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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Author: 금붕어
주선웅은 그 말을 듣고 잠시 침묵하더니 조용히 주민혁을 바라봤다.

방금 주민혁이 던진 말 속에는 마치 주선웅이 무슨 일을 하든 그가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듯한 뜻이 깔려 있었다.

하여 주선웅은 입꼬리를 씩 비틀며 말했다.

“넌 사람을 항상 너무 나쁘게만 봐. 그러니까 너는 평생 이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어.너의 인생은 앞으로도 절대 편안하지 않을 거야.”

그러더니 손을 들어 주민혁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가끔은 말이지, 네가 좀 더 순수하고 단순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그랬다면 지금보다 훨씬 자유롭게 살 수 있었을 텐데.”

주선웅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담담히 속내를 털어놓았다.

“요즘 문득 그런 생각도 해. 우리도 평범한 집안의 형제들처럼 형은 아껴주고 동생은 존중해주고 그렇게 살 순 없었을까 하고. 우리가 이복형제인 건 맞지만 난 한 번도 널 친동생이 아니라고 생각한 적 없거든. 그런데 넌 왜 항상 나를 밀어내는 거야?

넌 언제나 온몸에 가시가 잔뜩 돋아 있어.”

그 눈빛에 진심과 의문스러워하는 기색이 뒤섞여 있었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산속에서는 습한 공기와 차가운 바람이 한가득이었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산, 습한 공기와 차가운 바람 속에서 주선웅의 말은 묘하게 사람의 가슴을 짓눌렀다.

그리고 주선웅의 그 한마디는 괜히 사람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마치 착한 역할도, 나쁜 역할도 전부 자기 몫이라도 되는 듯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은 전부 옳은 말처럼 내뱉고 있었다.

하지만 주민혁은 그 말을 듣고도 전혀 화를 내지 않았고 오히려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었다.

“들어보니 괜찮네. 나도 그런 인생 한 번쯤 살아보고 싶었어. 형이 돌아와서 주상 그룹을 맡아주면 난 집에서 빈둥대는 철없는 도련님으로 살아도 좋겠지.”

“귀국해서 플라잉 테크에 들어간 건 우리 주씨 가문에 뭔가 불만이 있어서야? 아버지는 늘 형이 돌아와서 회사를 맡길 바랐어. 그런데 형은 끝끝내 그 뜻을 거절했지.”

주민혁은 무표정하게 말했다.

“나도 형이 돌아오길 바랐어. 하지만 돌아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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