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주민혁은 순간 몸이 얼어붙더니 가슴이 크게 들썩였다.“주 대표님! 주 대표님! 큰일 났습니다!”문밖에서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다.그 순간, 불길한 예감이 온몸을 훑고 지나간 주민혁은 재빨리 휴대폰에 답장을 남겼다.[갑자기 일이 생겼어. 이 얘기는 나중에 다시 하자.]메시지를 다 전송하고 나서는 의자에 걸려 있던 방한복을 낚아채듯 집어 들어 그대로 문을 열고 밖으로 뛰어나갔다.문이 열리자마자 장병욱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이마에는 눈발이 그대로 붙어 있었고 표정은 이미 평정심을 잃은 상태였다.“대표님, 큰일 났습니다!”“진정해요. 무슨 일인지 천천히 말해요.”주민혁은 방한복을 걸치며 낮게 말했다. 단추를 채우는 손놀림은 여전히 흔들림이 없었다.“테스트 칩이... 핵심 테스트 칩이 사라졌습니다!”장병욱의 목소리가 떨렸다.“제가 잠깐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였어요. 길어야 10분이었는데 돌아와 보니까 칩이 없어졌습니다!”“뭐라고요?”그 칩은 단순한 부품이 아니었다.07전투기 프로젝트의 핵심 기술이 집약된 결정체이자 수많은 연구진의 노력이 쏟아진 결과였다.그 안에 담긴 데이터는 국가 기밀 수준이었다.만약 유출된다면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게 분명했다.“지금 당장 전원 소집해요. 기지는 전면 봉쇄합니다. 누구도 함부로 드나들지 못하게 해요.”주민혁의 목소리가 단호하게 내려앉았다.“실험실, 복도, 각 방 전부 다 뒤져요. 환기구, 창고까지 빠짐없이. 한 치도 놓치지 마요. 그리고 모든 CCTV 확인해요. 특히 실험실 주변이랑 출입구 동선부터 집중적으로.”“네, 바로 처리하겠습니다!”장병욱은 더 말할 틈도 없이 통신실 쪽으로 뛰어갔다. 발걸음이 엉켜 넘어질 뻔할 정도로 다급했다.주민혁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이 기지는 보안이 철저한 곳이라 연구진과 상주 인원 외에는 외부인이 들어올 수 없다.때문에 칩이 저절로 사라질 리는 없었고 결국 내부 문제였다. 혹은, 누군가 처음부터 노리고 있었을 수도 있었다.그러던 와중, 주민혁의 머
메시지 내용을 확인한 주민혁의 입가에 아주 옅은 미소가 스쳤다. 눈가에 내려앉아 있던 피로도 조금은 걷히는 듯했다.그는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지금 2차 냉각 들어갔어. 현재까지는 문제없고 온도는 영하 10도까지 내려왔어. 데이터도 안정적이야.]보내고 나서 잠시 망설이다가 한 줄을 더 덧붙였다.[늦었는데 왜 아직도 안 잤어?]상대는 거의 바로 답장을 보내왔다.[잠이 안 와요. 자꾸 생각나서 진행 상황이라도 알고 싶었어요. 민혁 씨가 너무 걱정돼요.]그 문장을 읽는 순간, 휴대폰을 쥔 주민혁의 손에 조금 힘이 들어갔다. 마음속이 복잡하게 뒤엉켰다.[너무 걱정하지 마. 다 계획대로 진행 중이야. 장 선생님도 있고 다들 같이 보고 있으니까 문제없을 거야.]일부러라도 마음이 놓이게 하려는 말투였다.그가 메시지를 보낸 뒤, 최수빈의 답장은 몇 분쯤 지나서야 도착했다.[난 정말 민혁 씨가 걱정되는 거라고요. 남극은 이렇게나 춥고 곧 폭풍도 온다잖아요. 원래도 몸이 안 좋은데... 진짜 꼭 몸 잘 챙겨야 해요.]그리고 곧 한 줄이 더 이어졌다.[참, 약은 먹었어요?]그 문장을 보는 순간 주민혁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말로 설명하기 힘든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왔다.‘맞다, 약을 안 먹었네.’조금 전까지 칩 사전 처리에 정신이 팔려 정작 가장 중요한 걸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휴대폰을 더 세게 움켜쥐며 주민혁의 손끝이 화면 위에서 잠깐 멈췄다.하지만 결국 이렇게 답했다.[먹었어. 걱정 마.]그녀를 더 불안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한동안 화면만 바라보던 주민혁은 다시 천천히 키보드를 눌렀다.[수빈아, 나한테 그렇게까지 마음 쓰지 마. 난 그럴 만한 사람이 아니야.]메시지를 보내고 나자 저도 모르게 손바닥에 식은땀이 배어 나왔다.스스로도 이 말이 잔인하다는 건 알고 있었으나 꼭 해야 할 말 같았다.그는 최수빈에게 너무 많은 빚을 지고 있었다. 과거의 오해도, 상처도, 지금 이 순간까지 자신 때문에 최수빈이 마음 졸이고 있다는 사실
“다행이네요.”최수빈은 그제야 조금 안도했다. 가슴을 짓누르던 돌덩이가 아주 조금은 내려앉는 기분이었다.“꼭 조심해요. 무리하지도 말고.”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막상 입 밖으로 꺼내려니 말이 잘 정리되지 않았다.“알았어.”주민혁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다.“너도 거기서 몸 잘 챙기고, 나 너무 걱정하지 마. 폭풍 지나면 데리러 갈게.”“네.”괜히 목이 메어와 최수빈은 작게 대답했다.수많은 말이 마음속에 맴돌았지만 정작 무슨 말을 해야 할지는 알 수 없었다.“더 할 말 있어?”주민혁이 조용히 물었다.“없어요. 바쁠 텐데 그만 끊어요.”최수빈이 말했다.“약 꼭 제시간에 먹고 잊지 마요.”“응, 끊을게.”전화를 끊고도 최수빈은 한동안 휴대폰을 쥔 채 창가에 서 있었다.마음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남극의 밤은 유난히 빨리 찾아왔다.기지 밖으로는 극한 폭풍의 전조가 이미 조용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거센 바람이 눈발을 몰아 외벽에 세차게 부딪혔고 둔탁한 굉음이 연달아 울렸다. 마치 이 철로 된 요새를 통째로 찢어버리려는 듯한 기세였다.하지만 기지 내부, 핵심 실험실은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다.실내 온도는 정밀하게 제어되고 있었고 바깥의 혹독한 추위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 같았다.주민혁은 흰 실험복 차림으로 정밀 장비 앞에 서 있었다.07전투기 프로젝트의 핵심 칩은 테스트 장비 위에 고정돼 있었는데 그 주변을 각종 센서와 냉각 장치가 둘러싸고 있었다.모니터에는 빽빽한 데이터가 쉼 없이 떠올랐다. 칩의 성능 수치가 실시간으로 화면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었다.“1차 냉각 시작하세요.”그가 곁에 있던 보조 연구원에게 차분히 지시했다.사전에 정해 둔 계획에 따라 칩의 사전 처리 과정은 단계별 냉각 방식으로 진행됐다.0도에서 시작해 영하 40도까지 천천히 낮추고 각 단계의 온도는 2시간씩 유지하는 방식이었다.이렇게 해야 급격한 온도 변화로 칩 패키지가 갈라지는 걸 막을 수 있었고 내부에 남아 있는 저장 응력도 효과적으
오프로드 차량은 거의 네 시간을 달린 끝에 마침내 빙원을 벗어나 근처 도시로 들어섰다.남극의 황량한 빙원과는 달리, 이 도시는 여전히 매서운 추위에 싸여 있었지만 어딘가 사람 사는 기운이 느껴졌다. 길 양옆으로 늘어선 건물들은 가지런히 자리 잡고 있었고 두툼한 방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가끔씩 빠르게 지나갔다. 그 얼굴들에는 분명 일상의 흔적이 담겨 있었다.차는 한 고급 호텔 앞에 멈췄다. 주민혁이 미리 예약해 둔 곳으로 위치도 좋고 보안도 철저한 곳이었다.장성훈이 먼저 내려 차 문을 열었다. 비교적 부드러운 냉기가 얼굴을 스쳤다. 최수빈은 숨을 한 번 깊게 들이마신 뒤, 그를 따라 호텔 로비로 들어갔다.로비는 따뜻하고 밝았다.장성훈은 곧장 프런트로 가서 체크인을 진행했고 최수빈은 한쪽에 서서 창밖으로 펼쳐진 눈 덮인 거리를 바라봤다.잠시 후, 카드키를 받은 장성훈은 그녀를 방 앞까지 데려다주었다.“수빈 씨,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 바로 연락 주세요. 제 방은 바로 옆입니다.”그가 낮게 덧붙였다.“주 대표님이 지시한 거예요. 폭풍이 지나갈 때까지 제가 곁에서 안전을 책임지겠습니다.”“고마워요.”최수빈은 카드키를 받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고생이 많으시네요.”장성훈은 별다른 말 없이 가볍게 고개만 숙인 뒤 돌아섰다.그렇게 최수빈은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간단히 씻고 나니 긴 이동으로 인해 쌓였던 피로가 조금은 가셨다. 그러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휴대폰을 집어 들고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전화는 금방 연결됐다.“엄마!”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아이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따뜻했다.“율이, 우리 아가. 엄마 보고 싶었어?”“네! 엄청 보고 싶었어요!”율이의 목소리에는 그리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엄마, 남극 도착했어요? 거기 많이 추워요? 펭귄 봤어요?”“아직 기지까지는 안 갔고 지금은 근처 도시에 있어. 날씨 좀 괜찮아지면 들어가려고.”최수빈은 웃으며 말했다. 아이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다.“여기 진짜 춥긴 한데 엄마 따뜻하게
그때 다른 팀원들도 하나둘 나와 최수빈을 향해 입을 모았다. 모두가 진심 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주민혁의 결정을 따르라고 설득했다.최수빈은 그들의 눈을 한 번 훑어보고 다시 주민혁을 바라봤다. 더 고집을 부리면 그를 더 곤란하게 만들 뿐이라는 걸, 그녀도 알고 있었다.“알겠어요. 갈게요.”그녀가 낮게 말했다.“대신 약속해요. 꼭 조심하고 몸 잘 챙기겠다고.”“그럴게. 걱정 마.”주민혁이 짧게 답했다.“폭풍이 지나면 내가 직접 데리러 갈게.”회의가 끝나자마자 주민혁은 곧바로 장성훈을 불러 최수빈을 데려가도록 했다.장성훈은 여전히 단정하고 빈틈없는 모습이었다. 최수빈을 보자 그가 공손하게 말했다.“수빈 씨, 준비는 다 끝났습니다. 지금 바로 출발하시면 됩니다.”최수빈은 간단히 짐을 챙긴 뒤, 주민혁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분홍색 장갑을 꺼내 그의 손에 쥐여주었다.“이거 가져요. 남극은 엄청 추우니까 꼭 끼고 있어요. 그리고 약도 제때 챙겨 먹어요. 나랑 율이 걱정하게 하지 말고.”주민혁은 장갑을 받아 들었다. 손끝에 닿는 부드러운 감촉에 마음이 미묘하게 흔들렸다.“너도... 몸 잘 챙겨.”쉰 목소리로 겨우 한마디를 꺼냈다. 수많은 말이 목까지 차올랐지만 결국 그 한 문장으로밖에 나오지 않았다.최수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미련을 끊듯 돌아서서 그녀는 장성훈을 따라 기지를 나섰다.어느새 밖에는 바람이 더 거세져 날리는 눈발이 얼굴을 세게 때렸다.최수빈은 한 번 뒤를 돌아 기지와 문 앞에 서서 끝까지 자신을 배웅하고 있는 주민혁을 바라보았다.그러고는 속으로 빌었다. 폭풍이 무사히 지나가길, 그리고 주민혁과 팀원들 모두 아무 일 없이 버텨내길...차는 천천히 기지를 떠났다.장성훈이 묵묵히 운전대만 잡고 있어 차 안은 조용했다. 늘 그렇듯 그는 굳은 표정을 하고 있어 주변의 모든 것과 거리를 둔 사람처럼 보였다. 검은 방한복을 입은 그 모습은 가까이 다가가기조차 어려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예전에
“그럼 이제 다시 테스트 절차를 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장병욱이 계속해서 말을 이어가려던 순간, 주민혁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테스트는 원래 계획대로 진행합니다. 대신 최수빈 씨는 철수해야 해요.”순간 모두의 시선이 최수빈에게 쏠렸다. 최수빈 본인도 예상하지 못한 말에 그대로 굳어버렸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주민혁을 바라보며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하지만 주민혁은 그녀를 힐끗 바라보더니 곧장 회의실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나만 따로 빠질 이유 없어요. 철수할 필요도 없고요.”최수빈이 먼저 말했다.주민혁은 차분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이미 준비해뒀어. 장성훈 씨가 널 데리고 근처 도시로 이동할 거야. 거기서 한랭 폭풍이 지나가길 기다렸다가 다시 돌아오면 돼. 여긴 너무 위험하잖아. 굳이 여기 남아서 위험을 감수할 필요 없어.”최수빈은 말을 잇지 못했다. 곧바로 거절하려 했지만 주민혁이 먼저 고개를 숙이며 그녀의 어깨를 두 손으로 붙잡았다.무거운 감정이 가득 담긴 눈빛에 목소리도 조금은 누그러져 있었다.“최수빈, 우리의 목숨까지 함께 걸 수는 없어. 우리에게는 율이가 있잖아.”그 한마디가 찬물처럼 그녀를 덮치더니 입 밖으로 쏟아내려던 반박의 말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최수빈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멍하니 주민혁만 바라봤다. 마음속이 복잡하게 뒤엉켰다.그가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모르는 건 아니었다. 자신을 위해서였고 결국은 율이를 위해서이기도 했다.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혼자 빠져나가라고 하면, 그와 다른 팀원들만 위험한 곳에 남겨두고 가라고 하면 도저히 마음이 놓일 리가 없었다.“넌 율이 엄마야. 그리고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기도 하고.”주민혁이 낮게 말했다.“너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난 평생 나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 거야. 다른 팀원들은 다 극지 환경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야. 하지만 넌 아니잖아. 여기 남아 있는 건 너무 위험해.”그 말은 무겁게 가슴을 내리쳤다.주민혁은 끝까지 냉정하고 이성적이었다
주민혁의 단호하고 또렷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그 순간 연회장에는 탄성이 퍼졌다.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최수빈을 향했다.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들어 주민혁을 바라본 순간, 최수빈은 그와 눈이 마주쳤다.깊고 어두운 눈동자에는 아무런 감정이 담겨 있지 않았고 몸에서 풍기는 분위기는 싸늘했으며 눈매와 표정에는 그 어떤 온기도 없었다.그는 이혼 사실을 공개하지 않기로 명시된 비밀유지 계약서에 직접 서명했던 사람이다.그런데 오늘 소문 하나 잠재우겠다고 주민혁이 먼저 나서서 대놓고 이혼 사실을 드러낸 것이다.그 말 한마디로 오늘 이
주민혁이 완벽한 답을 내놓지 못한다면 주선웅이 돌아와 자리를 잇는 건 시간문제였다.“가서 아버지께 잘 말씀드려. 이번 일 제대로 설명하고 명예를 회복해야지. 아버지가 널 그렇게 매정하게 대하시진 않을 거야.”주민혁은 시선을 낮춘 채 어머니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입꼬리를 움직였다.“엄마, 이제 좀 지쳤어요.”진서령은 당황한 얼굴로 아들의 손을 붙잡았다.“무슨 뜻이야? 이 집을 버리겠다는 거야?”그는 말이 없이 그저 묵묵히 어머니를 바라볼 뿐이었다.“이 집을 버리면 어쩌자는 거야? 신세계 그룹도 주상 그룹도 다 포기한다면 넌
사람들 얼굴에 떠오른 표정들은 하나같이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웠다.“자료가 도착했습니다.”현장 바깥에서 들려온 목소리와 함께 육민성이 서류봉투를 들고 나타났다.하승현은 그쪽을 돌아보며 말했다.“기다리고 있었어. 어서 와.”박하린이 눈을 가늘게 뜬 채 육민성에게 날카로운 시선을 보냈다. 그 안에는 서늘한 기류가 감돌고 있었다.손은 어느새 주먹이 꽉 쥐어진 채로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었다.박하린은 육민성이 또 무슨 말을 꺼낼지 몰라 불안했고 단지 오늘 하루만이라도 자신의 체면을 지켜내고 싶었다.시간을 벌어 숨을 고르고 그
남자의 목소리는 지나치게 차분했고 너무나 담담했다.그는 마치 이 모든 일이 아무렇지 않다는 듯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최수빈에게 가서 빌어라’라는 말을 내뱉었다.박하린은 설명할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였다.그 감정이 어디서 비롯된 건지는 모르겠으나 가슴 한쪽이 심하게 조여왔다.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선택지는 그 한 가지뿐인 듯했다.주시후의 신분은 절대 세상에 공개할 수 없었다.주씨 가문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주시후가 친자가 아니다’라는 사실은 절대로 밝혀져선 안 됐다.박하린이 오늘 전화를 건 이유도 주민혁이 이 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