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954화

기괴한 목소리엔 비웃음이 가득했다.

“귀신행세? 하하하! 하긴 나는 원래 저승사자라고 불리니까! 너희들 목숨을 앗아가는 저승사자! 너희들 쓰러지는 순간 곧바로 목을 따러 나타날 거니까 걱정하지 마! 특히 너! 한 미모하는 너의 머리는 내가 가장 애지중지하는 보물 중의 하나가 될 거야!”

“어디서 개수작이야!”

이때 한 보디가드가 분노하면서 앞으로 나서려다 온몸이 나른해지면서 바닥에 주저앉아 전혀 반항할 힘조차 없었다.

사방에 분포된 독안개에 이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유화월은 창백한 얼굴로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도무지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김예훈은 독안개에 둘러싼 사방을 둘러보더니 아예 유화월을 내려놓고는 기사에게 눈빛을 보냈다. 기사는 자동차에 시동을 걸어 악셀에 물건을 올려놓고는 운전석을 떠나 차가 앞으로 달려가게 했다.

쾅!

차량이 앞에 있는 나무에 부딪히며 폭발소리가 울려퍼졌다.

그 여파에 독안개가 조금씩 걷어지기 시작했다.

김예훈과 하은혜는 동시에 나무 위에 서있는 한 사람의 그림자를 보게 되었다.

피융! 피융! 피융!

하은혜는 오른손으로 주머니에 있던 총을 꺼내 전방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상대는 하은혜의 사격기술을 하찮게 보았는지 방심하고 있다가 곧 얼굴색이 확 변하면서 급히 몸을 틀어 피했다.

반응이 빠르긴 했지만 한알의 총알이 그의 얼굴을 스쳐지나가면서 얼굴을 가리고있던 검은 천을 걷어내고 상처를 남기게 되었다.

아악!

처량한 비명소리가 울려퍼지고, 개구리처럼 생긴 사람이 분노하기 시작했다.

그는 하은혜를 째려보면서 이를 갈았다.

“빌어먹을 한국인! 감히 내 얼굴에 상처를 내? 오늘 어떤 것이 죽기보다 못한 것인지 똑똑히 보여줄거야!”

김예훈이 차가운 표정으로 앞으로 다가가려고 했을 때, 개구리처럼 생긴 닌자가 좁쌀만한 구슬을 허공에 퍼뜨려 안개와 함께 사라지고 말았다.

김예훈은 표정이 확 변하더니 하은혜를 끌어안은 채 바닥을 뒹굴게 되었다.

피식!

안개가 뒤덮힌 바닥은 지독한 냄새와 함께 부식되고 말았다. 이로써 얼마나 독한 것인지 알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