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 connecter김유라에게 1년 전 상하이 뒷골목은 단순한 범죄 현장이 아니었다. 그것은 완벽했던 그녀의 인생을 단숨에 사지로 몰아넣고 영혼을 도살한 지옥의 입구였다.
전도가 창창한 대기업 전략기획실과 경찰 공무원 수석합격을 동시에 거머쥔 재원. 훤칠한 키와 탄탄한 몸매, 지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서늘한 미모는 가는 곳마다 사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진로를 고민하며 홀로 떠난 상하이 여행길에서, 그녀는 평생의 영혼을 갉아먹을 악마와 마주하고 말았다.
비릿하고 습한 공기가 가득했던 상하이의 어두운 골목. 주동치의 억센 손아귀가 멱살을 낚아채 벽으로 짓눌렀다.
"이 씨팔 년, 감히 어디를 째려봐?"
블라우스 단추가 뜯겨 나가고 얇은 천 너머로 살점을 파고드는 압박감이 전신을 꿰뚫었다. 최루 스프레이를 뿌리고 사타구니를 짓밟은 뒤 악착같이 도망쳤지만, 귀국 후의 삶은 이미 지옥이었다. 샤워실에 들어설 때마다 놈의 손길이 닿았던 가슴과 목덜미, 허벅지를 수세미로 살점이 떨어져 나갈 때까지 박박 문질러 닦았다. 피가 배어 나와도 멈출 수 없었다. 침대에 누우면 놈이 옷을 찢어발기던 환청과 함께 아랫배 밑바닥이 공포로 떨려왔다.
‘죽여버릴 거야. 내 손으로 직접, 그 짐승의 숨통을 끊어놓겠어.’
결국, 유라는 화려한 대기업의 길을 버리고 스스로 '사냥개'의 삶을 선택했다. 경찰학교 34주 합숙 교육 동안 남성 교육생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의 고강도 훈련을 버텨냈다. 매일 밤 땀에 젖은 거울을 볼 때마다 놈이 움켜쥐었던 신체 부위를 더욱 단단하고 치명적인 무기로 단련하며 복수심을 태웠다.
범죄심리분석관 경사로 임용된 그녀에게 운명처럼 전달된 대륙의 국제범죄 브리핑 자료. 6개 성을 떠돌며 서른 명이 넘는 여자를 살육한 연쇄 강간살인마, 상하이의 그 괴물이었다.
“주동치···!!”
놈의 이름을 씹어뱉는 순간, 1년 전 놈의 손길이 스쳤던 아랫배가 지독하게 떨려왔다.
‘네놈이 감히 제주로…’
놈이 위조 여권을 들고 제주도로 밀항 입국했다는 첩보를 확인하자마자, 유라는 망설임 없이 모두가 꺼리는 제주도 광역수사대 자원근무 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1년 전 빼앗겼던 영혼과 트라우마의 원죄를 끊어내기 위해, 사냥개 김유라는 짐승의 피 냄새가 진동하는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
스무 살의 김유라는 봄날의 한가운데 선 '하얀 백합'이었다.
명문대 법학과 수석이라는 지적인 타이틀에 모델을 연상시키는 훤칠한 키, 갓 피어나는 백합처럼 결점 하나 없이 곱고 하얀 살결은 어디서나 찬란하게 빛났다. 세상의 악의를 단 한 번도 접해본 적 없는 순결한 삶이었기에, 오히려 위험할 정도로 위태로웠던 시절이었다.
사건은 기말고사를 마치고 귀가하던 서울의 한 외진 주택가 재개발 구역에서 벌어졌다.
“야! 이 년아···”
옆구리에 닿은 차가운 흉기의 감각. 사내는 말이 없었다. 그저 칼끝에 힘을 주어 유라를 인적이 끊긴 폐건물 반지하로 몰아넣었다. 곰팡내와 폐자재가 뒹구는 어둠 속에서 유라의 이성은 공포로 얼어붙었다.
“···살려주세요. 돈 드릴게요.”
사내는 대답 대신 흉기를 유라의 뽀얀 목덜미에 밀어 넣었다.
-악!
예리한 칼끝이 원피스 가슴팍을 사정없이 찢어발겼다. 비정상적인 파열음과 함께 단추가 튀어 나가고, 하얀 브래지어에 가려졌던 풍만한 유방이 공포로 떨며 퉁겨 나왔다. 유라가 본능적으로 가슴을 가리려 손을 올렸지만, 사내의 칼날이 더 빨랐다. 단칼에 레이스가 끊어지며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았던 팽창한 젖가슴이 차가운 공기 속에 무참히 드러났다.
“흐흐, 명문대 여대생치고 젖통은 쓸만하네.”
사내는 칼등으로 유라의 목덜미부터 가슴골 사이를 느릿하게 훑었다. 개기름으로 번들거리는 발정 난 얼굴로 거칠게 바지춤을 내렸다.
“아, 안돼!”
비명은 완력과 흉기에 묻혔다. 놈은 팽창한 성기를 유라의 얼굴로 들이밀었다. 암모니아와 비린내가 섞인 냄새가 코를 찔렀다.
“돈보다 이게 더 급하거든. 입 벌려. 보지 뚫리기 싫으면 네 그 비싼 주둥이로 기분 좀 맞춰봐?”
거부하면 당장 목을 그어버릴 듯한 위협에 유라는 눈물 섞인 침을 삼키며 반사적으로 짐승의 성기를 입안으로 받아들여야 했다.
꺽, 컥···!
목구멍 깊숙이 치고 들어오는 가학적인 유린. 머리카락을 움켜쥔 채 거칠게 허리를 흔드는 놈의 폭력 속에서 유라의 뺨을 타고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사내는 만족스러운 듯 입안에 오욕을 쏟아내고는 머리칼을 낚아채 뽑아냈다.
“쯧! 겉으로 애새끼들이나 꼬이는 여대생으로 보았는데 입놀림은 형편없네.”
어눌하게 지껄이는 짐승은 번뜩이는 칼등으로 유라의 허벅지 안쪽을 훑었다.
“실력이 시원찮은 주둥이 맛보기는 끝났어. 뒈지기 싫으면 네년 손으로 직접 벗어. 아니면 내가 이것으로 아랫도리 찢어발겨 줄까?”
낡은 창문 사이로 비치는 창백한 달빛 속에서, 유라는 떨리는 손으로 마지막 방어선이었던 속옷을 바닥으로 끌어내렸다. 순결한 치부가 무참히 드러났다.
“아··· 안 돼, 제발··· 그것만은···!”
거친 손바닥으로 안면을 후려치며, 짐승의 거대한 흉기가 허벅지 안쪽으로 돌진했다.
“아아-아악—!”
누구에게도 허락되지 않았던 처녀의 좁은 질구가 난폭한 삽입과 함께 처참하게 짓밟혔다. 날카로운 통증이 척추를 타고 뇌를 관통했다. 하얀 허벅지 사이로 선명한 선혈이 울컥 배어 나와 바닥을 적셨다.
놈은 비명을 흥분으로 삼키며 펌프질을 멈추지 않았다.
“허억! 허억! ··· 씨팔 년 입놀림은 보잘것없더니 보지는 제법 조이는 맛이 있네? 명문대 년이라 그런가, 좁아터진 게 아주 일품이야.”
마지막 깊은 곳까지 뜨거운 오욕을 채운 사내는 볼일이 끝났다는 듯 유라를 밀쳐내며 바지춤을 올렸다.
“운 좋은 줄 알아. 내가 살았던 곳이었으면 네년은 벌써 토막 나서 강물에 떠다녔을 테니까.”
바닥에 버려진 고깃덩어리처럼 널브러진 유라의 눈에서 초점이 사라진 채 눈물이 흘러내렸다. 찢겨 나간 옷가지, 허벅지를 적신 처녀의 피, 그리고 몸 안 깊숙이 낙인처럼 찍힌 비릿한 분출물.
그날 밤, 주택가 재개발 폐건물에서 스무 살 백합 여대생 김유라는 비참하게 죽었다.
그리고 그 시체 위에서, 연쇄 강간 살인마를 향한 지독한 증오와 정의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육신조차 하찮게 여기는 비정한 사냥개 김유라 경사가 다시 태어났다.
매트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와 함께 유라의 신체가 허공을 그리며 바닥으로 처박혔다. 그 찰나였다. 거친 마찰음과 함께 유라의 도복 상의가 강태호의 투박한 손아귀와 매트의 마찰력을 견디지 못하고 명쾌한 파열음을 내며 찢겨 나갔다.쫘악—!순간 어깨부터 가슴팍까지 사정없이 찢긴 도복 조각이 나풀거렸다. 그 안에서 8년 전 폐건물의 악몽처럼,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았던 김유라의 하얀 속살이 공기 중에 무참히 쏟아져 나왔다.격렬한 격투와 추락의 충격으로 인해, 땀에 젖은 스포츠 브래지어는 그녀의 풍만한 볼륨감을 감당하지 못하고 위태롭게 드러났다. 브래지어 컵 위로 터져 나올 듯 솟구친 포탄 같은 유방이 격렬한 호흡을 따라 파르르 떨리며 요동쳤다.“…아!”유라는 본능적으로 찢긴 도복 깃을 여미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연무장의 차가운 조명 아래, 훈련으로 다져진 탄력 넘치는 가슴골과 매끄러운 어깨가 노골적으로 노출되었다. 수치심으로 인해 유라의 얼굴은 핏기가 가신 채 하얗게 질렸고, 쇄골 근처의 흉터는 선명한 낙인처럼 붉게 달아올랐다.관람석 소파에 깊숙이 몸을 묻고 있던 문부열은 허리를 들어 올리며 안경 너머 눈동자를 번들거렸다. 놈은 물고 있던 시가를 떨어뜨릴 뻔했다.‘저거였군. 저 단정한 제복 안에 숨겨져 있던 그 탐스러운 과육이…. 거칠게 일렁이는 저 가슴을 짓이기면 어떤 맛이 날까. 강태호, 저 무식한 놈이 판을 제대로 깔아주는구먼.’강태호 역시 멈춰버렸다. 씩씩거리던 거친 숨소리가 멈추고, 놈의 시선은 유라의 얼굴이 아닌,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출렁이는 그녀의 가슴에 고정되었다. 놈의 하복부에선 이미 비릿한 욕망이 들끓고 있었다.“흐, 흐흐…! 경사님. 몸매 하나는 기가 막히는구먼. 경사로 입직한 것이 스폰 때문인 건가?”강태호는 비열한 조롱을 내뱉으며, 다시 한번 유라를 유린하기 위해 손을 뻗었다. 놈의 눈엔 이미
조철호 팀장이 결재판을 들고 문부열 과장의 집무실을 나섰을 때, 그의 얼굴은 잿빛이었다. 복도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유라가 그에게 달려갔다.“팀장님, 결재 났습니까? 주동치, 그놈 괘도한이라는 위조한 여권으로 우리 관할에서 활보하고 있다고요. 지금 안 잡아들이면 어떤 짓을 할지 몰라요!”조 팀장은 한숨을 내쉬며 서류를 유라에게 내밀었다. 빨간 펜으로 그어진 것이 유라의 심장을 난도질했다.“김 경사, 과장님이 퇴짜 놓으셨다. 짐승을 잡으려면 놈보다 월등해야 하는데, 나약한 여경을 사지로 보내서 어떤 욕을 먹으려는 거냐고… 나까지 호되게 닦달당했어.”유라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렸다. 여경이라서 안 된다는 편견,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진 문부열의 음흉한 의도를 유라는 본능적으로 읽어냈다. 유라는 조 팀장의 만류를 뿌리치고 문부열의 집무실을 거칠게 열고 들어갔다.“과장님! 허락해주십시오. 제가 놈을 체포할 자신이 있습니다!”문부열은 돋보기를 내리며 서늘하게 웃었다. 문 과장은 이미 유라가 올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느긋하게 의자 뒤로 몸을 기댔다.“자신감만으로 짐승을 잡을 순 없지, 김 경사. 주동치는 사람 멱을 따는 걸 취미로 삼는 놈이야. 자네처럼… 가녀린 몸뚱이로는 놈의 장난감밖에 안 돼.”문부열의 시선이 유라의 제복 위로 도드라진 가슴과 탄탄한 골반을 끈적하게 훑었다. 그의 눈에는 보호라는 명분 뒤에 숨겨진 가학적인 흥분이 서려 있었다.“과장님…”“정 그렇게 하고 싶다면, 자네의 월등함을 증명해봐. 마침 우리 팀에 만년 형사 강태호 경장이 있지? 이번 진급에서 자네 같은 어린 여자한테 밀려서 배알이 꼴릴 대로 꼴린 친구야. 가만, 강 형사는 유도, 합기도 도합 10단이 넘는 인간 병기지.”문부열은 비릿한 침을 삼키며 말을 이었다.“매트 위에서 강 경장을 상대로 최소한 버티거나 이겨봐. 그럼 내 직권으로 자네가 단독 수사하는 것을 허락해주지. 아, 대신 부상은 각오해야 할 거야. 강 경장은 지금 자네를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 같거든.”이것
절도있는 거수 경례와 함께 유라의 목소리가 사무실에 울렸다.“8월 25일 자로 제주 광역수사대, 발령받은 김유라 경사입니다. 신고합니다!”책상에 비스듬히 앉아 서류를 보던 문부열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문 과장의 눈은 서류가 아닌, 유라의 잘록한 허리와 그 아래 팽팽하게 솟구친 둔부를 노골적으로 훑어 내려갔다.“아, 김유라 경사. 소문은 익히 들었지. 실력보다… 하드웨어가 아주 훌륭하다고.”문부열이 자리에서 일어나 유라에게 다가왔다. 그의 몸에서 풍기는 진한 위스키 향과 비릿한 스킨로션 냄새가 유라의 트라우마를 자극했다. 문부열은 유라의 앞에 멈춰 서서, 마치 물건을 감정하듯 그녀의 어깨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쓸어내렸다. 단순한 격려라기엔 손가락 끝의 힘이 지나치게 노골적이었다.“제복이 좀 타이트한 것 같은데? 경찰학교 예산이 부족했나, 아니면 김 경사 몸이 예산보다 더 넘치는 건가?”문부열은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유라의 허리춤에 손을 얹었다. 권총 홀스트가 닿아있는 허벅지 근처까지 문부열의 손이 슬쩍 스쳐 지나갔다. 유라는 본능적으로 몸이 굳었지만, 상관의 ‘스킨십’이라는 명분 앞에 이를 악물고 버텼다.“열심히 하겠습니다, 과장님.”“그래, 그래야지. 제주 바다는 육지보다 훨씬 거칠 거든. 김 경사처럼… 탐스러운 사냥개는 내가 특별하게 관리가 필요할 것 같군.”문부열은 유라의 귓가에 낮게 읊조리며, 그녀의 셔츠 깃을 정리해주는 척 손가락을 안쪽으로 밀어 넣어 쇄골 근처의 살결을 툭 건드렸다. 순간 8년 전 폐건물에서 느꼈던 그 소름 끼치는 감각이 유라의 전신을 훑고 지나갔다.유라는 심리분석가로서 문부열의 눈에서 번들거리는 노골적인 음침함을 읽었다. 문 과장은 주동치를 잡으러 온 수사관을 환영하는 게 아니었다. 자신의 영지에 새로 들어온 보기 귀한 여자를 감상하고 있었다.신고식을 마치고 집무실을 나오는 유라의 손이 파르르 떨렸다. 주동치라는 짐승을 잡기 위해 들어온 이곳에서, 그녀는 벌써 또 다른 포식자의 아가리 속으로 걸어 들어왔음을 직감
백합처럼 순진무구했던 명문대 신입생 김유라가 폐건물의 곰팡냄새 속에서 짐승에게 무참히 유린당한 후,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날 밤, 콘크리트 바닥에 흩뿌려졌던 처녀의 선혈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것은 유라의 심장 깊은 곳에 응축되어, 놈의 목줄을 끊어버릴 치명적인 독이 되었다.김포공항 로비, 제주행 여객기를 타기 위해 걷는 유라의 모습에 사람들의 시선이 약속이라도 한 듯 멈춰 섰다.선글라스를 벗어 가슴팍에 꽂는 그녀의 이목구비는 이제 단아함을 넘어 서늘한 칼날 같았다. 하지만 정작 남성들의 본능적인 침을 삼키게 만드는 것은, 경찰학교의 혹독한 훈련과 트레이닝으로 빚어진 그녀의 압도적인 하드웨어였다.타이트한 검은색 슬랙스는 금방이라도 터져 나갈 듯 팽팽하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경찰학교 조교들과 거친 격투로 다져진 그녀의 둔부는 말 근육처럼 단단하면서도 풍만하게 솟아올라,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지 밑단이 뜯겨나갈 듯 위태로웠다. 8년 전, 짐승의 위협에 사시나무처럼 떨던, 길고 가늘었던 그 다리가 아니었다. 이제 그녀의 허벅지는 놈의 허리를 조여 질식시킬 만큼 탄탄하고 묵직한 힘을 품고 있었다.“하아…!.”지나가는 사내들의 눈길이 그녀의 비대칭 허리에 머물렀다. 한 손에 잡힐 듯 잘록한 허리는, 오히려 그 위로 솟구친 비현실적인 볼륨감을 더욱 극대화했다.얇은 실크 블라우스 위로 비치는 유라의 가슴은 8년 전보다 훨씬 더 성숙하고 풍만해져 있었다. 브래지어 컵이 감당하기 힘든 듯 정면으로 툭 불거져 나온 가슴의 무게감은 그녀가 숨을 쉴 때마다 출렁이며 시각적인 압박감을 선사했다. 하지만 그 탐스러운 살결 안쪽, 왼쪽 쇄골 근처에 자세히 보면 8년 전 짐승의 칼날이 남긴 흉터가 낙인으로 남겨 있었다.유라는 자신을 훑는 음란한 시선을 서늘한 눈빛 한 번으로 베어버렸다.‘덤벼봐. 내 몸에 손을 댄 짐승은 어떻게 파멸하는지.’제주 공항에 내리는 순간 습한 바닷바람이 유라의 뺨을 때렸다. 얇은 실크 블라우스가 바람에 밀착되며 터질 듯
김유라에게 1년 전 상하이 뒷골목은 단순한 범죄 현장이 아니었다. 그것은 완벽했던 그녀의 인생을 단숨에 사지로 몰아넣고 영혼을 도살한 지옥의 입구였다.전도가 창창한 대기업 전략기획실과 경찰 공무원 수석합격을 동시에 거머쥔 재원. 훤칠한 키와 탄탄한 몸매, 지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서늘한 미모는 가는 곳마다 사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진로를 고민하며 홀로 떠난 상하이 여행길에서, 그녀는 평생의 영혼을 갉아먹을 악마와 마주하고 말았다.비릿하고 습한 공기가 가득했던 상하이의 어두운 골목. 주동치의 억센 손아귀가 멱살을 낚아채 벽으로 짓눌렀다."이 씨팔 년, 감히 어디를 째려봐?"블라우스 단추가 뜯겨 나가고 얇은 천 너머로 살점을 파고드는 압박감이 전신을 꿰뚫었다. 최루 스프레이를 뿌리고 사타구니를 짓밟은 뒤 악착같이 도망쳤지만, 귀국 후의 삶은 이미 지옥이었다. 샤워실에 들어설 때마다 놈의 손길이 닿았던 가슴과 목덜미, 허벅지를 수세미로 살점이 떨어져 나갈 때까지 박박 문질러 닦았다. 피가 배어 나와도 멈출 수 없었다. 침대에 누우면 놈이 옷을 찢어발기던 환청과 함께 아랫배 밑바닥이 공포로 떨려왔다.‘죽여버릴 거야. 내 손으로 직접, 그 짐승의 숨통을 끊어놓겠어.’결국, 유라는 화려한 대기업의 길을 버리고 스스로 '사냥개'의 삶을 선택했다. 경찰학교 34주 합숙 교육 동안 남성 교육생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의 고강도 훈련을 버텨냈다. 매일 밤 땀에 젖은 거울을 볼 때마다 놈이 움켜쥐었던 신체 부위를 더욱 단단하고 치명적인 무기로 단련하며 복수심을 태웠다.범죄심리분석관 경사로 임용된 그녀에게 운명처럼 전달된 대륙의 국제범죄 브리핑 자료. 6개 성을 떠돌며 서른 명이 넘는 여자를 살육한 연쇄 강간살인마, 상하이의 그 괴물이었다.“주동치···!!”놈의 이름을 씹어뱉는 순간, 1년 전 놈의 손길이 스쳤던 아랫배가 지독하게 떨려왔다.‘네놈이 감히 제주로…’놈이 위조 여권을 들고 제주도로 밀항 입국했다는 첩보를 확인하자마자, 유라는 망설임 없이 모두
김인아는 부쩍 조바심이 났다. 임신부 특유의 짙어진 체취와 비릿한 바다 내음이 섞여 그녀의 어지러움을 부추겼다.“오빠··· 우리 너무 무리하는 것 같아요. 바람이··· 바람이 너무 신경이 쓰여요.”인아가 사르르 떨리는 손으로 성봉의 셔츠 깃을 붙잡았다. 간절한 호소였다. 그러나 성봉의 눈은 이미 렌즈 너머의 허상에 고정되어 있었다.“에이! 인아 당신은 걱정도 팔자라니까! 이 정도 파도가 딱 스릴 있고 좋은 거야. 우리 아롱이도 뱃속에서 바다 구경하니까 기분 좋아서 발길질하는 것 봐.”성봉은 오히려 인아의 허리를 낚아채 철제난간으로 더 바짝 밀어붙였다. 만삭의 배가 차가운 철제난간에 압박당하는 줄도 모르고, 그는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댔다.“인아, 거기 잠깐만! 지금 원피스가 몸에 착 붙어서 몸매가··· 와, 장난 아니다. 진짜 섹시해. 아롱이 낳기 전 최고의 베스트 컷이라니까! 자, 좀 더 활짝 웃어봐!”성봉의 철없는 환호 뒤로, 갑판 구석에서 담배를 피우던 주동치가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그의 시선은 이미 인아의 하얀 목덜미를 타고 내려와, 바람에 젖어 원피스 위로 도드라진 가슴의 굴곡과 팽팽한 복부에 꽂혀 있었다.‘씨팔··· 저 정도로 부풀었으면 한 손에 다 들어오지도 않겠군.’주동치는 혀끝을 내밀어 갈라진 입술을 핥았다. 155cm의 단신임에도 그가 뿜어내는 살의는 갑판의 공기를 순식간에 동결시켰다. 그는 대륙에서 임신한 여자를 짓밟았을 때의 감촉을 떠올렸다. 배를 짓누를 때마다 터져 나오던 그 눅눅한 신음과 임신한 아기를 보아 살려달라며 울부짖던 여자의 절망적인 눈망울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바지 주머니 속 주동치의 손이 비정상적으로 맥동하는 자신의 흉물을 훑었다. 그는 이미 머릿속으로 수천 번 인아의 옷을 찢어발기고, 그 거대한 배 위로 제 몸을 겹치는 상상을 마친 상태였다.그때였다.쿵-!마치 수중 폭탄이 터진 듯, 낚싯배 밑창 전체가 들썩이며 묵직한 충격음이 배를 흔들었다.“악!”갑작스러운 요동에 성봉이 손에 쥐고 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