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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3화

Author: 낭아감자
연회 장소에는 두 무리의 사람들밖에 남지 않았다.

한 편에는 김 씨 가문의 사람들.

다른 한편에는 김예훈과 정소현, 그리고 박인철.

김 씨 가문의 사람들의 얼굴에 놀란 기색이 사라지고 무표정으로 김예훈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김세자는 그들한테 커다란 압력이자 마음의 짐이었다.

김 씨 가문이 성남시의 절대적인 세력으로 자랑스러운 건 맞지만 김세자면 어떠한가?

3년 전에 성남시를 도망친 것으로 충분히 입증되었다.

.......

무대 아래에 마련된 룸에서 은은한 향이 새어 나왔다.

단색 개량 한복은 입은 김청미는 무릎을 꿇고 있었다.

김 씨 가문의 큰 어르신은 천천히 눈을 떴다.

큰 어르신은 보석이 가득 박힌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진짜 가문의 불효자가 왔어?”

큰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뱉으며 주름진 얼굴에 큰 걱정이 담겨있었다.

“큰 어르신, 그가 나타났습니다. 성남시의 제1 군신 박인철과 함께 있습니다. 박인철이 보스라고 불렀습니다.”

김청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무미건조한 그녀의 말투는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일인 것처럼 말했다.

“허, 전장 한번 다녀온 걸로 어디 큰 인물이라도 난 것 마냥...”

“김세자, 어휴...”

“김 씨 가문의 도움이 없었다면 어린놈이 어떻게 저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었겠어...”

“3년 만이니 기대는 되네...”

“어르신, 걱정하지 마세요. 둘째 오빠가 미리 준비를 끝냈습니다. 군사 쪽도 준비를 마쳤습니다.”

큰 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병욱이한테 가서 전해. 3년 전에 대처가 약했다고.”

“오늘에도 같은 실수가 일어나면 김만철이나 김만태를 그 자리에 대신 앉힐 거야.”

큰 어르신의 얼굴은 험상궂게 일그러 졌다.

김 씨 가문의 큰 어르신으로 처음부터 김 씨 가문의 세력 하나 보고 시집을 왔다.

남편도 세상을 떠난 지 오랜 시간이 되었으니, 김 씨 가문은 그녀의 말대로 움직일 것이다.

김청미는 눈살을 조금 찌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청미야, 네가 어떤 신분을 가졌는지 기억해! 너는 김 씨 가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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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830화

    “김 비서님, 오늘 일은 전부 제 잘못이에요. 모든 일은 저 하나 때문에 벌어진 거예요. 절 고소하시든 잡아가시든 상관없어요. 제가 다 책임지겠어요.”이소연은 조금은 두려웠지만 당당히 가슴을 펴고 이시카 다이지 일행을 바라보며 말했다.“이 모든 일은 진주 재단과 정의감에 나서 준 이분과 상관없어요.”“이 사람과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는 네가 정할 일도 아니고 진주 재단이 결정할 일도 아니야. 설령 김태훈과 김현민이 와도 결정할 수 없어!”이때, 콧수염을 기른 이시카 다이지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는 분노에 찬 김 비서에게 진정하라는 듯 손을 내저었다.그리고 뒷짐을 진채 앞으로 한 걸음 내디디며 특유의 오만함을 풍겼다.“오늘 이 일은 나만 결정할 수 있어!”이시카 다이지는 이시카 그룹을 대표해 수없이 많은 외교 협상에 나섰다. 그는 수많은 약소국의 여배우들과 잠자리를 같이했고 상류층 아가씨들을 협박했으며 중동의 석유 왕자들과도 의형제를 맺었다.그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은 그를 추대하였고 그의 말에 따라 움직였다.진주에 와서도 이전 진주 재단의 사람들은 그를 따라다니며 아첨했다.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새로 부임한 사장이 자기에게 무례한 것도 모자라, 일반 직원까지 그를 무시했다.그때 이시카 다이지는 음산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분명히 말해 줄게. 오늘 여기 있는 단 한 놈도 빠짐없이 책임지게 될 거야! 나, 이시카 다이지가 한 말이야!”말이 떨어지자 그의 곁에 있던 화려한 옷차림의 남녀들은 싸늘한 눈빛으로 김예훈을 노려보았다. 그와 이소연 일행은 큰일 날 거라고 확신하는 눈치였다.“그래? 고작 일본인이 감히 우리나라 땅에서 까불어? 그리고 우리한테 책임지게 하겠다고? 좋아. 나 오늘 여기에 있을 테니 사람 불러. 재간이 있다면 날 제압해서 네 앞에 무릎 꿇게 해봐. 그렇게 못하면 당신들은 전부 끝장이야!”김예훈은 냉담한 표정을 지으며 이시카 다이지를 길가의 벌레처럼 여기며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이런 태도에 이시카 다이지의 얼굴은 마

  • 지존 사위   제282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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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82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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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826화

    “그럼 선배 뜻은 뭐야?”김청미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김예훈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다. “오늘 오후에 사람을 불러서 이시카 그룹 사람들과 만나자. 그들에게 정각 세 시까지 반드시 와야 한다고 전해. 만약 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이 일은 여기서 끝난다고 해.”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김청미는 흥미로운 듯 물었다.“정말 이시카 그룹의 사람들이 온다고 확신해?”“반드시 와.”김예훈의 표정은 담담했다.“내가 전에 말했지? 이시카 그룹은 예전부터 한국 시장에 들어오고 싶어 했어. 단지 기회가 없었을 뿐이야. 그들의 저가 판매는 사실상 덤핑이야. 국가든 기업이든 그런 행동은 절대 허용하지 않아. 왜냐하면 한 나라의 유통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거든. 가전제품은 일용품이야. 외국 기업이 대규모로 덤핑하면 서민 생활에 타격을 줄 수 있어. 심하면 사회 불안까지 초래할 수 있지. 간단히 말해서, 이시카 그룹은 선한 의도로 한국 시장에 들어오려는 게 아니야. 그래서 그들도 잘 알아. 웬만한 가문이나 기업으론 그런 대규모 덤핑을 감당할 힘도 배짱도 없다는 걸. 그 정도 능력과 힘을 갖춘 데는 전국에서 몇 군데밖에 없어. 그래서 당시 안동 김씨가 그들에게 손을 내밀었을 때, 이시카 가문은 속으로 춤췄을 거야. 그들이 계약을 계속 미룬 건, 그냥 태도를 고수하면서 더 많은 걸 얻어내려는 계산이었지. 하지만 맹정남은 그냥 먹고 놀고 여색 밝히고 도박하는 한심한 놈일 뿐이야. 다행히 그가 멍청한 짓들을 해서 아직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어. 만약 대리권 계약이 체결됐으면 진주 재단은 정말 골치 아프게 됐을 거야. 자칫하면 안동 김씨는 앞잡이 취급받으며 대중의 비난을 받을수도 있어.”김예훈의 말을 들은 김청미는 숨을 크게 들이키며 나지막히 물었다.“그렇다면, 우리 이 계약을 계속 진행해야 해?”“물론 해야지.”김예훈의 표정은 담담했다.“단순히 계약만 하는 게 아니라 가격 결정권까지 우리가 가져야 해. 한국에서 물건을 어떻게 팔고 얼마에 팔며 얼마나 팔지는 전적으로 우리

  • 지존 사위   제282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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