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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화

Author: 루니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07 05:59:49

“태오가 널 죽게 만들 거야.”

강해진의 말이 떨어진 뒤에도 강서하는 통화를 끊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뭐?”

“누가, 언제, 어떻게. 이제 겁주는 말 말고 사실로 얘기해.”

“서하야.”

“6년 동안 사라져 있다가 나타나서 윤태오 버리라는 거면 근거부터 내놔.”

해진이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래서 MIRROR 들어갔어?”

해진의 얼굴이 굳었다.

“박성규한테 새 신분 준 사람도 언니고, 피해영상 승인한 기록도 언니 이름이랑 겹쳐. 어디까지 했어.”

“처음부터 들어가려고 들어간 건 아니야.”

“그 말부터 싫다.”

“네가 표적이 됐어.”

“언제.”

“6년 전. 내가 원본을 빼내려고 했을 때.”

“왜 내가.”

“내 가족이니까.”

해진이 화면 밖 어딘가를 잠깐 확인했다.

“걔들은 약점 하나를 잡으면 주변부터 훑어. 네 학교, 집, 친구, 일하는 곳까지.”

“그래서?”

“내가 빠져나오면 너부터 건드린다고 했어.”

“누가.”

“정아린 쪽 사람.”

“이름.”

“그땐 몰랐어.”

서하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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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개증언을 마친 사람이 연락되지 않습니다.”서하는 경찰에 신고하면서 회견장 주소와 마지막 목격 시각부터 불렀다. P-19가 공개적으로 이름을 밝혔다는 사실도, 회견 전에는 보호를 거절했다는 사실도 빠뜨리지 않았다.“강제 이동 정황은 있습니까?”“아직 확인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신고하는 겁니다.”신고가 접수됐다는 안내를 들은 뒤에도 서하는 휴대전화를 내려놓지 못했다. 오전까지 자신과 웃으며 대화하던 사람이 오후에는 연락이 끊겼다. 회견 전에 해줬던 말들이 떠올랐다. 혼자 나가도 된다는 대답을 듣고, 자신은 정말 혼자 가게 뒀다. 그 결정이 잘못이었는지 판단하려는 순간마다 P-19의 마지막 대답이 뒤따랐다. 혼자 갈 수 있다고 했던 말.통화를 끊자 태오가 회견장 출입 동선을 화면에 띄웠다. 재경이 확보한 영상에는 P-19가 대로변으로 나가다 한 번 뒤돌아보는 모습이 남아 있었다.“저기서 왜 멈췄지?”재경이 화면을 확대하려 하자 서하가 손을 뻗었다.“얼굴 말고 주변 움직임만 봐.”화면 끝에서 회색 재킷을 입은 여자가 나타났다. P-19는 그 여자와 몇 마디를 나눈 뒤 스스로 건널목을 건넜다. 끌려가는 장면도, 누군가 길을 막는 모습도 없었다.“아는 사람일까?”“모르지. 영상만으론.”태오가 회견장 담당자와 통화하는 동안 재경은 영상의 원본이 남아 있는지 다시 확인했다. 확대된 이미지에서 여자의 얼굴은 흐려졌지만 P-19가 먼저 멈추고 상대에게 다가간 동작은 분명했다. 서하는 화면을 2차례 되돌린 뒤 재생을 멈췄다. 자발적으로 누군가를 따라갔다고 해서 이후까지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었다.서하는 원본의 시각정보와 제공 경로를 적어 경찰에 전달했다. 그 이상을 알아내겠다고 주변 업소의 영상까지 요구할 생각은 없었다.16시 58분.신고를 담당한 경찰관에게 전화가 왔다.“당사자 안전은 확인됐습니다. 본인 동의로 보호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서하는 의자에 앉지도 못한 채 물었다.“직접 통화할 수 있습니까?”“지금은 어렵습니다. 본인이 허락한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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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찍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   제1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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