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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6화

할 말을 잃은 김예훈은 시선이 다른 곳으로 향하게 되었다.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유화월은 많이 허약해 보였다.

김예훈은 그녀의 옆으로 다가가더니 의사더러 영양제를 수혈하라고 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유화월은 눈앞에 놓인 자가 김예훈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순간 표정이 복잡미묘해지기 시작했다.

견청룡이 무슨 짓을 했든 김예훈의 손에 죽은 것은 사실이었다.

유화월은 견청룡의 충신으로 그를 위해 복수하는 것이 맞지만 김예훈덕에 다시 살아날 줄은 몰랐다.

이 순간 유화월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랐다.

“말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유화월은 피식 웃더니 잠시 후 한숨을 내쉬었다.

“그냥 다 제가 자초한 짓이죠. 견 세자님께서 야마자키파와 손잡겠다고 했을 때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거와 마찬가지라고 이미 말렸었는데 세자님께서는 확고하시더라고요. 세자님께서 돌아가시고 나니 야마자키파에서 백낙당 통제권을 가져가려고 하더라고요. 그간 세자님께서 쌓은 업적을 일본놈한테 빼앗기기 싫어서 거절 의사를 밝혔더니 저를 납치하고 제 가족을 모조리 죽여버렸어요.”

유화월의 표정은 고통스럽기 그지없었다.

“저는 김 회장님께서 정의로운 분이시라는 거 알아요. 저의 미천한 신분으로 회장님께 도움을 요청드릴 자격이 없다는 걸 알지만 저 대신 복수만 해주시면 백낙당 통제권을 드리겠습니다!”

유화월은 자신의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견청룡이 죽은 순간 주인을 잃은 강아지와 다름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백낙당 주식마저 소유하고 있으니 일본인들이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복수는커녕 목숨을 구제하기도 어려웠기 때문에 김예훈한테 도움을 청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배은망덕한 일본 사람보다는 김예훈이 더 믿음직스럽다고 판단되었던 것이다.

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유화월을 한참 보더니 말했다.

“마침 나도 백낙당에 관심이 있던 참이었는데 네가 이렇게까지 말했으니 들어주도록 할게. 그런데 이 사건의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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