그저 한마디 조언을 해주고 싶었을 뿐이에요.”“말씀은 고맙습니다만 저는 솔직히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최수빈은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시간도 늦었고 집에 가서 아이를 돌봐야 해서요. 이만 끊겠습니다.”이 말을 끝으로 심종연이 더 말할 틈도 주지 않은 채 최수빈은 전화를 끊었다.휴대폰을 내려놓은 그녀는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이러한 심종연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는 최수빈으로 하여금 더욱더 확신하게 만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853화

    검은 세단이 천천히 주씨 가문 저택 단지 안으로 들어와 한 단독 별장 앞에 멈춰 섰다.이곳은 주민혁과 최수빈이 함께 살던 신혼집으로 두 사람이 이혼한 뒤로는 주민혁이 줄곧 혼자 머물러 온 곳이기도 했다.려운이 안전벨트를 풀어 주며 내려오라고 손을 뻗자 주민혁이 고개를 저었다.“괜찮아. 혼자 할 수 있어.”그는 그대로 집 안으로 들어갔다.벽에는 최수빈과 주민혁, 두 사람의 웨딩 사진이 걸려 있었다.사진 속 최수빈은 눈이 초승달 모양이 될 만큼 환하게 웃으며 그의 곁에 기대어 있었다. 눈빛에는 믿음과 의지가 가득했다.소파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773화

    그 말을 듣는 순간 최수빈은 온몸이 함께 떨려 왔다. 너무나 무거운 질문이기 때문이었다.마치 하나의 대답만을 기다리고 있는 듯했고 그녀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면 정말로 목숨을 내던질 것만 같았다.그 순간, 최수빈은 주민혁의 몸에 배어있는 고통과 버거움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 최수빈은 주민혁을 살짝 밀어냈다. 그리고 곧바로 그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차분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나한테 민혁 씨의 목숨이 중요하냐고 물었죠? 그럼 나도 물을게요. 민혁 씨한테는 나랑 우리 딸의 목숨이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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